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날개에 있는 필자의 사진을 몇번이나 같았고, 피가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이렇게 도발적인 글을 읽은 게 얼마만인지, 최영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 에서 공식적인 받았던 충격만큼은 못했지만, 이렇게 성문제를 '야성의 사랑학' 시작은 단순했다. 무엇이 원초적이고 야성적으로 사랑하는 '성'이야말로 생명의 근원이기에, 성을 긍정하는 섹시하면서도 씩씩해 보였다. 전사같기도 했고, 배우같기도했다. 그렇다면 누가 왜 남녀의 사랑을 억압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그 파괴력과 위력때문이다. 주체적인 사랑이란 솔직하고, 지금까지 가면을 벗게 하기때문에, 체제를 전복하는 위력과 기존 질서를 붕괴시키는 파괴력을 지니게 된다. 그렇기에 지배자들은 성을 억압하기 위해 종교, 정치, 문화를 통해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그들의 사랑을 억압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남녀의 자유롭고 주체적인 사랑을 막는 환경과 이데올로기는 필연적으로 반인권적이고, 비상식적이고, 성차별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목수정은 일갈하고 있다. 또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남성에 대한 여성의 관계, 강자에 대한 약자의 관계를 통해 인간이 어느정도까지 원시적 야만성을 극복했는지 가장 명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으로 여성의 자유와 양성 평등의 정도로 인류 진보상태를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그리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경제구조는 그렇게 황폐해진 세상은 삶을 황폐하게 만들어 야성적 사랑을 하지 못하게 했다. 사랑을 하지 못하니 삶은 더 황폐해지고 그렇게 악순환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목수정의 통찰은 가슴을 후련하게 만들었다. 아., 그런거구나. 가장 사적인 문제인 연애는 이렇게 되지는 않았다. 10대의 성문제와 이혼,낙태, 가족 같은 민감한 이견이 생기는 부분도 있었다.
과연 남녀의 사랑이 자유로운 사회는 바로 차별과 불평등 없이 행복으로 직결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게도 했다.그래서 이문제에 대해선 더 공부하고 심사숙고해야 그럼에도 연애와 성을 긍정하고 권장하는 목수정의 외침은 상당히 유의미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세대로 잘못 된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건 지금처럼 스펙 권하는 사회보다는 연애 권하는
|
|
처음 이 책은 요즘들어 특별히 더 매력없어진 한국의 젊은 남자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하나의 기준으로 남자들을 줄세우며 잠시라도 한눈팔다가는 평생 후회할 일이 생겨버리는 각박한 시대의 비극부터, 사회와 여성들이 겉으로 드러내놓구 요구하는 왜곡될대로 왜곡된 이상적 남성상, 그리고 88만원보다 비싼 사랑을 과감히 소비해버리지 못하는 젊은 세대의 마음의 가난까지.. 만일 이야기가 여기서 정리되어버렸다면 이 책은 그저 생각이 많고 예리한, 젊은 시절을 막 보낸 교양여성의 '시크한 에세이'에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목수정은 그 이야기에 비슷하지만 약간은 다른 이야기들을 더해가며 점점 화제를 부풀려 키워나간다. 별 노력이 필요없고 뒷끝도 없는 사랑을 돈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기에 자신의 매력을 키우고 사랑을 만들어가는데 애쓰는게 오히려 비효율 비슷하게 되어버린 사회적 현실과, 연애의 종착역이라 할 수 있는 결혼이 사랑이 아니라 스펙이나 조건에 의해 결정되어진다는 현실의 이슈까지를 아우름으로써 그녀의 이야기는 '거대담론'이 되 버린다. 그리고 그 거대담론은 이후 페미니즘과 인류학의 문제들까지 왕성한 소화력으로 꿀꺽- 삼켜버린다.
