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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가는 동시에 진행하는 여러 선율로 하나의 주제를 체계적으로 모방(대위법)하며 그것들이 합쳐서 짜임새를 이루는 성악곡을 말한다. 바흐의 푸가로 널리 알려진 음악 형식으로서 이 책은 푸가처럼 여성의 내면의 변화를 아주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사회구성원이였던 여성이 가정주부로 살아가게 되면서 존재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는 책이다.클로틸이 느끼는 감정들은 푸가처럼 여러가지의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연주해 나가며 궁극적으로는 클로틸의 잃어버린 열정과 행복을 찾아서 달음질하는 모습을 마치 음악의 선율처럼 그리고 있다.음..음악을 읽는 느낌이랄까...
3개국어가 가능하고 다재다능하고 언어학석사에 피아노 연주도 수준급이지만 결혼 후 아이 넷을 낳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어느 날, 막내 쌍둥이들의 입학식 첫날 사라진 큰 딸 마들렌으로 인하여 클로틸의 인생의 대변화가 시작된다. 마들렌이 사라졌다는 교장선생님의 전화를 받은 후 마들렌을 찾아 퀴르강을 다 뒤지며 갖은 상상과 두려움에 미친듯이 돌아다닌 클로틸은 강가 근처에 누워 있는 마들렌을 찾는다. 다행히 마들렌은 정상이었지만 지나치게 충격을 받은 탓인지 이 때부터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잘생기고 두뇌회전 빠르고 능력있는 남편 뱅상은 클로틸이 말을 하지 못하자 짜증이 나고 클로틸은 언제나 완벽하기만 한 남편의 이기적인 면들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 가정사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일에만 충실한 뱅상에게 서운한 클로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하는데 식물학자인 친구 알릭스로부터 아로마가게 동업을 제안받는다.
목소리가 안나오자 오로지 음악에만 마음을 의지하는 클로틸은 음성치료사로부터 치료를 받지만 이상하게 말은 하지 못하지만 노래는 가능한 것을 알게된다. 클로틸의 병명은 경련성 발성장애로 음성치료가 아닌 발성치료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게되고 발성치료를 위해 만난 메조뇌브 부인에게 오페라를 배우게 되며 클로틸의 인생에 희망이 찾아온다. 그사이 남편 뱅상이 사고를 당하고 알릭스에게서는 번번히 차가운 말만 듣고 말을 못하는 엄마로 인해 힘들어하는 아이들, 개업준비에 바쁜 와중에 못을 훔쳤다는 오해를 받게 되자 클로틸의 괴로움과 외로움은 극에 다다른다. 게다가 언제나 동반자처럼 같이 다니는 애완견 보가 아프고 뱅상이 바람피운 사실은 클로틸을 벼랑에 서게 하는데... 클로틸이 말못하기를 1년이 흐른 뒤 처음의 우와좌왕하던 분위기도 점점 가라앉고 서로를 이해하며 화해하는 시간들이 찾아오게 되는 감동을 클로틸이 오페라무대에 서서 큰딸 마들렌에게 무언의 답례를 하는 모습에서 느낄수 있는데 이 장면은 이 소설이 들려주는 피날레이다.
삶은 잃어버린 기회들로 가득하다. 때론 우리는 기회가 있음에도 잡으려고 하지 않을 때가 더 많기도 하다. 클로틸에게 음악을 할 기회가 왔음에도 망설이는 장면에서 메조뇌브의 충고가 무척 가슴에 남는다. 많은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그 신데렐라 컴플렉스 대한 충고가 마치 내게 하는 것 같았다. 내게 찾아온 기회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기억해 두고 싶은 말이기도....
“착한 여자 콤플렉스는 이제 좀 벗어 버리는 게 어때! 네가 노래를 해도 주변 사람들은 아무것도 잃을 게 없어. 무언가를 얻으면 얻었지. 아직도 모르겠어? 너를 그토록 의심하게 하고 괴롭게 만드는 그 ‘저음’은 바로 네가 평소에 말할 때 사용하는 그 목소리야!”
