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시장을 읽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바로 장날이다. 여기는 충주, 충주장은 5일 10일에 선다. 예전과 달리 장날이라고 별다른 물건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래도 장날이면 마냥 기분이 들떠 장구경을 가게 된다. 결혼을 하면서 떠났던 충주, 성남 모란장에 가보고 싶었는데 넘 멀어서 딱 한번 가봤다. 그러다 12년만에 다시 돌아온 충주, 딸 유진은 장날이면 그냥 장으로 구경을 가자고 앞장선다. 장은 마냥 살아 숨쉰다. 정이 넘치며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시장에 가면 모든 것들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길거리 노점에서 콩나물 한줌, 파 한단을 파시는 할머니의 구성진 목소리에도 세월의 두께가 묻어난다. 편리함으로 치자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좋지만 사람사는 분위기를 느끼자면 재래시장으로 가는것이 좋다. 다행인것은 요즘 재래시장을 살리기위해 여러사람들이 힘을 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 경기도/ 서울등 국내에서 이름난 장과 특별한 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음성장 예전엔 소(한우)시장으로 이름났지만 지금은 그 명성을 음성의 명물 음성고추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서울 등지에서 장날이면 고추를 사러 직접 발걸음을 한다는 고추유명시장이기도 하다. 부산깡통시장 부산, 예전 처녀 시절에 자주 놀러갔던 도시다. 밤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면 새벽녁에 도착 자갈치 시장에서 회를 먹고 해운대 해수욕장이나 태종대등지에서 놀다 다시 밤기차로 서울로 올라왔던 것이다. 얼마전 자갈치 시장을 갔을때 너무나 변한 모습에 낯설음을 느끼던 기억이 난다. 내게는 그래도 예전의 자갈치 시장이 더 그리운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 추억속에 친구들이 있고 그리운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겠지 싶다. 생애 첫 여행지가 아마도 부산이었지 싶다. 동생과 단 둘이 떠난 부산,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그때는 깡통시장의 존재를 몰라 못찾아갔는데 이제 다시 부산에 간다면 꼭 한번은 찾아가봐야겠다. 보물 창고 같은 시장 황학동 벼룩 시장, 예전의 황학동 벼룩시장에는 자주 갔었는데 새롭게 변모한 황학동 벼룩시장은 아직 가보지 못했다. 길을 거닐다보면 만나게 되는 벼룩시장의 정취가 사라진 것같은 아쉬움을 느끼던 그때, 동대문운동장을 출발 길을 따라 걸으면 신당 중앙 시장에 이르기까지의 중간에 있는것이 바로 황학동 시장이었다. 그곳에는 없는것이 없었다. 길지않은 거리를 이구경 저구경 하다 보면 어느때는 반나절이 걸리기도 했다. 주로 주말에 시간을 내 시장 탐방에 나섰던 것이다. 그리고 신당 중앙 시장에 들러 곱창 볶음에 하루의 피곤을 풀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백화점이 어디나 다 똑같은 반면 시장은 가는곳마다 다르고 특색이 있다. 그래서일까? 시장 구경은 언제라도 재미가 난다. 오늘은 충주장날, 500원짜리 호떡 한장에 만족하고 이것 저것 구경하며 장을 보다보면 이것이 바로 삶이구나를 느끼게 된다. 콩나물 500원어치에 한줌을 더 얹어주시는 아줌마의 너그러운 손길을 기대할수 있는 곳도 바로 시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장은 절대 사라져서는 안되는 곳 중의 하나다. 멸치를 샀고 밥에 넣어 먹을 잡곡을 샀으며, 유진에게 필요한 운동화 한컬레를 샀다. 다음 장날에는 무엇을 살까 유진과 궁리를 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
|
![]()
어딜 가나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시장구경이다. 시장에는 그곳의 문화와 그 사람들의 삶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외든 국내든 시장은 여행에서 필수코스다.
'사람 냄새 가득한 에코 스팟' 정말 시장을 잘 표현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시장을 떠올리면 '인심' 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이유는 간단하다. 보다 더 후하게 얹어주기 때문이 아닐까? 마트에 가면 그냥 그 가격에 그 만큼의 물건을 구입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시장에 가면 좀 더 싸고, 좀 더 많이 얹어주는 후한 인심에 사람들이 이끌리는 것이다. 즉, 시장에는 사람냄새를 느낄 수 있다.
각 도를 대표하는 한국의 시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그 시장에 가는 방법도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가이드북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만 있으면 한국의 시장을 구경하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중간에는 시장에 대해 유명인들이 인터뷰 한 내용이 있다.
서울의 핫 플래이스 중 하나인 '이태원 시장'도 소개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서울에 살면서 이태원을 자주 가보진 않았다. 서울사람들은 의외로 서울을 구경을 자주 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이태원을 좀 자세히 구경해봐야 겠다.
그래도 나에게 가장 익숙했던 것은 전주였다. 특히 예전에 갔었던 '전주한옥마을'이 생각났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전주에 가고싶었다...
![]()
돈을 들여 해외에 있는 유명 관광명소에 가야만 견문을 넓힐 수 있을까? 그곳에 가면 정말 '나'라는 자아를 찾을 수 있을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예전에 '나'를 찾기 위해 유럽여행을 떠났었다. 유럽여행의 명분이었다. 물론 좋은 경험이었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하지만 그것이 꼭 해외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동네 시장부터 시작해서, 한국의 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느겼다. 해외에 나갈 시간이나 여유가 없다면 한국의 시장을 돌아다녀보는 건 어떨까? 나중에 꼭 한국의 시장 투어를 해봐야 겠다.
이 포스팅은 페이퍼북 서포터즈 지원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