이쯤되면 책을 읽으며 쓸데없는 걱정이 든다. '아니.. 이 양반 이야기를 어디까지 끌고 가는거야..? 이쯤되면 결론을 맺기가 만만치 않겠는걸..'하고.. 그런 내 걱정과는 상관없이 이 책의 논의는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어나간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인사들를 도마에 올려놓고 난도질 하기도 하고, 과거부터 당연시되었던 윤리의 기본 상식을 흔들어대기도 하는 등.. 지칠 줄도 모르고, 남들보다 좀 많이 느끼기까지 하는 그녀는 자신이 느끼는 세상의 모든 부조리에 대해 파상공세를 감행한다. 그런 열정과 사람의 옷 속 생살을 직접 파고드는 듯한 직관적 어휘구사는 읽는 이에게 개운함을 은은히 선사한다. 마치 시원한 마사지라도 받은 듯, 이 책을 읽노라면 온 몸이 녹녹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실.. 이 책의 마무리는 진도가 진행되는 동안 그녀가 벌려온 좌판의 화려함이나 공세의 속도감에 비해 다소 소박(?)하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러면 나로부터 시작해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맞는 것이고 그것이 제대로 된 순서라면, 그녀의 소박한 마무리는 결코 잔뜩 부풀어오르타 픽-하고 실없이 터져버린 풍선처럼 허무하거나 싱겁지만은 않은 것이다. 특히, 모르는 사람과 서먹함 없이 대화하라거나 아름다운 것에 대해 주저없이 열광하라는 그녀의 '작은 제안'은 의외로 큰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힘을 응축한 제안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남녀간의 차별이나, 페미니즘의 시선에 대해서도 한 번쯤 선입견을 내려놓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좋았다. (나름 의미가 있었다..^^) 과거 모계중심의 사회구조가 부계중심으로 변화되어나가는 과정을 읽으면서는 나름 흥미로운 추론도 해 봤다.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아담이라는 최초의 인류(남성)가 만들어진 후, 그의 갈비뼈로부터 여성이 생겨났다는 구약성서 창세기신화의 논리는 태초 모계사회의 기본 토대 및 배경이 되어온 인류의 생산이라는 문제에 남자를 적극적으로 개입시키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인의나 충효같이 자연스럽지 않은 강요된 감정 - 감정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의무일 수도 있는 - 을 중요시하고, 그것으로 기존 사회의 질서를 고착화시켜른 암묵적 동의가 팽배한 현실임에도, 자유와 평등, 박애라는 모계사회를 관통하는 질서가 여전히 그 도덕적 정당성을 범-시공간적으로 인정받는 사실은 이 생각이 혼자만의 오버는 아니라는, 은근한 '기댈구석'을 제공하는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나중에 더 곰곰히 생각해야할 문제가 여럿 더 있겠지만..
어쩌면 무심하게 스치고 지나갔을 사회현상,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껴지긴 했으나 그 근거를 명확히 헤아리기 어려웠던 사안, 문제가 분명이 있지만 그게 내가 뭐라 할 문제는 아니었던 현상 하나하나에 조목조목 자신만의 개성있는 근거를 들이대며 날카로운 분석의 메스를 대는 여성 특유의 서늘한 섬세함이 아주 돋보이는 책이었다. 처음 시작이 '왜 요즘 젊은 이들은 길거리에서 첫눈에 끌린 여성을 보고 차 한잔 하자는 낭만을 부리지 않는가..?'에서 시작하였기에 책의 주요 타겟이 한정된 건 아닌지.. 하는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젊은 여성분들은 물론 아찔한 중년을 살아가는 남성분들까지 모두 한 번쯤 읽고 자신의 생각을 빗대어 정리해보면 참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겠다 싶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아이를 갓 키우기 시작하는 새내기 부모들이 읽으면 특히 좋겠다 싶었다.
여자들은 아이를 낳고 자유를 송두리채 속박당하는 1년동안 체내의 거의 모든 행복유전자를 잃어버린다고 한다. 엄마의 인생이 장미빛이 아니라면 아이의 인생이 장미빛이 될 가능성이 적어진다. 인생의 꿀맛을 모르는 엄마가 아이에게 인생의 꿀맛을 알려주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족 모두가 꿀맛을 맛봐야 한다는 '미처 모르던' 사실을.. 막역한 손위 누이처럼이나 친철하고 애정어린 세심함으로 잘 알려주며, 꿀은 어떻게 맛보는 것인지에 대한 힌트도 자신의 삶을 빗대어 살짝- 언급한다.
