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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폭력 대상은 대체로 동반자나 친자식을 상대로 이뤄진다. 여성 연쇄살인범의 성격적 특징은, 자신에게 부정적이며, 생각과 행동이 열등감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 결과 주변과 철저하게 거리를 두는 폐쇄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타인의 접근을 두려워하며 언제나 변두리만 맴도는 외톨이로 지낸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의도적인 행동을 일삼으며, 기회주의자로 처신하고, 누군가와 공모해 살인을 저지르며, 자기중심적인 이기적 성향이다. 이들의 살인은 일종의 해방을 위한 몸짓이며, 거슬리는 상대에게 살인 충동은 브레이크 없는 페달이었다. 여성 연쇄살인범은 주로 가까운 사이에 있는 아이, 남자, 여자를 공격 대상으로 삼는 반면, 남성은 보통 전혀 모르는 타인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는 게 구별되는 점이라 한다. 평소 잘 알고 지내며, 자신이 돌봐야 할 책임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을 해치고 있다.
1. 죽음을 부른 삼각관계 가해자인 여성은 불륜 관계를 포기하지 못해 남편을 제거했고, 그들의 무절제와 방종으로 인해 치명적인 행위에까지 이르고 만다. 여성이 저지르는 살인은 결코 남성처럼 즉흥적이거나 충동에 휩쓸리지 않고, 대개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자행된다. 여성이 남성이라는 문제를 제거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을 옮기기까지는 평균 5년이 걸린다. 반면, 남성이 이성 파트너를 죽이는 근본적인 심리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며, 상대를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다거나 완전히 잃어버린 지경에 처하면 상심과 절망을 경험하다가 살인이라는 최후의 선택을 한다.
2. 침묵 그리고 살인 아기의 생명줄은 엄마다. 그 생명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모성이 오히려 자기방어를 전혀 할 수 없는 어린 생명에게 무자비한 고통을 안긴 끝에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것은, 평소 우리가 가졌던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믿음을 흔들어 놓는다. 갓난 아기를 아홉이나 죽인 이 초유의 사태는 충격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수잔네는 시키는 대로 철저히 따르는 순종적인 성격의 여성이었고, 가정에서의 모든 권한과 결정권과 아내의 인생까지도, 제왕처럼 군림하는 남편의 몫이었다. 화분에 묻힌 아홉 구의 아기 시체는, 셋째 아이를 낳았을 때부터 길길이 날뛴 남편 덕이다. 네 번째 임신부터 두려움이 시작된 수잔네는, 남편이 해결책을 줄 것을 기대했지만 그는 침묵만 일관했다. 그렇다면 진짜 문제는 가부장적인 무게만 잡다가 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서 비겁함을 보이는 남편의 죄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몸의 변화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모른 척 해버린 남편이야말로 근본적인 모든 잘못과 비극을 낳은 주범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3. 블루베리 마리 거의 20년이 넘도록 내키는 대로 살인을 저지른 마리아 호른은 누구든 불편해진다 싶으면 독극물을 먹였고, 살인동기는 자신이 편해지고 싶은 게 이유였다. 파괴성만이 자신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비책으로 받아들이고, 범행을 스스로 수월하게 합리화했다. 범죄심리학은 '살인 충동 억제'라고 하여 학계의 다수 의견은 정상적인 심리로는 살인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와 같은 모습을 한 같은 종을 자신의 손으로 죽인다는 것은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수반하며,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의 내면 안에 살인을 막아주는 브레이크 장치를 가지고 있다. 결국, 마리아 호른은 내면 안에 살인을 막아주는 브레이크 장치가 고장났다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다.
4. 죽음의 천사 탐욕에서 비롯된 동기로 여섯 명을 살해한 브리기테는, 거의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거듭해서 절도, 갈취, 공문서 위조나 사기 등으로 처벌을 받아온 화려한 전과자였다. 전문적으로 노인의 병수발을 드는 간병인(정식 간병인으로 등록되어 있지도 않았다) 브리기테가 환자를 돌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고, 총 18번의 살인을 시도해 17명을 독살했으며 그들을 대상으로 훔친 돈은 40만 마르크에 달했다. 내세울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갖지 못한 여자, 어떻게든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으며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간절한 소망이 범행을 저지르게 만든 동인으로 추정된다.
