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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_나의 생명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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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지사항- 서명 : 나의 생명 수업- 저자 : 김성호 / 생명과학과 교수- 출판사 : 웅진싱크빅 / 경기도 파주- 출판일 : 2013년 4월 15일2. 리뷰부제 : 자연과 함께하며 자연을 닮은 사람의 삶"보고 싶지만 볼 수 없고, 볼 수 있다 하여도 그 만남은 멀찌가니 얼핏 스쳐감으로 끝나기에 가까이 다가서기가 몹시 어려운 친구들이 있습니다. ... 푹신해진 흙길 위에 쇠 백로나 중대백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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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지사항

- 서명 : 나의 생명 수업
- 저자 : 김성호 / 생명과학과 교수
- 출판사 : 웅진싱크빅 / 경기도 파주
- 출판일 : 2013년 4월 15일

2. 리뷰


부제 : 자연과 함께하며 자연을 닮은 사람의 삶


"보고 싶지만 볼 수 없고, 볼 수 있다 하여도 그 만남은 멀찌가니 얼핏 스쳐감으로 끝나기에 가까이 다가서기가 몹시 어려운 친구들이 있습니다. ... 푹신해진 흙길 위에 쇠 백로나 중대백로가 거닐었던 자취와 함께 고라니의 발자국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모교에는 몇 개의 도시 전설이 전해 내려왔다. 너른 평지에 널찍하니 자리한 탓에 어둑한 곳이 많았던 탓이다. 조경에 무척 신경을 쓴 탓에 지천에 관목이 우거지니 한여름 밤 교정을 거닐면 으스스한 느낌이 드는 곳도 있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습지를 메워 그 위에 건물을 세웠다 하는데, 그런 생각도 들 법한 것이 안개가 한번 끼면 그것이 어찌나 짙은지 3층 연구실에서 1층 밖 화단을 내려다 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도시 전설 첫 번째는 사람도 무서워 않는 청설모의 이야기였다. 곳곳에 소나무가 있건만 솔방울은 먹지 않고 쓰레기통을 뒤져 학생들이 먹다버린 음식을 먹는데, 늦은 밤에 길을 지나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면 쓰레기통을 뒤지던 청솔모가 형형한 눈빛으로 바라본단다. 이건 나도 경험한 바 있다. 좀 무섭긴 했다.

도시 전설 두 번째는 학교에 고라니가 산다는 이야기였다. 새벽에 차를 몰고 교정을 지나다 보면 아스팔트 위를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노란 눈의 고라니를 마주친다고 했다. 아무리 학교가 넓고 관목이 많기로서니 고라니가 있을라구. 다름아닌 학년 지도교수님이, 새벽 출근길에, 군 생활 이후 처음으로 도로 위를 겅중대는 고라니와 마주치심으로 전설은 사실이 되었다.

길을 가다가 야트막한 담 아래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에 눈길 한번 빼앗겨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적한 골목길, 햇빛 잘 드는 양지에 식빵 자세로 앉아 느른하니 잠을 청하는 고양이를 보며 눈길 한번 빼앗겨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연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우리 가까이에 있다.

저자는 식물생태학을 전공하고 연구를 위해 산과 들을 쏘다니며 자연을 관찰해왔다. 이 책은 그 관찰의 기록이다. 어제는 흙에 남겨진 발자국을 좇아 너구리를 만나고, 오늘은 허리를 굽히고 숲 바닥을 뒤지며 버섯을 보고, 내일은 학교 한 켠의 옹달샘을 바라보며 목욕하고 가는 새를 만나고. 사랑이 담긴 따뜻한 시선 속에서 담담히 적어내린 자연의 기록에 읽는 이의 마음도 어느새 따뜻하게 물든다.

그러나 읽는 이를 더욱 감동케 하는 것은 자연을 사랑하여, 자연을 보다가, 마침내 그 삶조차 자연을 닮아 순수하고 겸손한 저자의 내면이다.

