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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근대의 절정, 혁명의 시대를 산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절정기를 마주한 상황에서 왜 기존의 체제에 대한 것들을 부정하는 혁명이 언급되는 것일까라는 의문 때문이다. 이제 전 세계의 패권이 점차 유럽으로 서서히 기울기 시작하는 이 시기는 충분히 근대의 절정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향후 산업 혁명을 통하여 막대한 부와 생산성을 확보한 유럽은 이제 동양을 경외 또는 두려움, 미지의 대상이 아닌 그들이 정복 내지는 개척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프랑스 대혁명처럼 이전의 체제에 대한 모순의 반감이 극에 달해있던 때가 바로 이 시기였으니 이러한 부제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내부적인 모순을 각종 혁명으로 극복하여 새로운 발전을 꾀하고 있었으니 이 책을 통하여 절정과 혁명이 왜 이 시기를 상징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예전에 [해적의 역사]라는 책을 읽었는데, 주경철 교수 역시 이 시기에 대한 설명을 해적으로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롭다. 도대체 부정적인 느낌의 해적을 왜 언급하고 있는 것일까? 프랜시스 드레이크 경은 스페인의 무적함대(아르마다)를 격파한 영국의 영웅이다. 하지만, 그는 원래 해적 출신이었다. 해적 출신이 도대체 국가의 명운을 건 해전에 지휘자로 활약하면서 혁혁한 공을 세울 수 있었을까? 해적의 역사에서 이 시기에는 해적이 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즉, 사략 행위를 용인하면서 일정 부분 정부에 그 이익을 가져다 주면서 동시에 국가 대 국가의 전쟁에서 이들을 활용하여 적국의 통상 활동을 방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항로의 개척으로 인하여 유럽의 바다는 아메리카는 물론 인도양까지 확장된 상황이었기에 국가의 정규 해군으로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없었기에 해적을 활용할 수 밖에 없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더하여 해적 내부의 규율을 통하여 그들이 과연 자본주의에 반한 유토피아를 꿈꾸었는지에 대한 분석 역시 해적의 실체를 보다 극명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도 몹시 흥미롭다. 해적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히 흥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 근대 유럽의 시기에 황금기와 더불어 몰락의 시간을 동시에 경험함으로써 그로 인한 당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부와 맺은 계약에 의하여 해적들은 사략 행위를 통하여 악명을 떨치게 된다. 자신의 국가에서는 그러한 해적 행위가 공인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은연중 국가에 대한 명예와 자신들의 해적질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해적 행위로 인하여 타국과의 마찰이 심해지면서 거꾸로 해적들은 곳곳에서 소탕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해적의 번영과 몰락을 통하여 당시 해상에 대한 국가의 통제와 권리가 점점 확대되면서 강화되었음을 알게 된다. 다양한 내용들을 통하여 국가의 흥망 성쇠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 이 시기의 유럽의 근대 국가의 흥망을 해적과의 관계를 조명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시도라 보여진다. 특히 무역 항로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면서 향후 제국주의 시대에 접어드는 이 시기의 유럽의 역사는 더욱 그러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해적에 대한 이야기만큼이나 표트르 대제에 대한 내용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유럽의 대국의 등장이어서 눈에 띈다. 대국이면서도 이 시리즈의 1, 2차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러시아의 존재를 실제 유럽의 근대사에서 등장시킨 인물이 바로 표트르 대제이기 때문이다. 계몽군주의 등장과 더불어 중세와는 확연히 달라진 서유럽에 비하여 러시아는 여전히 농노제를 기반으로 한 중세의 암흑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표트르 대제의 치적에 따른 러시아의 변화는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서유럽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변화를 러시아에서는 표트르 대제의 치세 동안에 급박하게 전개가 되었으니 말이다. 