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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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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도 건망증 때문에 못 쓸 만큼 조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평범한 주부"가 40대에 작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까? 전쟁당시 PX에서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던 박수근 화가에 대한 소설로 처음 응모했을때 스스로 당선에 자신이 있었을만큼 가슴속에는 넘칠듯 많은 이야기와 에너지가 가득했으니 평범함속에 비범함을 감추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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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부도 건망증 때문에 못 쓸 만큼 조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평범한 주부"가 40대에 작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까? 전쟁당시 PX에서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던 박수근 화가에 대한 소설로 처음 응모했을때 스스로 당선에 자신이 있었을만큼 가슴속에는 넘칠듯 많은 이야기와 에너지가 가득했으니 평범함속에 비범함을 감추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시절 어느 어머니의 인생이라도 다 힘들었지만 작가 박완서의 인생은 능히 여러 편의 소설의 소재가 되고도 남을 만큼 기가 막히고 애통하다.  이 책은 이미 많이 알려진 한국전쟁을 전후한 젊은 시절의 가슴아픈 가족사외에 맏딸의 눈을 통해 어려운 시절을 따뜻하고 반듯하게 살았던 어머니로서의 일생을 생생히 그리고 있다. 네 딸을 낳고 다섯 번째 출산을 하면서 이렇게 계속 아이를 낳아야 하는 자신을 생각하며 통곡하고, 딸들을 다 출가 시키고 작가 경력 15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책상을 갖게 되고, 남편과 외아들을 한 해에 차례로 여의면서 자신을 한 없이 비워낸 작가의 모습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박완서 문학앨범'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나 그 속에서 만나게 되는 모습은 작가이기 이전에 어머니, 아내, 며느리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려고 몸부림친 여자의 일생이다. 가늘고 여려보이는 몸매에 수줍게 웃는 미소로 기억되지만 그속에서 세파와 개인사적 고난에 흔들리지 않고 기품있게 살려는 강단을 읽을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이 어떤 산고를 겪고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알게 되니 박완서 작가의 경우에는 예술가로서의 그의 삶과 그의 작품을 도저히 분리해서 볼 수 없을 것 같다.




y***d 2012.08.23. 신고 공감 5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어머니의 '이야기 보따리'
"어머니의 '이야기 보따리'" 내용보기
어머니의 '이야기 보따리' 내가 어렸을 적에, 어머니는 참으로 뛰어난 이야기꾼이셨다. 무작정 상경한 세 식구가 차린 최초의 서울 살림은필시 곤궁하고 을씨년스러운 것이었을 텐데도지극히 행복하고 충만한 시절로 회상된다.어머니는 밤늦도록 바느질품을 파시고나는 그 옆 반닫이 위에 오도카니 올라앉아이야기를 졸랐었다. 어머니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 박완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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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이야기 보따리'


내가 어렸을 적에,
어머니는 참으로 뛰어난 이야기꾼이셨다.
무작정 상경한 세 식구가 차린 최초의 서울 살림은
필시 곤궁하고 을씨년스러운 것이었을 텐데도
지극히 행복하고 충만한 시절로 회상된다.
어머니는 밤늦도록 바느질품을 파시고
나는 그 옆 반닫이 위에 오도카니 올라앉아
이야기를 졸랐었다. 어머니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 박완서의《모든 것에 따뜻함이 숨어 있다》중에서 -


* 할머니의 이야기가 어머니에게 전해지고
어머니의 이야기가 다시 아들딸에게 이어집니다.
어머니의 이야기 속에는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지혜가
가득합니다. 자녀들의 영혼 깊은 곳에 스며들어
좋은 시인이 되게 하고 독보적인 소설가로도
만듭니다.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 삶도
풍요롭습니다. '이야기 보따리'도
값진 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

t***o 2011.09.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