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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오시인하면 '어미와 참꽃'(황토 간)이란 제목이 붙어있는 극시집, '넋이야 넋이로다'란 제목의 굿시집 등 우리 시단에서 실험적인 시를 쓰기로 유명한 시인이다. 또한 초기 시집 중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란 제목의 시집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한 시집이다.
이러한 시내력을 지닌 하종오시인이 님을 주제로 시를 썼다. '님'하면 통속적이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사랑시로 오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님을 향한 사랑과 애착은 한 여인에 대한 것이 아니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일 수도 있고, 더 나은 세상일 수도 있다. 세상을 밝힐 수 있는 등불일 수도 있다.
하종오의 님을 만나보시라. 인간 영육의 경이와 고통, 삶과 죽음을 초월한 그 어떤 것이 있을 것이기에. [인상깊은구절] 인적 삼팔선 부근 낡은 농가 처마 아래 멈춰서서 찬바람에 목 움츠리며 바라보니 고드름 떨어지는데 님의 인적은 없고 텃밭에 쌓인 눈은 얼어 저에게 햇빛을 되쏩니다. 님께서들 이 정경을 일부러 보려고 오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