아내의 책장은 대부분 아이들 교육이나 처세술과 관련된 책으로 장식되어 있다. 가끔 그녀가 정말 자신을 위해 저 책들을 읽고 있다고 착각할 때가 있을만큼, 나도 아이들도 아이엄마의 그런 독서습관에 익숙해져버렸다. 내가 모르는 학창시절엔 그녀도 감동이 넘쳐나는 시나, 사랑과 삶의 방식이 다양하게 투영된 고전 등을 읽으며 자신의 감수성을 키워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예전 그녀의 그런 감수성을 사랑했다.
우리 회사에서의 내 직급이 차장이라고 해서 아내나 아이들이 나를 차장으로 봐주길 원하지 않는 것처럼 - 물론 내 직책이 사장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이건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직급의 수준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정체성'의 문제다 - 아내도 모든 이에게 애엄마 취급을 받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 같다. 오늘 문득 아내의 책장을 보면서 내가 아직도 배려가 많이 부족한 남편임을 다시금 느낀다. |
|
야성을 잃어버린 우리의 젊은이들 |
|
전작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을 읽고 목수정에 대한 관심이 이 책을 손에 들게 했다. <야성의 사랑학>의 부제_한없이 개인적이고 지독히 사회적인 '사랑',그 행위를 통해 들여다보는 한국 사회의 속살_와 같이 그녀의 경험을 나름 이론화해서 낸 책이라 할 수 있다. |
|
'목수정' 이라는 이름은 작년 이 맘때, 한국 국립 오페라단 합창단의 전원 해고 관련, 음악가 정명훈과의 일화를 통해 처음 알았고, 레디앙 게시판에서 그 일화와 연관된 수많은 논란을 지켜보며 그녀에 대해 발동된 호기심은 2008년에 출간된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리뷰: 목수정을 말한다)>이라는 그녀의 단행본을 읽게 만들었다. 나는 작년에 그 책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더불어 그 책을 참 많은 이들에게 권하기도 했었고, 지금도 역시 누구에게라도 그 책을 추천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
|
'한없이 개인적이고 지독히 사회적인 사랑 그 행위를 통해 들여다보는 한국사회의 속살'
책의 앞표지에 쓰여있던 이 글귀가 이책을 정말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성인의 냄새가 풀풀나는 이작가의 책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실타래를 '학'이라는 이론적인 방법으로 이 사회에서 부재하고 있는 야성적인 사랑의 원인과 해법을 찾고 있다. 더이상 길거리에서 여자에게 대시하는 남자들 보단 그시간에 스펙이라도 더 쌓아서 자신의 가치를 올리려는 남자들이 많아지는 각박한? 사회가 되고있다. 사랑이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가 신자유주의라는 경제체제안에서 가두어지고 연애충동마자 방전시켜가고 있는 모습을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통해 사회적인 병페와 부조리를 콕콕찝어내는 부분들은 흡입력있고 매력적이었다. 결론은 제목처럼 좀더 야성적으로 사랑을 해보라는 건데..... 달달한 연애소설을 보면서 느껴지는 연애하고 싶다는 감정이 이책을 통해선 이성적으로 구체화되고 설득당하게 된다. 사랑이란 소재를 담은 괜찮은 인문학 서적인듯~! |
|
" 뼈속까지 자유롭고, 치마속까지 정치적인 "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목수정 작가님의 자유로움과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펼치면서 사는 인생이 부러워서 2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책을 읽었다. 첫번째 기쁨은 계속 이어지지 않는 것인지, 두번째의 감상은(흔히 그렇듯 속편은 전편보다 못하다.) 영 아니올시다다.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끝까지 읽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에 부정적이다. 현정부는 당연히 부정적이고, 현정부의 이전의 노무현 정부의 정책에도 안타까와 하면서도 부정적이다.(151쪽 상단, 176쪽 상단 : 참여정부는 전국에 혁신도시, 문화도시 관광레저 기업도시는 전국에 부동사누 열기를 일으켰고, 전국의 골프장, 국제 체육 경기장등을 경쟁적으로 건설하였다.) 이런 것들은 괜찮다. 모든것이 부정적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부정적이고(중, 근세는 물론이고 모든 역사에 걸쳐서), 환경도 사회에 대한 통찰적 개념도 부정적이다. 