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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된 아이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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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날개에 괴물이 숨어있다  책 표지를 보면 노란 책 날개 위로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 괴상한 것이 있다. 노란 표지 뒤에 눈만 살짝 내놓은 그것은 괴물이라 하기엔 약간 귀엽게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도 평범한 애완동물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책날개를 살짝 내려보면 괴상망측한 괴물이 나온다. 눈도 여러 개이고 오른쪽은 코끼리 처럼 코도 달리고 왼편은 사자처럼 보이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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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날개에 괴물이 숨어있다

 
책 표지를 보면 노란 책 날개 위로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 괴상한 것이 있다. 노란 표지 뒤에 눈만 살짝 내놓은 그것은 괴물이라 하기엔 약간 귀엽게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도 평범한 애완동물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책날개를 살짝 내려보면 괴상망측한 괴물이 나온다. 눈도 여러 개이고 오른쪽은 코끼리 처럼 코도 달리고 왼편은 사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운데에는 커다란 입도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괴물은 여러 동물들을 한 데 모아놓은 모양이다.
 결국 괴물은 영섭이가 생각하던 육식동물들, 하이애나 정진 일수도 있고 악어 태석이일수도 있다. 코끼리 코를 볼 때 - 책 마지막 부분에서 태준이 몸에서 괴물이 나오는 대목이 있다.- 태준이 일수도 있다. 어쩌면 영섭이 자신일수도 있다.
괴롭히던, 혹은 괴롭힘을 당하던 모두들 괴물의 소질을 가지고 있음을 책을 읽으면서 알수 있다. 태준이가 몸속의 괴물을 뱉어놓는 것도 그렇고, 영섭이가 나중에 하이에나 정진에게 싸움을 걸 정도로 변하는 모습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괴물들을 지니고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소설이고, 우선 본문 시작전에 책 표지와 책 날개로 그 괴물의 상징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말을 책 날개 앞부분에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흡인력 있는 서술 방식

한편으로는 영섭 하나, 둘, 셋..., 태준 하나, 둘, 셋, 하는 식으로 각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그 아이의 심리와 이를 바라보는 다른 아이의 심리를 잘 드러내면서 글 속에 독자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잘 모르고 있었는데 코끼리는 정말 웃기면서 조금 이상한 아이였다. 3학년 교실에 들어서다가 코끼리와 눈이 마주쳤었다. 코끼리는 계속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눈빛이 괴상해서 순간적으로 몸이 오싹했다. 자리에 앉았는데도 자꾸 그 눈빛이 떠올라 뒤통수가 근질거리고 영 께름칙했다.
- 영섭 여섯, 245p-

바로 코끼리인 태준이의 몸에서 괴물이 나오는 과정을 영섭이가 지켜본 모습이다. 영섭이는 - 괴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 태준을 보면서 그 "눈빛"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섭이가 눈빛이 평소와 다른 태준을 보고 있는 동안 태준은 영섭이를 보면서 괴물을 뱉어내고 그 괴물로 영섭이를 괴롭히는 상상을 하고 있다. 이처럼 태준과 영섭이의 각자 다른 시점에서 담임의 시선까지, 각자의 이야기를 사건을 중심으로 교차해 서술해나가면서 서로의 심리를 자세히 알려주고 한편으로 사건마다 다른 관점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사바나의 동물들"을 품고사는 영섭이 - 가시를 품는 과정

영섭이는 동물책을 들고 다닌다. "사바나의 동물들"이란 책이다. 영섭이는 상황에 따라서 사바나의 동물들에 나오는 동물로 변신한다. 그리고 주변의 같은 반 아이들도 다 동물들로 보인다.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은 육식동물들, 괴롭히지 않거니 그저그런대로 지내는 아이들은 초식동물들이다. 반장인 태준이는 자신의 말도 받아주고 가끔 도와주니만큼 초식동물이고 공부도 좀 하고 힘도 있는 편이라 코끼리다.

자신만의 세계속에서 사는 영섭이는 자신의 주변의 상황들을 동물들이 사는 사바나에 견주어 지내며 살아간다. 덩치는 크나 어리숙해 자신보다 작은 정진에게도 놀림을 당한다. 육식동물들에게 교과서 같은 책이나 체육복, 샤프 등 학용품을 빼앗기는 것은 기본이고 돈을 빼앗기기도 한다. 심한 경우 "기절놀이"같은 것을 당하기도 하고 성행위나 자위행위를 흉내내는 것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는 영섭은 키도 크고 덩치도 크다. 엄마가 키가 크니 아이들이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했지만 어눌한 말투와 어리숙한 행동은 금방 사나바의 육식동물들의 표적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학년말 교실 앞에서 육식동물들에게 성행위와 자위행위를 흉내내기를 강요당한 성희롱 사건을 계기로 각서를 받고 이를 계기로 자신감을 얻은 영섭은 가시두더지로 변한다. 영섭은 자신의 덩치가 큰 것을 자각하고 그것이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알았다. 더구나 영섭에게는 코팅된 각서까지 있다. 동물백과사전에 나오는 가시두더지의 독가시처럼 사바나에서 생존할 수 있는 무기가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가시두더지로 변한 영섭은 정진이 사는 아파트로 가서 정진에게 싸움을 건다.

나는 키가 백팔십 센티미터 가시두더지가 되었다. 가시를 힘차게 곧추세우고 하이에나를 향해 몸을 날렸다. - 영섭 여섯, 가시두더지, 250p-

지나가다 싸움을 말리던 아저씨가 "네가 임영섭이냐? 정진이냐?"하고 물을 정도로 영섭은 정진보다 덩치가 컸고 무엇보다 아제 자신이 가시두더지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정진의 일진형들 말에 움찔할 정도로 어설프긴 했지만, 가만히 숨어 있다가 혹은 땅속에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가시만 내밀면 아무도 자신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안 것이다. 처음에는 하마 선생님의 도움이나 코끼리의 친절을 기다리는, 다리 벌리고 호숫가에서 물 먹는 기린 같이 무력한 존재였다. 이제는 자신도 남을 괴롭힐 줄 알게 되는, 혹은 자신만의 무기나 삶의 방식을 갖게 되는 가시두더지가 되었다.
이 과정이 어리숙한 영섭이 사바나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고 긍정적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괴물이 탄생했다고 볼 것인지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이다.


