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9)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7%
  • 리뷰 총점8 5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8.0
  • 50대 9.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평범한 일상을 꿈꾸기도 힘든 조선족 아이들의 자화상
"평범한 일상을 꿈꾸기도 힘든 조선족 아이들의 자화상" 내용보기
“열무 삼십 단을 이고 / 시장에 간 우리 엄마 /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 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 …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빈방에서 훌쩍거리며 행상을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소년의 애처로운 모습이 자꾸만 생각나 가슴
"평범한 일상을 꿈꾸기도 힘든 조선족 아이들의 자화상" 내용보기

“열무 삼십 단을 이고 / 시장에 간 우리 엄마 /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 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 …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빈방에서 훌쩍거리며 행상을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소년의 애처로운 모습이 자꾸만 생각나 가슴을 시리게 한다. 생계를 전담하는 엄마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시인의 소년 시절의 슬픔을 담은 ‘엄마 걱정’에는 고스란히 배어 있다. 돌아 올 엄마를 기다리는 소년의 고독과 두려움은 엄마가 제자리로 돌아옴으로써 스러져버리겠지만 기약 없이 떠나버린 엄마를 그리워하며 지내야 하는 만주족 아이들의 일상은 참담함에 쓸쓸함을 더할 듯하다. <<만주의 아이들>>은 부모를 한국으로 떠나보낸 뒤 조선족 학교 기숙사에서 단체 생활하며 가슴에 상처를 안고 외롭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만나 취재한 기록을 현장의 목소리로 르포 형식에 담았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만주에 사는 조선족들에게도 ‘한국 바람, 간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린다는 명분을 내세워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을 찾는 부모가 늘어났다. 친척집에 맡겨지거나 오갈 데가 없는 아이들은 조선족 학교의 기숙사에서 집단생활을 하며 외로움을 견디고 어린 나이에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법을 체득할 수밖에 없다. 비자 연장을 위해 잠시 들른 부모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를 묻기는커녕 성적 향상여부부터 물어 자녀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가 종종 있다. 얼굴도 잘 생가나지 않는 부모를 기다리며 고통 속에 나날을 보냈을 아이들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 줄 사람은 부모일진대 자본을 축적하는 일에 골몰하고 있는 부모들이 자식들의 마음을 헤아릴 만한 여유는 없어 보인다.

"엄마가 한국에 나간 뒤부터 무섭단 말임다. 저도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봐설랑 쪼매 아꼬망, 한국은 절대 안심할 나라가 아이잖습네까. 이혼을 마치 금메달 따는 대회처럼 한단 말임다."(44쪽)

 이혼율이 급증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는 아이는 가정 붕괴와 해체로 외톨이로 남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강을 건너는 시련을 예상하고 그것을 두려워하며 불안에 떨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혼·결손 가정이 급속도로 증가하자 심양시의 한 중학교 교장은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이곳에 남아 달라는 간곡한 메시지를 전했다니 조선족 가정의 위기는 수위를 넘어 서 보인다.


   광활한 만주 벌판에 정착하여 삶의 뿌리를 내리고 살던 조선족들이 맞닥뜨린 문제는 어른들의 선택으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점점 민족성까지 잃어가는 모습을 보는 듯해 안타까움이 더한다. 동북아 공정의 일환으로 조선어 사용 금지를 내세워 중국어 사용을 강요하는데다 점점 빠져나가는 학생들로 운영마저 힘든 조선족 학교의 실태를 엿보며 점점 자본에 잠식당하는 민족이 위태로워 보인다. 부모에게 버림 받은 상처의 골이 깊어갈수록 치유 불가능한 마음의 병을 안고 사는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비관하여 잘못된 길을 걸을까 염려스럽기도 했다. 고모가 있어 다행스러운 효범이는 학업이 우수해야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무장하여 자기 방어책을 찾아가는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웠다.

 

   조선족 자치주 주도인 연길시는 조선족 고유의 문화를 지켜가는 모습과는 괴리된 가족 윤리 붕괴와 성 도덕의 문란이 가중되어 이혼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변해버렸다.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으로 나가는 비행 청소년 같은 어른들이 많다며 푸념을 늘어놓는 미혜의 말은 지금 조선족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것을 돌보기보다는 물질적 재화를 얻기 위해 낯익은 곳을 벗어나 허영을 충족하려는 움직임은 지금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한국행을 돕는 브로커가 야욕을 앞세워 사기 행각을 벌이고, 한국행 비자를 얻기 위해 사기 결혼을 하여 자신의 이익만을 좇아 한 가정을 파탄 내는 일들을 보면서 인간의 본지에 대해 회의를 품는다. 목단강 4층 합숙소에는 부모를 멀리 떠나보낸 아이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전기장판이라도 틀아 추위를 녹이고 방과 후 학습으로 배움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다는 데 위안을 삼으며 지내고 있었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살 길이 막막해 지자 아들과 함께 한국으로 시집 온 엄마는 지금 학교 급식소에서 일을 하며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고 있어 적이 안심이 된다. 여느 때와는 달리 자율학습 감독을 마치고 늦게 돌아 온 엄마를 보고는 보고 싶었다며 달려 와서는 안기는 아들을 보면서 엄마 얼굴도 잘 기억 못한다는 조선족 아이들의 얼굴이 생각나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자신의 선택 의지와는 달리 돈을 벌기 위해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길을 떠난 엄마를 기다리다 그리움만 가슴에 켜켜이 쌓아두고 지내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생일날 엄마가 끓여 준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을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어린 소년의 말은 고통 받는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길은 사랑의 힘을 보태는 일밖에 없을 듯하다. 가정이 흔들리면 다른 상부 조직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들이 한탕주의로 흘러 돈의 하수인으로 살기보다는 근원적인 궁핍을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세워 가족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생활을 지원하여 자력갱생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듯하다.



n*****9 2011.04.23. 신고 공감 10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흔들리는 미운 오리 새끼
"흔들리는 미운 오리 새끼" 내용보기
“조선족 아주마이들 없으면 한국 요식업계는 폭삭 망해버릴 거야.” (중략) “요즘 우리나라 젊은 애들이 그런 일을 해야 말이지. 개뿔도 없는 것들이 폼나는 직업들만 찾으니까 별수 있어. 중국제라도 수입해와야지. - 정이현 장편소설 <너는 모른다> (P. 284)     4센티미터쯤이다. 서울에서 조선족 자치구로 알려진 길림성이나 그 주변까지의 거리는. 무심코 바라본 세
"흔들리는 미운 오리 새끼" 내용보기


 

“조선족 아주마이들 없으면 한국 요식업계는 폭삭 망해버릴 거야.”