러시아의 서유럽화와 더불어 부동항을 얻기 위하여 북방 유럽의 강국인 스웨덴과의 전쟁은 단순히 표트르 대제의 개인적인 야심이 아닌 러시아라는 나라의 미래와 관련된 것이었기에 근대에 얼굴을 내미는 그들의 모습은 유심히 지켜봐야 할 부분처럼 보여진다. 특히 나폴레옹 전쟁에서 큰 축을 담당한 러시아의 모습은 표트르 대제가 없었더라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죽하면 표트르 대제의 부모의 가장 큰 업적이 그들이 결혼하여 포트르 대제를 낳은 것이라고 말을 할까? 비록 야만적이면서도 급진적인 방법일지라도 러시아는 표트르 대제의 개혁을 통하여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대로 프랑스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루이 14세 치세 동안의 수많은 전쟁, 루이 15세의 무능(심지어 재위 기간이 무려 64년이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한 것이 없다.)은 그대로 루이 16세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여기에 미국독립전쟁에 참전하였으니 프랑스의 상황은 악화일로에 치닫게 된다. 프랑스 혁명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이러한 프랑스의 상황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주경철 교수는 이 책에서 바로 마리 앙트와네트와 로베스피에르를 통하여 프랑스 혁명에 대하여 설명한다. 앙트와네트와 로베스피에르의 관계는 서로 대척점에 서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특히 앙트와네트는 오히려 루이 16세보다 더 프랑스 혁명의 원흉으로 자주 언급된다. 루이 16세 역시 후대에 멍청하고 무능한 왕으로 몰아가는 측면이 있지만, 앙트와네트는 그보다 더 심한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과연 그럴까? 이 대목에서 수 백년전의 역사가 오늘날에도 그대로 재현됨을 깨닫게 된다. 오스트리아 황실 출신의 마리 앙트와네트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오랜 기간의 갈등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정략적으로 결혼을 한다. 사치와 방탕의 대명사로 그려지고 있지만, 오히려 앙트와네트는 복잡하면서도 화려한 프랑스의 궁정 문화에 질리게 된다. 거기에 후계자를 낳아야 한다는 압박으로 인하여 그녀는 프랑스의 어느 계층으로부터 환영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앙트와네트에게 프랑스 혁명의 한 원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쩌면 프랑스 내부의 모순을 오스트리아 출신의 황녀에 대한 혐오로 바꿔치기 한 느낌이 든다. 오늘날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역시 사람들의 주의와 관심을 돌리기 위하여 특정 소수의 계층을 그 희생양으로 삼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앙트와네트는 프랑스 혁명에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 오스트리아에게 국민들이 반감을 갖게 하고, 아울러 내부에 있던 문제점을 앙트와네트로 치환했던 것이다. 이런 혐오는 로베스피에르로 상징되는 프랑스의 공포 정치에서도 볼 수 있다. 애초 구체제의 모순(앙시앵 레짐)에 대항하여 혁명을 일으켰지만, 이후 혁명을 일으킨 사람끼리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에 대한 혐오를 단두대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냈기 때문이다. 또한 공포정치의 상징으로 인하며 마치 도살자처럼 인식된 로베스피에르 역시 오히려 너무나 청렴하고 법대로 하려는 고지식한 면으로 인하여 그 역시 희생되었다는 사실은 일견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라는 것을 떠올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러한 프랑스 혁명이 나폴레옹이라는 존재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고, 그로 인하여 유럽 곳곳에 혁명 정신이 퍼지기도 하고, 또한 제정을 다시 수립한 그에 의하여 혁명의 의미가 순식간에 사그러들게 되는 모습은 모순이라 할 수 있다. 나폴레옹은 그러한 시대의 모순을 모두 짊어진 모습으로 유럽 대륙을 호령하였으니 당시 근대 유럽의 모순과 해소 과정을 그의 삶을 통하여 들여다려는 저자의 시도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군사 전략이라든지 예술을 어떻게 장려하고 활용하였는지에 대한 것들은 당시의 상황은 물론 앞으로 유럽이 겪게 되는 발전의 한 과정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저자는 나폴레옹의 전략과 전술이 많은 인명 피해를 담보로 한 그리 새로울 것이 없는 전술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폴레옹의 군을 집중 운용하는 방식이라든지 타국에 비해 기동력을 강조한 것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전술의 운용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타국은 그러한 나폴레옹의 생각과 달리 기존의 교리에 충실하였기에 나폴레옹에게 연전연패를 당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후일 나폴레옹의 군대가 영국의 군대에게 고전하였던 이유 중 하나가 영국이 프랑스 못지 않은 기동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본다면(물론 다른 요인도 많이 들 수 있다.) 