몸 속의 괴물을 발견한 태준이

태준이는 반장을 부담스럽게 여긴다. "실질적으로 별 이익이 안되는, 선생님들의 눈에 들고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자리다 보니 해 보고 싶다가도 그만큼 부담이 되어 꺼려지는, 내신 점수 1점이 달려 있어 눈길은 가지만 고생한 걸 생각하면 힘들여 손을 뻗치고 싶지는 않은, 그런 애매모호한 무엇"이 반장의 자리라는 것을 중학교 2학년의 나이에 벌써 알아버렸다. 중학교 2학년에 부반장이 실속 있는 것을 아는 태준이는 이미 어린이의 단계를 넘어섰고 학교가 사바나인 것을 알아차린 "애어른"같은 아이였다.
한편으로는 정진에게 "야동 반장"이라는 놀림을 받고 담임이 제출하라고 한 종이에 커다란 성기 그림을 그려넣는 등, 성에 대해서 한참 관심이 많은 사춘기 소년이기도 했다. 박현욱 작가의 "동정없는 세상"에서는 "한번 하자"로 시작하서 같은 말로 끝나는, 성에 관심이 많은 소년의 이야기를 제법 유쾌하게 풀어냈지만, "괴물, 한쪽 눈을 뜨다"에서는 책을 읽는 다른 여자아이들에게 "남자아이들이 다 변태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제법 심각하게 그려낸다. 이런 태준에게 태준의 엄마는 "아들을 믿는다"는 말로 대신하지만 태준은 이미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었다. 시험 때문에 한 단계 숙여지던 야동에 대한 관심은 결국 학년말 영섭이에 대한 성희롱 사건으로 불거진다.  
영섭에 대한 태준의 태도도 어중간하다. 영섭이에게 "코끼리"였던 태준이는 영섭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지도, 그렇다고 아주 팽개치지도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지켜보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 물론 같은 반 학생인 태준이 단지 반장이라는 이유로 태준을 보호할 의무는 없겠지만, 어쨌든 담임의 기대와는 달리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이 그나마 무난하다는 것을 터득한 것이다.
결국 학년말 마지막 사건 - 영섭이를 다른 아이들이 교단앞에서 성행위를 흉내내게한 - 을 계기로 자신 속에 있던 괴물을 꺼내놓는다. 그 괴물이 앞으로 더욱더 활약을 할지, 아니면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제를 하면서 살아갈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사바나의 동물들 속에 있는 어른

요즘 인터넷에서는 요근래 아이들이 자폐나 ADHD같은 발달장애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환경의 영향일수도 있고 혼자 지내는 아이들이 사회성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혹은 환경 호르몬 등 유전적인 요인일 수도 있다. 어쨌든 영섭이의 모습은 다소 자폐나 발당장애에 가까운 모습이다. 영섭이와 같은 모습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적지 않을 듯한 느낌이 들어 걱정이 된다.

"사바나에 사는 동물들". 책을 후루룩 넘겨 보았다. 여기저기 찢겨 나간 데다 낙서가 많아 거의 넝마 수준이었다. 도를 넘는 주인의 집착이 강하게 느껴졌다. 책은 임영섭의 의식 상태를 알려주는 좋은 자료였다.
-담임 둘, 152p -

담임인 하마 선생님은 영섭이의 상태를 짐작한다. 불을 지르고 교실에 오줌을 누는 중학생이란 일반 사람들이 그저 옆에서 보기만 해도 이상하다는 진단이 바로 나올 것이다. 그러나 부모는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심리상담센터에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담임 선생님의 권고에 영섭 엄마는 받아들이기 힘들고 경계심을 보이기도 한다. 어느 부모라도 그런 말을 듣는 다면 쉽게 "내 아이가 그럴리가..."하면서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상담센터를 찾아가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도록 유도하면 담임으로서의 내 임무는 끝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영섭 엄마가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에 "무력감이 몰려와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떤 답안을 내놓지는 못한다.
무력한 모습의 어른은 영섭 엄마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영섭 엄마 역시 영섭이의 상태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다만 부모로서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 감정이 폭발해서 영섭이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책을 읽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유책을 제시하거나 실현하지는 못하고 애탄 마음으로 그렇게 하루하루 지낼 뿐이다. 아마도 영섭이와 같은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부모라면 비슷한 심정이 아닐까 싶다. 우리 나라에서 사회적 차원의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부모에게 그 짐을 떠맡기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교실은 정글이 아니라 사바나였다. 정글은 나무가 울창해서 숨을 곳이 있지만 사바나는 초원이라서 숨을 곳이 없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드러내 놓고 늘 경계를 하며 살아야 한다. 예외가 있다면 사자와 하이에나 정도다"
- 태준 셋, 눈을 뜨다, 94p-

사바나에서 "울창한 나무"를 만들어 "숨을 곳"을 제공해 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일 것이다. 그러나 담임이나 영섭 엄마에서 보는 것처럼 어른들도 사바나에서 숨을 곳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알아서 사바나에서 생존해 가야 한다. 영섭이처럼 가시두더지로 변할 수도 있고 태준처럼 몸속의 괴물을 토해낼 수도 있다. 이런 책 속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지금 커가는 우리 아이한테 과연 숨을 곳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과연 누가 괴물일까, 괴물이 되었을까