5. 하얀 옷을 입은 살인자 중환자실에서 벗어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열일곱 번의 고의적 모살을 저지른 베티나 간츠아우게는, 간호사로써 심각한 '도움강박증후군'을 지니고 있었으며, 자기반성의 능력을 갖추지 못한 그녀가 과도한 부담을 받는 직업을 택한 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의사의 처방과 무관하게 자신이 환자의 생사를 결정짓는 권력에 도취되어 힘든 수술을 마치고 나와 살고자 했던 환자들을, 안락사라는 허무맹랑한 판단으로 죽음에 내몰린다. 이 터무니없는 망상과 뒤틀린 자의식은, 자의적으로 판단한 윤리 때문에 그 많은 환자가 목숨을 잃은 참극이 벌어진 것이다.
6. 감응성 정신병 요한나는 사십 대 노숙자로부터 끊임없는 정신의 세뇌와 계속되는 굴욕과 구타로 움직일 수 없는 효과를 나타냈다. 남자가 지시하는대로 모든 것을 그대로 따랐다. 매춘을 했고, 살인을 저질렀다. 성장기에 부모의 가정불화를 겪은 요한나에게는 뒤에서 받쳐주고 앞에서 끌어주는 부모의 관심과 교육이 없었고, 부모와의 결속감은 부재했다. 그래서 너무 이른 독립과, 불리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출발한 그녀는 너무 조숙했고 쉽게 타락했다. 기댈 곳이 필요한 요한나에게 환상을 심어준 남자에게 모든 걸 줄 수 있었던 그녀의 인생은 살인 놀음으로 둔갑했다. 가정환경과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해 주는 부분이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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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심리 [그녀는 왜 연쇄살인범이 되었나] 슈테판 하르보르트, 알마, 2011 · 제목이 참 도발적인 책이다. 그냥 살인범도 아니고, 연쇄살인범. 심리학 관련된 서적을 읽는 을 좋아하지만, 적당한 심리학 책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 수많은 심리학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사회적 맥락을 분석하는 것에 중점하기 보다, 자기개발서에 가까운 책들도 많기 때문이다. · 책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나 학문적인 성취도의 문제가 아니다. 책값은 맥주 한 잔 덜 먹으면 되고, 학자가 되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니 성취도 따위는 관심이 없다. 문제는 시간이다. 얼마 전에 우리를 떠난 스티브 잡스를 보면서, 돈이 많은 시대의 영웅이라도 죽음이라는 덫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극히 개인적 기준으로 책을 선택할 때, 첫째 고려하는 것은 당연히 글쓴이다. 하지만 이 책처럼 저자가 생소한 인물이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둘째 출판사이다. 지금까지 알마의 책을 읽어보고 후회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 책을 독서목록에 올렸다. ·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중소 전문 출판사가 많이 생겨야 한다. 지금의 현실은 반대다. 중소 전문 출판사들이 연이어 문을 닫고 있다. 물론 기업 경영의 실패로 볼 수도 있지만, 책을 사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도 큰 문제다. 책 뒤편에 보면, 알마는 문학동네의 계열사이다. 대그룹의 계열사처럼 독자적인 건물에 많은 직원이 있는 회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문학동네 건물 안에 사무실 하나와 몇 명의 직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메이저에 속하지만, 독자적인 편집권을 가지고 있고 한다. 즉 메이저의 편이를 이용하는 전문 출판팀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 책처럼 많이 팔릴 것 같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것 같은 다양한 책들을 출판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나는 문학동네에 아는 사람도 없고, 출판업계 사람도 아니다. 이 책도 출판사에서 받은 것이 아니라, 인터넷 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받은 것이다.) · 엄마의 살인은 충격만이 아니라, 증오까지 불러일으킨다. 사회의 관습을 깨고 모성애라는 여성성을 더럽혔다고 해서 악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동시에 증오의 대상으로 내몰리고 마는 것이다. (중략) 대개 여성의 폭력은 동반자나 친자식을 상대로 저질러진다. 여성은 남성이 지나치게 지배하는 상황에 대해 필요하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깨뜨리려 한다. (중략)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더욱 중요한 주제는 여성이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 성향이 갖는 특수성이다. (중략) 소명의식을 가지고 간호사나 간병인이 된 여성이 그처럼 극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중략) 일반적으로 이런 곳에서는 그 범행 당사자가 쉽게 혐의를 받을 수 있음에도 많은 희생자를 낳는 연쇄 살인이 거리낌 없이 자행되고 있다. (중략) 이런 물음을 차례로 쫓아가다 보면, 여성 살인범의 사악함이란 일종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들어가는 말 · 여성 살인범의 사악함이란 환상이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여성 범죄자는 [장화홍련전]에 나오는 계모다. 