(중략)

“요즘 우리나라 젊은 애들이 그런 일을 해야 말이지. 개뿔도 없는 것들이 폼나는 직업들만 찾으니까 별수 있어. 중국제라도 수입해와야지.

- 정이현 장편소설 <너는 모른다> (P. 284)

 

  4센티미터쯤이다. 서울에서 조선족 자치구로 알려진 길림성이나 그 주변까지의 거리는. 무심코 바라본 세계지도는 기어이 눈금자를 들게 했다. 자국이 세계 중심에 위치하도록 제작한다는 세계지도. 길림성이나 대한민국에서 완성된 세계지도의 중심은 별반 차이가 없겠다. 고작 4센티미터 떨어져 있잖은가.

 

  그러나 교류가 원활하지 않았던 시간은 물리적 간극을 무시하고 40센티미터쯤으로 만들었다. 중국 황무지를 개척한 억척스러운 동포로 기억되던 조선족이 한중수교 이후 공식적으로 한국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어도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같은 생활공간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치는 그들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물질만능 사고에 길들여졌기 때문일까. 우리가 존중과 배려를 던져버리고 맹목적인 측은함 내지는 업신여김으로 그들을 대했기 때문일까. 조선족을 배제한 ‘우리’라는 말에 마음의 거리는 400센티미터쯤으로 걷잡을 수 없이 멀어졌다.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내며 한국에서의 돈벌이를 고집하는 조선족이 늘어날수록 야기되는 문제가 있다. 가정의 경제적 안정을 찾고 자녀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 취업 비자를 신청하게 되지만 바람을 이루는 경우는 드물다. 부모와 오래 떨어져 지낸 만큼 흔들리는 아이들은 가정파탄이란 태풍으로 뿌리째 뽑힐 위기에 놓인 어린 묘목이 되기 일쑤다. 현재 조선족 아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의 현장을 취재한 박영희의 <만주의 아이들>은 이러한 배경에서 출간된 르포다.

 

  1920년대 생활고를 해결하거나 사상의 자유를 얻기 위해 새로운 터전을 찾아 만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조선족 사회는 일본에 의한 조선인 개척단 강제 이주로 인구가 증가했다. 황무지를 옥토로 바꾸는 놀라운 개척 정신과 근면함으로 한족에게까지 인정받던 조선족이 광복을 맞이하자 귀향 이동으로, 6․25전쟁이 휴전되고 전쟁의 위험이 한결 가라앉자 당시 경제 수준이 높았던 북한 이동으로 감소했다. 이후 조선족 사회는 나름 안정을 찾으며 100여 년 역사를 이어왔으나 한국 바람은 짐작보다 매서웠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떠나는 사람들을 막을 순 없었다. 자식도 붙잡을 수 없는데 과연 누가 막겠는가. 40만, 수치상으로는 1/5이 떠난 셈이지만 경제활동인구를 감안하면 사회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사회의 근간인 가정이 붕괴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가족이 윤택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만 한국에서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기 욕망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음을 자인해야 하는 순간이 현재로 닥치고 있다는 것을 예감한다. 물론 더러는 악착같이 돈 벌고 귀향하여 아파트도 사고 가게도 열지만 태반은 당장의 물질에 집착하게 되고 소비에 익숙해진다. 새로운 의식과 가치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새 사람이 보이고, 새 사람과 새 출발하도록 자신을 부채질하게 된다. 2년짜리 한국방문취업제가 5년으로 연장되면서, 게다가 재신청이 가능해지면서 부모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만주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과 재혼을, 부록처럼 따라붙은 무관심까지 떠안아야 한다.

 

어느 사회나 물질이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이혼은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르네. 다만 염려가 되는 건 만주에 남은 아이들의 미래가 썩 밝지 못할 거라는 점이네. (P. 270)

 

  만주 아이들은 기숙사를 막장으로 여긴다. 조부모에 의탁하거나 친척집을 전전하던 아이들을 각각의 사정과 여러 상황이 내모는 곳은 바로 기숙사다. 부모의 손길이 가장 필요할 시기를 혼자서 허우적거려야 한다. 어리광부릴 상대가 없으므로 서둘러 어른 티를 낸다. 온기를 받으며 조숙한 게 아니므로 자주 삐걱거린다. 이는 청소년 비행 문제로 연결된다. 자식이 중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갈 처지에 놓였어도 달려오는 부모는 소수다. 더 좋은 옷을 해 입히고 더 좋은 학교에 보내, 더 나은 인생을 살도록 이끌어주려고 어린 자식을 두고 떠나서 매달 송금하는 액수로 자녀에 대한 애정의 척도를 가늠하곤 하다가 이마저도 중단되었다면 자식과 본인 중에 하나를 선택한 셈이다. 이쯤 되면 문제아는 없고 문제 부모만 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터다.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하나같이 두려워하는 것은 부모의 이혼이라는 통계를 본 적 있다. 엄청난 천재지변도 부모의 이혼보다는 두렵지 않다.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그런 불안에 시달리는데 불안이 현실이 되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국의 대중문화에 열광하면서 동시에 몹쓸 땅으로 여기는 아이들은 한국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기 마련이다. 아빠를 사진 속의 얼굴로 떠올리게 했고, 아빠 품에 안긴 기억을 없애버렸다. 운 좋게 한국 땅에 밟았으나 뭇 아저씨로만 보이는 아빠에게 다가갈 수 없어 곤욕스럽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다시 취업 비자를 받아야 할 때야 비로소 낯설어진 부모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했다. 한국으로 떠난 엄마가 시집간다며, 이제는 돌아가지 못한다며 보내온 딸라(달러)로 종이배를 만들어 강에 띄우며 “딸라배야 딸라배야, 나는 네가 싫고 엄마가 좋다야.”라고 외치는 소녀의 간절함이 배어나는 동화 <딸라배>가 탄생되게 했다. 영영 엄마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만든 것뿐만 아니라 시시때때로 술 취한 아빠로부터 폭력에 시달리게 만들게도 했다. 조선족 부모의 이혼율이 무섭게 늘어나도록 했다. 한국은.