본래 정진이나 태석이는 하이에나 이거나 악어였다. 사바나의 육식동물로 본래부터 괴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영섭이는 뒤늦게 사건을 계기로 자각하고 가시두더지 정도로 자신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지하철에서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아이의 MP3를 빼앗기도 하는 등 괴물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이 책에서 태준이의 괴물이 몸속에서 나오는 과정이 영섭이에 비해서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고 괴물이 된 것은 - 혹은 괴물을 품은 것은 - 태준이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들 중 누가 진짜 괴물로 눈을 뜬 것일까. 얼핏 보면 태준이의 상세한 서술에 태준이 괴물로 눈을 뜬 것 같기도 하지만 표지그림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의 모습처럼 정확히 괴물로 눈을 뜬 아이는 누구인지 모를 일이다. 어쩌면 그 모든 아이들이 다 괴물을 품고 괴물로 눈뜨는 것일 수 있다.
그 모습 속에 이제 초등학교 중반에 접어든 우리 아들의 모습도 겹쳐진다. 걱정이다. 책 속의 아이들처럼 괴물을 품고 살까 걱정이고 책 속의 어른들처럼 나 자신이 아이에게 숨을 곳을 마련해주지 못해 무력해질까 걱정이다.
작가가 쓴 이 소설은 날개에 숨겨진 괴물이 있는 책 표지에서부터 현실감 있는 아이들의 심리, 생활 묘사와 흡인력있는 서술 방식까지, 한번에 죽 읽을 수 있는 글이다. 한편으로 선생님인 작가의 경력에 비추어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소설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이런저런 걱정이 들게 만드는 책이기도 했다. 어쨌든 그 우울함을 뒤로 하고, 작가의 다음 소설은 좀 더 밝은 미래를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g 2011.03.20. 신고 공감 4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그때 내 안에 괴물이 있었다.
"그때 내 안에 괴물이 있었다." 내용보기
청소년기는 참으로 독특하고 이상한 세계다. 내가 경험하기로도 그러했지만, 지켜보는 것도 쉽지않은 시기다. 성격이 온순하고 조용한 편에 속하는 나역시 중학교 시절 내내 많은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신체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 가족관계에서의 불편함, 친구들안에서 더 친한 친구를 찾기 위한 몸부림, 학교성적에 대한 갈등과 공부 잘하는 친구에 대한 시기가 뒤엉켜 표출할 창구
"그때 내 안에 괴물이 있었다." 내용보기

  청소년기는 참으로 독특하고 이상한 세계다. 내가 경험하기로도 그러했지만, 지켜보는 것도 쉽지않은 시기다. 성격이 온순하고 조용한 편에 속하는 나역시 중학교 시절 내내 많은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신체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 가족관계에서의 불편함, 친구들안에서 더 친한 친구를 찾기 위한 몸부림, 학교성적에 대한 갈등과 공부 잘하는 친구에 대한 시기가 뒤엉켜 표출할 창구를 찾기위해 부단히도 애를 쓰던 시기였다.

  감사하게도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각자의 변화들을 지켜보며 서로 응원하고 질투하고 보듬어주고 싸우고 원없이 웃고 편지쓰고 비를 맞으며 뛰어다니고 공부하고 좋아하고 상처주고 사랑하던 추억의 조각들이 내 학창시절을 빛내고 있다. 아직까지도 가장 편하게 만나서 웃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들이 그때 솔직한 감정들을 여과없이 보여주던 중학교 친구들이다.
  하지만 그때 내 안에 괴물이 있었다. 난 괴물을 만났고 표현했고 한 친구에게 상처를 주었다. 우리의 모아진 컴플렉스가 한 명의 친구를 공격했다. 그 아이는 슬퍼했고 우리를 두려워 하였다. 선생님의 중재로 다시 좋은 관계가 되었지만, 20대가 되어서도 가끔 그 이야기를 꺼내는 친구를 보면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았던 거 같다. 그 아이의 상처는 다시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으로 또 다른 상처가 되어 되갚음 된다.
내 안의 어수룩한 괴물이 나를 공격한 꼴이다.

  여중, 여고, 여대를 나와서 남학생들의 학교생활 모습이 쉽사리 그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이 책을 보고 경악을 했다. 중학교 교실 현장이 바로 약육강식의 세계 사바나구나. 조카아이를 통해 일전에 피라미드 구조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학교 교실에는 명백한 서열 구조가 있다. 싸움을 잘 하거나 공부를 잘 하거나 둘 중 하나가 권력의 핵심이다. 피라미드 정상에 있는 아이는 그를 추종하는 아이 몇을 데리고 다니고, 그 아이들은 또 다른 심부름꾼을 아래에 둔다. 정상적인 친구 관계가 아니라 상하관계의 서열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사바나와 같은 세계를 이 책을 통해 들여다 보았다.

  영섭이는 자기만의 고유한 세계에 빠져 사는 독특한 아이다. 몸집은 크지만 아직 생각이 어리고 자신의 것을 지킬 힘이 부족한 친구다. 자신의 필통이나 책, 또는 돈을 빼앗아 가는 친구들은 하이에나와 악어로 보인다. 그들이 공격해 올까봐 다른 동물들로 변신을 꾀하지만 하이에나에게 복수를 해 줄 사자가 되기보다 조용히 은둔할 수 있는 황라 사마귀가 되는 쪽을 택하는 평화주의자다. 
  태준이는 반장이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를 덮어 썼지만 이미 반장은 선생님과 학생들의 귀찮은 심부름꾼 이상도 이하도 아닌 1점 짜리 직함이다. 중상위권의 성적으로 간신히 권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반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다만 성에 눈을 뜨게 되어 야동에 중독된 자신을 감당하기 힘들어 하는 코끼리다.
  하마로 비춰지는 담임 선생님은 1년 별 사고 없이 반을 이끌어 가야한다는 사명감은 있지만, 진심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힘겨워 보인다. 특히나 매일같이 생겨나는 사건과 사고를 무마하고 괴물로 변신하려는 아이들을 잠재우기 위해 늘 노심초사다.