물론 신동흔 교수의 [프로이트, 심청을 만나다]를 읽어보면, 색다른 해석을 볼 수 있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그 색다른 해석이 아니라, 옛날부터 여성 살인범은 사악하다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처럼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1947년 독일 엘름스호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범죄의 천국인 미국이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배경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 살인 동기의 성격에서 찾아볼 수 있는 주요한 차이점은 여성의 경우 대개 관계가 엇나가면서 빚어지는 문제라는 사실이다. 여성이 범인인 살인 사건에 희생자는 주로 남편이나 애인 또는 자신의 아이다. 반대로 남성 범인은 주로 자신이 속한 공동체나 가족 바깥에서 살인을 저지른다. 그리고 희생을 당하는 쪽도 대개 남성이다. 50쪽 · 모든 여성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이성 파트너를 과감하게 살해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지적인 수준이나 사회적 위상 혹은 출신가문의 가세 정도가 살해충동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52쪽 · 아내에게 남편이 모르는 애인이 생겨 삼각관계가 될 때, 남편은 특히 위험해진다. 언제부터인가 남편은 성가신 존재가 되어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이미 몸과 마음은 다른 남자에게 가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은 당연한 권리처럼 사랑을 요구한다. 그러다가 마른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듯 남편은 음험한 음모의 제물로 희생당하고 만다. 55쪽 · 처음 소개된 사건처럼 여성이 저지르는 살인의 대부분은 남자와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안간힘에서 빚어지는 범행이라고 한다. 범인과 희생자 사이를 묶어주던 사랑이라는 끈은 결국 희생자의 목을 조르고, 범인의 영혼을 묶어 버린다. 여기까지는 내가 지금까지 생각한 것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남녀평등이라는 사회적 맥락으로 다시 이 문제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 대개 범행으로 관계는 더욱 엇나가고 결국 파국에 이른다. 대개의 여성은 이런 자결권과 독립성을 단 한 번도 누려보지 못했거나, 아니면 이를 빼앗기는 삶을 살도록 남성에게 강요받아왔다. (중략) 여자는 보통 싸우고 난 뒤 은밀한 계획을 세워 남자를 죽이는 탓에, 싸움 직후 충동적으로 여자를 죽이는 남자에 비해 더 심한 처벌을 받는다. 이에 반해 남자는 우발적으로 저지른 짓이라며 온정을 호소하는 웃지 못할 코미디를 연출한다. 불화와 갈등이라는 동기가 같고 사람을 죽였다는 똑같은 결과를 놓고도 남성은 우대를 받고, 여성은 더욱 극악한 범인이 되고 만다. (나가는 말) · 책에 쓰인 것 외에 저자에 대해서 더 알지는 못하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 남자의 입장에서, 다소 억울하고 지금 옆에서 자는 그녀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게 된다. 하지만 우리 남성은 작가의 의견에 지지를 보내야 한다. 한 여자의 애인이나 남편이기 전에, 딸의 아빠이거나 오빠, 남동생, 엄마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 여자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여자로 키워지는 것일 뿐이다. - [제2의 성]에서 시몬 드 보부아르 · 끝 2011.10.25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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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모성 본능을 가진 여성들에게 연쇄살인이라는 말은 많이 낯설게 들린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여성이 가지는 범죄의 현실은 어쩌면 여성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적 문제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여성범죄를 전담하던 작가는 그 사건의 전말과 배경을 분석하여 그녀들이 어떻게 연쇄살인의 굴레를 두르게 되었는지를 말하고 있다. 말로 이야기하기에도 조금 섬뜩한 단어 연쇄살인의 주인공이 된 그녀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자신을 돌보지 않는 남편을 살해한 한 여인, 자신의 아기를 방치하여 태어나자마자 죽게 만든 여인 그것도 한 아이가 아닌 여러 명의 아이를 그렇게 만든 여인, 제초제로 자신의 세 남편을 살해한 여인, 간병인으로 힘없는 노인들을 서서히 죽게 만든 여인, 중환자실의 간호사로 수술직후 병상의 사람들을 서서히 죽인 여인 그들의 이야기가 안타까운 그들의 성장 배경과 살인이라는 답답한 현실과 같이 이야기 되고 있다. 과연 이들은 왜 연쇄살인의 주인공이 되었을까? 이 책은 과연 그들을 옹호하는 것일까? 비판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 모든 여인들의 살인 동기에 사회구조적 모순 혹은 여성으로서 사회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누군가의 보호 즉 남성의 보호를 받으며 혹은 남성에게 의존적인 그리고 그들에게 순종적인 여성상을 바라는 가정환경에서 그들이 이탈 혹은 버림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 혹은 자신의 정체성 혹은 자기 비하감을 만들어준 사회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그 배경에 존재한다. 어쩌면 그런 환경에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그런 일을 벌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가설은 모두에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연쇄살인을 범행한 여성들의 공통점을 이런 부분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모두가 그런 환경에 처하면 연쇄살인을 범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자면,