나폴레옹의 전략과 전술은 참신하다라고 할 수 없지만, 운용의 묘는 뛰어났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 군사 방면에서의 이러한 전개와 더불어 모차르트, 와트, 아크라이트를 통한 예술과 산업에서의 괄목한 성장 역시 근대의 절정의 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아마데우스]의 이미지로 알려진 모차르트의 실제 모습을 이 책을 통하여 마주하게 된다면 그가 단순히 천재였기 때문에 훌륭한 곡을 남긴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 역시 당시 음악가들의 빈약한 처우로 인하여 고통받았고, 그러한 문제점에서 벗어나기 위한 모습이 탕아의 그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페라에서 보여준 그의 업적처럼 모차르트는 기존의 음악과는 차별되는 독특한 곡들을 썼기 때문에 이후 다양한 음악의 형성에 기여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와트와 아크라이트는 영국 산업 혁명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증기 기관, 방적기 등을 개발하여 획기적인 생산량을 가능케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면 그들이 최초로 그것을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개량하거나, 타인의 것을 개선하여 활용한 부분이 컸기 때문에 그들 역시 운영의 묘를 톡톡히 발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들에 의한 영국 산업의 변화는 괄목할만한 것이었으니 그들의 업적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3권을 마지막으로 주경철 교수의 [유럽인 이야기] 시리즈는 마무리된다. 역사에 관심을 가지려는 사람들에게는 권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근대 유럽이라는 제약과 더불어 어느 정도의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인물을 통한 역사를 들여다보려는 그의 시선에는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로베스피에르가 루소의 글을 통하여 각성을 하였고, 그러한 로베스피에르가 학생 시절에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를 만났다는 점, 나폴레옹이 초기의 군 경력을 로베스피에르의 동생을 통하여 쌓았다는 점만 보더라도 역사는 수많은 인간들의 관계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인 이야기]는 근대 유럽의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통하여 역사를 들여다보기가 가능한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 중세 말부터 근대 유럽에 이르는 격동의 시기를 살아간 인물들의 삶을 통해, 근대 세계의 형성과 그 의미를 조명하는 역사 인물 에세이입니다. 주경철 교수 특유의 입체적 해석과 생동감 있는 문체는 단순한 연대기적 서술을 넘어, 역사 속 인간 군상들의 선택과 고민, 그리고 시대의 변화가 맞물리는 장면들을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입니다. 학문적 깊이와 대중적 친절함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 이 책은, 유럽의 역사와 인물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물론, 인문학적 통찰을 찾는 독자들에게도 뜻깊은 안내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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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기 근대의 절정에서 혁명의 시대를 산 인물들에 이야기하는 책이다. 러시아를 강대국으로 만든 표트르 대제(1672~1725), 프랑스 혁명기의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와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1758~1794), 천재 예술가 모차르트(1756~1791), 남아메리카의 해방자이자 독재자인 볼리바르(1783~1830), 산업혁명의 영웅 제임스 와트(1736~1819), 한 시대를 파괴한 나폴레옹(1769~1821) 등이다.
