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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여행 가이드 북이 그리 필요치 않은 상황이 되었다. 인터넷의 정보 때문이다. 특히 맛집 소개와 관련해서는 여행 책자보다 블로거들의 의견이 더 믿을 만한 것이라는 통념이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보다 최근에는 별로 그렇지만도 않은 듯 하다. 상업적인 블로거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20%의 성공확률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몇 시간을 차를 타고 달려가서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의 그 분노란 겪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래서 다시 신뢰할만한 가이드북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과연 어떤 책이 신뢰할 만한 것인지는 여행을 가보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다. 이래저래 답답한 노릇인 것이다.
<부산 여행의 달인>은 매우 정선된 맛집 정보를 제공해 준다. 여기 실려 있는 맛집들 중에 부산에서 입소문을 타지 않은 사례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그래서 적어도 취재 과정에서 어두운 뒷거래가 없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개인적으로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입맛이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우 사랑받는 집임에는 틀림없다고 믿어도 좋다. 왜 이렇게 장담할 수 있는가? 1년전부터 나는 주중에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적어도 내가 아는 맛집들은 모조리 이 책에 올라 있었고, 그 평가도 매우 적절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서 이 책은 매우 많은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다. 부산에서 소문난 집이라면 거의 다 올라 있다고 봐도 좋다는 것이다. 장담컨대 이 책은 여태껏 출판된 부산맛집 관련 책으로서는 질과 양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물론 이 책은 부산여행에 대해서 소개하는 책이고 맛집 소개는 그 중 일부일 뿐이다.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내게는 맛집이 두드러지게 다가왔지만, 사실 여타의 여행정보 또한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만 하다. 다양한 숙박시설에 대한 소개와 해운대의 클럽에서 남포동의 시장 탐방에 이르기까지 여행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들이 빠짐없이 간결하게 소개되고 있다. 여러개의 여행 코스와 체류기간별로 여러 일정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여러가지 이유에서 부산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권쯤 구비해 둘 것을 추천해 본다. 부산에 사는 사람이라도 한 권 정도 가질 만 하다. 이 한권으로 해결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것이다. 출판되지 며칠 되지 않았다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따끈따끈한 정보가 실려 있기 때문이다. 멋진 사진과 우아한 여행기가 실린 가이드북도 좋겠지만, 실용적인 가이드 북 또한 활용가치 면에서 쏠쏠하다. 이 책은 후자에 해당하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지난 주말 이 책을 사고 나서 너무 재밌게 읽었고 주초에 부산내려가는 것이 몹시 기다려졌다. 이번 주에 남포동 일대를 이미 탐방했는데, 벌써 본전을 뽑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내일 밤에는 해운대에서 영화를 보고, 울프하운드에 가서 피쉬앤칩스와 기네스를 먹어볼 계획이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