연쇄살인이라는 극단의 탈선은 어느 날 갑자기 저지르는 게 아니다. 계속해서 일련의 건전한 상식과 가치관을 무시하고 왜곡하며 부정한 끝에 현실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저지르게 되는 범죄가 연쇄살인이다. (157쪽)
정상적인 생활 범주를 벗어난 여성의 탈선을 이야기하고 있고 이 연쇄살인의 특징은 다른 남성의 연쇄살인 보다 특징적인 점은 어쩌면 치밀하고 인접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며 쉽게 그 꼬리가 노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으로 조금 무서운 면이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좀 자극적인 제목으로 그렇게 여성의 연쇄살인을 분석하고 배경을 연구하며 우리 사회가 그들의 발생을 막을 방법을 같이 고민하자는 이야기가 된다. 책의 이야기 속에는 구조적으로 여성이 약자이며 이 약자로 만든 사회 구조의 문제도 이야기 되고 있다. 왜? 라는 질문은 다음으로 미루더라도 여성 범죄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한 줄이 꼭 의미 있는 말이 되지 않을까 곱씹어 본다.
여기서 진짜 문제는 여성이 아니라 남성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 가부장으로서 온갖 무게만 잡다가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일은 나 몰라라 하는 남성의 비겁함이 진범이지 않을까! (112쪽)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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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더니 엄마는 아고 무서워 하셨다. 그렇지만 나는 범죄소설 또는 추리소설 같은 류의 책을 좋아하고 크라임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기 때문에 뭐 이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펴들었다. 여섯편의 살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물론 만들어진 허구가 아닌 실제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냥 책에서 보는 것들은 대부분 작가의 상상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들이 많고 그러다보니 현실성이 떨어지고 사건은 극적으로 해결 될때가 많은데 실제로도 그러한지가 궁금했다. 물론 신문에서 보면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들도 줄줄이 사탕으로 나온다. 성직자들이 성폭행을 한다거나 학교선생이 폭력을 휘두른다거나 최근에는 경찰들이 조폭들을 제압하지 못한 이야기까지. 넓게 세계 전체를 보지 않고 단지 이 조그마한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만 보아도 현실속의 이야기는 허구속의 이야기보다 더욱 심하면 심했지 결코 그 강도가 약하지 않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현실은 그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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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이 아니라 논픽션이라서 더 그녀들의 저지른 범죄에 현실감이 느껴졌고 이책을 읽으면서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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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표창원 교수의 한국의 연쇄살인이라는 책을 본적이 있다.
추리소설을 뒤쫒아 이리저리 책을 찾아 헤메다 보니 접하게 되었던 책이었다. 그 책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연쇄 살인범들의 성향과 살인 동기, 또는 사건 현장등을 사진과 함께 글로 풀어놓았다. 연쇄살인범들은 모두 남자였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의 이름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성장과정이 매우 불우했고, 주변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는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과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책에서는 의례적이고 접하기 쉽지 않은 여성들이 연쇄살인을 저지른 사례들을 모아 판결결과와 각 사건의 내막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 배경등과 여성살인범들의 사례와 유사했던 다른 사례를 한가지씩을 더 소개하고 있다. 이런 살인범들의 공통점은 무언가에 항상 억압받고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는 점과, 그다지 좋은 환경이 아닌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고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들의 범행 대상은 그리 넓지 않다. 남성들의 묻지마 연쇄살인과는 다르게, 자신의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범행이 이루어진다. 자신의 아이들, 남편, 친척 혹은 자신이 돌보고 있는 환자들....