"다섯 달 동안 며칠을 빼놓고는 지성으로 학교를 둘러싼 산을 더듬은 덕분에 많은 버섯을 만날 수 있었고, 그만큼 세상도 더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 버섯과 인연을 맺어 버섯만 보고 다닌 시간 동안 내가 알게 된 것은 하나뿐입니다. 버섯에 대해 알려면 우선 버섯과 친구가 되어야 하는데, 버섯의 벗이 되려면 버섯보다 많이 큰 내가 먼저 버섯의 높이로 땅에 엎드리면 된다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동료의 갑작스런 생태계 조사 제안에 아는 것은 부족하지만, 연구를 향한 열정으로 저자는 버섯 조사를 맡게 되었다. 아는 버섯이라고는 겨우 너댓가지였지만, 매일 학교 근처 산을 오르내리며 꼼꼼히 관찰하고 기록한 결과, 준수한 조사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한다.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한 자신이 뿌듯할 법도 하건만, 저자는 그저 '세계가 조금 더 넓어지게 되었'고, '버섯의 높이로 땅에 엎드려' 버섯과 친구가 되었다 고백한다. 저자가 자연을 통해 배우는 것은 비단 자연 생태의 일면이 아니요, 인생의 진리이다.

"학과에 교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규칙을 하나 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고민을 하다 단순한 것으로 하나를 정했습니다. ... 좋은 일은 나중에 온 순서로 맡기고, 나쁜 일은 먼저 온 순서를 따라 내가 먼저 하는 것입니다. 열한 명이 모여 있으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을 교수 회의를 오래 한 적이 없습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구분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고, 정해진 순서를 따르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 본문 중에서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된 자를 자처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그래도 선임인데', '내가 그래도 더 선배인데' 이런 생각들 속에서 자신의 작은 이익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 세상 인심이다. 이런 혼탁한 세상 중에도 자연을 보고, 자연을 닮은 저자는 먼저 나서서 궂은 일을 자처한다. 먼저 난 풀이 나중 난 풀에 자리를 양보하고 스러지듯이. 저자에게 있어 자연은 그저 하나의 연구 대상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요, 저자의 삶에 스며들어 그 자신 또한 자연과 같이 순리대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읽는 이의 마음에 다가오는 감동은 과연 담담히 기록된 자연이 주는 것인가, 겸손히 자연을 닮은 이의 삶이 주는 것인가.

나 또한 자연을 닮아 보고자, 길가의 꽃 한 송이 가벼이 지나치치 않는 하루를 보내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s 2019.04.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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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명에서 배운 인생 수업 이야기
"자연과 생명에서 배운 인생 수업 이야기" 내용보기
김성호 교수는 생물학과 식물생리학을 전공하고, 지리산과 섬진강이 지척에 있는 서남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틈틈이 우리의 동물과 식물을 찾아 산과 들을 헤집으며 기약 없는 탐사를 떠난다.이 책은 김 교수가 그간 자연에서 배운 생명 수업에 관한 감성 에세이다. 부제로 삼은 “자연의 벗들에게 배우는 소박하고 진실한 삶의 진리”가 온전히 스며들어 있다.보기 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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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교수는 생물학과 식물생리학을 전공하고
, 지리산과 섬진강이 지척에 있는 서남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틈틈이 우리의 동물과 식물을 찾아 산과 들을 헤집으며 기약 없는 탐사를 떠난다.

이 책은 김 교수가 그간 자연에서 배운 생명 수업에 관한 감성 에세이다
. 부제로 삼은 자연의 벗들에게 배우는 소박하고 진실한 삶의 진리가 온전히 스며들어 있다.

보기 드문 동
·식물 사진에다 편집도 곱게 만들어져 마치 여름철 논두렁이나 눈 쌓인 산자락에서 뛰노는 생명들을 마주대하듯 싱그러운 묘미를 느끼게 된다
.