모든 것이 남성우월주의의 역사란다. 저자의 삐뚤어진 진보의 관념이 사회의 통념적인 모든 것을 삐뚤게 보고 있다. 정작 본인은 그러한 비뚤어진 사회속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고 그것으로 인해 상류 20%의 생활을 향유하고 있으면서도 , 하류 80%를 대변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왜 이책을 썼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본인도 정리가 잘 안되었던 것일까? 마지막장에 야성을 일깨우는 9가지 방법을 적어 놓는다. 그러나 횡설수설이다. 시간이 아깝고, 돈이 아깝다. 머리에 남은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의 논리 전개를 보려면 이 책을 보면 딱 좋을 것 같다. 대안도 없고, 오직 비판만을 위한 책일 뿐이다. |
|
언젠가부터 우리는 편지를 쓰지도 받지도 못하는 문화속에 살고 있다. 십년전만 해도 연애를 하면 전화가 있어도 열심히 편지를 쓰고 받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곤 했다 핸드폰이 지금처럼 필수품은 아니었기에 전화를 하면서도 역시 연애는 연애편지 쓰는 맛이야 하면서 열심히 열장씩 쓰기도 하고 낯간지러운 멘트를 보며 흐뭇해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메일과 언제든 통화할수 있는 핸드폰덕에 이제는 편지를 정말 눈씻고 찾아도 볼수 없는 상황에 처해졌다.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마속까지 정치적인의 저자 목수정 그녀의 신작은 이런 사랑의 한 시작이었던 차 한잔 할까요? 의 부재속에서 사랑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고보니 그전엔 좋아하는 여자가 있으면 차 한잔 해요? 이런 작업멘트를 날리며 쫓아다니다 그정성에 탄복한 여자가 차를 같이 마시기 시작하고 연애를 시작해서 결혼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차한잔족이 사라졌다.
그럴게 뭐가 있겠는가 각종 소개팅이나 부팅을 통해 이성을 만나기도 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속에서 만남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많아지고 차한잔보다 핸폰 번호를 얻는 것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져 그전처럼 한번 만나기위해 정성을 들이는 일은 이제 사라져버린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일은 너무도 무모하고 자신의 인생을 어느정도 포기해야하는 결정에 속한다. 성은 개방되어가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우리의 시선은 미혼모를 차갑게 바라본다. 그것도 남자보다는 여자를 제한몸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는 창녀 취급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니 사실 그런 것들이 참 거슬린다.
목수정의 시선과 여자를 성으로 치부하는 사회를 향해 내뱉는 생각들이 읽으면서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 읽고 나서 참 마음에 든다 싶었다. 그녀는 좌파정당인 민노당에서 정책위원으로도 활동을 했지만 결혼하지 않고 프랑스남자와 아이를 낳고 사는 여자로 더 알려져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겠지만 프랑스나 유럽 여러나라에서는 비혼도 결혼의 한가지 형태로 결혼하지 않고 사실혼관계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거나 혼자 아이를 키우는 가정, 동성 커플, 동거가 일상화되어 있다. 미혼모로서 아이를 낳아도 정부지원속에 학업을 지속하고 안정된 삶을 살게끔 제도가 잘 갖춰져있어 어떤 면에서 보면 여자의 일생을 좀더 나라에서 지원해준다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한국에서는 미혼모라면 일단 따가운 시선속에서 제대로된 학업도 지속할수없고 일단은 행복한 미래만을 꿈꿀수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속에서 부모의 경제지원과 아기 아빠의 책임이 있다면 그나마도 행복한 사람이겠지만 일상적으로 미혼모에게 아기아빠의 책임을 묻는 것보다는 몸을 함부로 굴린 여자라는 인식이 더 있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고민이 생긴다. 여자라서 더 불합리한 것이 눈에 띄는 사회에 대해 어떤 식으로 말해줘야하는지 화가 날때도 있다.
