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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관은 색이 진한 영화다. 한여름의 계절감, 억센 사투리 억양만큼이나 강한 지역색이 영화의 무드를 형성한다. 벡델 테스트 따위 괘념치 않는 듯 지역 토박이들로 구성된 마초 캐릭터들도 그렇다. 대호가 성냥개비를 꼬나문 채 영웅본색의 한 대목처럼 등장하고, 딱 붙는 민소매를 입은 채 웨이크보드로 바다를 질주하는 신은 영화의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장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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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관은 색이 진한 영화다. 한여름의 계절감, 억센 사투리 억양만큼이나 강한 지역색이 영화의 무드를 형성한다. 벡델 테스트 따위 괘념치 않는 듯 지역 토박이들로 구성된 마초 캐릭터들도 그렇다. 대호가 성냥개비를 꼬나문 채 영웅본색의 한 대목처럼 등장하고, 딱 붙는 민소매를 입은 채 웨이크보드로 바다를 질주하는 신은 영화의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장르적으로 보자면 홈런 한방 대신 잦은 타격으로 승부하는 코미디다. 만사에 열의로 들끓는 한 남자와 행동대장, 얼뜨기 등으로 구성된 친근한 캐릭터군이 웃음을 견인한다. 말투, 슬랩스틱, 타이밍과 상황을 활용한 코미디는 자연스레 극에 녹아든다. 그렇지만 수사극 특유의 긴장감은 떨어지는 편이다. 저돌적인 행동을 수반하는 주인공의 의심은 합리적 영역으로 좀처럼 나아가지 못한다. 시종일관 평온하고 침착한 악당은 마땅히 화를 내야 할 순간에도 기이할 정도로 점잖게 응대하며 이 사건에서 절대적 우위이자 진실의 어렴풋한 얼개를 예감케 한다. 육감적인 의심, 무례한 수사, 허망한 결과가 반복되며 수사극은 쉽게 패턴화된다. 결말의 카타르시스는 팽팽한 긴장감을 뚫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도 지치는 끈질긴 섀도복싱 중에 운 좋게 맞아들어간 어퍼컷 한방에 가깝다.

s*******s 2023.08.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