  이들 세명의 서로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사건들을 세가지 다른 입장으로 서술해나간다.
'영섭이는 이 사건을 이렇게 보고 있지만 태준이는 또 다르게 해석하고 있구나.' 
'영섭이는 이러이러하게 패거리들에게 당했는데, 태준이는 그 걸 지켜보면서 갈등을 하고 있었구나. 또한 선생님은 이런 고충이 생기는구나.'
시시각각 다르게 보여지는 사건의 전개 과정이 재밌다.
  그런데 가해자인 정진의 입장에서 보여지는 시각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약자를 괴롭히고 싶어하는 심리를 보여 주었다면 문제해결에 조금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어떻게 친구의 생명을 담보로 목을 조여 기절놀이를 하고, 학생들 앞에서 자위장면을 흉내내게 할 수가 있는가. 하지만 그들의 불완전함을 다시금 생각해 봤을 때,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보다 좋고 싫음이 더 우선인 그들의 특이한 정체성을 고려해 본다면 답이 나오지 않음을 인정하게 된다.
  언제 터질까 조마조마하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처럼 그저 감시자로 또는 인생의 멘토로써 그들의 끓어오르는 엉뚱함에 시의적절하게 찬물을 부어주는 역할이 필요할 뿐이다. 성장통 속에서 터져나온 태준의 괴물이 허상으로 영섭을 공격했지만, 내안에 있는 괴물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평생 누군가의 가슴에 응어리를 남겨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YES마니아 : 로얄 d******h 2011.03.20.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이상적인 교육을 희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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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요즘 아이들이 대학을 가서 전공과목 선택을 하라 하면 엄마한테 물어볼께요 라는 답을 한다고 한다.자신의 전공과목을 스무살이 되어서도 선택하지 못하는 성인이  되어버린 아이들.예전에 우리세대를 일컬어 캥커루 부모세대라 칭했던 기억이 난다..이 책을 보며 부모로서 가져야 할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중학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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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요즘 아이들이 대학을 가서 전공과목 선택을 하라 하면 엄마한테 물어볼께요 라는 답을 한다고 한다.자신의 전공과목을 스무살이 되어서도 선택하지 못하는 성인이  되어버린 아이들.예전에 우리세대를 일컬어 캥커루 부모세대라 칭했던 기억이 난다..이 책을 보며 부모로서 가져야 할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중학교 2학년의 반장과 그리고 왕따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주인공이 되어 각 장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먼저 왕따가 된 임영섭의 이야기를 하자면 약간의 자폐증이 보여진다.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사바나에 사는 동물들>이란 책에 집착한다.그 책을 통해 세상을 보며 아이들을 사자,영양,코끼리,치타,하이에나 등 육식동물과 비교하여 칭하고 자신은 나약한 존재인 초식동물로 비유하며 자신의 세계에 살고 있는 아이다.

어떤 동물로 변신해야 하나.너무 피곤해,쉬고 싶은데 그냥 눈 감아 버렸다.p76

그리고 반장 민태준은 모범생이며 엄마의 눈에 지극히 착하고 듬직한 아들이기도 하며 선생님에게는 주변의 일에 무관심하고 공부외엔  관심이 없어 보이는 아이지만 사실 태준이는 야동중독이다.자신 안에 있는 괴물의 존재를 알고 있는 영섭이와 사실은 동급.단지 보이는 차이가 있을 뿐.

내 성생활은 너무 빈약하고 단순해.그런데 이런 보잘것 없는 성생활조차 나를 힘들게 하고 있어.가슴이 콱 막혀 왔다.85p
시험은 가면을 만드는 과정이었다.p183

담임선생님은 한때 신춘문예에 당선된 적도 있는 시인이지만 자신의 이상과는 전혀 다른 현실과의 괴리감에 빠져있다.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사랑보다는 사춘기 아이들 앞에서는 영락없이 무기력해지는 고뇌를 가지고 있는 선생님이다.

서른 여섯이나 먹은 성인이자 십여년의 교육 경력을 자랑하는 교사가 아이들 앞에서 하는 말이 고작 비꼬기와 겁주기라니,한심했다.p59

이야기를 하는 화자는 이 세사람이다.약육강식과 먹이피라미드로 보는 교실의 세계에서 영섭이는 가장 아래 부분에 해당되는 초식동물로 항상 육식동물의 표적이 되고 누구에게나 모범적이어 보이는 반장인 태준이는  야동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담임선생님은 나름 정당하고 공정함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지만 아이들의 문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채 겉돌기를 할 뿐이다.아이들 문제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들에게도 보호자가 있고 또  아이들의 문제를 제대로 알고 있는 부모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 담임선생님의 고민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부모들의 태도에 아이들이 조금 가여워졌다.학교에서 왕따당하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영섭에게 엄마는 공부하라고 다그치기만 할 뿐이고 야동에 빠져있는 태준의 엄마는 공부만 잘하면 만사형통이라는 주의다.왜 아이들의 마음에 귀기울이지 않는걸까.아직 나의 아이들이 어려서,사춘기 시절을 겪어보지 못해서 이런 말을 하는 지도 모르지만 나는 대화가 없는 가족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누구나 공부가 중심이 아닌 사회를 바라듯이 나 역시도 그렇다.그러려면   아이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부모가  있다는  전제하에  아이들의 성향을 잘 아는  선생님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부모님과 선생님을 신뢰하는 아이가 있어야 한다.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아이.이제는 아이 혼자 다니는 학교교육이 되어서는 안된다.학교는 아이와 부모 그리고 선생님이 이끌어 나가는 곳이어야 진정한 교육이 될 것이다.아이의 모든 것을 해주는 캥거루 부모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교육을 희망하며 
성장소설인 <괴물,한쪽 눈을 뜨다>이 책은 부모와 아이들,선생님 모두가 읽어보아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1.03.15. 신고 공감 2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괴물 한쪽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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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가슴이 막막했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이런 책을 읽고 누가 재미있게 잘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모가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책속의 문제점이 단지 책속에서만의 문제점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아니 심하면 심했지 들하지 않은 문제을 다루고 있기에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막막하고 한숨이 계속 나오고 지금 이렇게 서평을 쓰면서도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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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가슴이 막막했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이런 책을 읽고 누가 재미있게 잘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모가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책속의 문제점이 단지 책속에서만의 문제점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아니 심하면 심했지 들하지 않은 문제을 다루고 있기에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막막하고 한숨이 계속 나오고 지금 이렇게 서평을 쓰면서도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며 쓰고 있다.