그녀들은 모두 말한다. 자신은 어쩔수 없이 그런것이라고. 살인이라는 죄를 짓고 그 죄를 합리화 시키는 것이다. 환경이 상황이 그럴수 밖엔 없었다고...
흔히들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연쇄살인범들은 어려서부터 굉장히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 왔고 그에 대한 불만이나 억압이 쌓이고 응축되어 살인이라는 것으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한다. 해서 이런 것들이 정신에 영향을 끼치고 정신적인 문제를 앓고 있다고 판단되면 우리나라의 경우(이 책의 배경인 독일도 마찬가지 인것 같지만) 그 죄의 값이 어느정도 참작이 된다. 하지만 난 이 생각에 동의 하지 않는다.
환경, 솔직히 그들보다 불우하고 사랑도 관심도 받지 못하고 살아 가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오히려 그들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성장하는 사람도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왜 그들, 그녀들은 유독 그런 불만억압을 살인이라는 좋지 않은 방법으로 표출하는걸까...
결국은 자신의 생각차이가 아닐까 싶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 한번쯤은 들어봤을거다. 맞는말이다. 내 환경이 내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불우하더라도 그에 따른 불만과 억압을 살인으로 표출해낸다는것이 올바른 일인가 한번쯤은 생각해 볼수 있을테고 자신의 선택에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환경자체도 자신이 부정적으로만 생각한다면 한없이 부정적인 것이 되는 것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가며 주변과 더불어 살아 갈수 있는것이다.
살인, 한 사람의 귀한 생명을 빼앗는 일이다. 살인자 하면 보통 남자가 떠오르는게 보통적인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여자 연쇄살인범을 들어보지못했다(물론 사례가 있음에도 내가 알지 못하는걸수도 있지만..) 독일의 경우 그리 많지 않은 사건의 사례중 하나가 여성연쇄살인범이라고한다.
책 제목대로 그녀들은 왜 연쇄살인범이 되었을까 책에서 말하는 결론은 하나다. 자신을,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을 억압하는 그 무언가를 없애기 위해서 그녀들은 옳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녀들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도 스스로의 결정을 내리는데 장애가 있었던것도 아니다. 일반인이고 정상인이다.
불안감과 억압.... 정신적으로 그리 힘들었을까.... 가히 여자가 했을거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의 살인, 잔혹함.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이 많다. 생각하게 된 점도 많았던 책이다. 우리 사회의 편견을 깨는 책이라고 할까.....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했지만 역시 내 생각은 하나다. 자신이 생각하기 나름아닌가 싶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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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연쇄살인범이 되었나 슈테판 하르보르트 지음 알마
제목으로는 딱 스릴러 소설감인데, 사실 이 책은 연쇄살인을 전담해 온 전문 수사관이 여성 연쇄살인범의 사례를 쓴 책이다. 중학생 딸아이가 책을 빼앗아 먼저 읽어 버렸다. 재미있다고 간단하게 평을 하는데, 글쎄? 재미는 별로~ 갑자기 여자들이 무섭고, 세상이 놀라울 뿐이다. 요즘 독일 소설 몇권을 읽었는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과 <너무 친한 친구들>. 둘다 넬레 노이하우스 추리소설이다. 독일 소설을 읽으면, 영어권 소설보다도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이름 읊기조차 버겁다고 늘 느낀다. 그러니 이 실화는 몽땅 독일 사람들만 나온다. 에궁~ 이 책에서는 아래와 같이 여섯 테마로 나누어 여성 연쇄살인범을 분석했다. 1. 죽음을 부른 삼각관계 - 새로운 애인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엘프리데 그뤼네 그녀는 1946년 11월 16일에 실종된 남편, 한스 그뤼네를 연하의 애인 게르하르트 벤칭거와 공모하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1947년 6월 26일에 신원불명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수사가 시작되었는데, 엘프리데는 그 사체가 한스가 아니라고 끝까지 거짓말로 위장. ※ 안젤리카 그라이너는 발데마르 리히텐하겐과 공모하여 남편 만프레트 그라이너를 살해하려 하였으나, 그의 동료 알베르트 빙켈호퍼가 살해된 사건. 2005년 7월 31일 영아사체가 발견되면서 수사가 시작된 이 사건은 수잔네가 한스게오르크와의 사이에서 출산한 세명의 자녀 이후에 1988년부터 1998년에 이르기까지 출산한 9명의 영아를 방치 또는 살해하고 그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 크리스타 레만은 남편과 시부모를 살충제 E 605로 독살했음을 자백. 4. 