차 한잔족의 부재를 목수정은 이렇게 말한다. 이성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시기에 우리는 스펙을 쌓아 취업을 해야 하니 그런 사치스러운 감정은 좋은 일자리에 취직한 이후에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문대를 거쳐 높은 영어점수, 화려한 스펙을 쫓다보면 그들은 이미 연애를 시작할 좋은 시기를 놓친 나이가 된다.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사회에 물들고 타성에 젖어 더이상 용감성을 띠면서 저돌적으로 행동하는 걸 늦추게 된다. 야성적인 사랑도 그래서 사라져가고 있는 건 아닐까?
유교사회속에서 여자는 늘 자유로운 영혼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 사회속에 팽배해있는 여자들의 불평등, 그런 것들이 어릴때부터 싫어서 참 바른 소리를 많이 하고 자랐는데 지금도 그때와 별다르게 변하지 않은 것도 많다. 살기좋은 사회가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그런 잔재들이 곳곳에 너무도 많이 남아있어서 도대체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 거야 라고 외칠때도 많다. 누구는 나를 까칠해서 그런거라고 하지만 불합리해서 그런거지 내가 까칠해서 그런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을때가 많지만 아직도 희망은 살아있을 테니 이제는 나의 딸에게 늘 평등하고 능력을 펼치면서 아름다운 사랑이 살아있음을 알려줄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래본다.
|
|
진보와 보수 - 언제나 피를 부르는 싸움이다. 이렇게 낭만적인 가을날 왠 투쟁적인 어투냐고? 이 책을 읽고나면 누구나 그렇게 열정적인 - 야성적인 - 투사가 되고 말것이다. 더구나 나와 같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397세대라면 (386은 아니라...30대이고 90년대 학번이며, 70년대 태생들...그러니깐 남아 선호사상으로 꽉찬 부모님 세대의 끝자락이라면 말이다...ㅠ.ㅠ) 지금이야 웃으며 하나의 대화 소재라도 사용되는 나의 유년이지만, 당시에는 난 우리 엄마의 친딸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오빠를 끔찍이도 사랑했기에. 그리고, 난 유난히도 강하게 키우셨기에... 사춘기때 - 그러니깐 난 동급생들보다 좀 빨리 사춘기가 왔다.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중학생이 된다는 뿌듯함과 동시에 이제 나도 어른 대접을 받아도 된다는 생각에..다 컸다는 생각으로 엄마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혹시 엄마의 언니나 여동생이 없냐고...난 아무래도 엄마의 친딸은 아닌거 같은데 이제는 나도 제법 컸으니깐 나의 친엄마를 알려줘도 된다고 - 이 슬픈(?) 해프닝은 두고 두고 회자되며 우리 가족들사이의 대화소재이기도 하다.
그런 엄마를 닮기 싫어서 난 일부러 페미니스트 아닌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했다. 당시에는 그런 용어의 뜻도 제대로 모르면서 말이다. 그런데 참 희한한것이 요즘의 내게서 엄마의 모습을 얼마나 많이 찾게 되는지 스스로 놀라고 또 놀란다.(요즘 애들 말을 빌리자면 깜놀이다^^)
목수정 그녀는 위로 언니를 두고 아래로 남동생을 둔 그러니깐 엄마의 사랑과 관심으로 한발짝 물러선 그런 소녀였다. 그녀의 또 다른 책 제목을 본다면 그녀의 성향을 단박에 알 수 있으리라. 뼛 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캬 얼마나 대담한가? 그녀가 인용하고 있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촌필살인이다. 2008년도 발간 된 책으로 아직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한 번 볼까한다. 2010년을 두 달여 남짓 남겨두고 발간한 야성의 사랑학에서는 남, 녀 짝짓기(좀 원색적인가?)와 세상의 딸들을 독립된 여성으로 키우기 위한 엄마의 역할 중요성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럼 우선 남, 녀 짝짓기에 대해서 말해 보자. 이제는 TV 드라마에서도 텐프로라는 말이 아무런 여과없이 나온다. 시사프로그램이나 뉴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왠만한 정계 인물들의 스캔들이 아니면 별 관심도 못 받는 쇼킹한 뉴스꺼리들이 아주 많다. 이 모든 것을 저자 목수정 그녀는 이제는 길 거리에 '커피 한 잔 족'이 사라졌기 때문이라 한탄한다. 