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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지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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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재미롭게 읽었던 대목은 두 가지다. 각시붕어와 말조개 그리고 큰오색딱따구리 이야기. 두 이야기는 저자가 이미 별도의 책을 통해 소개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관찰기록이다. 특히 큰오색딱따구리 이야기는 세 절에 걸쳐 나온다. 그만큼 김 교수가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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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립공원의 수는 총 21개, 그 중 최초의 국립공원은 지리산 국립공원입니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그리고 경상남도의 3개 도 5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이 중 남원시 관내는 107.86㎢로 시·군 중에서는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행정구역으로는 전라북도 남원시(주천면·운봉읍·산내면·인월면), 전라남도 구례군(산동면·광의면·마산면·토지면), 경상남도 함양군(마천면·휴천면), 하동군(화개면·청암면), 산청군(시천면·삼장면·금서면)의 3도 5개 시·군, 15개 읍·면에 걸쳐 있습니다.지리산은 우리나라 3대 명산으로 최치원, 도선 등의 편력과 임진왜란, 정유재란, 일제강점기, 한말의병, 한국동란 전후의 빨치산 활동 등 온갖 아픔을 함께한 산으로 『토지』(박경리), 『지리산』(이병주), 『남부군』(이태), 『태백산맥』(조정래) 등의 작품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게 그 전까지 알던 제가 아는 "지리산"이었습니다. 정보는 알았지만,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우연히 남원에 살게 되면서 지리산의 또다른 모습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행정상의, 지리상의 지리산이 아니라 아름답고 생명력 넘치는 지리산을 알게 된 것이죠.
아직 천왕봉이나 지리산 종주는 시도하지 못했지만, 계절별로 바래봉, 구룡폭포, 둘레길의 여러 코스를 걸으며 지리산이 정말 좋다는 것을 느꼈고, 자연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정작 저는 산에 있는 모든 것들의 이름을 몰랐습니다. 그저 풀이 있으면 풀인가 보다, 꽃이 피었으면 예쁘구나 생각하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생태학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남원 토박이 선생님들을 보니 부끄러웠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자기 고장에 사는 동식물들을 연구하시고, 학생들에게도 알려주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그분들을 따라 다니며 하나씩 하나씩 나무와 풀의 이름을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을 취미로 가지면서, 식물들의 이름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으나 적극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었는데 이제는 정말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과도 이러한 공감대를 나누고 싶어, 독서동아리에서 읽을 책으로 이 책을 정했습니다. 남원에 있는 서남대 교수님이시자 지역주민(!)이 지리산을 소재로 해서 쓰신 책이니 아이들도 더 좋아하고, 공감하기 쉽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책 밖의 세상과 연결해주려고 날짜를 잡아 산으로 향했습니다. 책에서 본 동식물이나, 특이한 것들을 보면 사진을 찍자는 미션을 주었는데 탐방로 주변의 크고 작은 생명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걷는 모습을 보니 아름다웠습니다. 이 책 덕분에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어 더욱 기뻤습니다. 사람의 욕심으로 자연을 대하지 않고, 자연의 마음으로, 그들의 키에 맞추어 눈을 낮추며 오랜 시간 공들여 쓴 이 책 덕에 학생들에게는 아마 머리로만 알던 자연을 가슴으로 느꼈을 것입니다.
최근 읽은 최재천의 <통섭의 식탁>, 황대권 씨의 <야생초 편지>, 이계삼의 <청춘의 커리큘럼>, 그리고 이 책 김성호의 <나의 생명수업>까지. 이 네 권의 책은 각각 다른 이유로 읽게 되었지만, 이 책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자연과 생명에 관한 이야기들이 모두 한 갈래로 이어져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것, 겸손히 자연 앞에서 욕심을 버릴 수도 있어야한다는 것, 인간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 자연의 신비에 관해 감탄하는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 개발과 경제 성장의 논리 앞에 훼손되어가는 자연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자연을 지키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요.
- 사진은 지리산에서 제가 찍은 사진들이구요. 윗줄 왼쪽부터 조팝나무, 고들빼기, 엉겅퀴, 이팝나무, 뽕나무버섯, 떨어진 찔레꽃 입니다.