 

아내도 갔다 남편도 갔다 삼촌도 갔다 모두 다 갔다

한국에 갔다 일본에 갔다 미국에 갔다 러시아로 갔다

잘살아 보겠다고 모두 다 갔다 눈물로 헤어져서 모두 다 갔다

산다는 게 뭐이기에 산산이 부서져

그리움에 지쳐 가며 살아야 하나

오붓하게 살아갈 날 언제나 올까 손꼽아 기다린다네 (P. 130)

 

  요즘 조선족들이 곧잘 부른다는 노래 ‘모두 다 갔다’의 선율을 들은 바 없지만 가사만으로도 곰삭은 생채기가 느껴진다. 효범이나 정우가 이 노래를 부른다면 이내 두 개의 물줄기가 볼을 타고 내려갈 것 같다. 효범은 남들처럼 잘살아보겠다고 빚내서 한국으로 떠나더니 소식을 끊은 올케와 빚 다 갚자 아내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한국으로 훌쩍 떠난 동생을 대신해 허 씨가 키우는 조카다.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아 숙사로 보내고 싶으나 차마 그럴 수 없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유독 체구가 작은 정우는 일종의 하숙인 합숙소에서 생활하는 아이다. 장애인 엄마를 시설에 보내고 아들을 합숙소에 보내고 가족의 미래를 위해 아빠는 한국에 갔다. 정우가 바라는 것은 돈일까, 아니면 예전처럼 세 식구가 함께하는 삶일까.

 

  이미 이러한 굴곡을 충분히 겪은 청소년보다 효범, 정우 같은 열 살 전후 아이의 고통이 가슴에 와 닿는다. 특히 영군의 안타까운 사연은 숨을 멎게 한다. 한국으로 가려다 북한으로 추방당한 엄마를 영군은 영영 만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탈북자는 정착금이 지원되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행을 고집했으나 민경에게 들키고 만 것이다. 허나 설사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더라도 만날 수 없는 확률은 매우 높다. 다른 탈북 여성들처럼 조선족 남성 사이에서 낳은 자식은 한국으로 가기 위한 길목으로 판단했을지도 모르므로.

 

  조선족 3,4대는 한국을 조국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기회의 땅일 뿐이다. 사회의 보편적 가치가 그렇다보니 조선족 학교도, 한국어 배우려는 아이들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를 잇는 소중한 도구인 언어가 소통되지 않을 먼 훗날, 한민족 정체성 문제로 제기될 심각성은 차치하더라도 아이들 개개인의 바람직한 성장에 치명적인 결함으로 작용하는 부모의 부재는 간과할 수 없다.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세계가 부모다. 아이에게 있어 엄마, 아빠의 언행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의 지혜가 된다. 모델이 되어주며 한결같은 지지를 아끼지 않으면 아이들은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고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확고한 내면세계를 구축하고 자기애를 형성하여 하나의 주체로,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엉뚱한 말일지라도 귀 기울여주는 것이, 와락 한번 안아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커다란 힘이 되는지를 모르는 척하는 조선족 사회의 미래는 두터운 장막으로 가려졌다. 아이들의 미래를 밝혀 주려는 움직임이 오히려 어둡게 만들고 있다. 적절한 자극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다음 세대의 부모가 되었을 때를 그려보는 것조차 겁난다. 코리안 드림을 이루고 귀향한 이들이 먼저 깨닫는다. 자녀와 멀어진 시간은 어떻게 하더라도 다시 메워질 수 없다는 것을. 자식과 부모 사이에 흐르는 강을 다시 좁힐 수는 없다는 것을.

 

바꾸어 말하면, 이혼에 성공했다.

그때그때의 작은 기쁨과 값싼 행복을 무시해 버린 대가로.

- 김한길 수필집 <눈뜨면 없어라> (P. 340)

 

  이를 바꾸어 말하면, 조선족 부모는 자녀 성장에 치명적 결함을 주는 데 성공했다. 그때그때의 작은 기쁨과 값싼 행복을 무시해 버린 대가로.

 

  가정이 흔들리면 사회가 흔들린다. 그 틈에서 아이들도 흔들린다. 생생한 인터뷰와 현장감을 더해주는 사진 자료는 가없이 흔들리는 수많은 만주 아이들과 마주하게 한다. 엄마의 손길이 담뿍 담긴 음식에는 그 어떤 영양가 풍부한 음식도 주지 못하는 평온이 감춰져 있다. 내면을 살찌우는 음식과 멀어질수록 헛헛함을 게워내는 아이. 눈에 보이는 물질에만 집착하게 되어 버린 부모. 그들에게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실. 그런 까닭에 흔들림은 멈추지 않는다.

