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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통 르루 '하면 그 누구나 <오페라의 유령>이 떠오를 것이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와 오페라가 있는데, 특히 오페라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1986년에 런던에서 초연을 한 이래, 15개국, 91개 도시에서 공연되었다. <오페라의 유령>를 관람한 적이 있는데, 첫장면인 경매과정에서 웅장한 '상들리에'의 등장부터 숨을 죽이고 공연에 몰입했던 기억이 난다.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읽으면서 밀폐된 공간이었던 오페라 공연장의 지하로 연결된 무대를 어떻게 뮤지컬로 표현할까 궁금했는데, 웅장한 무대 장치를 보면서 그 의문이 풀리기도 했다.
(사진출처 :<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 가서 찍은 사진 -2010년 8월)
'가스통 르루'는 프랑스의 추리소설 작가로 신문기자로도 활동을 하였기에 그의 밀실 추리소설이라고 하는 <노란 방의 비밀>에서도 그런 점이 많이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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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07년에 쓴 소설로 밀폐된 공간인 노란 방은 사건이 일어나기에는 불가능한 구조를 가진 방이기에 이 방에서 일어난 사건을 추적한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인 것이다. 사건은 어느날 밤에 일어난다. 스탕제르송 박사와 그의 딸인 35살의 스탕제르송 양은 퀴리부인의 라듐 발견을 이끌어 내게 되는 '물질의 해리'라는 새로운 학설을 뒷받침하는 뢴트겐 사진에 대해 처음 시도되는 연구를 공동을 하는 물리학자이다. 저녁식사를 연구실에서 하인인 자크영감과 함께 하고, 연구를 하던 스탕제르송 양은 연구실 바로 옆의 자신의 침실로 가게 되고, 얼마후 비명을 지르게 된다. "살인마 ! 살인마야 ! 살려주세요. (...) 살인마! 살려주세요! 아버지! 아버지!" (p14) 놀라서 딸의 방으로 향한 박사와 하인, 그리고 문지기 부부는 스탕제르송 양의 방인 노란 방이 안에서 잠겨 있음을 알게 된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보니, 스탕제르송 양을 피를 흘리며 방에 쓰러져 있고, 이 방안에는 그녀외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범인이 들어가 있을 수는 있다고 해도, 밀폐된 방을 나올 수는 없는 상황에서 범인을 찾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소설의 화자는 변호사가 된 지 얼마 안되는 생클레르이고, 이 사건을 풀어 나가는 사람들은 두 명의 탐정이다. 그당시 파리에서 최고의 탐정이라고 일컬어지는 라르상과 갓 18살이 된 어떤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 초보 신문기자가 된 자칭 탐정인 룰르타뷰의 추리대결이 교차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물론, 이 사건으로 스탕제르송 양은 죽지는 않고 회복이 되지만, 또 한 번의 살해 위험이 뒤따르기도 한다. 첫번째 사건의 현장에 남겨진 증거들. 남자가 남긴 바닥의 발자국, 숲 속으로 난 길에 생긴 큰 발자국과 작은 발자국, 노란방의 위에 사는 하인이 가지고 있던 총, 수수한 손수건 등이 물적 증거이자, 이 사건을 풀어 나가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이 사건의 이면에는 스탕제르송 양이 곧 결혼을 하기로 했던 같은 학문을 하는 대학교수인 로베르 다르자크라는 약혼자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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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상당히 많이 읽어 왔던 나로서는 소설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사건의 윤곽이 밝혀지는 이야기보다는 독자 스스로 소설 속에 몰입하여 그 사건을 풀어나가는 탐정의 역할을 하는 추리소설을 더 좋아한다. 이런 소설을 대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그 누구도 다 범인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범인으로 지목할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범인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생각을 뒤집어라" , "나의 상황을 여러 방향으로 추적해 보아라"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지만, 왜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찾아나가기도 그리 쉽지는 않은 것이다. " (...) 당신은 일찌감치 누가 범인인지 점찍어 놓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 만약 그렇게 되면 당신의 생각이 뿌리부터 허물어져 버릴 테니까요. 그래서 다른 무언가를 찾았고, 그것은 낸 것입니다. (...) 