유능하고 아름답고 젊은 클로틸이 엄마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두번의 가을과 세 번의 봄을 거쳐 진행되며 아이들로 인하여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 했던 것들을 읽을 땐 무척 공감을 하게 된다. 여성에게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사회에서 무기력해지는 감정을 매우 유려하게 묘사해 읽는 내내 클로틸이 강가에 서서 바흐의 푸가를 들으며 그 옆에는 충직한 보가 서있는 그림이 머릿속에 자연스레 그려진다.그리고 그 강가에 담겨 있는 노을까지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클로틸에게 다시 행복이 찾아온 순간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음악소설 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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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그 음악을 들어본 기억은 없는데도 막연히 낭만적일 것 같은 느낌이 제목에서 풍겼다. 한편으론 음악에 문외한이다보니 조금은 주춤거려지는 마음도 있었다. <이책은> 리벼C의 깜짝퀴즈에 당첨된 도서다. <저자는>
<책내용 맛보기>
<책 읽은 소감> 아이를 한 명 두고 있다. 아이가 둘만 되어도 어느새 부담인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자니 셋이라면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있어뵈고 다복해 뵈기까지 하다. 외동이보다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이 알레르기 질환도 덜하다는 기사도 보이나 그런 것보다는 최소단위의 사회인 가족안에서 선의의 경쟁이나 협동심 나아가 배려를 배웠다는 생각이다. 인터넷이나 언론매체를 통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어른들에게 공손하니 삶의 지혜를 가르침으로 받다보니 공손함은 자연 몸에 배였고...그런 시절로 역행할 수는 없으나 장단점이 극명하게 보여지는 현세다. 갑자기 아이 이야기를 꺼낸건 클로틸은 아이가 4명이다. 허걱! 처음엔 그저 입만 떡 벌어지고 애 욕심도 참으로 많네, 더구나 33살이라니...4명인건 맞는데 4번의 출산보다는 아들 낳고 딸 낳고 쌍둥이를 출산해 4명이다. 그나마 4번의 출산보다는 3번의 출산이니 그건 신의 뜻이라 치부할 밖에. 이런 출산의 고통때도 분만실에서 남편에게 부탁해 CD를 털어놓다니...그렇대도 아이가 여럿이다 보니 10여년간을 클로틸은 육아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육아가 지겹고 힘겹다 느끼기보다는 기꺼운 일이요 자신이 사랑하는 남편과 분신인 아이들을 무척 사랑했기에 즐겁고 행복해했다. 남이 보면 착한여자 콤플렉스를 벗어나지 못함인데 자신은 그런걸 전혀 모른다. 매우 유능한 인텔리 여성임에도 순종적이고 현모양처로 살아간다는게 신기하게만 보였다. 쌍둥이들까지 첫 등교시킨날, 클로틸은 해방감을 느끼는데 학교서 걸려온 전화에 혼비백산한다. 딸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 '보'가 이끄는대로 강가를 따라 그녀의 두려움과 공포는 고함소리로 터져나오고, 그렇게 찾아헤매다 드뎌 발견. 안도감에 끌어안고...그러나 극도의 놀람으로 인한 심적 마비인지 성대이상인지 그녀의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 큰 부작용에 봉착한다. 가끔은 드라마에서 기막힌 일을 당했을때 그 방어기제로 실어증이 되거나 드문드문 말은 하나 자신이 맘 상한 부분에선 표현을 못하는 경우가 등장하던데 여기 클로틸이 딱 그 짝이었다.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도 무척 힘겨워하는 사람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후천적 장애를 입었을때 몹시도 더 좌절감을 느끼며 죽음을 선택하는 방법을 몇 번은 시도한다고 한다. 그게 눈일 경우가 가장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보이던 세상이 암흑이라면 익히 알던 세상을 늘 알았던 세상으로만 접해야 한다는 사실앞에서 그걸 극복해내기가 얼마나 힘들까 라고. 