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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인간의 삶 속에서 사랑이 이토록 큰 것이던가. 자신의 모든 생을 바쳐 사랑을 하고, 그 짧은 생이 너무 안타까워 마치 달이 차고 기울듯 그렇게 다시 태어나고 싶었던가. 오로지 그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소설 속에서는 가능하지만, 실제 삶 속에서는 일어날 것 같은 상황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도 종종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태어나는 경우가 생기긴 하지만 우리의 상상일 뿐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처럼 소설에서 나타나는 걸 보면 우리 주변 누구에겐가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걸, 조금쯤은 느끼겠다.
소설의 큰 얼개는 오래 전에 딸을 잃은 한 나이 든 남자와 일곱 살의 소녀, 그리고 소녀의 엄마가 호텔에서 만나 이야기는 하는 것이 첫 번째고, 그 이면에 한 남자를 사랑했던 한 여자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두 번째다. 먼저 소설의 처음에 등장하는 이야기. 오사나이 쓰요시에게는 고향의 고등학교 후배인 아내 후지미야 고즈에가 있고 둘 사이엔 루리라는 딸이 있다. 어느 날 루리가 일주일쯤 고열에 시달리다가 말끔히 나았던 이후로 이상한 행동들을 한다. 20여년 전의 노래를 하는 가 하면 일곱 살의 나이로는 알지 못할 한자들을 써보였다.
루리도 하리도 빛을 비추면 빛난다
이 소설의 중요한 모티프가 되는 문장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문장을 말하면 루리의 정체를 알아챘다. 왜 그토록 중요한 문장인가. 다른 이야기로 스무살의 미스미 아키히코는 어느 건물의 지하에 위치한 영화비디오 대여점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었다. 비오는 어느 날, 비디오대여점 앞에 젖어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비를 피하고 있었다는 그녀에게 수건이 없어 티셔츠를 건네주었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그렇게 헤어졌다. 그녀의 모습이 궁금해 그녀가 자주 다닌다는 영화관을 순례하다가 우연히 만난 날 둘은 하염없이 거리를 거닐었다. 단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그 여자의 이름은 루리. 루리는 자신의 이름을 '루리도 하리도 빛을 비추면 빛난다'라는 속담에서 따왔다며 아키히코에게 말했다.
루리는 달처럼 죽었다가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나는 전설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달이 차고 기울 듯이 몇번이고 다시 죽고 태어나겠다고 말이다. 그렇게 루리는 환생을 거듭한다. 짧은 삶을 살다가 다시 태어나 아키히코에게 향한다. 삼십 대의 아키히코에게, 사십 대의 아키히코에게, 오십 대의 아키히코에게 향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루리라는 이름으로 태어나고, 아키히코를 찾는다. 그가 근무했던 비디오 대여점으로, 그가 근무하고 있는 건설회사 빌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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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드라마 <도깨비>에서 나타났 듯 과거의 기억을 안고 있는 건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삶이 고통스러웠던 기억과 행복했던 기억이 공존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루리는 아키히코만을 사랑했고, 아키히코를 만나기 위해 짧은 삶을 반복하게 되었다. 마사키 루리가 죽고 난 뒤 첫 번째였던 오사나이 루리와 고누마 노조미(루리), 미도리자카 루리에게 환생이 반복되었다.
아이를 임신한 사람이나 임신한 이의 가까운 사람은 종종 태몽을 꾸게 된다. 태몽으로 인해 누군가의 임신을 알아채고 자신에게 다가온 새생명을 끌어안는다. 만약 임신한 상태에서 딸이 나타나 자신의 이름을 루리라는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했을때 아이 엄마는 대부분 그 이름으로 딸을 부를 것이다. 아이의 전생을 알게 된 엄마들은 대부분 그 이야기를 믿어주었다. 어떻게든 미스미 아키히코에게 데려다 주려고 했으나 운명이 막았던 것일까. 그들의 생은 짧았다. 마치 마사키 루리의 짧은 생을 따라가듯 쉽게 아키히코에게 닿지 못했다.