 

이 책은 한 교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좀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괴롭힘을 당하는 영섭이라는 아이의 시선에서 쓴 이야기와 그 아이를 보호해줘야 할 의무가 있는 그 학급의 반장인 태준의 시선에서 쓴  이야기 그리고 그 반의 담임이 쓴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야기의 핵심은 영섭이라는 아이가 1년동안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그리고 담임은 반장인 태준에게 영섭이가 괴롭힘을 당하면 도와 주어라 만약 그것이 힘들면 담임에게 이야기를 하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 쉽지가 않다.

자꾸만 일이 꼬여가 태섭이 또한 영섭이 집에까지 가서 사과를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과연 영섭이는 따돌림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태준이는  태준이대로 문제가 있다. 이 문제를 과연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이야기의 결과는 조금은 아니 무서웠다.

정말로 아이들이 이렇게 되는건가 싶어서 겁이 났다.  정말로 아이들은 괴물을 하나씩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겁이 났다.

혹 내 아이가 자신 안에 있는 괴물을 잘못 길들이면 어떻게 하나 그런 두려움이 더 커졌다.

 

사춘기를 맞이한 아이들이 한순간 자신안에 있는 괴물과 만나게 된다면 부모인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책속의 부모처럼 매로 다스리는 부모? 내 아이는 아니라고 잡아 때는 부모? 내 아이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부모?  혹 내가 아이를 괴물로 키우는 장본인은 아닌지 그런 생각도 들게 하는 책이다.

 

하루의 반 이상을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이기에 학교는 어쩌면 제2의 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아이들은  학교에서 행복을 느낄 의무가 있다.

교실은 정글이 아닌 아름다운 정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서로를 죽이고 죽이는 정글이 아니라 서로 다과를 즐기며 행복한 이야기들만 주고받는 반이 되어야 괴물이 아닌 천사가 한쪽눈을 뜨는 아이들이 생겨날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이 책처럼 괴물이 한쪽눈을 뜨는 것이 아니라 귀여운 천사가 한쪽 눈을 뜨기를 말이다.

y********7 2011.03.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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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넌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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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지 않는 졸업장을 받은지 얼마지나지 않아 기대반 설렘반이 마음으로  중학교에 들어섰다.  초등학교때와는 달리 두배로 커진 운동장이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고  온통 여학생들만 있는 교실을 들어선 그 낯설음은  왠지 어딘가 혼자 버려진 느낌이었다.  초등학교와는 너무도 다른 환경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확연히 나뉘는 친구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가방을 시작으로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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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나지 않는 졸업장을 받은지 얼마지나지 않아 기대반 설렘반이 마음으로  중학교에 들어섰다.  초등학교때와는 달리 두배로 커진 운동장이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고  온통 여학생들만 있는 교실을 들어선 그 낯설음은  왠지 어딘가 혼자 버려진 느낌이었다.

  초등학교와는 너무도 다른 환경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확연히 나뉘는 친구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가방을 시작으로 옷, 신발등 브랜드를 들먹이며 마치 요즘 명품을 논하는 것처럼.. 왠지 초라해지는 나는 그 어디에도 낄 수 없어 고민을 늘어나기 시작한 사춘기의 시작이자,  외로움이란 단어를 처음으로 떠올렸던  시기였다.

   주인공 영섭, 태준이 다니고 있는 중학교 2학년 2학기 교실을 들어섰다.  대부분 2학기의 교실은 몸을 낮추고  내존재를 숨길 수 없는 사바나라고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이미 1학기를 지나 애들 나름 서로의 분위기를 파악한 뒤의 교실은 드러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공부 못하지만 재밌는 친구, 공부도 잘하지만 성격도 좋은 친구, 착하지만 공부는 못하는 친구, 그리고 어디가나 꼭 한 명씩 있는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친구, 친구들 사이에서 힘깨나 쓰는 친구까지 나름 가진 특징들로 가득하다.

  부쩍 2차 성징이 나타난 친구들이 서로를 놀리기도 하고 나름 가진 고민에 빠진 이들의 세가지 시선에서 바라본 각 사건들은 현실감이 묻어난다. 공부의 압박을 받으면서 조용히 변하는 자신의 신체에 당황하기도 하고,  당하기만 하는 친구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까지 어느 하나 벗어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온통 자신이 어떤 동물로 변하려고 상상하는 데 열중하고 자신의 세계를 침범하는 친구들에게 깊은 증오를 가진 영섭, 어떨결에 반장이 되어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 이리치고 저리치는 반장 태준, 그들의 뒤에서 담임선생님의 어려운 난국을 이끌어 가야하는 상황까지 각각의 입장에서 보는 일련의 사건들은 평범하지 않지만 해결점은 상황을 잠시 덮는 것 뿐이다.

 괴물이 있다. 자신 안의 서슬 퍼런 괴물은 죽일 수 없는 존재다. 그냥 견디다 보면 내가 너가 되고 너가 내가 되듯 그저 공존해야 하는 데다 각자 가진 괴물에 순응해서도 불끈 끓어오르는 괴물을 무시해서도 안된다. 그야말로 어려운 존재다.