오늘 만난 끈끈이주걱은 나에게 이런 말을 전하는 듯합니다. 생명체에게 스스로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강한 욕구가 없다면 그것을 더 이상 생명체라 할 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 281


노란 병아리 말고도 까만 병아리가 있다는 것에서 블랙 스완 처럼
나의 눈으로 직접 보았어도 그것이 다 본 것이 아닐 수 있고, 나의 귀로 직접 들었어도 그것이 전부 들은 것이 아닐 수 있는 겸허를 배운다.

야생 상태의 새를 관찰하면서 먹이를 주어 불러 모으기보다 숲의 가장자리에 옹달샘 하나 만들면 딱 이라는 저자의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된다
. 새들이 옹달샘에 날아와 갈증도 달래고 목욕도 할 수 있으니 그 틈에 관찰하거나 사진을 찍으면 된다는 것.

저자는 일부 지자체에서 자연 축제를 위해 철새와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 야생에서 먹이 활동을 하거나 사냥하는 능력이 퇴화되어 영양 실조에 걸리거나 굶어죽는다는 것이다. 인간의 쓸데 없는 간섭이 생태계를 망칠 수 있다는 경고가 아닐 수 없다
.

국내에서 호랑이
, 표범, 늑대와 승냥이 등이 사라지고 나서 네 개의 발가락 흔적을 찾으면 삵이나 너구리라고 한다. 발톱 흔적이 없으면 삵이요, 있으면 너구리라는 것이다. 오소리, 족제비와 수달은 다섯 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어 구별이 된다고 한다.

수련과 연꽃의 생태 비교라든지 다양한 버섯 구별하는 방법 그리고 살아있는 화석 산양 이야기 등은 그간 잘 몰랐던 자연에 대한 배움을 채울 수 있었다
. 저자의 가슴장화를 뚫고 살을 파고드는 가시연꽃의 형태는 특이했다. 꽃대, 줄기 등에 난 가시는 모두 곧게 서 있는데, 참개구리가 앉을 잎의 위쪽에 있는 가시 만큼은 일정한 방향으로 많이 구부러져 있다는 것이다. 비록 말 못하는 가시연꽃이지만 참개구리에게 작은 쉼터를 제공해줄 줄 아는 여유를 부린다.

내가 가장 재미롭게 읽었던 대목은 두 가지다. 각시붕어와 말조개 그리고 큰오색딱따구리 이야기. 두 이야기는 저자가 이미 별도의 책을 통해 소개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관찰기록이다. 특히 큰오색딱따구리 이야기는 세 절에 걸쳐 나온다. 그만큼 김 교수가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리라.

각시붕어는 생김새가 새색시처럼 예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 각시붕어의 산란 방법이 특이했다. 산란기가 되면 각시붕어 수컷은 멋진 혼인 색으로 단장하며, 암컷은 긴 산란관을 치렁치렁 늘어뜨리고 다닌다. 수컷은 산란에 알맞은 건실한 말조개 하나를 찜해 놓고 암컷을 기다린다. 암컷은 수컷의 외모에는 별 관심이 없고 말조개의 상태에 민감하다고 한다.

그런데 왜 말조개를 선택하는 걸까
? 암컷은 말조개 출수공에 산란을 하면 수컷은 입수공에 정액을 뿌려 수정이 일어난다. 수정란은 말조개 아가미의 얇은 막 사이에 자리를 잡아 유실될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 참 야릇한 생존 지혜가 아닐 수 없다.

큰오색딱따구리 이야기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교수는 당시 어느 봄날 지리산 기슭을 더듬다 새끼를 키우는 한 쌍을 발견하고 50일간 새끼 두 마리가 둥지를 박차고 떠나는 순간까지 관찰하고 카메라에 담았다. 평소 흠모하던 안도현 시인을 찾아가 그이의 추천 글을 받아내는 장면도 감동적이었다
.

둥지에서 떨어진 새끼 큰오색딱따구리 이야기도 나온다
. 어미 새는 둥지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어린 새가 스스로 나무 위로 오를 수 있도록 목을 놓아 소리를 내며 응원할 뿐 일체 도와주지 않는다.