커피 한 잔족이란 - 길을 가다 우연히 이상향의 이성을 만났을 때 용기내어 커피 한 잔 하자는 자기 사랑 구애에 있어 아주 적극적이고 솔직한 부류를 말한다. 공지영보다 더 페미니스트 선두주자인 목수정 그녀조차도 이 커피 한 잔 족은 남성이 여성에게 건네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나 역시 이제 더 이상은 이런 경험을 하지 못함이 아쉽다. 뭐, 그래봐야 38년을 살아가면서 이 커피 한 잔족의 습격(?)을 받은 경험은 딱 두 번이다. 그것도 내 나이 아직까지는 생생해라고 자부하던 서른 두 해를 마지막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 마지막 기회를 난 누리지 못했다. 당시의 남친과 결별 통보를 하고 돌아오던 길에 잘난척 하느라 울지 않으려 무지 애를 써던때라서 경향이 없어서 놓쳐버린 게 마지막이 되고 말았으니....(아 그때 좀 어떻게 해 볼걸? ㅋㅋ)
그녀는 오스카 와일드(아일랜드 시인겸 소설가인 그는 19세기 말 동성연애 기솜혐의 이력이 있는 참 예쁜 남자이다)의 글을 읽고 결혼 하지 않을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여고시절. 그리고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섯 살 난 딸 칼리를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비혼모이지만, 프랑스에서는 동거인으로 당당하게 가족 구성원으로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그녀는 영원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편다. 그녀는 결혼을 한 지 1년 미만이거나 연애를 막 시작하는 커플들에게만 사랑을 찾을 수 있다. 부부에게 아기가 생기고 육아의 부담(?)을 안고 살다보면 더 이상 부부는 연인관계가 아니라고 한다. 가족이라는 것이다. 뭐 가족끼리는 사랑(?)을 하면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아내들은 섹스리스의 고통을 명품백으로 보상받고 우리나라 남편들은 가정이 아닌 다른 곳에서 돈을 주고 여자를 소비한다. 물론, 우리나라 대부분의 부부들이 이런 상황이 아닐거라 믿고 싶다.
사랑의 원천 - 그 원천은 어머니다. 우리나라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서 산다. 어려서는 숙제를 대신하고, 자라서는 대학과 직업을 선택하고 더 나아가서는 배우자까지 선택을 한다. 그러다 한 순간 자식들이 엄마와 연결된 보이지 않는 탯줄을 끊으려 하면 그제서야 '내 인생 돌려도'를 외친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러지 말아야 한다. 진짜 좋은 엄마가 되려면 젖은 주되 꿀까지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아니 무조건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자식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자식에게 꿀을 건네 주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부터 충만한 삶으로 행복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와 나의 공통점 하나를 더 찾았다. 나 역시 내 기억으로 엄마와의 가장 친밀한 스킨십이 흘러내리는 내 앞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는 게 다였다. 때론 등교하기전 내 머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 다였다. 물론, 일주일에 한 번씩 목욕탕에 가서 떼를 밀지 않겠다고 버티는 나의 등짝에 선연한 손도장을 찍어주는 스킨십도 있지만...내가 기억하는 가장 기분좋은 스킨십은 아니다. 미래의 나의 딸에게는 무한한 스킨십과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미용기술을 이용해 최대한 많이 만져주리라 다짐을 해 본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제안하는 야성을 일깨우는 아홉가지 방법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피부 아래 잠든 촉각 일깨우기 2. 지구에 발자국으로 입맞추기 ; 맨 발로 땅을 밟아 보라는 것이다. 그녀의 딸 칼리 말을 빌리자면 '땅을 걷는 건 발이 땅에 뽀뽀하는 거고, 하늘을 나는 건 손이 하늘에 뽀뽀하는 거'라고 한다. 역시 그 엄마에 그 딸이 아닌가 싶다. 3. 억압 배설하기(눈물로 웃음으로, 때론 다른 그 무엇으로도) ; 난 종종 눈물을 선택한다. 난 참 이상하게도 내가 울고 싶으면 눈물이 나온다. 