 

  사회 현상을 냉철히 바라보는 기록문학은 인간 행동의 오류를 자각케 한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위태로운 200만 조선족 사회의 일면을 보여 주며, 궁극적으로는 급속도로 성장한 경제 외형만큼 다지지 못한 의식이 불러온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한국 사회의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다. 조선족을 같은 동포가 아닌 이국인으로, 그것도 열등한 이국인으로 인식하며 동등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대다수의 한국인. 이런 식으로 인격과 행복은 소유한 정도에 비례하다는 그릇된 가치관을 도습한 조선족은 사회의 주춧돌인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 한중수교 이후 와해되기 시작한 조선족 사회에 대한 일말의 책임이 한국에게도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근거다.

 

  물질에서 행복을 찾으면 끝이 없다. 김난도 교수가 말한 소비의 법칙을 인용하자면 어제보다 더 많이 소비하지 않으면, 타인보다 더 많이 소비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으니까. 오늘의 소소한 기쁨을 찾을 수 있는, 자족할 줄 아는 현명함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대. 흔들리는 만주 아이들의 울음을 머지않은 한국 사회의 위기를 경보하는 사이렌으로 들어야 한다.





YES마니아 : 골드 a*****4 2011.05.22. 신고 공감 6 댓글 17
리뷰 총점 종이책
만주의 아이들
"만주의 아이들" 내용보기
조선족, 조선동포는 나에게 참 익숙한 사람들이다. 직업의 특성상 그 들과 함께 일할 수 밖에 없고, 개인적으로 꽤 오랜 유대관계를 형성해 온 사람들도 있다.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또한 많이 변했다. 처음에는 아주 좋지 않은 인상을 많이 받았었고, 실무에서 부딪히며 좋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 되었다.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 조선
"만주의 아이들" 내용보기

조선족, 조선동포는 나에게 참 익숙한 사람들이다. 직업의 특성상 그 들과 함께 일할 수 밖에 없고, 개인적으로 꽤 오랜 유대관계를 형성해 온 사람들도 있다.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또한 많이 변했다. 처음에는 아주 좋지 않은 인상을 많이 받았었고, 실무에서 부딪히며 좋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 되었다.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 조선족이기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 아니라, 그 들중에도 여러 분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만연되어 있는 인종차별. 특히 우리보다 조금 뒤쳐진다고 생각하는 소수민족에게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차별을 하는 우리들의 태도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조선동포의 위상은 많이 높아졌다. 그들은 엄연한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이다.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많은 혼란을 맞게 될 것이다. 이젠 좀더 넓은 시선을 가질 필요가 있다.

 

조선동포가 우리 나라를 찾는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바로 경제적 이익. 쉽게 이야기 해서 돈을 벌기 위함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인건비로 인해 중국에서 일하는 것 보다는 우리 나라에서 막일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중국에서 전문직에 종사 하는 것 보다 우리나라에서 힘든 노동일을 하는 것이 돈을 더 많이 번다고 할 정도이다.물론 지금은 많이 변한것도 사실이다. 불과 삼십년 전만 해도 우리의 형님.아버지들이 소위 오일달러의 붐을 일으켰던 중동에 앞다투어 진출을 한 걸 생각해 보면 그다지 생소한 일도 아니다. 내가 어렸을 때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소리들 중의 하나가 중동에 일하러 간 가족의 불화에 관한 이야기였다. 아마 드라마에서도 그런 소재가 자주 등장한 걸 보면 사회문제중의 하나로 심각해게 대두 되었던 듯 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돈 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절대적 진실은 아니지만, 그 경우에 돈이라는 것이 보태지면 좀더 심각한 문제로 변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한 때 중국에서 조선족은 근면,성실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척박한 땅에서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개척해낸 민족. 말이 통하지 않는 이국 땅에서 우리의 말과 문화를 소중히 간직해 온 살아있는 민족. 중국의 한족들조차 조선족을 본받아야 한다는 말이 나올만큼 우리 민족의 위상은 대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중수교가 이루어진 직후 급격하게 늘어난 조선족의 한국행으로 인해 중국의 조선족은 뿌리마저 흔들릴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더불어 한국에서의 반짝 성공으로 인해 일하지 않는 민족, 한탕을 바라는 게으른 민족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버려진 아이들의 증가다. 대부분의 부모중 한 명이상이 한국으로 들어간 상황. 아이들은 이산의 슬픔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그것이 정해진 슬픔이라면 어느정도 인내할수 있겠지만, 오랜 타지 생활은 가정의 불화를 초래하고만다. 떨어져 있는 부모로 인해 대다수의 가족은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말 그대로 한국으로 돈 벌러가서 바람이 난 것이다. 편모,편부의 아이들은 물론 아예 부모 모두에게 버림받은 아이들까지 이제 중국에서의 조선족은 버림받은 민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차피 아이들은 중국에서 태어났다. 그들의 국적은 한국이 아니다. 말도 언어도 한국말 보다는 중국말이 더 편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시선에 아버지,어머니의 고향인 한국이 곱게 보일리 없다. 그들에게 한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할 나라로 각인되어 가고 있었다. 과연 그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값싼 노동력을 위해 무분별하게 중국교포를 채용하는 우리의 풍토.그 과정에서 불합리한 노동력 착취와 인종 차별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 대림동,안산과 같은 곳은 중국 교표들의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어느덧 그들의 집성촌이 되어버린 도시의 풍경은 이국적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듯 하다. 하지만, 그들의 생활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가족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그들에게 안락한 생활은 사치일수도 있다. 타지에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가족을 등지는 사람들. 그 과정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잊혀져 가는 아이들. 그들은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도 모른채. 자신들의 부모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채 버림받아 가고 있었다. 이것또한 물질만능주의가 부른 폐단이다. 경제적 삶이 윤택해 질수록, 가족의 따뜻한 인간애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돈보다는 부모의 따뜻한 정이 그리운 아이들. 만원짜리 점심을 사먹기 보다는, 엄마의 도시락이 그리운 아이들. 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멈추게 할 방법은 없을까?