어린 새가 어느 정도 나무에 오르면 어미 새는 더 높은 윗가지로 이동하여 어린 새가 올라올 수 있도록 기다렸고
, 마침내 어린 새가 적당한 높이에 올랐을 때 비로소 먹이를 주었다고 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사자가 새끼를 벼랑에서 떨어뜨리듯 어린 새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어미 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 내 자식도 이렇게 강인하게 키울 수 있을까하고 반성해 본다. 행여 힘들세라 행여 아플세라 이것저것 미리 챙겨주는 것이 결국은 나약한 아이로 키우는 것을 아닐지 모르겠다. 큰오색딱따구리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은 내게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혹되고 생명의 경이에 감탄하게 해 주었다
. 한 문장 한 단락 어디 빼놓을 수 없이 내 인생을 사색하고 세상사를 성찰해 보는 경구가 되어 주었다. 내 아이가 좀 더 크면 이 책을 함께 읽어보련다
.

이 지구상에 존재의 의미가 없는 생명체가 있을 리 없습니다.” - 300



YES마니아 : 로얄 h*******c 2014.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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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만 알던 자연을 가슴으로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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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립공원의 수는 총 21개, 그 중 최초의 국립공원은 지리산 국립공원입니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그리고 경상남도의 3개 도 5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이 중 남원시 관내는 107.86㎢로 시·군 중에서는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행정구역으로는 전라북도 남원시(주천면·운봉읍·산내면·인월면), 전라남도 구례군(산동면·광의면·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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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수는 총 21개, 그 중 최초의 국립공원은 지리산 국립공원입니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그리고 경상남도의 3개 도 5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이 중 남원시 관내는 107.86㎢로 시·군 중에서는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행정구역으로는 전라북도 남원시(주천면·운봉읍·산내면·인월면), 전라남도 구례군(산동면·광의면·마산면·토지면), 경상남도 함양군(마천면·휴천면), 하동군(화개면·청암면), 산청군(시천면·삼장면·금서면)의 3도 5개 시·군, 15개 읍·면에 걸쳐 있습니다.지리산은 우리나라 3대 명산으로 최치원, 도선 등의 편력과 임진왜란, 정유재란, 일제강점기, 한말의병, 한국동란 전후의 빨치산 활동 등 온갖 아픔을 함께한 산으로 『토지』(박경리), 『지리산』(이병주), 『남부군』(이태), 『태백산맥』(조정래) 등의 작품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게 그 전까지 알던 제가 아는 "지리산"이었습니다. 정보는 알았지만,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우연히 남원에 살게 되면서 지리산의 또다른 모습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행정상의, 지리상의 지리산이 아니라 아름답고 생명력 넘치는 지리산을 알게 된 것이죠.

 

 아직 천왕봉이나 지리산 종주는 시도하지 못했지만, 계절별로 바래봉, 구룡폭포, 둘레길의 여러 코스를 걸으며 지리산이 정말 좋다는 것을 느꼈고, 자연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정작 저는 산에 있는 모든 것들의 이름을 몰랐습니다. 그저 풀이 있으면 풀인가 보다, 꽃이 피었으면 예쁘구나 생각하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생태학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남원 토박이 선생님들을 보니 부끄러웠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자기 고장에 사는 동식물들을 연구하시고, 학생들에게도 알려주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그분들을 따라 다니며 하나씩 하나씩 나무와 풀의 이름을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을 취미로 가지면서, 식물들의 이름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으나 적극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었는데 이제는 정말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과도 이러한 공감대를 나누고 싶어, 독서동아리에서 읽을 책으로 이 책을 정했습니다. 남원에 있는 서남대 교수님이시자 지역주민(!)이 지리산을 소재로 해서 쓰신 책이니 아이들도 더 좋아하고, 공감하기 쉽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책 밖의 세상과 연결해주려고 날짜를 잡아 산으로 향했습니다. 책에서 본 동식물이나, 특이한 것들을 보면 사진을 찍자는 미션을 주었는데  탐방로 주변의 크고 작은 생명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걷는 모습을 보니 아름다웠습니다. 이 책 덕분에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어 더욱 기뻤습니다. 사람의 욕심으로 자연을 대하지 않고, 자연의 마음으로, 그들의 키에 맞추어 눈을 낮추며 오랜 시간 공들여 쓴 이 책 덕에 학생들에게는 아마 머리로만 알던 자연을 가슴으로 느꼈을 것입니다. 