  영섭은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려 하지 않고 괴물을 동물로  대신하고 태준은 상위권이라는 가면을 쓰고 야동을 보고 싶은 괴물에게 자신을 내어주기도 한다. 선생님도 사춘기 소년은 아니지만 어서 이번 학기가 끝나길 바랄뿐이다.

   지나고 나니 그때가 가장 혼란스러움을 알게 된 첫 관문이었다.  어느 사회이고 집단이고 잠시 머물렀다 거치는 과정이라해도 처음과 끝 그리고 그 과정을 혼자 견뎌내야 한다.  그때 나는 그 첫단추를 제대로 맞춰 잘 꼈는지 궁금할 뿐이다.
 
  청소년소설에서 보기 드문 심리묘사가 탁월한 작품이었다. 각 동물의 특징으로  표현한 영섭의 마음이나  마치 물없이 먹은 고구마를 억지로라도 삼키듯 답답한 마음을 나타내는 태준의 맘속을 헤엄친 느낌을 들었고 교실안의 모든 상황을 알듯 모를듯 담임의 소임에 충실했던 담임선생님의 마음역시 모두 공감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p 2011.03.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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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한쪽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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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한쪽 눈을 뜨다 은이정 지음 문학동네    이 책은 학교 폭력에 대해 정말 하나하나 세밀하게 쓴 책이다. 학교 폭력에서부터 야동, 그리고 자신 안에 숨어있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뭔가 부족해서 아이들이 만만하게 보는 영성, 그리고 반장이지만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자신의 일만 하는 태준, 두명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제 3자,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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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한쪽 눈을 뜨다

은이정 지음

문학동네

 

 이 책은 학교 폭력에 대해 정말 하나하나 세밀하게 쓴 책이다. 학교 폭력에서부터 야동, 그리고 자신 안에 숨어있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뭔가 부족해서 아이들이 만만하게 보는 영성, 그리고 반장이지만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자신의 일만 하는 태준, 두명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제 3자, 담임의 눈으로도 이야기를 풀어낸다. 세 명의 눈으로 2학년 교실의 상황을 바라보면서, 상황을 더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괴물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평범한 아이에게도 괴물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고, 안에 폭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해주는 이 소설은 살짝 와삭하기까지 하다. 마지막 부분에 명섭과 태준이 자신 안에 숨어 있는 폭력성을 분출해내는 장면이 나오면서 평범한 사람도 이렇게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해 주고 있다.

학교 폭력, 집단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해 낸 것 같아서 좋았다. 내 안에 숨겨진 폭력성을 '괴물이 한쪽 눈을 뜨다'라고 표현한 점이 더 좋았다. 하지만 자꾸 야동이라는 주제가 나와서 불쾌했다. 하지만 야동도 중요한 주제라는 건 회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조금 어려운 책이지만 사회비판적인 소설이어서 그러지 작가가 글을 되게 잘 쓴 듯하다.

2011.11.4. 이지우(중1)

i***2 2011.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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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한쪽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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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장을 넘기기까지 많이 망설여야했다. 성장소설이라고 하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밝은 면만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 책은 확연하게 '괴물'이라는 단어가 집단 폭행, 왕따 문제를 떠올리게 했다. 괴물의 두 눈만이 나의 시선을 잡아채는 중에 살며시 책 옷을 벗겨 보았다. 의외로 그리 무섭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난 태준이처럼 내 안의 괴물과 마주한 적은 없다. 그러나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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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장을 넘기기까지 많이 망설여야했다. 성장소설이라고 하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밝은 면만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 책은 확연하게 '괴물'이라는 단어가 집단 폭행, 왕따 문제를 떠올리게 했다. 괴물의 두 눈만이 나의 시선을 잡아채는 중에 살며시 책 옷을 벗겨 보았다. 의외로 그리 무섭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난 태준이처럼 내 안의 괴물과 마주한 적은 없다. 그러나 극한의 한계 상황에 내몰렸을 때 날개를 살며시 펼치고 온 몸에 가시를 세우며 일어서는 이 녀석이 내 안에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누구나 가슴 속에 이 괴물을 키우고 있지 않을까. 성인이 되지 못한 미성년의 아이들만이 이 괴물을 마주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은이정의 '괴물, 한쪽 눈을 뜨다'를 읽기 저어했던 또 다른 이유는 집단 폭행으로인해 피해 받은 아이가 나의 가슴에 들어 앉아 나가지 않을까 겁이 나서였다. 예전에 어떤 영화를 본적이 있는데 화장실에서 아이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무력한 한 아이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속에서 떨쳐지지 않아 집단폭행, 왕따라는 말을 떠올리면 꼭 그 장면이 생각나 나를 괴롭힌다. 이 책도 그 영화와 더불어 나를 짓누르는 것은 아닐까 겁이 났다. 이러니 어른이라고 해도 집단 폭행을 당하는 아이를 눈 앞에서 본다면 외면해 버리고 말겠다. 휴~

 

영섭이가 바라보는 세상은 '사바나에 사는 동물들'이 살아가는 세상과 다르지 않다.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정 진은 하이에나로 하태석은 악어로 보일 정도로 이 세계는 약육강식으로 살아가는 냉혹한 세상이다. 영섭이는 자신을 이 아이들보다 더 강한 동물로 변신시키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초식동물들 속에 숨으려고 급급할 뿐이다. 정신이 이상한 것 아닌가? 설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이 아이가 바라본 세상이 처음부터 이렇진 않았을 것이다. 무엇이 영섭이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유일하게 이 아이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학교에서는 담임 뿐 그러나 이 담임마저도 불완전한 인간이다. 집 안에서조차 부모가 영섭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단지 다른 아이들보다 뒤떨어지지 않게 책을 많이 읽게 하고 공부를 하게끔 다그칠 뿐이다. 영섭이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이름 있는 기관이 필요한 것 아닐까. 이는 영섭이를 우리들에게서 떨어뜨려 놓아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지만 한 편으로 영섭이가 학교를 '사바나에 사는 동물들'로 표현하여 책의 첫 장을 넘기는 것이 수월했다면 나는 정말 너무 이기적인 걸까.