s******2 2011.05.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만주의 아이들을 읽고
"만주의 아이들을 읽고" 내용보기
『만주의 아이들』을 읽고 만주는 주로 중국 동북부 지역의 길림성의 집안과 통화, 유하와 매하구, 용정과 왕청 지역과 흑룡강성의 하얼빈과 해림, 목단강으로 이어지는 지역 등으로 우리 민족인 조선족들이 약 2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인원 중에서 약 40만 명이 한국에 나와 있다고 하니 과연 같은 핏줄로 이루어진 조국의 위대함을 느껴볼 수 있었다. 내 자신
"만주의 아이들을 읽고" 내용보기

『만주의 아이들』을 읽고

만주는 주로 중국 동북부 지역의 길림성의 집안과 통화, 유하와 매하구, 용정과 왕청 지역과 흑룡강성의 하얼빈과 해림, 목단강으로 이어지는 지역 등으로 우리 민족인 조선족들이 약 2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인원 중에서 약 40만 명이 한국에 나와 있다고 하니 과연 같은 핏줄로 이루어진 조국의 위대함을 느껴볼 수 있었다. 내 자신도 몇 년 전에 백두산을 가기 위해서 인천에서 배를 타고 칭따오를 거쳐서 열차를 이용하여 만주 쪽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백두산 등정과 아울러 용정 지방과 우리 고구려 유적지 등을 관람하면서 우리 선조들의 흔적과 함께 같은 핏줄을 가지 조선족들의 모습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많은 부분들이 우리나라의 예전 모습이어서 약간 안쓰럽기도 하였다. 그러나 역시 우리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부분 중의 하나인 인간적인 모습에서는 많은 정과 함께 따뜻함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러한 나 자신이 갖고 있는 간단한 지식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주면서 지식을 확장시켜 준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나 한국에서 과연 조선족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제 몫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조선족은 한때 우리 사회와는 완전 별개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중국의 혈맹국은 우리와 이념이 완전히 다른 북한이었고 중국과 한국은 아지 국교가 단절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1982년에 체결된 한중수교 이후에 조선족들의 ‘한국 취업 바람’ 일게 되면서 대규모의 이동이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조선족들의 대이동은 여러 문제점을 가져다준다. 불법체류, 위장 결혼, 밀입국, 만주에 남은 아이들이 겪는 고통들이다. 특히 만주 지역에 남겨진 아이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니 학생들이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게 되었고, 한국에 나가 있는 부모님들은 일하고 번 돈을 송금하여 돈으로만 학생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오랜 동안 부모님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되고, 또한 한국으로 취업 나간 사람 중에서 약 4분의 1이 이혼을 한 심각한 상황이어서 더욱 더 만주에 남은 조선족 아이들의 고통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고통 못지않게 한국에 나와 있는 조선족의 아이들의 아버지, 어머니도 사정도 마찬가지이다. 그 만큼 객지에 나와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좋은 책이 나온 것을 기회로 하여 만주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한국에 나와 있는 부모들 간에 화합과 함께 서로 타협하여 단단하게 끈으로 잇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힘차게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큰 희망과 함께 자신감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함께 지원들이 동시에 이루어졌으면 한다.

m***3 2011.04.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만주의 아이들
"만주의 아이들" 내용보기
부모를 한국으로 보낸 조선족 아이들의 생활과 한중수교 이후의 조선족 사회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취재 식으로 나온 책이 [만주의 아이들] 이다. 한중수교 이전에는 중국의 일부가 조선족의 땅으로 자리 잡았었는데 이제는 남아있는 조선족이 그리 많지 않았다. 조선족들이 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넘어오면서 이혼문제가 생기고 아이들을 그냥 그곳에 버려지는 셈이었다. 말로
"만주의 아이들" 내용보기

부모를 한국으로 보낸 조선족 아이들의 생활과 한중수교 이후의 조선족 사회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취재 식으로 나온 책이 [만주의 아이들] 이다.

한중수교 이전에는 중국의 일부가 조선족의 땅으로 자리 잡았었는데 이제는 남아있는 조선족이 그리 많지 않았다. 조선족들이 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넘어오면서 이혼문제가 생기고 아이들을 그냥 그곳에 버려지는 셈이었다.

말로는 아이들과 가정을 위해서 한국으로 넘어가지만 실상 넘어오면 생각이 바뀌기 마련이다. 많은 유혹이 있고 그 달콤한 유혹에 빠지면 이혼이 먼저 시작되고 비자가 연장되고 자식에 대한 생각이 없어지면서 한국에서 자리를 잡아간다. 비자 연장을 못하는 자들은 불법으로 체류되어서 간간히 살아가지만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서 그 전의 삶을 이어가지는 않는다. 아이들에게 용돈을 보내주기는 하지만 그것이 아이들에게는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닌것 같다. 단지 엄마의 사랑 아빠의 품이 그리운 아이들이 이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 할 뿐더러 부부가 함께 만주를 떠나게 되면 아이들은 학교 기숙사나 친척,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맡겨지게 된다. 생활비를 간간히 보낸다고 하지만 그 마저도 한국에서 또 다른 짝을 찾게 되면 힘들어지고 생활비마저 끈겨 버리게 된다. 생활이 빠듯한 친척들은 어쩔수 없이 아이들을 학교 기숙사에 보내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는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일까? 자신들의 욕망과 부귀를 채우기 위해서 아이들은 그냥 버려져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나 무섭기만 하다. 박영희 저자는 2010년을 전후로 중국에 취재를 다녀왔다. 중국 요녕성 심양, 길림성, 집안.통화.유화.매하구.용정.황청, 흑룡강성 하얼빈.해림.목단강에 분포되어 있는 조선족 학교와 집단 합숙소를 찾아서 그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와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 책을 써 내려간다. 아이들의 아픔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다. 한참 사춘기 때에는 방황도 하고 먹고 싶은 것도 있고 아빠의 손길과 엄마의 품안에서 자라야 할 아이들이 지금은 서로의 친구들에게 의지하면서 지내지만 이젠 아빠, 엄마의 얼굴조차 기억이 나지 않은 아이들이 대부분이며 사랑을 먹지 못했기에 사랑을 줄 수조차 없게 되어 버린다. 하지만 아이들에게선 맑고 희망찬 눈빛이 반짝 거리고 해맑은 미소가 아름답기만 하다. 박영희 저자는 글과 함께 사진을 실었는데 그 사진들을 보니 너무 이쁘게 자라야 할 아이들이 어딘가 어둠이 서려 있다. 합숙소 사진도 아이들의 친척, 교사, 학교,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 등등 다양한 사진들을 내 놓았다. 한 구에서 취재를 마치면 박영희 저자는 취재 이후 자신의 생각과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는 ‘취재이후’의 글을 남겼다.