인간은 세 번쯤 환생을 한다고 어디에선가 들었다. 한번 뿐인 생이지만 생과 사를 반복한다면 어쩌면 이런 환생을 꿈꿀수도 있겠다 싶다. 다른 한편으로 얼마나 사랑하면 이렇게나 생을 반복하는 것일까 의문스럽기도 하다. 그 생이 너무 짧아서, 제대로 사랑을 못해 이렇게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환생했던 것일까. 마치 운명의 굴레 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치명적인 사랑을 말하는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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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환생해서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 사랑이 이뤄졌다면, 몇 번을 환생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 번을 만나도 이루어질 수 없었기에 환생을 해서, 자석에 이끌리듯 만나게 되는 것 아닐까? 어떤 사랑을 해야 다시 만나고 싶을까? 어떤 아픔들을 간직해야 죽어서도 그 사람을 만나겠다는 의지로 환생이 되는 것일까? 사랑이라는 감정에 점점 무뎌지고,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나는 사랑하는 이들이 느끼는 그 오묘한 감정이 뭘까 생각한다. 그래도 한때는 누군가를 미친 듯이 사랑했던 적이 있었던가를 떠올리며.
오사나이는 침착하려했다. 아니 마음의 동요를 느끼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약속장소로 나가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약속한 시간에 맞춰 들어선 카페에는 유명한 30대 여배우와 그녀의 일곱 살 딸이 기다리고 있다. 나이에 맞지 않는 조숙한 말투와 오사나이를 잘 알고 있다는 듯 말하는 딸에게 엄마는 잔소리를 한다. 그런 모습을 혼란스럽게 바라보는 오사나이는 문득 26년 전 일을 떠올린다. 청년 오사나이는 고등학교 후배를 대학에서 우연히 만나 자연스럽게 사귀고 결혼에 골인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사나이의 딸은 일곱 살 때 의문의 열병을 앓은 후 부모조차 알지 못하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본적 없는 물건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이후 2학년이 된 때, 혼자서 낯선 곳을 찾아가 부모를 걱정시킨다. 오사나이는 혼자 멀리 가는 것은 18살 이후에 하자고 딸과 약속한다. 딸은 아빠의 말을 잘 듣고 있다 18살이 되던 해 엄마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다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처음엔 이게 무슨 내용인지, 도통 집중할 수가 없었다. 시간을 넘나드는 배경을 가진 소설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읽어야 제 맛인데 몸 상태가 별로여서 인지 글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나마 중간 이후부터는 몰입할 수 있어 이야기의 큰 틀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짧은 생을 살다간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기 위해 얼마나 정성을 들였을까 하는. 죽음 이후의 세계가 있는지도 모르고, 영혼이 어떻게 떠돌다 사라지는지 상상할 수 없는 내 입장에선 다시 태어나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인연은 하늘이 맺어 준 그래서 절대로 끊을 수 없는 영혼이기에 가능했던 것일까?
솔직히 나는 무섭다. 이건 사랑일 수도 있지만 집착일 수도 있으니까. 다만 상대방도 그녀와 똑같은 생각을 한다면 모를까. 사랑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랑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간사함도 함께 하기에 나는 이런 사랑이 무섭기도 하다. 이루지 못했기에 절절하고 그래서 더 애틋한 건 아닐까 하는 이 삐딱한 시선이라니.. 그러면서도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이전 기억을 간직한 채 그 사람을 찾아 자신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던 그녀의 사랑이. ‘달이 차고 기울 듯 당신에게 돌아올게’라고 말하고 떠난 그녀가 진짜 돌아왔을 때 남자는 또 어떤 생각을 할지.
