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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현재에서 멀어져가고 과거는 현재를 추월한다. 제3편은 호러이다! 태어나서 자라고 나이들어 죽는 이 불변의 시간의 흐름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이 발휘되었다. 작가 이영도가 제시한 의문은 '시간이 역으로 흐른다면?'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각각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할 때 과거와 미래는 흐르는데 현재만 그 자리에 멈춰섰을 때의, 즉 미래는 현재에서 멀어져가고 과거가 현재를 따라잡는다는 설정과 함께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인간이 감수해야 할 공포와 혼란이 3편의 주 내용이다.
그의 작품에 출연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말못해 죽은 귀신들이 붙어 있다. 말발이 하나같이 최고지식인 수준이다. 지식과 화술 면에선 완벽한 평준화가 이루어졌다고나 할까. 이것은 작가의 글쓰는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작가는 평범하게 서술하느니 한 번 꼬아본다. 기분 내키면 한 번쯤 더 꼰다. 이영도의 작품을 읽기 위해선 그 은유의 단어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재빨리 간파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그럼 문장 하나하나가 상당히 재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그 엄청난 어휘구사력, 단어창조력에 경탄하게 될 것이다.
멈춰진 현재에서 대륙의 영웅들이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지 몹시 궁금하다. 4편에선 어떤 위험과 숨가픈 상상력이 발휘될지 작가의 상상력이 기대된다. [인상깊은구절] ......아기를 원하는 부부는 절대로 천진한 웃음으로 집안을 채워줄 아기를 얻지 못하겠지. 사랑하는 남녀는 절대로 결합될 수 없겠지. 그 어떤 농부가 뿌린 씨도 결실을 얻지는 못하겠지. 가장 시시한 병에 걸린 자도 영원히 그 병에 아파해야겠지. 베인 살은 아물지 않고, 다친 마음 역시 아물 수 없겠지......오오! 맙소사, 유피넬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