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전부터, 이 작품 제목에 나온 대로, 과연 새로 추가된 '12번째 멤버'가 누군지를 두고 여러 재미있는 의견 교환들이 있었다. 사실 큰 의미는 없고, 줄리아 로버츠(일레븐에도 나왔으나 하이스트 멤버로서는 처음 가담), 나중에 일레븐들과 한 마음이 되는 캐서린 제타존스, 혹은 일레븐을 마음으로 성원하는 어느 거물(스포일러), 아니면 프랑스의 심성 나쁜 괴도 신사일 수도 있다.
조금 충격적인 곳이 있다면 앤디 가르시아(테리 베네딕트 역)가 줄리아 로버츠를 찾아와서는 그 어깨에다 지가 짚고 다니는 지팡이를 턱 올려 두고, 이에 극한의 모욕감을 느낀 그녀가 거칠게 뿌리치는 장면이다. 놈의 성격상 여자를 죽이지 않는 게 어디냐고 할 수 있으나, 여튼 이런 영화에서도 숙녀에 대한 예의는 최대한 갖추는 게 관례였기 때문이다. 내가 하나 더 궁금한 건, '화장실에 물이 터졌다'고 암호로 아내가 알려주자 꽃다발도 내동댕이치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대니 오션(클루니 扮)의 동기인데, 설마 저게 마누라를 구하러 서두르는 장면이지 제 혼자 살겠다고 도망가는 모습은 아닐 것이다. 아직은 베네딕트 시장이 누굴 죽이러 찾아온 건지(1편에서 반드시 죽이겠다고 했으므로), 아님 시간을 그나마 주겠다는 심산인지는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토퍼 그레이스가 또 나오는데 이런 손님이 호텔에 투숙했다는 건 그만큼 러스티의 영업 실력이 매우 시원찮다는 걸 보여준다. 다른 동료들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빚으로 떠안은 건, 그의 처지가 그 중에서도 가장 절박하단 소리다. 중국인 옌에게, 얼굴을 안 드러낸 상태에서 같잖은 멘트를 날리는 베네딕트 사장은, 전편에서 돈 많은 일본 고객들에게 고개까지 숙여가며 일본어로 인사하던 모습과 연계가 어느 정도는 된다. 허나 우리가 잘 알듯, 일본어와 중국어는 아예 계열이 다르므로 이게 가능하다면 진정 천재라고나 해야.(ㅋ)
마쓰이와 러스티 등이 모인 자리에서 잘못된 선문답으로 곤욕을 치르는 맷 데이먼이 읊던 시(?)는 이것인데
Oh let the sun beat down upon my face, stars to fill my dreams. I am a traveler in both time and space, to be where I have been.
이건 레드 제플린의 히트곡 <캐시미어>의 가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