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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여성의 사랑과 종교 그리고 페미니즘의 발걸음
"19세기 여성의 사랑과 종교 그리고 페미니즘의 발걸음" 내용보기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이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것에 비해 막내인 앤 브론테의 작품<아그네스 그레이>와 <와일드펠 홀의 거주인>은 상대적으로 긴 호평을 받지 못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다 알 수 없으나, 내가 추측하건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녀의 작품이 지닌 너무 '고상한 분위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녀의 기
"19세기 여성의 사랑과 종교 그리고 페미니즘의 발걸음" 내용보기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이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것에 비해 막내인 앤 브론테의 작품<아그네스 그레이>와 <와일드펠 홀의 거주인>은 상대적으로 긴 호평을 받지 못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다 알 수 없으나, 내가 추측하건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녀의 작품이 지닌 너무 '고상한 분위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녀의 기독교적 구원 신앙이 작품 속에 철저히 배어 있어서 특히 기독교 신앙에 관심이 없거나 이견이 있는 독자라면 참고 읽어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종교적인 배경을 배제하고 보면, 이 작품은 정신적 사랑에 바탕을 둔 인간성의 고양이라는 품위있는 양성평등의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저자가 죽기 전 해에 쓴 것으로 오빠인 브란웰의 일그러진 비도덕적 사랑을 곁에서 목도하고 가슴 아파하며 도와주고자 노력한 저자의 생생한 체험이 절절이 배어있다.

 

특히, 여주인공 헬렌을 통해 사랑과 인간관계에서 독립적이고 당당한 여성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결혼을 앞둔 미혼 여성이라면 누구나 빠질 수 있는 함정이기도 한 불행한 결혼과 가부장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비판적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 아직 번역되어 출간된 책이 없는 것 같은데, 사실 길게 꼬인 문장들은 웬만한 인내심이 아니고선 끝까지 읽어내기 힘들지 않을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게 하는 매력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이 소설이 가진 미스터리 풀이식 구성에 있다고 본다.

 

어느 날, 마을에 오랫동안 비어있던 낡은 저택에 이사온 아름다운 미망인 헬렌과 어린 아들, 미망인과의 신경전에 말려들어 오히려 사랑에 빠진 남자 주인공 길버트, 저택의 옛주인 로렌스 씨와 은밀한 데이트를 하는 헬렌, 길버트의 사랑과 질투심을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야기 끝에 이르러 인과응보를 떠올리게 하는 결말로 마무리되는 플롯이 다소 식상하지만, 헬렌을 통해 제인 에어와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a*******5 2014.09.0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