조선족 부모들의 '한국 바람' 부작용은 가정파탄은 물론 자녀의 정서와 교육을 망가트리는 회오리바람이 되어 타격이 엄청나다. 첫째로 대화 상대를 잃어버린 아이들이 늘면서 학급당 조선어를 쓸 수 있는 학생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인데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이제는 조선족의 수가 그리 많지가 않다. 예전에만 해도 2300~2800만명으로 추정되었지만 지금은 현저히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한국에 가면 돈 많이 벌고 아파트도 살수 있다는 브로커들이 가장 문제인 듯 하다. 그들은 조선족이 많이 사는 지역을 (요녕성, 길림성, 흥룡강성) 방문하여 자꾸 바람을 넣는다. 또한 2007년 조선족의 최대 관심사가 한국방문 취업인데 그로 인해 흑룡강지역시험장인 흑룡강대학은 사방에서 모여든 조선족들로 엄청 북적댄다. 시험에 합격된다 해도 추첨에 선발되겠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 와서 쳐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렇 듯 현재 조선족의 아이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있으나 자신의 삶이 우선적으로 그들의 머릿속에 자리 매김 되어 있다. 앞으로의 아이들의 미래가 암담하기만 하다. 그것은 분명 아이들의잘못이 아닌데 아이들이 그 상처를 받고 살아가야 한다는게 가슴이 ‘훅’ 하고 막혀왔다. 나는 이 책을 분명 한국에 자리 잡고 있는 조선족의 부모들이 꼭 한번 읽어주었으면 한다. 자신들의 사랑의 씨앗이 어떻게 사고 있는지 지금 무엇이 필요로 하는 때인지 깊이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부모들의 심정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부모들의 생각과는 다른 사고 방식이 있다. 그걸 잘 이해하고 더 이상은 아이들을 나몰라 하는 조선족이 발생하지 않길 바랄뿐이다.

m*****3 2011.04.0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만주의 아이들
"만주의 아이들" 내용보기
만주의 아이들      돈을 벌어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싶다는 이유로,  몇 년 벌어서 아파트도 사고 장사밑천도 벌겠다는 이유로  한국으로  돈벌이를 떠난  아빠나 엄마는 처음에는 2년, 3년의 헤어짐을 약속하지만,  약속과는 달리  10년이상 떨어져 지내게 되고  이후 대부분의  부모는  한국에서 다른 가정을 꾸리거나 이혼을 하게 되어 아이들은  영원히 버림받게 된다.  한  학
"만주의 아이들" 내용보기

만주의 아이들


 

   돈을 벌어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싶다는 이유로,  몇 년 벌어서 아파트도 사고 장사밑천도 벌겠다는 이유로  한국으로  돈벌이를 떠난  아빠나 엄마는 처음에는 2년, 3년의 헤어짐을 약속하지만,  약속과는 달리  10년이상 떨어져 지내게 되고  이후 대부분의  부모는  한국에서 다른 가정을 꾸리거나 이혼을 하게 되어 아이들은  영원히 버림받게 된다.  한  학교의 경우  70% 넘는 학부모가 한국에 나가 있으며  학생들의  많은 비중이 결손가정이 되어 버렸다.  한 마디씩 어른들에 대한, 부모님에 대한 아이들의  말은  그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고 지친 상황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 모든 게 윗물인 어른들 탓입네요. 한국 바람, 간다 바람이 먼저고 자녀를 돌보는 일은 안중에도 없단 말입네다.  한국에 나가 일하는 어른들이 고생이라면, 이곳에 남은 자녀들은 고통이지요." 

 

    자식을 위해, 교육을 위해, 지금보다  덜 불행한 미래를 위해 한국행을 택하게 되지만,  남은 가족이나  아이들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점점 부모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고  서서히 가족이라는 존재는 해체되어 버린다.  아이들은  죽기보다 싫은  학교 기숙사 생활을  막장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아이들을 위해  일요일까지  어쩔 수 없이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과 학교정책은  200만 조선족이 해체되고 있다는 현실을 너무도 잘  보여 준다. 



 

    아이들에게 그저   한 달에 한 번씩  용돈을 보내주는 것으로 부모노릇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진짜 아이들이 아프거나 힘들 때, 가장 필요한 시기에 옆에 있어주기  않았고,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생각보다  다른 아이들처럼  자신의 가정도 곧 해체될 거라는 불안은 아이들에게 어른에 대한 원망을 하게 한다.   원망은  부모에게서 끝나지 않고,  아무 문제없던 자신의  부모들이 한국행을  통해 변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심한 반감을 갖게 만들고 있다.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같은 동포로 그 아이들의  이야기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곳을  기회의 땅으로 찾아드는 조선족 들의 이야기는 간혹  방송을 통해 듣기도 하고, 또 쉽게  주변에서  만나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들이 우리들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만큼 한 번도 남겨진 그들의 가족이나 아이들 문제를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만주의 아이들>을 읽으면서  한국행을 하는  어른들로 인한  그 가족의 해체모습과  아이들의   사정들을  알아가면서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는데, 그동안 정말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힘든 아이들의 상황에,  그것이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찾는 부모들에 의해   만들어 지고 있다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