말을 못함도 보통 일은 아니었다. 하물며 고만고만한 아이가 4명이라면. 파일럿인 아주 잘생기고 사랑하는 남편은 집에서 기거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집안일이며 육아는 전적으로 클로틸 책임이자 의무인데 말이다. 자신의 감독하에 멋진 집을 지어서 그 안에서의 아이들과의 단란한 한때와 남편을 기다리는 시간들이 한시도 가만 있을 수 없는 일상였지만 그녀는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남편을 몹시도 사랑했는데 잘생긴 외모도 그렇고 가정일에 충실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좀 힘들어도 남편이 돌아오면 보고겸 어리광 혹은 털어놓음으로써 인정받고 자신의 역할에 스스로가 뿌듯함을 느꼈다. 그렇게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달까. 남편이 이기심으로 자신의 일에만 몰입해도 오죽하면 그럴까 이해하는 편이었다. 지극히 평범하면서 매사 클로틸이 있기에 모든게 원활히 돌아가는 일상. 가까이에는 미혼이며 단짝인 친구 알릭스가 있었다. 식물에서 향기를 축출하여 아로마향 등등을 만들고...그 판로를 위한 가게 설계를 부탁하기에 이른다. 아이들이 다 등교하니 시간이 남을 걸 계산했고 이미 자신들의 집을 설계하여 ...그런 전력을 인정한거다. 그러면서 명함 한 장을 건네는데 음악가이다. 만나보라고 적극 권하지만 시큰둥하니 잘 보관만 해둔다. 괴짜인 과학자 친정아버지도 계셨다. 친정어머니가 음악에 조예가 깊으셨으나 암으로 돌아가셨다. 클로틸의 양육을 위해 과감히 자신의 음악열정을 접으신 걸 공연관람으로 대체하시며 혹은 음악가들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으로 에너지를 보충하셨음을 나중에 알게 된다. 이런 클로틸에게 목소리가 사라져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삶이란 자신도 답답했지만 그녀를 둘러싼 모든이가 불편해했음이 더 문제가 된다. 아무렴 답답함이 클로틸만 하겠는가 . 목소리를 끌어내기 위한 병원 치료부터 돌입해...그런 여정에서 칠판에 분필로 의사소통을 하다가 노트북으로 대화도 하고...음성치료사에게 진료를 받으면서 말로는 나오지 않는 목소리가 음악(노래)로는 되는 경지에 다다르고...보관해둔 명함을 꺼내어 만나기에 이른다. 자신도 몰랐던 자신안에 잠재되어 있던 음악에의 열정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하는데...남편과 알릭스 친정아버지는 쌍기를 들고서 셋이 짠듯이 기막혀한다. 보톡스 요법을 권하는데 그걸 거부하며 음악에 몰입하는 클로틸이 이상하고 일부러 말을 안하는 것처럼 여기기도 한다. 자연스레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클로틸. 자신이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이 증상. 노래는 되는데 왜 단어로 연결되는 말이 안 나올까. 드문드문 더듬더듬... 중략 클로틸은 안테나였다. 클로틸에게서 전파가 발생되어야만 남편도 아이들도, 미혼 친구도, 친정 아버지도 원활했는데 말을 잃어버린 클로틸이 있으니 모두가 불평투성이가 된다.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보톡스 요법을 행하지 않음이 괜한 오기나 고집으로만 보여질뿐. 그녀가 오로지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음악에 대해 귀기울여주는 이는 음성치료사와 명함 주인뿐. 그렇게 가시밭길 같은 음악으로의 돌파구를 찾으면서 클로틸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어떤 해방감을 느끼고...그에 반해 더욱 외로움을 느낀다. 자신은 여전히 헌신하면서 치료를 위한 음악을 택할뿐이라는 서운한 마음과 자신이 해왔던 많은 부분에서의 부재가 불편할 뿐인 사람들의 불만어린 시선 사이에서 다른때라면 포기했을 그 열정(염원)을 진행시킨다. 그러면서 점점 강해지는 또다른 클로틸을 남편은 느낀다. 말을 한다는 행위는 너무나 자연스런 현상였기에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질 않았다. 그건 어릴때부터의 반복학습이었기에 마치 숨을 자연스레 쉬는 것처럼 생각해 본 일이 없다. 클로틸이 발성법과 호흡 조절 등등...