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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을 앞에 놓고 어떤 만남이 이루어졌을까를 생각해 본다. 사교성이 좋은 부모님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늘 사람들 속에 살았고 자연스럽게 사람에 관심을 두고 긍정적인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만남도 내게 의미가 없거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듯, 만남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만남에는 이런 종류가 있지 않을까 나름대로 적어 본다. 좋고 나쁨의 만남, 필요의 만남, 지키거나 버려야 할 만남, 가치의 만남 등. 하지만 한 가지 명확한 사실은 모든 만남에는 의미가 있어 소중하다는 사실이다. 나에게 좋거나, 가치가 있거나, 지켜야 할 만남이기 전에 그들에게 나는 그런 만남의 의미를 전달해주었는지를 스스로 되묻게 된다. 그래서 만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어진다. 여기 ≪내 인생을 바꾼 한 번의 만남≫(안치용 저 / 리더스북 출판사)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인생의 다양한 만남을 통해서 세상과 한번 소통해보자.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만남의 매체를 통해 작은 행복과 소중함을 한번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책을 통해 만난 역사인물을 포함한 우리 시대 명사 20명의 이야기 속에서 그들이 살아온 삶의 발자취를 되짚어 볼 수가 있었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노력하는 모습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숲에 들어가 겸허하게 사는 법을 배우고 어느새 자신이 숲이 되어가는 시인 도종환도, 아버지의 죽음을 보고 복수의 칼날을 세우지 않고 곧은 인품의 왕으로 자기의 할 일을 멋지게 해낸 정조도,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굴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의지의 이이화도, 그들에게 전해 듣는 삶의 이야기는 내 삶의 깨달음을 주고 그들의 좋은 글은 내 생각의 깨우침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을 통해서 내 인생의 작은 부분부터 바꿔보아도 좋을 듯하다. 저자는 ‘들어가는 길’에서 독자들에게 묻는다. “누구를 만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리고 이런 답을 던져 준다. ‘만남의 공습 혹은 공습 같은 만남을 통해 어떤 인간으로 담금질되는지는 결국 자신에게 달렸다. 다행인 것은, 세계는 언제 어디서나 셀 수 없이 많은 만남의 기회를 우리에게 열어 놓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와 친구가 되는 게 나쁘지는 않을 법하다.’ 만남의 형태가 어떠하든지 간에 결국 그 모습을 만드는 것은 자신이다. 내가 어떤 방법으로 어떤 모습의 만남을 만들어가는지는 순전히 내 몫이기에 작은 만남에도 정성을 들이고 귀하게 여겨 좋은 만남으로 서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동안 수많은 만남을 통해서 내 맘대로 편집하여 버려지는 것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담아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살면서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에게 좋은 만남으로 기억되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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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스물 여섯, 나의 삶은 평탄한 대지였다. 작은 언덕과 고개가 있었지만, 태백산맥마냥 굴곡많은 삶은 아니었다. 가장 큰 실패, 가장 힘든 시기, 가장 외로웠던 시간, 가장 수치스러웠던 상황 등 부정적인 경험의 정점을 나는 아직 경험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순간은 반드시 내게 온다는 것이며, 그것도 여러번에 걸쳐 긴 시간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에세이나 자서전을 읽다 보면, 누군가의 롤모델이라고 할 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에 그런 일을 겪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도 없는 크기의 불행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삶이 순탄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책을 읽을 수록 이것은 분명해진다. 나는 아직 나에게 오지 않은, 하지만 분명히 닥칠, 그 최악의 상황을 담대하게 맞고 싶다.
오랜 시간 고민하여 결정한 길을 걷고 있는 내 친구가 오늘 나에게 말했다. 내가 이런 꿈을 꿀만한 주제는 되는 걸까? 이렇게 노력해도 안되는 것 보면, 하나님이 이 길이 아니라고 신호를 주시는 것 아닐까? 결과가 변변치 않아 낙담하는 친구에게, 나는 시련은 성공한 사람의 필수조건이라 말해주고 싶었다. 도전하는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시련을 겪는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도전하였고, 시련을 겪어낸 사람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겨본다.
읽기 시작한지 좀 되었지만, 다른 책을 읽느라 잠시 내려놓았던.. <내 인생을 바꾼 한번의 만남>을 그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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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한 번의 만남. 제목이 강렬하다. 한 번의 만남으로 내 인생이 바뀔 만한 일이 쉽게 일어날까? 음주운전자, 극악무도 범죄자나 한 번에 지구를 날려버릴 소행성은 우리 인생을 한 번에 쫑낼 수 있기에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대등한 인간관계에서 그런 극적인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궁금했다. 저자 안치용은 역사상 왕에서부터 현대 정치인, 종교인, 예술인 등 다양한 사람들 이야기를 끌어와 펼쳐놓는다. 문자 그대로 한 번만의 만남에 인생이 바뀐 것은 솔직히 아니다. 등장인물들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사람, 동물, 또는 장소와의 일화 모음일 뿐이다. 다소 김이 빠지기는 하나 안치용의 성실한 인터뷰 또는 자료 분석을 통해 그들이 다시 일어설 힘을 얻고, 스스로를 찾아갈 길을 찾는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이 책을 읽으며 잠시 꼬투리를 잡고 싶은 것은 20인의 짧은 소갯말이다. 안병훈은 경영학자가 아닌 카이스트 교수라 했는데, 왜 최재천은 이대 교수가 아닌 동물학자라 했을까? 승효상은 건축가인데, 의사 김성윤은 김성윤내과 원장이고, 작가 고도원은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라고 했을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사회적 감투를 드러내는 소갯말을 택한 것 같아 재미있다. 그리고 의도된 것인지 몰라도 <내 인생을 바꾼 한 번의 만남> 통틀어 본문의 내용보다 저자의 ‘들어가는 말’이 제일 가슴에 와 닿는다. “전설이든 일상이든 만남은 일종의 공습이다.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지고 땅에는 폭격으로 움푹 파인 구덩이가 남는다. 삶은 그런 구덩이의 연속이다. 어떤 이는 얕고 작은 수백 수천 개의 구덩이들로 삶을 채운다. 어떤 이는 한 번의 폭격을 평생 움켜잡고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