제가 학생들과 진행한 나의 생명수업 퀴즈대회에 관한 글 링크합니다. - http://blog.yes24.com/document/7274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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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달린 귀 나무도 나이가 드니 여기저기에 귀를 내밀고 있습니다. 이토록 고요한 숲 속에서도 귀를 기울이면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은 모양입니다. 바로 어제, 남의 말까지 막으며 내 하고 싶은 말만 줄곧 한 것이 생각납니다. 나는 아직 철들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틈만 나면 산으로 자연을 만나러 나가는 선생은 비가 그친 뒤 모처럼 산을 찾았다. 한창 버섯에 빠져든 시기 선생은 새로운 것을 찾아보지만 쉽게 보이는 것이 없다. 비 그친 숲의 정취 말고 새로운 즐거움은 마음을 접어야 하나 생각하는 순간 나무껍질에 매달린 목이버섯을 본다. 어찌 보면 나무가 귀를 내밀고 있는 듯하다. 고요한 숲에서도 귀를 기울이면 더 들을 수 있다는 듯이. 목이버섯을 보자 귀담아 듣지 않고 자신의 말만 내뱉은 어제가 생각나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선생의 글은 잘 쓴 한 편의 시를 읽은 듯한 감동을 준다. 실제로 선생은 감수성 뛰어난 문학성을 갖고 있었다. 2011년 10월 14일, 선생은 어린이문학을 하는 작가들 앞에서 뛰어난 문학 감수성으로 작가들을 주눅 들게 했다. 동시를 쓰는 한 시인은 선생 때문에 앞으로 시를 쓸 수 없겠노라며 투정 섞인 고백을 했다. 생물학을 전공한 선생이 어떻게 이런 감수성을 갖게 되었을까. 선생은 외가에서의 경험이 결정적이라고 했다. 방학 때면 어머니의 배웅을 받아 찾아가던 시골집 외가에서 겪은 일. 아마도 외할머니는 아침부터 안방 쪽문에 구멍을 내고 붙여놓은 유리를 통해 내가 올 길을 바라보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매번 산모퉁이를 돌아 조금 지날 때마다 정확히 마중을 나올 수는 없었습니다. 외할머니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외할아버지는 항상 앞마당에 그대로 계셨지만, 달려오듯 빠른 걸음으로 둑길을 따라 앞장서 오셨던 외할머니의 뒤를 이어 둘째, 셋째, 막내 외삼촌, 큰 외숙모, 작은외숙모, 이모, 외삼촌, 외사촌 형, 외사촌 동생들 정말 대식구가 마중을 나왔습니다. 잘난 것 하나 없고 그래서 누구에게서도 환대를 받지 못했던 시절이었기에 그 순간만큼은 정말 대단한 아이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이러한 정겨운 만남 속에서 어린 가슴에도 따뜻한 온기가 조금씩 쌓이게 된 것 같습니다. (5-6쪽) 선생은 중학교 때까지는 산과 들로 싸돌아다니거나 공을 차며 놀기에 바빠 고등학교도 간신히 들어갈 정도였다. 공부가 유일한 잣대인 학교에서 선생은 “잘난 것 하나 없”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외가에서는 달랐다. “정말 대단한 아이가 된 느낌”을 받았으니 말이다. 이러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 선생은 자신을 온통 쏟아 부어 자연을 관찰했고 친구가 되었으며 사랑했다. 실상 이 책은 선생이 지난 20년 동안 사랑한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한 것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기록은 감동적이다. 특히 선생이 나이 마흔셋에 빠져든 새의 세계를 관찰하고 기록한 것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자연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저수지에 기대어 사는 동작이 느린 친구들이 안전한 곳으로 옮겨갈 시간을 주지 않고 준설 작업을 하고, 동물 이동 통로를 설치하지 않고 도로를 만들어 야생동물들이 빈번하게 자동차 사고에 희생하게 하며, 어마어마한 중장비를 총동원하여 산 하나를 깔끔하게 밀어버리는 대형공사들을 수시로 벌이고, 먹이로 철새들을 불러 모아 지역의 상품화에 이용하느라 필요 이상의 먹이를 제공한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간섭이 지나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간섭에 대해 선생은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자연에 관해서라면 무지는 분명 죄가 됩니다. 그러나 자연에 대해서 제대로 안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죽도록 공부해야 하지만 그래도 다 알지 못한다면 차라리 그냥 두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섣부른 지식으로 자연에 손을 대는 것은 스스로 재앙을 부르는 것이며, 세상에 이보다 더 무모한 실험은 없습니다. (149 -15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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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10페이지, 22줄, 27자.
식물생리학자인 저자가 어딘가에 쓴 글들을 모으고 또 나머지는 쓴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일관된 주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지방의 생물학자로서 느낌과 자료를 모아 쓴 것으로 사료됩니다.
인간의 지식은 한정되어 있기에 대부분은 어렴풋이 알고 지내기 십상입니다. 전문가라고 할지라도 마찬가지이죠. 전문가는 전문가로서 부족함을 더 느끼게 되니까요.
이 책은 지식보다는 느낌을 위주로 작성된 것이여서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멉니다. 감성에 호소했다고 할까요? 다만 비슷한 글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에 약간 졸린 면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활기찬 것과 반대의 글, 좀 처지는 기분이라고 하면 맞을지 모르겠네요.
둘째가 수행평가로 빌려온 것인데, 먼저 보고 나서 투덜거려 제가 읽어보니 역시 그렇네요.
소분류는 과학이 아니라 철학입니다.
130812-130812/13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