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을 보며 말을 한다는 행위가 얼마나 숭고한 일인지 가늠하는 시간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어떤 기관이 마비되었는데 그걸 끝없는 반복을 통해 다시 말랑하게 만드는 일, 즉 재활훈련과정은 너무나 고되고 힘들다. 그 과정에서 자신안에 내재된 음악이 매개체가 되어 힘든 노력이 아닌 자연스런 노력으로 음악을 접하면서 자신의 에너지를 찾아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소통의 부재로 점철되었지만 역시 치유의 과정으로 가는 부분들이 싸아하다. 음악엔 문외한이라 그 느낌들을 잘 공유하기는 어려웠지만 또 한편으론 알 것도 같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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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이 사라졌다. 아프다고 했던 아이가 보건실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어디로 갔을까? 두근두근 가슴이 뛰고, 보가 앞장을 섰다. 안개가 자욱한 강가. 발이 빠지고 신발한 짝은 벗겨져 버리고 마들렌은 보이지 않았다. 클로틸은 소리내어 불렀다. "마들렌! 마들렌!" 대답이 없다. 가슴속의 공포가 밀려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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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연히 리벼씨 퀴즈에 도전했다가 당첨되어 읽게 된 책이다. 그러나 책을 받고 보니 당첨되었다는 기쁨보다는 낯설고 왠지 무겁게 느껴져서 내 취향이 아닌가 보다는 선입감과 부담감을 느끼게 했다. 우선 제목부터 처음 들어 본 강 이름과 함께 푸가라는 음악 용어까지 들어있어서 더욱 그랬다. 책 날개를 펴서 작가의 이력을 보니 심상치 않다는 것 또한 놀라웠다. 국제법과 외교학을 전공하고 음악도 연습하며 그 멋진 프라하에 살면서 책제본사을 하고 소설도 쓴다니 말이다. 사는게 평범하지 않은 것 같은 작가답게 이 소설 또한 뭔가 평범치 않을 꺼라고 혼자서 예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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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의 클로틸은 10여 년간 엄마로서, 아내로서, 자식으로서의 일을 해내고 있었다. 그러다 쌍둥이들이 입학하게 되면서 뭔가 새로운 일을 하고자 마음 먹게 된다. 더이상 애들에게만 매여 있지도 않아도 괜찮을 자신만의 시간이 생긴 것이다. 아마도 집안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느낌이다. 나중에 애들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나도 내 인생을 살아야지 하고 말이다. 실제 그렇게 하는지 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그날을 꿈꾸며 힘들고 지친 오늘 하루를 견뎌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은 사랑스럽고 소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희생과 헌신이라는 말 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는 긴 시간을 엄마들은 인내하는 것이다.
"정신없이 어질러진 집 치우면서 사는 것 이젠 못하겠어. 열심히 치워 봐야 고개만 돌리면 금세 또 엉망이 돼 있는 걸. 마치 집 안 곳곳에 숨어 잇던 혼돈이 알을 깨고 나오는 것 같아. 그런 날들의 연속이야.....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테야. 남이 시키는 일 말고. 그런데 날 봐. 나한테 누가 일을 주기나 하겠어?"
감정을 엄마들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엄마가 세상의 전지전능한 신인것 마냥 자신들 앞에 닥친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믿던 아이들은 이젠 더 이상 없다. 아이들은 점차 엄마의 품을 떠나 또래의 무리 속으로 들어가고, 남편은 사회적 지위를 굳히기 위해 더욱 바빠질 뿐이다.