 
YES마니아 : 골드 n***r 2011.04.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슴 아픈 이야기
"가슴 아픈 이야기" 내용보기
다문화 학교에 근무하면서 많은 다문화 아이들을 만났다.하지만 생각해보면 조선족, 고려인... 결국 같은 민족이다.내가 상담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유년기를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들과 보내다가 부모님이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후에 한국으로 이주해 온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는 이혼가정, 재혼가정도 물론 많다.이 책은 부모님을 한국으로 떠나보내고 한부모 혹은 조부모와 사
"가슴 아픈 이야기" 내용보기

다문화 학교에 근무하면서 많은 다문화 아이들을 만났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조선족, 고려인... 결국 같은 민족이다.

내가 상담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유년기를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들과 보내다가 부모님이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후에 한국으로 이주해 온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는 이혼가정, 재혼가정도 물론 많다.

이 책은 부모님을 한국으로 떠나보내고 한부모 혹은 조부모와 사는 아이들의 외로움을 실제 인터뷰를 바탕으로 생생하고 가슴 아프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삶에서 무엇이 더 소중한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과 함께...

인간은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한다. 그 더 나은 삶이란 물질적인 풍요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울리며 따뜻하게 사는 삶이 아닐까.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주변과 비교하게 되고 욕심이 생기게 된다. 그 욕심이 더 소중한 것을 잃게 하는 것은 모른 채.

인생에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가치관도 다 다르다. 함부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물질적 욕망만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들의 몰락을 보며 늘 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적당히가 가장 좋은 것 같다. 균형. 지나치지 않는 적당함. 물질도 관계도.

 

이 책 참 좋은 책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의 문제 못지않게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아이들의 문제를 이렇게 실감나게 만날 수 있을까.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 속에 고통받는 개인의 아픔을 다룬 이야기를 읽으면 늘 가슴이 아프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s 2017.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만주의 아이들
"만주의 아이들" 내용보기
한중수교이후 조선족 사회는 달라졌다고 한다. 사회주의 국가가 자본주의 국가인 한국과의 수교, 특히 경제적으로,상대적으로 부유한 한국은 그들(조선족)들에게는 희망의 땅 코리안 드림 이였을 것이다.   중국땅에 동북3성은 아니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의 지사가 있다.염성이란 곳에 공장이 있는 데, 그곳에서 중간관리자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조선족들 이었다.  지리적 위
"만주의 아이들" 내용보기

한중수교이후 조선족 사회는 달라졌다고 한다. 사회주의 국가가 자본주의 국가인 한국과의

수교, 특히 경제적으로,상대적으로 부유한 한국은 그들(조선족)들에게는 희망의 땅 코리안

드림 이였을 것이다.

 

중국땅에 동북3성은 아니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의 지사가 있다.염성이란 곳에 공장이 있는

데, 그곳에서 중간관리자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조선족들 이었다.  지리적 위치로 봤을

때 엄청나게 먼곳까지 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강소성까지 온것이다. 내가 2년전 중국공장에

파견근무를 갔었는데. 같이 일했던 조선족 청년의 부모도 한국에서 일을 한다고 했다. 거의

대부분의 조선족 아이들의 부모들은 한국에서 일을 한다고 들었었다.

 

2년전 조선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딱 2년후에 조선족 사회에 대해 르포형식의 책이 나왔다.

그책이 바로 만주의 아이들이다.   이책은 엄마와 아빠를 한국으로 보낸 아이들 이야기이다.

한중수교이후 한국 취업 바람으로 지금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4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동북3성에 남아았는 아이들이 어림잡아 20만명은 넘을거라 짐작한다.내가

사는 아산 인구가 20만명 정도 되니, 아산시 인구정도가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실정

이라는 것이다.  한참을 부모 밑에서 어리광을 부리며 살아야 할 아이들이 무모없이 기숙사

에 살고, 부모들이 보내주는 용돈으로 산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가여워 보였다.

 

물질적,자본주의의 풍요을 갑자기 알아버린 조선족들의 삶은 오로지 돈이면 최고라는 황금

만능주의에 물들어 가족이 헤체되어 가는 심각성을 작가는 지적하고 싶었던것은 아닐까?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이책이 이 땅 한국으로 일하러 오신 조선족 부모들이 보았

으면 하는 바램이다. 고향에 남겨진 아이들을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끝으로 책 표지에 쓰인 글을 적어본다.

 

"부모님들이 왜 한국으로 사는지 리해가 되지 않는다.

이곳에도 일할 곳이 많고도 많은데......

명절이어서 집에 온 후 다시는 안 가겠다고 하고는 비행기를 타고

또다시 한국에 돈 벌러 간다.

고향 땅에 점덤 사람들이 줄어들고 어린애들은 부모님에게 실망하고......

-화룡 제1실험소학교 허애령

a******h 2011.04.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만주의 우리 아이들_
"만주의 우리 아이들_" 내용보기
요즘 즐겨 보는 프로 중에 "위대한 탄생"이란 프로가 있다. 참가 멤버중에 가장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조선족 출신의 참가자 백청강이다. 처음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김경호의 음색을 지녔기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나서는 이 사람이 보다 성공해서 멋진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응원하게 되었다. 가족이 있음에도 부모
"만주의 우리 아이들_" 내용보기

요즘 즐겨 보는 프로 중에 "위대한 탄생"이란 프로가 있다. 참가 멤버중에 가장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조선족 출신의 참가자 백청강이다. 처음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김경호의 음색을 지녔기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나서는 이 사람이 보다 성공해서 멋진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응원하게 되었다. 
가족이 있음에도 부모님과 10년이 다 되도록 떨어져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보고서 처음엔 의아했었다. 1, 2년도 아니고 어쩜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떨어져 지내는 걸까, 부모님은 무슨 이유로 아이와 그렇게 오랜 기간 떨어져 지내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만주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민족, 정확히는 아이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며 떨어져 있는 부모의 절반 가까이가 한국에 머물고 있다는 아이들. 돈을 벌기 위해 1, 2년도 아니고, 부모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떨어져 지내야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솔직히 처음엔 좀 신기했다. 지금 조선족들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조선족의 아이들이 한국이란 나라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한 민족이라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으로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서 일까..처음엔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그렇지만 곧 미안해졌고, 안타까워졌다. 처음에 왜 내가 단지 신기함만을 느꼈을까 싶어서 더욱더 미안스러웠다. 