죽음의 천사 - 자신이 돌보는 환자들에게 치사량의 약물을 복용시킨 무면허 간병인 브리기테 크롤치히 하넬로네 하우스만(1990.7.6.)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그녀에게 살해된 환자는 20명, 이 중에서 7건이 기소되었다. (P182) 브리기테는 푸주한인 남편 한스와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으나, 거의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거듭해서 절도, 갈취 공문서 위조 또는 사기 등으로 처벌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생활을 하는 이유가 딱히 없다는 것이다. 돈이 절실히 필요한 것도 아니고, 생활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간병인 일을 오랫동안 해왔으나, 이도 면허를 취득한 사실도 없이 주변의 모든 사람을 속이고 살아온 셈이다. ※ 핀란드에서 온 미국 창녀 에일린 위노스는 1980년대 말에 20~60세 사이의 남자 일곱 명을 플로리다의 거리에서 권총으로 살해. ※ 요하네스 헬머(18)와 슈테파니 헬머(24)는 엄마가 20여년 전에 낳아 죽인 신생아 사체 세구를 발견(2008.5.3.). ※ 간호사 한나 라이터(54)는 베를린의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다섯 명의 환자를 죽인 사건(2005.6.~2006.10.) 5. 하얀 옷을 입은 살인자 - 열일곱 명의 환자에게 죽음의 주사를 놓은 응급실 간호사 베티나 간츠아우게 부퍼탈시립병원에서 근무하며 17명의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그녀는 1989년 1월 10일, 다섯 번의 모살과 한 번의 충동살인, 한 건의 과실치사 및 살인미수로 11년의 형기를 언도받았다. 다른 아홉 건의 살인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처리되었다. ※ 야니나 코흐는 2003년 11월에서 2005년 4월까지 79~93세 사이의 노인 아홉명을 질식사 시킨 사건. 6. 감응성 정신병 - 남자에게 끌려다니며 그를 위해 살인을 일삼은 카티아 외링 26세의 카티아는 토마스 페히너(36)와 연인관계가 되면서 위미트 카란(18)과 조를 이루어 호르스트 베르트람(64)와 우도 흐르스트엠케(69)를 살해하고, 차를 빼앗기 위해 간호사인 마르티나 부세를 살해한 혐의로 1994년 3월에 붙잡혔다. ※ 요한나 그로스(19)는 마티아스 판체크(46)에의해 '감응성 정신병' 증상으로 수없는 살인을 저질렀다. ※ 빈의 라인츠 병원의 4명의 간호사가 1983~1989년까지 42명의 환자를 인슐린 주사로 사망시킨 사건. ※ 일명 '검은과부사건'으로 창녀이자 포주였던 모니카 쉴러는 13년 동안 살인을 저질러, 2007년 8월 27일에 꼬리가 잡힌 사건. 이렇게 정리해 놓고 나니, 독일은 온통 연쇄살인범만이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당연히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의 자료가 나올 것이다. 연쇄살인범이 여성일 경우는 드물지만, 남성 연쇄살인범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남성은 모르는 타인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고, 여성은 주로 가까운 사이를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고 한다. 모든 경우에 다 이유나 원인이 있겠으나, 살인은 이해받을 수도, 용인될 수도 없는 일인만큼, 철저하고,과학적인 분석과 수사가 따라야 하겠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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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찰은 '연쇄살인'이라는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연쇄범행이라는 것은 범인이 최소 두 명 이상의 희생자를 서로 다른 시간에 살해해 법적 심판을 받은 경우를 가리킨다. 범행 사이에는 시간적 간격이 성립해야 하며, 범인이 흥분을 가라앉히는 이른바 '감정적 냉각기'를 가져야 한다. 새로운 범행에는 이전과는 다른 범행 결의가 전제되어야 하고, 범행은 최소한 실행 단계에 도달해야만 한다." - p134 흔히 연쇄살인범하면 열에 아홉은 남자를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여성 연쇄살인범은 드물다. 드물기 때문에 사회가 그들을 더 용납 못 하는지도 모르겠다. 여성 연쇄살인범은 남성 연쇄살인범처럼 묻지마 살인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의 주위사람, 즉, 남편이나 아이를 살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여성의 연쇄살인이 밝혀졌을 때 그 어떠한 살인보다 심한 비난을 받는다. 자신이 낳은 아이를 죽이는 엄마는 어디에서도 비난받지 않을 수없다는 이유로. 