그건 정말 위험한 방법입니다." (p127) 이 문장은 청년 탐정 룰르타뷰가 베테랑 탐정인 라르상에게 하는 말이다. 보통은 추리 소설의 초반부에 나오는 모든 묘사가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지만, 이 소설은 좀 다르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암흑 속에 묻혀서 풀리지 않는 불가사의한 사건인 노란 방의 비밀을 ( ? ))의 체포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일까? ( ? )를 법정에서 재판하는 날 룰르타뷰는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룰르타뷰는 범인을 알고는 있지만 6시 반이 되기 전에는 밝힐 수 없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4시간 후에. 그리고 드디어 6시 반이 되자. " ( ? )입니다! 범인은 ! 망연자실, 경악, 격분, 불신의 고함소리가 법정 안을 메웠다. 그 중에는 또한 이러한 대담한 고발을 감히 할 수 있는 이 용감한 청년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는 자도 있었다. " (p358) 과연 ( ? )이 범인인지는 끝까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동기까지도...... " (...) 눈에 보이는 사실은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어떻게든 해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종종 판단을 그르치는 원인이 됩니다. (...) 그것을 추리의 근거로 해서는 안 됩니다. 우선 추리부터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눈에 보이는 사실이 자신의 추리 안에 잘 들어가는지를 조사해 보는 것입니다. 지금 저의 수중에 있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의, 아주 작은 원입니다." (p380~381) 이것이 룰르타뷰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논리의 추리였는데, 어떤 상황이나 사실에 있어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고, 보이는 것이 그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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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방의 비밀>은 이 소설에 나와 있는 것만으로는 독자들의 추리력으로 이 사건을 풀어 나갈 수 없는 이야기이다.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해명과 범인의 정체를 둘러싼 의외성은 소설의 끝부분에 가서 룰르타뷰가 이 사건을 추적하면서 알게 된 사실들을 이야기해 주는 형식을 빌리기에 독자들에게는 추리소설에서 독자 스스로 범인을 추적해 나가다 그 범인을 밝혀내는 그런 재미를 빼앗아 버렸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노란 방의 비밀>이 밀실 미스터리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장편 미스터리이고, 이 작품을 통해서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까지의 시대상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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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대를 지난 추리소설이기에, 번뜩이는 기법과 생각의 새로운 시대에 맞는 추리소설으로서는 부족함도 많이 엿보이는 것이다. 오랜만에 읽게 된 정통 추리소설이게에, 간만에 머리싸움을 좀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런 재미를 빼앗긴 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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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밀실 미스터리를 다룬 밀실 트릭의 바이블"이라는 문구가 시선을 잡아끈다. 지금이야 소년 탐정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 같은 것을 보는 우리 아이도 잘 알만큼 밀실 트릭이 추리 소설에서 아주 흔하지만 그런 트릭을 맨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하다. 그러고 보니 작가의 이름도 낯이 익다. <오페라의 유령>의 원작 작가이다. 그러니 조금 더 기대감 업!
소설이 시작되면 이야기를 하는 화자는 탐정 역할을 하는 주인공도, 피해자나 범인도 아닌 것을 바로 깨닫게 된다. 마치 셜록 홈즈의 왓슨과 같은 인물이라고나 할까. 아주 어린 나이지만 명석하고 뛰어난 두뇌로 남들이 전혀 생각해내지 못하는 방향에서 실마리를 찾고 자신의 추리를 바탕으로 증거를 찾아내는 조셉 룰르타뷰의 친구이면서 그의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인물이다. 때론 거만하고 때론 너무나 자신감이 넘쳐 다른 이들의 마음 같은 것은 헤아릴 줄 모르는 룰르타뷰를 기꺼이 이해해주는 변호사 생클레르가 바로 이 소설의 화자이다.