클로틸 역시 두 쌍둥이를 보내고선 후련함과 동시에 약간의 허무감을 느끼는 이유다. 아마도 모두가 공감할 만한 대목이다. 그렇게 나름대로 자신의 제2의 인생을 위한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클로틸은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바로 아침에 학교에 데려다 준 딸 마들렌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사라진 딸을 찾아 퀴르 강가를 애완견 보와 함께 헤매다 강 건너편에서 마들렌을 발견한다. 그저 할아버지댁에 가기 위해 학교를 나왔다는 아이의 말에 그녀는 일단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지만, 그 순간 자신이 목소리를 잃어버렸음을 알게 된다.
그녀는 목소리를 잃고 회복하기 위해서 치료를 받으러 다니다, 말은 못하지만 오히려 노래는 부를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전까지 생각지도 않았던 새로운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은 것이다. 평소의 모습을 잃음으로써 그녀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 그녀 자신의 운명을 만난 것이다.
하지만 클로틸이 음악과 노래에서 자신의 인생을 발견하고 더 나은 모습을 향해 가는 일들에 주변 사람들은 달라진다. 그녀의 남편 벵상은 평소처럼 그녀가 평온한 모습으로 자신을 기다리는 그 일상이 깨진 것을 참지 못하고, 그녀의 친구 알릭스는 콜로틸의 행복한 삶을 통해서 자신이 느끼던 대리만족적 행복이 깨진 것이 싫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 아틸레르는 딸이 목소리 잃고 목소리의 회복에 집중하지 않은채 오히려 노래를 더 부르는 것이 못마땅하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서야 찾은 자신의 인생을 결코 포기할 수가 없다. 예전의 클로틸이 더 이상 아닌 것이다. 그녀는 이젠 '그 누군가'가 되고 싶은 것이다.
모든 여성은 항상 두 배의 고통을 지불해야 한다. 하나는 자신이 가진 것 때문에, 다른 하나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 때문에.(p.211)
처음엔 잘 견디는 것 같던 세 사람은 그녀가 노래에 집중하면 집중할 수록 더욱 그녀를 이해할 수가 없고, 그녀의 큰 아들은 이전과는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과 엄마의 모습에서 그 간격이 커지면 커질 수록 엄마를 더 이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녀는 말을 하지 못하는 주변의 차가운 시선들과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는 냉담함 속에서 더욱 힘들다. 왜 엄마는 행복해져서는 안되는가 말이다. 왜 엄마는 가족들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라는 것을 절대진리인 마냥 그렇게 계속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약간의 분노와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는 이제 좀 벗어 버리는 게 어때! 네가 노래를 해도 주변 사람들은 아무것도 잃을 게 없어. 무언가를 얻으면 얻었지. 아직도 모르겠어? 너를 그토록 의심하게 하고 괴롭게 만드는 그 '저음' 은 바로 네가 평소에 말할 때 사용하는 그 목소리야!"(p.137)
그녀가 자신의 소신대로 자신의 삶을 살기로 하고 아마도 평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용기를 내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 자신의 꿈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는 순간 온 우주가 자신을 돕는 것처럼 주변의 사람들도 점차 그녀의 달라지는 모습들을 인정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고, 결국엔 그녀의 그 모습들이 '예전의 클로틸'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된다.
