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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복잡하다.
좋고 나쁨의 평가와는 상관이 없이 우리들 인간이 약한 자신들의 조건을 이겨내고
생존하기 위해서 무리를 짓고, 조금씩 더 큰 집단이 되고, 그리고 사회가 되고, 국가
가 되면서 우리의 삶은 복잡해졌다. 그리고 우리는 본능적으로 행복한 삶을 찾고 있
지만, 그 행복한 삶은 너무나 복잡해진 세상 속에서 언제나 흐릿하기만 하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너무나 복잡하고 우리의 행복은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

조피디의 이 앨범을 처음 봤을 때는 한장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그래서 대중적이지
않은 노래를 담고, 다른 한장에는 대중적인 노래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한 것을 비웃는 것처럼 조피디는 자신의 두 장의 앨범을 자신이 만
나고 생각하고 바라보는 세상과 자신이 생각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야기
를 노래한다. 그리고 이 삶의 기술을 이야기하는 이 앨범에서 조피디는 너무나 팽창하
고 얽히고, 복잡해진 우리의 삶을 장면 하나 하나로 이야기한다. 조금은 아프게 말이다.
이 앨범에 담겨진 조피디가 이야기하는 우리의 삶은 핑크빛도, 푸른 빛도, 붉은 빛도
아니다. 무채색에 가깝다. 그것도 규정하기 애매한 회색빛에 말이다. 그것은 어쩌면 그
만큼 우리의 삶이 복잡하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조피디가 이야기하는 우
리의 삶은 냉기가 흐른다. 물론 그 냉기는 너무나 무덤덤하게 느껴져 더욱 차갑기만 하
다.
이 앨범에서 조피디는 성공하려면 공부하라는 세상의 충고를 이야기하고, 사회 생활
잘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들어온 이야기를 무
덤덤하게 내뱉는다.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 되는 삶의 기술들은 비수가 되어 우리의 가
슴에 박힌다. 언제나 뜨거운 분노보다 차가운 분노가 더 마음을 강하게 찌르는 법이다.
조피디가 들려주는 삶의 모습, 삶의 기술들은 그냥 한 단면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런 기술 없이도 아직은 잘 살 수 있는 희망이 있는 곳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 앨범에서 조피디가 하는 이야기들은 들을 필요가 있다. 어쨌든 그 모습들은 우리 옆
에 존재하고,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존재는 우리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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