흥미있는 사건이라고 함부로 끼어들 수는 없을텐데 어린 나이에 독보적으로 신문 기자가 된 룰르타뷰의 신분과 거부할 수 없는 눈빛, 사람의 폐부를 찌르는 카리스마 있는 룰르타뷰의 말 한마디로 생클레르는 그와 함께 도심에서 떨어진 한 성으로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보통 사람들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과학자인 스탕제르송 박사의 조수이자 딸인 스탕제르송 양이 아무도 나갈 수도 들어올 수도 없는 자신의 노란 방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위 사람들이 그 방을 에워싸고 문을 열었을 때 그 방에는 피투성이의 스탕제르송양만 쓰러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범인은 과연 어떻게 그 방으로 들어가서 어떻게 탈출할 수 있었던 걸까!
<<노란 방의 비밀>>은 쉴 틈을 주지 않는다. 한 번의 사건이 밀실에서 벌어진 자체도 힘겨운데 연이어 또다른 풀 수 없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그런가하면 사건을 추적하고 추리하는 룰르타뷰 외에 프랑스에서 인정받고 있는 저명한 탐정 프레드릭 라르상과의 추리 대결도 소설의 재미를 더해준다.
"만약 자신의 몸을 가해자로부터 지켜줄 방패막이를 스스로 열 수밖에 없는 비밀이 그녀에게 있다고 한다면, 대체 그것은 어떤 무서운 비밀일까?"...226p
밀실 트릭을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피해자가 목숨을 내어놓고 가해자를 숨기려 한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이 밀실 트릭을 풀어내는 데에 다신 한 번 사용된다. 범인은 무조건 잡혀서 처벌을 받아야 할까. 룰르타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동시에 피해자에게서 멀리 내쫓는 방향을 선택했다.
어쩌면 이 소설의 트릭은 '뭔가 기가 막힌 트릭이 있을 것이다' 라는 데에 있지 않을까 싶다.^^; 룰르타뷰의 말대로 모든 것을 "올바른 이성의 활동"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것인데 의심부터 하는 우리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간극이다. 그것 또한 트릭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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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밀실 미스터리를 다룬 밀실 트릭의 바이블'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바로 표지에 적힌 위 문구 때문이었다. 많은 추리소설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 밀실 트릭을 세계 최초로 다룬 작품이라고 하니,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더 큰 호기심을 느끼게 되었는데, 이 작품을 쓴 작가가 <오페라의 유령>을 쓴 저자였다는 점은 나를 한번 더 놀랍게 했다. 사실, 읽기전에 세계 최초로 밀실 트릭을 다룬 작품이고, 1900년대 초 작품이라 현 추리소설에 비해 덜 화려하고, 덜 극적일 것이라는 것임을 감안하기는 했지만, 처음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내 '예상'이 너무 '적중'했다는 점이 스토리에 대한 긴장감을 반감시켜 읽어내려가는 동안 좀 힘이 빠졌다.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화자는 피해자도 범인도 그렇다고 해서, 경찰이나 탐정도 아닌 이 사건을 해결하는 기자 룰르타뷰의 친구이다. 이런 이야기 구성을 볼때, 생각나는 작품이 하나있는데 바로 <명탐정 셜록 홈즈>이다. 셜록 홈즈 시리즈는 그의 친구 왓슨 박사가 홈즈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기록하여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노란 방의 비밀>> 역시 룰르타뷰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듣고, 본 후 기록한 글이다. 1892년 10월 25일, 에피네 쉬르 오르주 마을의 상류, 생트 주느비에브 숲에 있는 글랑디에의 스탕제르송 박사의 저택에서 흉학한 범행이 발생했는데, 박사의 딸 스탕제르송 양이 그녀의 방 '노란 방'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범인은 귀신처럼 깜쪽같이 사라졌다는 점때문에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 사건으로 경시총감은 증권 도난 사건을 위해 런던에 파견되어 있는 명탐정 프레드릭 라르상에게 즉시 파리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보냈고, 풋내기 수습기자였던 조셉 룰르타뷰 역시 이 사건을 담당하면서 이 책의 화자이자 변호사인 생클레르와 함께 사건 현장으로 가게 된다.