본인 한명이 변한다고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달라진 자신의 삶으로 나머지 인생은 분명 이전과는 달라진다. 인생의 어느 순간 터닝 포인트가 있기 마련이다. 그 계기가 어찌 되었든지 간에 그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처음엔 나의 달라진 모습에 나의 가족과 친구들은 거부감을 느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그들의 바람대로 산다면 어느 순간 정말로 난 사라지고 없다. 내가 없다면 결국 모든 것이 없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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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고는 음악과 관련된 어떤 이야기일까 했지만 책의 주제는 그것과는 전혀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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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르 강의 푸가... 남부러울거 없이 완벽해보이는 삶을 사는 여자가... 어느날 목소리를 잃게 되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올해 초던가... 나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음성클리닉을 다니고... 정말 고민하고 좌절하고 의심했던 시절이 있어서 그런가... 이 책을 읽으면서 책에 나오는 애견 '보'가 인상깊었다. 그레이트 피레네... 하얗고 커다랗지만 영민하고 또 클로틸의 친구인... 3가지 언어를 구사하고 피아노에도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던 클로틸은... 아이를 4명과 파일럿인 남편과 아름다운 집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육아에 도움을 많이 바랄수 없고 또 4일씩 집을 비우는 남편을 대신해서... '보'는 사람들이 집으로 오면 각각 다른 짖음으로 클로틸에게 알려주고... 아이들이 놀때도 쉴때도 늘 곁에서 바라보며.. 지켜주는 똑똑한 애견이다. 그리고 클로틸이 목소리를 잃고 힘들어할때도... 말하는 것은 회복이 느리지만... 노래하는 방법을 깨닫고 자신의 꿈을 찾아 그녀가 노력할때도... 전과 같지 않은 그녀의 모습에 방황하고 실망하는 남편... 아빠... 친구.... 가족과 달리... 늘 그녀의 곁에서 위로해주고 힘이 되어준다. 물론 내가 힘들때 내 곁에서 짜증을 대놓고 낸 사람은 없었지만... 말할수 없음에 실망하고 좌절하기보다는... 노래를 할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오페라 가수로 성장하는 클로틸과 달리... 아마 나 자신이 제일 먼저 말하고 싶어서 아동바동해서일지도... ㅎ 글로 써서 말하는게 느리고 귀찮고 얼마나 짜증스러운지를 잘 알고 있어서인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강아지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했던지... 힘들때면 '땟목'이라고 부르는 자신의 공간에서 쉬던 클로틸의 곁을 지켜주던 '보' 내가 아이들에게 늘 위로 받았듯이... '보'에게서 그녀가 얼마나 많은 위안을 느꼈을지... 그리고 '보'가 떠날때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거 같았다. 책을 다 읽고나서 말리와 나가 떠올랐을 정도로... 한 여성의 자아찾기 여정과 함께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던 '보'가 인상깊었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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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할 수 없지만, ‘노래’는 부를 수 있다. 한 여인은 어느 날부터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었다. 갖은 방법으로 노력을 해보았지만 그녀에게서 목소리는 사라져버렸다. 그러던 중, 그녀는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러한 희한한 아이러니가 내게 찾아온다면 과연 나는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니 이 모순을 수용할 수는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들이 『퀴르 강의 푸가』를 읽는 동안 내 머릿 속에서 끊임없이 맴돌고 있었다. 마지막 장을 읽어낸 순간마저도 그 의문들은 말끔히 해결되기는 커녕 더욱 복잡한 결론들만을 생산해내고 있었다. 많은 결론들을 탄생케 한 『퀴르 강의 푸가』속으로 들어가 묘한 주인공 클로틸을 만나보자.
서른셋의 클로틸은 잘생기고 멋진 조종사 남편과 귀엽고 사랑스런 네 아이를 둔 가정주부이다. 마치 그림 속의 행복한 가정을 현실에서 보는 것 같은 가정이 바로 클로틸의 가정인 것이다. 티끌만한 근심걱정조차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았던 클로틸과 벵상과 네 아이들에게 핵폭탄급 걱정거리가 찾아온다. 바로 클로틸의 ‘침묵’이었다. 벵상도 네 아이들도 처음에는 클로틸의 ‘침묵’이 금세 깨어질 것이라 가볍게 여긴다. 하지만 클로틸의 치료 과정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벵상도 아이들도 그녀의 아버지, 친구마저도 그녀에게 일어난 일들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더욱이 그녀가 말 대신 노래‘만’을 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클로틸의 주변인들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당연시되었던 행복과 우정은 점차 금이 가기 시작된다. 클로틸 자신도 목소리를 찾는 일보다는 노래를 부르는 일을 더욱 중요시여기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정신적 대립각에 서게 된다.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클로틸은 목소리를 찾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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