인간이 역사를 만들고 역사가 인간을 만든다. 역사 읽기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봄으로써 비로소 생기를 얻는다. 사마천도 역사의 중심에 인간을 둠으로써 그 누구보다도 고대 중국을 입체적으로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프랑스의 역사가 마르크 블로크는 역사가란 인간의 살 냄새가 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식인귀ogre와 같다고 했다. 사마천과 마르크 블로크와 같이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는 근대 유럽을 만든 인물을 중심으로 유럽사를 생생하고 역동감 있게 살려낸 책이다.
*마르크 블로크(Marc Bloch, 1886~1944) : 프랑스의 역사가. 고대사학자 귀스타브의 아들. 소르본대학 교수.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1》은 15~16세기에 살았던 인물들에 대해,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는 16~17세기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해서 근대를 바라본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는 18~19세기 근대의 절정에서 혁명의 시대를 산 인물들에 말한다.
https://blog.naver.com/yeojh1/222518687171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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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이야기의 마지막 편이다. 혹시 후속 편도 나오려나??? 나온다면 무조건 구입이다. 그만큼 흥미롭고 매력적인 책이다. 어렵고 복잡한 유럽의 역사, 정확히는 인물사를 이렇게 간결하게 정리한 책이 있었던가 싶다. 이번 3편은 크게 프랑스대혁명을 전후로 한 핵심 인물들과 경제 변혁기를 이끈 인물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래도 주인공은 나폴레옹이다. 천재적이면서도 모순투성이의 인물. 그의 삶을 살짝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가의 관점에 대해 한가지 코멘트가 필요하다. 그의 시각은 객관적이고 진보적이지만, 그의 마음은 보수적이고 동정적이다. 읽다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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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에서 근대로 시간순서는 아니지만 나폴레옹의 마무리가 좋았다. 시대의 구분보다는 인간사의 흥망성쇠는 다 비슷한가부다 해적과 사략선으로 시작한 책의 첫 장은 이제 갈무리하는 중세 시리즈의 마지막 권으로, 근대 말까지 해가 지지않는 대영제국의 처음에 보이지않는 그 발버둥을 본 것 같다 합리성의 근대를 열기위한 대표할 만한 인물이 많지만, 중세에서 근대로 그 변곡점에 선 성징적인 마무리가 제국과 황제를 세운 나폴레옹이라 더 인상에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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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세 권을 다 읽었다. 중세 말부터 근대에 이르는 시기의 중요한 인물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세계사를 배우면서 한 인물의 생애에 대해 자세히 알기란 쉽지 않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다음은 프롤로그의 첫 구절이다.
결국 거대한 인류의 역사도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말이다.
이 책을 통해 근대가 탄생하는 격동의 시대를 풍미했던 인간들의 모습을 보면서 역사를 좀 더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오늘날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생각하게 되었다.
각 책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인물들을 꼽자면 다음과 같다.
1권의 코르테즈와 말린체 <총,균,쇠>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가 스페인 군의 잉카제국 정벌이다. 끔찍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몇백명에 불과한 스페인 인들이 어떻게 인구 수십만명의 아즈텍 왕국을 쓰러트릴 수 있었는가는 누구나 궁금해 할 수밖에 없다. 책을 읽어보면 당시 스페인 정벌군이 벌인 만행도 끔찍하지만 아즈텍 왕국의 풍습도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아즈텍 인들의 우주관에 따르면 우주의 파멸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자신의 에너지를 우주에 공급하는 것이었고 그 방법은 사람의 심장을 꺼내 태양신께 바치고 대지에 피를 흘리는 것이었다. 이 의식을 위해 한 번에 몇만명이 희생되었는데 동맹 부족들은 제물로 바쳐질 희생양을 제공해야 했다. 코르테즈는 이 틈을 파고들어 아즈텍 부족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었다. 말린체는 코르테즈를 도와 아즈텍 부족과 스페인군 사이에서 통역을 담당했고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코르테즈와 말린체 사이에 나은 아이는 최초의 메스티소로 새로운 인종의 탄생이었다.