 

 최근 읽은 최재천의 <통섭의 식탁>, 황대권 씨의 <야생초 편지>, 이계삼의 <청춘의 커리큘럼>, 그리고 이 책 김성호의 <나의 생명수업>까지. 이 네 권의 책은 각각 다른 이유로 읽게 되었지만, 이 책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자연과 생명에 관한 이야기들이 모두 한 갈래로 이어져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것, 겸손히 자연 앞에서 욕심을 버릴 수도 있어야한다는 것, 인간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 자연의 신비에 관해 감탄하는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 개발과 경제 성장의 논리 앞에 훼손되어가는 자연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자연을 지키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요.

 

 

 - 사진은 지리산에서 제가 찍은 사진들이구요. 윗줄 왼쪽부터 조팝나무, 고들빼기, 엉겅퀴, 이팝나무, 뽕나무버섯, 떨어진 찔레꽃 입니다.

 

 

 

제가 학생들과 진행한 나의 생명수업 퀴즈대회에 관한 글 링크합니다.

- http://blog.yes24.com/document/7274990

 

YES마니아 : 플래티넘 m*******m 2013.06.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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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모르는 것도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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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달린 귀 나무도 나이가 드니 여기저기에 귀를 내밀고 있습니다. 이토록 고요한 숲 속에서도 귀를 기울이면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은 모양입니다. 바로 어제, 남의 말까지 막으며 내 하고 싶은 말만 줄곧 한 것이 생각납니다. 나는 아직 철들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틈만 나면 산으로 자연을 만나러 나가는 선생은 비가 그친 뒤 모처럼 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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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달린 귀


나무도 나이가 드니 여기저기에 귀를 내밀고 있습니다.

이토록 고요한 숲 속에서도 귀를 기울이면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은 모양입니다.

바로 어제,

남의 말까지 막으며 내 하고 싶은 말만 줄곧 한 것이 생각납니다.

나는 아직 철들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틈만 나면 산으로 자연을 만나러 나가는 선생은 비가 그친 뒤 모처럼 산을 찾았다. 한창 버섯에 빠져든 시기 선생은 새로운 것을 찾아보지만 쉽게 보이는 것이 없다. 비 그친 숲의 정취 말고 새로운 즐거움은 마음을 접어야 하나 생각하는 순간 나무껍질에 매달린 목이버섯을 본다. 어찌 보면 나무가 귀를 내밀고 있는 듯하다. 고요한 숲에서도 귀를 기울이면 더 들을 수 있다는 듯이. 목이버섯을 보자 귀담아 듣지 않고 자신의 말만 내뱉은 어제가 생각나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선생의 글은 잘 쓴 한 편의 시를 읽은 듯한 감동을 준다. 실제로 선생은 감수성 뛰어난 문학성을 갖고 있었다. 2011년 10월 14일, 선생은 어린이문학을 하는 작가들 앞에서 뛰어난 문학 감수성으로 작가들을 주눅 들게 했다. 동시를 쓰는 한 시인은 선생 때문에 앞으로 시를 쓸 수 없겠노라며 투정 섞인 고백을 했다. 생물학을 전공한 선생이 어떻게 이런 감수성을 갖게 되었을까. 선생은 외가에서의 경험이 결정적이라고 했다. 방학 때면 어머니의 배웅을 받아 찾아가던 시골집 외가에서 겪은 일.