그녀가 어떠한 의도로 아이를 죽였는지는 상관없다. 그저 그녀는 아이를 살해한 살인범일 뿐이니까. 그녀들은 계획적이다.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르지 않는다. 남편, 아이, 혹은 지인을 살해하는데 충동적인 것만으로는 부족한것일까. 계획적 독살. 몸에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이물질을 투여한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는 죽는다. 자신이 돌보는 환자들에게 치사량의 약물을 복용시킨 간병인이나 죽음의 주사를 놓은 응급실 간호사 등등 이런 방식을 사용해 상대를 죽인 여성 연쇄살인범들이 많다. 남성보다 체구가 작기 때문에 직접적인 폭력을 쓰는 것보다 이 방법이 더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독살이나 질식사는 티가 잘 나지 않는다. 흉기를 휘두르는 직접적인 폭력이 아니기에 몸에서 그 흔적을 찾기란 어렵다. 그래서 남성은 꼬리를 밟히기까지 평균 2년반이 걸리지만 여성은 평균 6년반은 넘어야 체포된다.
살인을 거듭하는 동안 그녀는 메말라간다. 점점 현실 감각을 잃는다. 처음과 달리 더이상 살인의 이유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상대는 그저 처치해야할 대상이다. 그를 죽였다고 후회하지 않는다. 그런 감정은 이미 살인을 거듭한 그녀에게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연쇄 살인범이다. 여성이다. 드물다. 여성으로서 그녀가 저지른 살인이 남성이 저지른 살인보다 죄가 무거운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모두 알고있다. 알면서도 우리는 여성에게 더 엄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는 그녀들에게 왜 변명의 여지조차 주지 않을까. 여성이라서 그렇다. 사회가 만든 여성의 성격에 우리는 무작정 동조하고 있다. 사회는 여성성을 간직해야할 여성들이 살인이라는 금기를 실행한 것을 받아들이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여성 연쇄살인에 비난만 퍼붓는다.
살인은 물론 용서받을 수없는 죄임이 분명하다.
그녀들이 어떤 이유를 갖고 있었든 그 이유가 사람을 죽일 이유가 되지는 못 할 것이다. 그래도 잠시 비난은 묻어두고 그녀들이 살인을 저질러야만 했던 이유에 관해서 생각을 해보는 건 어떨까. 살인을 용서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여성 연쇄살인의 원인과 동기를 이해해보자는 것이다. 억압되어있던 그녀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돌아봐주자.
무조건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살인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서 알아봐주자. 자신이 낳은 아이까지 죽이게 만든 그 배경에 대해서 우리는, 사회는 알아야한다. 배경을 모르고 무작정 처벌만 내리는 것은 또 다른 여성 연쇄살인범을 낳을 수도 있다.
현직 수사관이 실제 사례를 보여주는 책이라 더 몰입도가 좋았다. 영화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면 더 흥미가 가듯,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세계적인 사례들이 나올 줄 알고 봤는데 작가가 독일인이라 그런지 독일 사례들만 있었다.
어려운 용어는 전혀 나오지 않아서 누구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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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면서 가끔 의문을(그리고 반항을) 품게 했던 말들 중의 하나가 “여자가 어떻게...”하는 말로 시작하는 말들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별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예를 들어 늦게까지 술을 마신다거나, 품행이 단정치 않은 행동을 한다거나 해도 그 행동의 주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언제나 서슬 퍼런 기준이 되곤 한다. 그런데 여성이 연쇄살인범이라니. 이 조합은 정말이지 익숙하지 않다. 그러고 보면 연쇄살인범의 정체가 여자였던 경우는 ‘미드’말고 현실에서 접했던 기억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를 충격과 불안에 빠뜨렸던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을 비롯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굵직굵직한 외국의 연쇄살인범들의 이름들은 모두 남자들이다. 살인, 특히 연쇄살인 하면 당연한 것처럼 사람들은 남성을 범인으로 상정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아이를 품고 낳고 키우는, 여성성과 모성애의 상징인 여성이 연쇄살인을 저질렀다는 데서 오는 충격과 배신감(?)의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다. “여자가 어떻게...”의 최종 버전인 셈이랄까.