 만주에서 조선족이라 불려지며 살아가고는 있지만 우리와 한 민족인 사람들. 
불행한 역사만 없었다면 지금쯤 한국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같이 한 장소에서 뛰어놀며 성장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아이들. 

 한국바람이 불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지도 못하고, 행여 부모님께서 이혼이라도 하실까 노심초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 기숙사가 막장이라 여겨져 부모님의 한국행이 싫지만 싫은 티를 낼 수는 없는 아이들. 

 책 속에 담겨져 있는 아이들의 삶 속엔 그 나이때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나 희망, 꿈 같은 것들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이들이 한국이란 나라를 아주 나쁘게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라는 점 정도? 그렇지만 그것도 한국 가요나 드라마를 통해서 알게된 한국의 일부라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정말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절로 나오는 묵직한 한숨과 함께 그동안 어쩜 이렇게 이들에 대해서 무관심했을까 싶었다. 아니면 알면서도 외면만 해왔던 것은 아닐까싶어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고민 많은 성인의 얼굴을 하고 있는 아이들 속에서 간간히 그 나이 또래 다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지금부터라도, 뭐라도 하게 되면 이 아이들의 삶이, 우리 조선족의 삶이 조금이라도 변화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지금보다 좋은 쪽으로. 정말 그랬으면 하는 생각이 책을 덮을 때까지, 덮은 이후에도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w*******y 2011.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만주에 남은 아이들
"만주에 남은 아이들" 내용보기
'과연 조선족 아줌마들 없이 우리 사회가 굴러갈 수 있을까?' 종종 의문이 들 만큼 이제 우리 주변에서 조선족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식당이나 병원, 육아 도우미 등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조선족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만주의 아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떠난 부모들과 만주에 남은 자녀들의 이야기이다. 한창 부모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만주에 남은 아이들" 내용보기

'과연 조선족 아줌마들 없이 우리 사회가 굴러갈 수 있을까?' 종종 의문이 들 만큼 이제 우리 주변에서 조선족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식당이나 병원, 육아 도우미 등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조선족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만주의 아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떠난 부모들과 만주에 남은 자녀들의 이야기이다. 한창 부모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투정할 나이에 부모와 10여 년씩을 떨어져있다보니 아이들의 사랑에 대한 굶주림은 처참할 정도인데, 더욱 심각한 것은 한국으로 떠난 부모들은 만주로 돌아오기는 커녕 이혼하고 각자 한국사람과 재혼해서 정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부모가 이혼하고 각자 한국에서 재혼하는 것은 너무나 흔한 일이 되어 버려 조선족들 사이에서는 더이상 특별할 것도 없는 이야기이다. 지금 중국에서 가장 이혼율이 높은 지역이 바로 만주 조선족자치구역인 것도 속상한데,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니 정말로 안타깝다. 부모의 부재나 이혼은 생각보다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이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것을, 탁상공론이 아닌 직접 학생들이나 주민들과 생활하고 조선족 학교를 방문하고 인터뷰를 통해 현장감있게 전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내 주변에도 세 명의 조선족이 있었다. 하나는 아버님이 경영하시던 한식당에서 일했던 젊은 조선족 부부.

아이를 낳자마자 시댁에 맡기고 일하러 왔다는 그 부부는 또래였던 우리 아이들을 참 귀여워하면서도 자기 아이는 별로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해서 나를 당황하게 만들곤 했다. 어떻게 아이가 보고 싶지 않을까? 20대 초반이었던 그 젊은 조선족 아줌마는 자기 아이가 딸이라서 싫다고 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닐거다. 자신이 낳기만 했지 기르지 않았는데 무슨 정이 있어서 보고 싶을까.

우리 동네 만두가게 주인 아줌마도 조선족으로 자매가 가게를 경영하는데, 둘 다 아이들은 만주에 두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내가 만난 조선족들도 몇 명 되지는 않았지만, 자식들과 일찍 또는 오래 떨어져있다보니 많이 보고 싶다거나 애틋하다는 등의 감정은 느끼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긴, 초등학생 때 아이들을  미국으로 조기유학 보낸 사촌어른은 아이들이 별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그러고보니 만주의 아이들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수많은 기러기 아빠들도 위태롭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곤 한다. 가족은 함께 있어야 진정 가족인 것인데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잊혀지지 않는 조선족 학생의 글이 있어 옮겨 본다.

 

 

엄마. 고마와요. 친구들이 엄마와 함께 있는 나를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알아요? 저의 머리는 매일이다시피 엄마의 마술 손에 의하여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하지요. 엄마. 고마와요. 엄마가 싸 준 기름기 찰찰 흐르는 도시락은 언제나 친구들을 군침 흘리게 해요. 엄마는 영양을 고려한다며 매일 여러 가지 반찬을 바꿔 가며 챙겨 주지요.

엄마. 고마와요. 난 애들의 명표 옷이나 외국 학용품이 하나도 부럽지 않아요. 엄마가 손수 한 코 두 코 정성 들여 떠 준 사랑의 따스한 온기가 스며 있는 털내의가 더 좋아요.

-치치할 조선족 소학교 4학년 김우홍

m****0 2011.04.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