아마도 외할머니는 아침부터 안방 쪽문에 구멍을 내고 붙여놓은 유리를 통해 내가 올 길을 바라보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매번 산모퉁이를 돌아 조금 지날 때마다 정확히 마중을 나올 수는 없었습니다. 외할머니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외할아버지는 항상 앞마당에 그대로 계셨지만, 달려오듯 빠른 걸음으로 둑길을 따라 앞장서 오셨던 외할머니의 뒤를 이어 둘째, 셋째, 막내 외삼촌, 큰 외숙모, 작은외숙모, 이모, 외삼촌, 외사촌 형, 외사촌 동생들 정말 대식구가 마중을 나왔습니다. 잘난 것 하나 없고 그래서 누구에게서도 환대를 받지 못했던 시절이었기에 그 순간만큼은 정말 대단한 아이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이러한 정겨운 만남 속에서 어린 가슴에도 따뜻한 온기가 조금씩 쌓이게 된 것 같습니다. (5-6쪽)


선생은 중학교 때까지는 산과 들로 싸돌아다니거나 공을 차며 놀기에 바빠 고등학교도 간신히 들어갈 정도였다. 공부가 유일한 잣대인 학교에서 선생은 “잘난 것 하나 없”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외가에서는 달랐다. “정말 대단한 아이가 된 느낌”을 받았으니 말이다. 이러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 선생은 자신을 온통 쏟아 부어 자연을 관찰했고 친구가 되었으며 사랑했다. 실상 이 책은 선생이 지난 20년 동안 사랑한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한 것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기록은 감동적이다. 특히 선생이 나이 마흔셋에 빠져든 새의 세계를 관찰하고 기록한 것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자연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저수지에 기대어 사는 동작이 느린 친구들이 안전한 곳으로 옮겨갈 시간을 주지 않고 준설 작업을 하고, 동물 이동 통로를 설치하지 않고 도로를 만들어 야생동물들이 빈번하게 자동차 사고에 희생하게 하며, 어마어마한 중장비를 총동원하여 산 하나를 깔끔하게 밀어버리는 대형공사들을 수시로 벌이고, 먹이로 철새들을 불러 모아 지역의 상품화에 이용하느라 필요 이상의 먹이를 제공한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간섭이 지나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간섭에 대해 선생은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자연에 관해서라면 무지는 분명 죄가 됩니다. 그러나 자연에 대해서 제대로 안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죽도록 공부해야 하지만 그래도 다 알지 못한다면 차라리 그냥 두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섣부른 지식으로 자연에 손을 대는 것은 스스로 재앙을 부르는 것이며, 세상에 이보다 더 무모한 실험은 없습니다. (149 -150쪽)


YES마니아 : 골드 g*******g 2011.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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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명 수업] (2011.09.20)
"[나의 생명 수업] (2011.09.20)" 내용보기
4.0   310페이지, 22줄, 27자.   식물생리학자인 저자가 어딘가에 쓴 글들을 모으고 또 나머지는 쓴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일관된 주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지방의 생물학자로서 느낌과 자료를 모아 쓴 것으로 사료됩니다.   인간의 지식은 한정되어 있기에 대부분은 어렴풋이 알고 지내기 십상입니다. 전문가라고 할지라도 마찬가지이죠. 전문가는 전문가로서
"[나의 생명 수업] (2011.09.20)" 내용보기

4.0

 

310페이지, 22줄, 27자.

 

식물생리학자인 저자가 어딘가에 쓴 글들을 모으고 또 나머지는 쓴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일관된 주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지방의 생물학자로서 느낌과 자료를 모아 쓴 것으로 사료됩니다.

 

인간의 지식은 한정되어 있기에 대부분은 어렴풋이 알고 지내기 십상입니다. 전문가라고 할지라도 마찬가지이죠. 전문가는 전문가로서 부족함을 더 느끼게 되니까요.

 

이 책은 지식보다는 느낌을 위주로 작성된 것이여서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멉니다. 감성에 호소했다고 할까요? 다만 비슷한 글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에 약간 졸린 면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활기찬 것과 반대의 글, 좀 처지는 기분이라고 하면 맞을지 모르겠네요.

 

둘째가 수행평가로 빌려온 것인데, 먼저 보고 나서 투덜거려 제가 읽어보니 역시 그렇네요.

 

소분류는 과학이 아니라 철학입니다.

 

130812-130812/130812

k****8 2013.12.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