제목이 주는 느낌이 강렬한 이 책은, 연쇄살인을 전담하고 있는 수사관으로 일하고 있는 독일인 저자가 쓴 책이다. ‘미드’에서 자주 접해서 친숙한 느낌까지 드는, 국제적으로 응용되는 프로파일링 기법도 개발하기도 했고, TV나 라디오, 범죄 드라마나 영화에 범죄 전문가로서 자문 역할도 해준다고 한다. 여성이 ‘어쩌다가’ 연쇄살인까지 저지르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이유를 추적하고자 썼다고 한 이 책은 읽기 시작하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만큼 흡인력이 있었다. 꼭 추리소설처럼 술술 읽히기도 하고... 심리학적으로 깊은 내용까지 다루지는 않았지만, 연쇄살인을 저지른 여성들의 배경과 그 이유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보니 그녀들의 심리와 범죄 심리 전반에 대한 분석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은 무엇보다 범죄 스토리와 범죄 심리를 다루는 책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선정성’에 빠지지 않고 시종일관 균형 있는 시각을 유지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이 책에는 여섯 장에서 여성 연쇄살인범들의 사례들을 다루는데, 사실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흥밋거리로 가기 딱 좋은 주제들이 아닌가. 새로운 애인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여성, 세 자녀를 둔 엄마이면서 자기가 낳은 9명의 아기를 죽도록 방치한 여성, 독극물로 세 명의 남편과 가족을 죽음으로 여성, 자신이 돌보는 환자들에게 치사량의 약물을 복용시킨 간병인, 17명의 환자에게 죽음의 주사를 놓은 응급실 간호사, 남자에게 끌려 다니며 그를 위해 살인을 일삼았던 여성... 하지만 저자는 이런 무시무시한 사건들에 대해 선정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이야기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를 여성 연쇄살인범들의 인생에, 그녀들의 속사정에 초점을 맞춰 기술한다. 물론 “그런 삶을 살았다면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변론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여성 연쇄살인범들의 인생을 살펴봄으로써 사회 체제적인 차원에서 여성 범죄를 방조하거나 조장하는 측면이 있음을 밝히고, 이를 개선하자고 힘주어 말한다. 특히 2장 ‘침묵 그리고 살인’에서 다룬 영아 살해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살인 사건에서 여성이 범인인 경우는 단지 15퍼센트에 해당하는데(과실이 아니라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하는 살인의 경우는 12퍼센트) 경찰의 범죄 통계에서 여성이 범인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유일한 범행인 영아 살해. 가끔 우리 신문 사회면에서도 미혼모나 혼외 관계로 임신을 한 여성이 영아 살해를 했다는 기사로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사람의 탈을 쓴 비정한 모정’ 하며 혀를 찬다. 왜 이 분야(?)만 유독 여성이 압도적인 비중일까. 당연히 결과적으로 임신을 숨기고 부정하다가 아이를 낳아 죽이는 주체는 여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사회적인 모든 연관을 솎아버리고 비극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묻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 말한다. 원치 않은 임신의 씨를 뿌린 남성 역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게다가 아기를 가진 여자를 홀로 버려두고 외면한 남자야말로 비극을 낳은 주범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는 그의 이야기에 진한 공감이 간다. 아홉 명의 아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끝에 죽음을 맞도록 방치했던 수잔네 헤흐트, 언론이 연일 그녀를 악마로, 마녀로 대서특필했을 때 그녀의 남편은 어디에 있었을까? 추리물처럼 술술 읽히는 책이지만, 읽다보면 슬픔이 밀물처럼 밀려들기도 했다. 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타인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는 행위는 물론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이고 그녀들이 저지른 범죄, 그 돌이킬 수 없는 선택에 대한 책임은 물론 그녀들에게 있다. 세상에는 그녀들과 비슷한 환경에서(혹은 더 힘든 환경에서)도 범죄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그래도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훨씬 더 많다. 하지만 사회적인 책임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 여성이 살인을 저지르는 현상을 그 개인의 문제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사회가 여성에게 강제한 것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하는 저자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해 볼 주제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었다. 특히 뉴스에서 영아 살해 기사가 나올 때마다, 모성 이데올로기에만 사로잡힌 기사와 댓글들이 도배하는 우리 사회에선 더더욱.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