 

'괴물, 한쪽 눈을 뜨다'는 하나의 사건을 영섭, 태준, 담임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이들의 심리 상태를 자세하게 표현한다. 이 반에서는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영섭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 안도감을 주기도 하는데 집단이 계속해서 영섭이만을 괴롭혔을 경우, 그 때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이 공포심을 느끼게 할 수도 있는데 집단 폭행을 주도하는 아이들의 힘이 다른 아이들에게도 분산되어 이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주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너무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영섭이가 불 장난을 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의 책상 주위에 오줌을 누는 모습은 이미 영섭의 미래를 봐 버린 기분이 들었다. 큰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조마조마 할 정도였다. 이 때는 담임조차 나와 같은 상황을 떠올렸을 것이다.

 

사춘기 때는 과도하게 '성'에 대해 집착하게 되나 보다. 반장 태준이가 하얀 종이 위에 커다란 성기의 모습을 그리는 모습은 피식 웃음이 나게 하지만 사실 이런 일조차 이 아이를 바르게 이끌며 조언을 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돌려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생각하라며 툭툭 말을 던지는 담임 외에 '성'에 대한 호기심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일러주는 사람이 없다. '변태', '너에게 실망했다'고 말하는 엄마의 태도가 우리들이 생각해왔던 이 사회의 정답이었을 것이다. 그건 부끄러워 해야 하는 거야, 너희는 공부만 하면 돼. 이런 말도 모든 것을 차단해 왔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참 슬픈 현실이다.

y*****6 2011.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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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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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정 작가의 특유의 문체. 담담하고 간결하며 그리고 섬세하면서도 강건한. 이 책 역시 그러하다.세 명의 시각으로 한 반의 일 년을 독특하게 그려낸.사바나로 빗대어지는 2학년 3반의 일상.중학교 교사인 작가답게 치밀하고 정직하게 그려진 우리 아이들의 교실은정글과 다름없다. 먹고 먹히는.눈 감고 눈감아주는. 거리를 유지하는.필요하면 자신도 속이는.내 안의 괴물을 어떻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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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정 작가의 특유의 문체.
담담하고 간결하며 그리고 섬세하면서도 강건한.

이 책 역시 그러하다.
세 명의 시각으로 한 반의 일 년을 독특하게 그려낸.
사바나로 빗대어지는 2학년 3반의 일상.
중학교 교사인 작가답게 치밀하고 정직하게 그려진 우리 아이들의 교실은
정글과 다름없다.

먹고 먹히는.눈 감고 눈감아주는.
거리를 유지하는.
필요하면 자신도 속이는.

내 안의 괴물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까지 생각하게 하는 소설.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c********k 2011.04.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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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전개와 청소년기의 문제를 입체적으로 파헤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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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의 기억은 선명하지는 않아도 큰 사건이나 일화들은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 나의 어린시절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고등학교때보다는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었던 중학교 시절이 가장 크게 떠오른다. 공부하는 교실 안에서 공부 이외에 교우관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도 해보고, 사춘기를 맞이했던 그 시절은 하루하루가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고, 또 학교 생활은 긴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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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의 기억은 선명하지는 않아도 큰 사건이나 일화들은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

나의 어린시절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고등학교때보다는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었던 중학교 시절이 가장 크게 떠오른다.

공부하는 교실 안에서 공부 이외에 교우관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도 해보고, 사춘기를 맞이했던 그 시절은 하루하루가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고, 또 학교 생활은 긴장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나름대로 미래의 자신에 대해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했던 그런 시기이기도 했고 말이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한참 지나버린 기억이지만, 어쩌면 이 책처럼 나도 그 시절 내 안에 <괴물>을 지니고 살지나 않았나 살짝 뒤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일단 그 장르가 청소년 문학이지만, 제목도 표지 디자인도 참 독특한 구성의 책이 아닐수 없는, 호기심을 안고 구입하게 된 책이다.

책 표지 겉을 두른 띠지는 그 안쪽의 괴물을 감추듯 넓게 자리잡아 책제목을 담고 있는 참 독특한 구성으로 아마도 나와 같이 그 호기심에 이 책을 구입한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책 속에서는 괴물을 발견하고자 읽어내려간 책이 참 독특한 전개와 시점이 재미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책은 참 독특하게도 중학교 2학년 3반 교실의 학생들과 담임, 학부모들이 등장하며 입체적으로 전개되는 구성이다.

한 학급에서 일어난 집단 괴롭힘의 사건을 학기초에 원하지 않게 반장이 되어버린 태준과 키는 크지만 따돌림을 당하는 영섭, 그리고 문제의 아이들을 맡게 된 국어 선생님인 담임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게 된 영섭의 눈으로 바라본 교실은 정글이 아니라 약육강식의 초원이 펼쳐진 사바나였다. 초식동물인 영섭에게는 도망갈곳이 없이 머리부터 발끌까지 모두 드러내 놓고 늘 경계를 하며 살아가야 하는 초원. 물어뜯기지 않게 늘 자신을 움츠리며 살아가야 하는 영섭은 자폐 기질을 가진 아이로 몇몇 문제아들에 의해 물어뜯기는 존재로 부각되어버린다. 교실에서는 때로는 기린이기도 했다가 얼룩말이기도 했다가 카멜레온처럼 숨어있고 싶어하며 힘겹게 살아간다.