원래 이름은 조셉 조세팡이었지만, 그의 활약으로 인해 '룰르타뷰'('자네의 구슬을 굴리게나'라는 말을 그대로 이어서 한 단어로 만들어 버린 것으로, 도박의 '룰렛' 또는 '계속해서 직업을 바꾸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다. (본문 23,24p))라고 불리었는데, 열 여덞살의 어린 룰르타뷰는 겉으로 보기에는 참으로 밝고 제멋대로인 것 같지만, 나이에 걸맞지 않게 이상할 정도로 진지한 면이 있는 사람이었다. 양의 뼈에 맞은 관자놀이의 상처, 눌린 듯한 목의 상처, 그리고 방에 흩어져 있는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증거물, 벽에 묻어있는 혈흔, 그리고 의문스러운 스탕제르송 딸의 약혼자인 로베르 다르자크 등으로 사건이 해결점을 찾아가는 듯 보이지만, 유령처럼 사라지는 범인을 추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명탐정 프레드릭 라르상 그리고 수습기자 조셉 룰르타뷰는 그렇게 범인을 추적하지만, 그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는데, 혈기왕성한 룰르타뷰는 명탐정과의 대결에서 꼭 이기고 싶어했다, 지나치게 논리적인 롤르타뷰를 탓하는 프레드릭과 범인을 지목해두고 거기에 필요한 증거를 찾는 프레드릭의 수사상의 실수를 탓하는 룰르타뷰의 대결구조는 이 책을 읽는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자네는 정말 놀랄만한 인물이야. 그 젊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말이지!. 게다가 대단한 탐정이 될 수 있겠어. 조금만 더 체계적으로 일을 하게 된다면 말일세. 너무 직감과 두뇌에만 의존하지 않았으면 참 좋겠는데 말이지. 내가 그 동안 몇 번이나 느낀 건데, 룰르타뷰 자네는 너무 추리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어. 정말 그런 난폭한 직관으로만 사건을 보고 있으니...주의하는 게 좋을 걸세, 룰르타뷰 군. 자네는 지나치게 논리적이야. 논리라는 것을 그런 식으로 다뤘다가는, 언젠가 그 논리라는 녀석 때문에 큰 코 다치게 될 거야." (본문 125p)
"프레드릭 라르상 씨. 이 세상에는 섣불리 논리를 다루는 것보다 좀 더 경계를 요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어떤 종류의 탐정들에게 흔히 보이는 특유한 정신적 경향이지요. 본인은 잘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그 논리라는 것을 자기가 바라는 쪽으로 서서히 구부러뜨리고 마는 것'입니다. 프레드릭 씨, 당신은 일찌감치 누가 범인인지 점찍어 놓고 있습니다. 프레드릭 씨, 그건 정말 너무 위험한 방법입니다. 처음부터 범인을 지목해두고 거기에 필요한 증거를 찾는다니! 그런 식으로 하다가는 말도 안 되는 결과를 불러올지도 모릅니다.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수사상의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자칫 잘못하면 거기에 걸려들고 맙니다!" (본문 126,127p)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되고 룰르타뷰는 절망하지만, 결국'이성의 올바른 행동'으로 미스터리는 해결되었다. 너는 알고 있다! 그런 일은 없다고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개를 들어라....이마의 두 개의 혹을 양손으로 눌러 보아라. 그리고 생객해내는 것이다. 종이 위에 도형을 그리는 것처럼 확실하게 네 두뇌 안에 원을 그렸을 때, 너는 이성을 올바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본문 255,256p)
비록 내 예상이 적중한 결말이었지만, 거침없이 진행되는 스토리, 기자와 명탐정의 대결구조 등으로 내용면에서는 알찬 작품이었다고 생각된다. 밀실 트릭은 예상했지만, 범인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던 작품이었는데 범인을 추적해가는 과정이 꽤 흥미로웠다. 그러나 긴장감이 다소 부족했던 점 때문에 약간의 지루함이 느껴져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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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방'에서 스타제르송 양의 머리를 가격한 후 사라진 범인의 정체를 조셉 룰르타뷰가 밝혀낸다. 