2권의 레오폴트 1세와 카를2세 유럽 역사를 읽으면서 신성로마제국이 어떤 나라인지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로마제국처럼 정리된 역사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지만 상당 기간 동안 유럽 대륙의 넓은 영토를 차지하면서 합쳐졌다 갈라졌다 서로 결혼했다가 이혼했다를 반복하니 말이다. 레오폴트1세와 카를2세 이야기를 읽으면 1권의 카를5세 내용과 합쳐서 전체는 아니지만 신성로마제국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이 그림때문이기도 했다. 벨라스케스가 그린 <라스메니나스 > 우리말로는 <시녀들>이라고 번역되어 소개되기도 하는 작품이다. 미술사학자들이 가장 중요한 미술작품 중 하나로 꼽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구도가 특이하기도 하고 기법적으로는 알라프리마라는 기법을 사용하여 근대미술의 탄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훗날 피카소는 이 그림을 자신의 방식대로 재해석해 새롭게 그려낸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그림 가운데의 공주가 바로 레오폴트1세와 결혼하게 되는 마르가리타 테레사이다. 합스부르그 왕가는 잦은 근친혼으로 자손을 얻기가 매우 어려웠다. 마르가리타 테레사도 여러 차례 임신을 했지만 번번히 유산하였고 어렵게 낳은 두 아들은 한명은 사산했고 다른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죽었다. 딸 하나를 얻은 후 마지막 아이를 출산하다 21세의 나이에 사망하였다. 그녀의 유일한 한 명의 딸도 세 아들을 낳았지만 모두 어릴 때 죽었고 그녀 역시 2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3권의 표트르 대제 표트르 대제는 러시아를 근대화 시킨 인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어린 시절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표트르는 어린 시절 차르였던 아버지가 사망한 뒤 새로운 차르로 선포되었다. 이복누이 소피아가 소총부대를 이끌고 와 외삼촌을 비롯한 친족과 등조자들 약 30명을 그의 앞에서 살해했다. 저자는 그가 의심이 많고 교활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 이 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실권은 소피아가 장악하고 표트르는 의전용 차르로 전락한다. 모친의 교육수준이 높지 않아 고급 교육을 받지 못하고 읽는 법조차 제대로 배울 수 없었다. 방치되다시피 한 표트르는 독일인 정착촌에서 지내며 서민들과 많이 어울렸고 이들과의 경험이 삶의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가장무도회를 열거나 포도주의 신 바쿠스를 연상시키는 옷차림으로 돌아다니는 등 기행을 하면서 당시 해상공용어였던 네덜란드어를 배우게 되었고 나중의 해상여행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었다.
표트르대제는 막일을 경험해 본 (아마도)유일한 국왕이나 황제였다. 그는 사절단을 이끌고 서유럽을 방문하였는데 신분을 속이고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조선소에 취업했다. 해군의 중요성을 인식한 그는 항구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고 1721년 스웨덴에게 항복을 받고 발트해는 러시아의 호수가 되었다.
