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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판에서는 파고와 콜래트럴을 마치 눈앞에 상영해 놓고 내용을 짚어나가며 설명 해주고 있다. 그것도 시계까지 들이밀면서. 내용 전개가 어떻게 되고 어느 시간에 어떤 사건이 발생하며 어떤 대사를 주고받고 배우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일러준다. 시나리오 작법에 관심이 있는 독자를 위한 책이지만 단순히 영화를 즐기는 독자에게도 쓸모 있다. 영화 그 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시나리오를 들추기 때문에 영화가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아름다운 집의 겉모양만 볼 게 아니라 그 집의 구조가 어떻고 어디에 설계가 잘못되어 있고 어떤 재료로 지어진 것인지를 안다면 골치는 좀 아프겠지만 그 집을 좀 더 잘 사용하게 될 것이다. 영화 역시 그렇다. 평범한 독자라도 이 책은 영화 재미를 상승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본인도 체험 판을 읽으면서 영화를 다시 볼 정도였다. 96분짜리 파고에서 32분이 지나도록 주인공 '마지'를 등장시키지 않는다며 출연료를 따져보라고 한다. 주인공을 일찍 등장시켜 뽕을 뽑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시나리오 작가 중 한명의 아내란다. 늦게 출연시켜도 될 만하다며 꼬리를 슬쩍 내리는 입심을 과시한다. 제리와 얽히고설킨 인간들. 폭력의 세계가 아닌 폭력적인 사람들의 세계를 어떻게 그려내야 하는지 한수 가르쳐준다. 역시 사람들의 세계는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다. 치밀함이 우선이다. 콜래트럴이 그저 그런 영화라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관람했었고 주위에 평도 그저 그런 정도는 아니었는데, 저자는 그저 그런 영화로 평가하고 있다. 19분 만에 등장한, 시체 떨어지는 장면에 우려를 나타내었다. 영화의 리듬 상, 영화 시작 26분 전에 터뜨리면 안 되는데 전개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본인 입장에서는 빠른 시간 내에 영화에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 후반부로 가면서 늘어지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말이다. 오랫동안 긴장하기는 무리라서 초반에 일찍 터뜨리는 것을 자제하라고 한 것 같다. 막판에는 어설픈 설정을 지적한다. 총에 맞은 빈센트가 아무렇지도 않게 지하철까지 쫓아와서는 긴장을 주려고 했다. 저자의 말대로 너무 하긴 했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한 카메라 플래시 터뜨리는 방법도 그다지 괜찮은 방법 같지는 않다. 저자는 영화를 여기저기 파헤치고 영화감독의 의도까지 꼬집으며 자세하게 영화를 까발려주고 있다. 이제 저자의 내공을 확인했으니 다른 영화 얘기를 더 들어볼 만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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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와 콜래트럴이 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