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짧은 소설은 일단 정상적이고 아름다운 것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피해야 할 책이다. 본래 유미리란 작가는 밝은 것과는 거리가 있으며 특수한 성장환경으로 인해 약간 어두운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가장 비정상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작품이 바로 이 '타일'이다. 한 남자가 이혼당하고 그는 타일에 집착해서 온 집안을 타일로 모자이크하고 그 작업을 돕는 사이코란 여자. 그리고 그들을 도청하는 늙은 남자. 그리고 마지막에 벌어지는 살인. 보통은 평이 좋지 않았지만 난 이 소설을 좋게 평하고 싶다. 성욕이란 것을 타일을 통해 보여준 이 책은 이토 준지의 공포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또 좋아할 듯 싶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 책이 절판됐다는 것이고 너무 비쌌다는 점이다. |
| 삶은 작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또,'나'라는 존재는 그 여러가지의 생의 조각들, 기억들로 이루어져 있다. 결국 나란 존재는 기억이 아니고서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 기억만이 오직 나의 존재를 증명해준다. 여기에 자신의 모든 삶을,기억들을 조각조각 부수고 다시 이어 맞추려는 듯, 타일을 깨뜨리고 그 조각으로 모자이크를 완성해나가는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가 자신을 부수고 그 조각들을 이어 붙여 만들어 나가던 모자이크의 그림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시수스 전투이다. 임포인 남자가 자신의 성적 불능이었던 삶을 깨뜨리고 다시 만들고 있는 것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던 자, 알렉산드로스의 전투 장면이었던 것이다. 그 타일 조각을 하나하나 이어가던 남자는 자신이 완성해 나가는 타일작품, 그 작품이 들어차고 있는 그 맨션 안에는 생활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살아있음, 생명력이 그 안에는 없는 것이다. 오직 그 안에 존재하는 것은 기억들, 기억의 조각들일뿐. 그 기억의 조각들을 깨뜨려 다시 만들고자 하는 미래의 기억들, 그가 원하는 하나의 이미지.그것만이 그 곳에 있었다. 그는 결국 그 이미지를 얻기 위해, 자신과 동일시 되는 소설속 인물을 만들어 내던 작가를 죽여 타일 속에 묻게 된다. 자신의 불능을 만들어 내던 신의 힘, 자연의 힘까지도 그는 부정하고 자신의 기억-자기자신을- 속에서 깨뜨려 재창조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미 그의 기억들은 그의 손에서 조작되었고 그 조작됨으로 인해 그의 존재는 완전히 거듭났다. '존재'를 증명해주는 것은 오직 '기억'뿐이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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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에 가입한 책빵이란 동호회 2월 선정 도서라는 계기로 만나게 된 일본인 작가 유미리 씨의 책이다. 2004.0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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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리씨의 작품은 처음이다. 이 책으로 유미리씨의 전부를 다 알아버렸다면 지나친 자만심이 되겠지만 '타일'을 읽으면서 이 작가, 유미리씨의 성향에 대해 눈치는 챌수 있었다. 책 속에 유미리씨가 간간히 드러난다. 구면도 아닌 작가가 느껴지는 것은 솔직히 유미리씨의 글에 압도당했다라기 보다는 유미리 씨의 생각이 너무 드러나 앞으로 유미리씨의 글을 읽으려 할때 적잖은 선입견을 줄수 있다는 마이너스적 요건이 될련지도 모르겠다.
한 중년 남자의 스스로 소외시키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아내와 헤어져 홀로 작은 원룸아파트에 살며 주위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고 별 다른 관심을 원하지 않는, 마치 그의 삶의 전부가 타일인양 타일에 집착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소슬하다. 타일을 붙이면서 느낀 그 남자의 흥분감. 마치 거대한 목적을 이룬듯한 그의 표정이 세상을 향해 냉정한 비웃음을 띄우는 모습으로 연상되기도 한다. 특별히 재미있거나 긴장을 준다고는 할수 없지만 썩 나쁘지 않는 느낌이다. 타일 조각의 차가움이 책 속에 스며들어 있다. [인상깊은구절] 무슨 소리가 났다. 몸 속으로 피가 흔들린다, 무슨 ... 비비는 소리인가.....뭘 비비고 있는 거지...테이블을 이동하고 있는 건가....아니 더 가벼운 거다....소파인가...온 신경이 집중한다. 얼굴이 뜨거워지고 시야가 뿌얘지고, 조금 전 까지 방에 있었던 관리인 부부의 얼굴까지 모호해지고, 텅 빈 머리와 몸으로 304호실에서 나는 무언가 비비는 소리가 반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