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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 보면 광고업계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카피와 같은 글 한 줄을 만들어야 할 때가 있다. 적절한 말이 떠오르면 무리없이 쓸 수 있는데, 가끔은 이보다 조금 더 괜찮은 표현은 없을까 고민하게 될 때도 생긴다. 그러다가 구해 본 책이다. 나도 말 좀 잘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결론적으로, 내 영역과는 거리가 있었다. 광고업계에서 광고 카피를 어떻게 만들고 있나 그 과정을 들여다 보면 뭔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물건을 팔 목적으로 만드는 광고 문구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나로서는 차라리 시집을 한 권 읽어 보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었던 것이다.
작가도 외국인이고 제시하고 있는 사례도 외국의 것이어서 흥미가 덜 생겼던 게 아닌가 모르겠다. 예로 들고 있는 상품도, 그 상품에 대한 광고 문구도, 그 문구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언급들 모두 내가 알고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구매의욕도 안 생기고, 작가는 끝없이 '정말 읽고 싶지요?, 안 읽을 수가 없지요?' 하고 있는데도 별로 읽고 싶지도 않았고.(ㅎㅎ) 그렇기는 하지만, 이 작가의 강연을 듣고 싶어하고, 따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미국에는 꽤 있는 모양이다. 우리 광고업계에서도 아주 잘 알려진 인물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내가 모르는 사람일 뿐.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예쁜 말, 아름다운 말을 찾고 싶다면 시집으로 돌아가기. 그곳에서 시작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이 책은, 내게는, 참고하기에 적당한 타산지석의 하나다.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을 읽었다면 괜찮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