특유의 추진력과 과단성으로 절대권력을 이룬 표트르에게도 아픈 손가락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아들 알렉세이였다. 알렉세이는 몽상가적 기질이 다분했고 표트르의 개혁을 못마땅해 했다. 서구학문에 관심이 없었고 군사 분야에 소질도 없었다. 마음을 고쳐먹든가 수도원에 들어가라는 최후통첩을 받은 알렉세이는 국외로 도주했다 잡혀웠고 황태자 계승권을 박탈당한 뒤 재판에 넘겨진다. 알렉세이와 지지자들에게 강도높은 조사가 이어졌고 결국 사형이 언도되었다. 알렉세이는 사형이 집행되기 전 독방에서 숨을 거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안도했던 점은 지금 처럼 전쟁이 없는, 인권의 개념이 있는 시기에 태어났다는 것이다. 마녀사낭과 해적들의 각종 고문법을 읽다보면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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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네요. 시리즈3으로 마감해서 시리즈 4 5 6... 이렇게 출판되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1장은 해적을 주인공으로 등장한게 의외로 쇼킹했네요.. 대항해시대하면 콜롬부스나 바스코다가마 바르톨로메우디아스 마젤란 같은 인물들이 나올줄 알았는데... 2장 동시대 청나라의 강희제 조선의 숙종임금 재위기간과 겹치죠. 북방전쟁 상트페테르부르크건설 네르친스크조약으로 세계사에 자주 언급되는 러시아왕 3장 프랑스대혁명에서 루이16세 처럼 단두대에 처형된 오스트리아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의 막내딸 마리 앙투아네트 4장 후대평가가 많이 엇갈리는 로베스 피에로 5장 베토벤과 더불어 19세기초반을 대표하는 천재 모차르트와 6장 남미의 해방자였던 볼리바르 7장 산업혁명의 대표인물들과 8장 코르시카 작은 섬에서 태어나 유럽을 호령한 나폴레옹 책에는 안 나왔지만 19세기중후반 유럽 최고의 정치외교가 비스마르크와 빌헬름1세 대영제국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빅토리아여왕과 제국주의를 대표하는 세실 로즈 빈체제를 이끌었던 메테르니히와 러시아의 계몽군주 알렉산드르2세 아쉽네요 이런 인물들의 이야기도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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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의 유럽인 시리즈의 마지막 권. 그 이후의 유럽에 대해서도, 아니 그 이전의 유럽도 들려줬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작가의 시리즈 마지막 편. 이전의 두권에 비해 좀 더 익숙한 혁명 근처와 이후의 시대를 다룬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희미하게 알고 있던 남미 혁명의 볼리바르를 자세히 다뤄줘서 고마웠다. 이렇게 3권으로 아주 간략히 하지만 흥미로운 흐름을 잃지 않고 유럽의 근대를 돌아봤다. 영국의 혁명이라던가 독일의 성장 등, 다뤄지지 않거나 흝어만 본 부분들이 더 많을수 밖에 없지만 이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입문서가 아닌가. 이 레벨에서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독자들을 붙잡을 수 있는 작가의 저력이 놀랍다. 마치 천일야화처럼 작가의 이야기는 어디선가 계속되고 있고 이런 시리즈로 또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저버릴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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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이후 한국사회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에 빠졌다. 모든 교육과 사업은 물론이고, 심지어 연관이 없어 보이는 책에까지 ‘4차 산업혁명’을 관련시켜 마케팅을 했다. 가급적 베스트셀러나 트렌디한 책은 적게 사려고 하는 편이지만, 나 역시 이런 마케팅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문제는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온갖 이야기들만 넘쳐났다는 것이다. 건전한 논의보다는 두려움에 따른 무분별한 이야기들만 넘쳐났다. 지금은 분위기가 한 풀 꺾여 보이지만 오히려 지나친 관심에 따른 피로감이 아닌가 싶다. 대혁명의 공포, 이를테면 뒤처지면 죽음이라는 두려움은 인간의 본능이다.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한 경쟁사회에서는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혁명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기존 사회의 불안전성이 큰 몫을 한다. 이를테면 프랑스 혁명이 그와 같을 테다. 