어린 나이지만 이성적인 판단으로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지만 밀실상태였던 '노란 방'에서 벌어진 사건의 범인을 밝혀내는 것은 그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첫 번째 사건에 이어 범인이 또 한 번 스타제르송 양의 방에 나타나는 기이한 일까지 벌어졌기에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것으로 보였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명탐정 프레드릭 라르상이 스탕제르송 양의 약혼자 로베르 다르자크를 범인으로 지목하지 않았다면 이 사건의 범인을 밝혀내는 것에 초조함을 느낄 필요가 없었을 터이지만 로베르 다르자크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룰르타뷰는 범인이 아닌 이가 억울하게 죄를 덮어쓰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명탐정 프레드릭 라르상과 뜻하지 않게 경쟁하게 되고 결국 진실은 밝혀지게 된다. 자크 영감이나 로베르 다르자크에게 범행을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 범인을 보건대 스탕제르송 양을 잘 아는 사람이 범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밖에 추리하진 못했지만 이곳에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범인이 누구인지 도저히 밝혀낼 수 없는 상황이라 그저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는 것 밖에 달리 할 일이 없다. 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룰르타뷰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것을 조사하고, 어떤 행동을 했었는지 생클레르조차 사건이 해결된 후에야 얻게 된 정보도 많지 않았던가.
세계 10대 추리소설에 선정된 걸작이며 밀실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루고 있는 책에 자주 언급되는 '노란 방의 비밀'은 트릭을 밝혀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사건이었다. 그러나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고, 밀실상태에서 범인이 어떻게 빠져나갔는지까지 밝혀내는 것은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대단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은 너무 지루해서 책장을 넘기는 것이 답답했다. 왜일까. 가만히 이유를 떠올려 보니 가장 중요한 문제가 먼저 이야기를 풀어가는 화자가 독자들에게 재밌게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룰르타뷰 곁에서 그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지 지켜봤고 이 사건에 대한 모든 자료를 손에 쥐고 있었음에도 이렇게밖에 소설을 쓰지 못한다니 정말 안타까울 지경이다. 이 책이 시리즈에 해당하여 룰르타뷰가 몇 번 사건을 해결하고 그에 대한 책이 여러권 나왔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룰르타뷰가 사건을 대할 때 어수선하게 행동하는 하나 하나를 꼭 이야기했어야 하는지, 또 룰르타뷰의 행동을 사건의 중심에 놓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서대로 이야기를 했어야 하냔 말이다. 이러니 지루할 밖에. 룰르타뷰가 이러지 않았던가. 어쩌고 저쩌고,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다. 이처럼 '노란 방의 비밀'은 단 한 가지만이 아쉬운데 룰르타뷰와 함께 사건을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그의 주변인으로 룰르타뷰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지 지켜 본 생클레르가 글을 썼다는 것이다.
그럼 누구의 관점에서 누구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좋았을까. 룰르타뷰가 글을 쓰는 것이다. 물론 룰루타뷰가 글을 쓴다면 대부분 명탐정 프레드릭 라르상과 경쟁하고 범인을 밝혀낸 공로를 계속 언급하며 자랑하는 글이 대부분의 지면을 차지했겠지만 최소한 독자들에게 증거들을 던져주며 독자들도 그와 함께 범인이 누구일까 고민하는 시간정도는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냈다고 해도 그 속에 감춰진 것들은 결코 알아낼 수 없었겠지만 생클레르보다 더 비중 없는 역할을 하며 책장만 넘기는 것은 역시 즐겁지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