한편, 전형적인 모범생 태준은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반장으로 지목되어버린다. 그런 그에게 담임은 반장으로써 담임의 조력자로 영섭이를 비롯해서 반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려주기를 부탁한다. 공부를 잘하며 반에서 일어나는 일은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기는 하지만, 그러나 결국 방관자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그의 안에는 다른 친구를 때려 눕히고 싶어하는 욕망과 성적 호기심의 유혹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자신이 있다.

그리고 또 한명의 시점이 되는 담임 역시, 문제의 아이들을 맡아 어떻게든 이끌어가보려고 노력하지만 선생님의 권위로 아이들을 몰고 가는 등 자신의 모습에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세 사람의 입체적은 관점에서 처음에 시작된 집단 따돌림 문제에서 자신들의 안에서 발견하게 되는 괴물을 발견하게 되는데.....

책 속에서는 자신의 안에 있는 서슬 퍼런 괴물을 공격적인 가시두더지로 맛대응하기도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는 괴물로 하기로 한 소년, 두 아이들이 그 괴물을 마주하고 서로 대조되어 펼쳐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장면이나 아이들의 내면에 있는 문제가 터져서 다시 새살이 돋아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따돌림을 받는다고 피해자이기만 한걸까, 공부를 잘한다고, 혹은 반장을 한다고 모범생인걸까, 성적 호기심에 허우적거린다고 문제아로 볼 것인가, 문제를 일으킨다고 문제 자체만으로 추궁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걸까 등등 좀 더 그 안에 있는 개개인의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더 복잡하고 더 섬세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생각해본 시간이 된 것 같다. 물론 그것들이 어른들의 눈에는 가시같고 괴물같을지라도 청소년기를 맞이한 아이들이 그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당당하게 괴물과 마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해준다. 청소년기에 있어서 있을 법한 성장과정이나 문제를 보는 시각이,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분명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자기 자신에게 긴 메아리로 오래도록 생각해볼 수 있는 여운을 안겨줄 것 같다. 



m******m 2011.03.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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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한쪽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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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괴이하다. 어떻게 보면 사자 같고, 또 어떻게 보면 코끼리같은, 눈 말똥 뜨고 있는 모습이 두더지 같기도 한 이상한 모양의 괴물에게 엄청 많은 눈이 있다. 그것도 눈자위가 빨간 눈. 하지만 눈동자는 해맑아서 나이 먹은 괴물이 아니라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괴물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괴물이 눈을 떴다니 그 많은 눈 중에서 하나를 떠서 무엇을 보았을까? 이 책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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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괴이하다. 어떻게 보면 사자 같고, 또 어떻게 보면 코끼리같은, 눈 말똥 뜨고 있는 모습이 두더지 같기도 한 이상한 모양의 괴물에게 엄청 많은 눈이 있다. 그것도 눈자위가 빨간 눈.

하지만 눈동자는 해맑아서 나이 먹은 괴물이 아니라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괴물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괴물이 눈을 떴다니 그 많은 눈 중에서 하나를 떠서 무엇을 보았을까?

이 책의 저자는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는 분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힘든 직업을 하나 꼽으라면 서슴없이 "중학교 선생님"이라고 말하겠다. 아직 철이 덜든 초등학생,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 사이에 끼인 중학생들은 그들의 좌표를 잘 잡지 못하고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조각배처럼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고 무작정 내달린다. 사춘기와 겹쳐 그들은 가장 다루기 힘든 학생들이 되어버렸다. 겁없고 계획없는 중학생들의 삶을 한 번 들여다 보자.

이 책의 화자는 3명이다.

"사바나에 사는 동물들"이란 책만 읽으며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사바나의 동물들에 대입해서 생각하고 자신 역시 때때로 동물로 변신시키는 영섭이, 반장이면서 야동에 중독된 태준이, 영섭이와 태준이의 담임 선생님, 이렇게 3명이 번갈아 가면서 상황을 설명해 준다.  화자가 여러 명인 소설이 요즘 드물지 않은데 일단은 단조롭지 않아서 독자들에게 환영받는다. 하지만 때로는 상황 이해를 돕지 못하고 헷갈리게 만드는 복잡함을 주는 소설이 있는데 이 소설은 같은 상황이라도 3명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여지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인물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영섭이의 특이한 점때문에 반 친구들은 영섭이를 괴롭힌다. 그런 친구를 영섭이는 육식동물로 칭하고 속으로는 분노하지만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하고 오히려 숨기 위해 노력한다. 육식 동물 친구들은 그런 영섭이를 징글징글하게 놀린다.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반장이 되었지만 반장 역할에 익숙하지 못한 태욱이는 영섭이를 도와주지 못하고 그런 상황을 외면한다. 담임 선생님 입장에서는 답답할 따름이다.

사건이 터질때마다 담임 선생님은 피해자와 가해자 부모들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며 속이 썪어가지만, 아이들은 그런 담임 선생님의 입장은 전혀 고려치 않는다.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중학교 시절이라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괴물들이 조금씩 커간다. 자신을 부정하는 가운데 힘을 얻는 괴물들이 자란다.

만나지 말아야 할 내 마음속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아이들. 그러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교실에는 영섭이 같은 친구가 꼭 있기 마련이다. 어떠한 이유에선지 각기 다르지만 친구들에게 어김없이 놀림감이 되는 경우 말이다. 예전에는 그런 친구들을 불쌍히 여기고 도와주려 했다면 지금은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증오의 대상이 되고,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아이들의 가슴속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의 삶. 바짝 말라버린 라면 찌꺼기 같은 삶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너무나 아름다워야 할 나이가 아닌가? 그들에게 공부라는 틀을 강요하지 말고, 스스로 자신의 틀을 만들어가도록 여유를 선사해야 한다. 더 이상 마음속에 숨어 있는 괴물에게 영양분을 주지 않도록, 그리하여 괴물들이 눈뜨지 않도록 다독여야 할 역할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 다시 한 번 다짐한다.

 

l*****9 2011.03.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