반대로 기존 체제의 안정성이 혁명을 유도한다고도 할 수 있다. 특허권을 보장하고, 안정적인 산업기반을 갖추게 된 (물론 그 원인은 인클로저 운동에 따른 기존 농촌 사회의 붕괴이기도 하지만) 산업혁명의 예를 들 수 있겠다. 어느 방향을 따를지 모르겠지만, 4차 산업 역시 급격한 변화를 동반할 것이다. 혁명은 급격한 변화를 동반한다. 변화는 살아있음의 증거다. 하지만 변화는 혼란을 야기시키고, 변화하지 못한 자들에게는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기존의 기득권을 붕괴시키고, 창조적 파괴를 유발한다. 어쨌든 파괴라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반동을 동반한다. <유럽인 이야기3>의 내용은 근대의 혁명사를 관통하는 인물들을 살펴본다. “역사는 반복되는 듯하지만 지극히 다른 양상을 띤다. (p.16)” 4차 산업혁명이 앞선 산업혁명과 비슷할 수 있지만,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사람값’이 비싸(p.493)” 발전이 가속화 되었던 산업혁명이나, “무자비한 악당을 통해 한 걸음씩 전진(p.159)”하는 역사를 보면 우리의 일반적 생각과 전혀 다른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면 혁명사를, 근대의 절정기를 보는 이유는 없는 걸까. 아니다. 역사는 인간의 삶을 실험해 본 유일한 결과물이다. 어떤 혁명이 성공했고, 왜 실패했는지를. 혁명의 틈바구니에서 나는 어느 입장을 취해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초 자료다. ----------------------------------------------------------------------------- 역사는 반복되는 듯하지만 지극히 다른 양상을 띤다. (p.16) 나폴레옹의 제국은 이전 시대의 모든 발전, 곧 혁명, 계몽주의, 경제 도약, 문화 융성, 군사발전 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체제다. 나폴레옹은 최고의 이상을 품고 최악의 파괴를 자행했지만, 그 과정에서 유럽 사회를 혁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렇게 역사의 흐름 속에서 모아진 힘은 분열과 폭발을 거듭하며 제2차 근대로 나아갈 것이다. 유럽이 세계와 더 심대한 차원에서 만나고 충돌하면서 만들어지는 근대성의 성과들이 온 세상으로 뻗어나가게 된다. p.17 용기는 법의 안티테제다. 대규모 부가 집중되고 이동하는 초기 자본주의는 엄청난 폭력성을 동반하며 발전해갔다. 해적 현상은 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자본주의 주류 질서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반 질서였다. 폭력적 억압 체제를 몸소 견뎌내야 했던 힘없고 가난한 선원들은 자신들만의 해상 세계를 만들고자 했다. 그들이 가진 유일한 자산은 용기였다. 그렇지만 그들의 유토피아는 섬광처럼 잠시 빛을 내다 순식간에 스러질 수밖에 없었다. p.84 역사는 흔히 그런 무자비한 악당을 통해 한 걸음씩 전진한다. p.159 혁명은 급진적으로 전개되었다. 무엇보다 종교와 재산 소유 문제를 건드리면 일이 커진다. p.252 모차르트가 그토록 아름다운 곡들을 만들어낸 것은 분명 천재성의 결과다. 천재성이 그 시대의 문화 속에서(p.320) 크게 개발된 결과이니, 모차르트는 시대가 만들어낸 천재였다는 것이 엘리아스의 분석이다. p.321 한번은 카를 폰 리히노스프키 공장이 베토벤을 하인 다루듯 하며 그를 체포하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베토벤은 이런 메모를 전했다. “공작, 지금 당신의 지위는 태생이라는 우연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오. 하지만 지금 나의 지위는 내 스스로가 만든 것이오. (p.355) 공작은 지금도 많고 앞으로도 수없이 많겠지만, 베토벤은 오직 나 하나뿐이오.” p.356 문제는 인건비다. 임금이 쌀수록 기계 값은 상대적으로 비싸니, 스피닝 제니는 임금이 낮은 외국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프랑스에서는 스피닝 제니가 1790년에 약 900대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영국의 5퍼센트 수준이다. 하물며 인도와 중국의 경우 설사 이 발명품이 알려졌더라도 구매자가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과학기술의 실패가 아니라 그 지역 사정에 따른 합리적 선택의 결과다. ‘사람값’이 비싸야 발전이 이루어지는 법이다. p.493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모든 독재자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의 비판이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국을 운영하는 과정은 합리적 전략, 전술이 아닌 개인적 모험의 연속이었다. p.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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