예전 학원 워크샵 때 연기자 김학철님으로 부터 강의를 듣던 중 빨리 울기를 했는데 그 역시 전도연 외에 이렇게 빨리 우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는 말을 했다. 뭐 달리 슬픈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울고 나면 내가 깨끗해 지는 느낌을 받아서 운다고 해야 하나? 때론 난 신랑이랑 말 다툼에서 불리하다 싶으면 이 방법을 종종 써 먹는다. 4. 꽃 속에 깃든 우주를 만나기 ; 자연이 만든 모든 것은 다 아름답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 꽃이 아닐까 싶다. 꽃은 생식을 위한, 사람으로 치면 사랑을 위한 도구라고 한다. 5. 낯선 사람에게 말 건네기 ; 요건 좀 조심해야겠다. 자칫 잘못하면 '도를 아십니까?'로 오해 받을 수 있고 워낙 세상이 어수선하니 말이다. 6. '퍽' 소리가 나게 매일 포옹하기 ; 이건 정말로 자신있는데...만약 그렇게 안아줄 가족이 없다면 직장 동료도 좋겠다. 요런 핑계로 마음에 두고 있는 이성에게 실현해 보는것은 어떨까? 단 변태로 오해 받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에만 허용할 것. 7. 아름다운 것에 대해 주저 없이 열광하기 ; 아름다움에 대한 열광은 사랑에 대한 열광과도 같다. 사랑으로 빛나는 얼굴보다 더 아름답고 경이로운 것은 없다. 지금 환절기라 피부 트러블로 고생한다면 비싼 화장품보다, 고급 관리실보다 사랑에 빠져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나처럼~ 8.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 류시화님의 말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는 것처럼' 혹은, 어느 댄스 뮤지컬 제목처럼 '사랑한다면 춤춰라' 9. 사랑을 원한다면 오로지, 그 하나에 집중할 것 ; 영원한 사랑은 있을까? 쥘리아 크리스테바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 다소 그 무지한 사랑을 예로 들면서 사랑이 가장 충만할 때 그 순간에 죽음을 선택하면서 완벽한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물론, 그 사랑이 완전한 사랑이 아님을 입증했고... 사랑이야말로 오랜 기다림에서 온다. 사랑을 구하고, 사랑의 기쁨을 알고, 그것을 배가시키는 법을 터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은 다가온다. 그것은 자신의 인생을 성숙하게 가꾸고, 자신만의 견고한 세계를 견고한 세계를 축조해 가는 데 심혈을 기울인 사람들이 자신마의 향기로 같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 사람들을 만나 가꾸는 인생의 가장 달콤한 열매이다.
오직 사랑과 그 사랑이 밑바탕이 된 따뜻한 포옹으로 오늘 저녁 가족을 한 번 안아 보는 건 어떨까? |
|
내가 얼마나 메가리 없는 연애와 결혼 생활을 해왔는지 이 책을 보면서 심히 부끄러웠다. 그리고, 작가의 의견이 정말 맞다며 고개도 끄덕인다. 사랑은 야성이어야 하는데.. 계산적이고 논리적이면 문제가 생기겠지? 결혼을 하고, 아이 낳아 기르면서, 도대체 왜 남자들은 하나같이 말을 안듣는 것인지 궁금하였다. 또.. 내 남편만 그런지, 모든 남자들이 이렇게 비협조적인지 고민도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고민하고, 배우면서 이해한다고 할까? 나는 결혼 생활을 위해 철학과 인간학에 빠져들게 되었고, 갖가지 종교에 기웃거리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겨우 결혼에 관해 이해하고, 한 인간을 이해하는 걸 보면, 결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작가는 용감하고 과감하면, 정말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읽어낸다. 헌팅이 사라졌다고? 몰랐다. 이미 그럴 나이가 지나서. 변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 사랑의 방식도 변하는 구나. 새삼스럽다. 내 딸이 사춘기를 향해가면서. 어떻게 해야 사랑을 모르는 바보로 만들지 않을 지 모르겠다. 성교육 담당교사로 고민도 되고... 이 책은 시원스럽게 긁어준다. 그리고 우리가 이해할 수 없었던 일면을 이해시켜주는 자상함도 갖추고 있다. 사랑.. 아직도 사랑이 필요한 나이라고 생각하며.. 사랑을 잃어버린 나를 비롯한 아줌마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필독서라는 말이 소름끼치게 싫다고 말할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