마른 장작 같은 감성을 지닌 내 입장에서 이런 사랑은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도 피곤하다. 사랑할 수 있는 열정. 그 열정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져야만 가능하니까. 점점 에너지가 줄어든다. 감정 소모를 하는 것도 피곤하다 느낀다. 이런 내게 필요한 건? 바로 이런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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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이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하여 나오키상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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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영휴 #사토쇼고 #책읽기
- 이 세상에 태어난 최초의 남녀에게 죽을 때 둘 중 하나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어. 하나는 나무처럼 죽어서 씨앗을 남기는, 자신은 죽지만 뒤에 자손을 남기는 방법. 또 하나는 달 처럼 죽었다가도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나는 방법. 그런 전설이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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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스무 살 청년인 미스미와 스물일곱 살 유부녀인 루리 사이에 있었던 짧은 정분으로부터 비롯되었다. 하지만 이 근원이 소설에 출현하기 위해서는 꽤나 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이 먼저 등장해야만 한다. 소설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스물일곱살의 유부녀인 루리가 첫 번째 루리라면) 네 번째 루리이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두 번째 루리의 아버지인 오사나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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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감동이여서 책을 구매해서 읽었다 루리도 하리도 빛을 비추면 빛난다 이 책을 읽고 각자의 사람들의 사정때문에 안타깝고 슬펐다 영화도 감동이였는데 책도 감동이라서 울었다 슬퍼서 그리고 루리는 언제 만나게될까 궁금했다 읽으면서 빨리 만나라 속으로 그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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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도쿄에서 약 660킬로미터 떨어진 일본 혼슈의 최북단 하치노헤에서 아침 일찍 고속열차에 몸을 싣고 온 주인공 오사나이 쓰요시. 겨우 시간을 맞춰 들어선 카페에는 누구나 알아볼 정도로 유명한 30대의 아름다운 여배우와 그녀의 일곱 살 딸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나이에 맞지 않게 맹랑하고 조숙한 말투를 사용하는 소녀는 오사나이를 잘 아는 듯이 거침없이 말을 해 엄마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다.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소녀를 지켜보던 오사나이는 문득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에 일어난 일들을 떠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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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처럼 죽어서 다시 태어날 거야 너를 만나러 갈거야’ 언뜻 보면 조금 소름 끼치고 섬뜩한 글귀에 끌려 또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망설임 없이 구매하였다. 등장인물 하나 하나 그 캐릭터가 아주 조금도 불필요하지 않은.. 전개에 전개가 거듭 할때마다 연결되어 마지막에 가서는 가슴이 아파 견딜 수 없게 하는 소설이였다. 나도 이런 사랑을 하고싶다. 루리가 부러울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소설이다. 흔하디 흔한 ‘사랑’ 이라는 소재로 이런 소설을 만들어 낼수 있다니... 루리가 되고 싶다! 두번 읽기를 추천한다고 옮기신 분의 글을 읽었다. 꼭 시간내서 한번 더 읽어 보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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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9 몸은 다른 인간, 마음은 자기 자신. 우리의 보통 생각으로는 그런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죽음은 보통을 초월한 거니까 어떤 일이 절대로 불가능하다고는 단정할 수 없어 P182 달이 차고 기울 듯이,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거야 달의 영휴는 달이 차고 기울다라는 뜻이다 제목부터가 독특해서 어떤 소재일까 궁금했었다 중간부분까지 읽을 때서야 비로소 스토리가 감이 잡혔다 그러나 마지막을 다 읽을 때까지 결말은 짐작할 수 없어서 빨리 읽고 싶어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2번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옮긴 이가 말했 듯이 읽으면서 놓친 부분도 있을 것이고 새롭게 와닿는 부분도 있을 듯 하다 내용을 다 알아도 다시 읽고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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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영휴. 달이 차고 기울다. 제목부터 너무 아름다웠네요. 나는 달처럼 죽어서 너에게 가겠다는 문구에 홀린듯이 구매한 책입니다. 이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다른 작품도 모두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나오키상 심사평의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평이 딱 제 기분입니다 ㅜㅜ 한번 읽고 아쉬워서 두번은 더 읽어야겠어요.. 많은 작품을 써주시길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