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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Rock 그룹 중에서 가장 무덤덤한 스타일의 노래를 들려주는
그룹은 바로 이 그룹 '델리 스파이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의 성공한
노래들인 '챠우챠우'라던가, '고백'과 같은 노래에서도 그들은 조금의 감
정 과잉도 없이 담담하게 노래를 불렀고, 그러한 그들의 노래는 그 담담함
때문에 더욱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랬던 그들이 어
느새 우리들의 눈앞에서 사라졌었다는 것을 이들의 이번 7집 앨범에서 겨
우 알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그렇게 담담한 그들의 노래 스타일 때문에
더욱 그러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들은 잠시의 혹은 꽤나 길게도
느껴지는 시간을 지나면서 다시 그들의 과거 히트곡처럼 '엔진'을 다시 키
고 그들의 노래를 듣는 이들에게 'Open Your Eyes'라고 이야기한다.
'델리 스파이스'의 이번 앨범을 처음 들으면 독특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그들이 원래부터 들려주었던 그 특별한 느낌은 여전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이 아니라 그들이 잠시 '엔진'을 끄고 있었던 시간이 더해진 것은 아
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첫곡이자 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한 'Open
Your Eyes'는 마치 우주의 저 멀리에서부터 날아온 소리가 우리의 귓속에
속삭이는듯한 느낌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앨범을 여는 노래인 이 짧은 노
래에서 '델리 스파이스'는 '눈을 뜨고 일어나, 자신들의 노래를 들어보라'고
마치 먼 미래, 혹은 머나먼 우주의 어느 곳에서부터 전해진 것처럼 들리는
노래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노래는 앨범 전체를 채운다. 그리고 그러한 이
야기들은 그들의 이전부터 보여주었던 담담한 스타일에 과거의 모습과 그
동안 그들의 마음에 채워진 소리들, 그리고 미래에 그들이 만들어내려는
소리들이 모두 모여 이 앨범을 만들어냈으리라 생각하게 된다.
담담함 속에 담겨진 '희로애락'을 모두 표현하는 '델리 스파이스'의 음악
은 그렇게 다시 '엔진'을 켜고 우리를 향해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준다. 그
들만의 음악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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