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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린다 수 박의 작품은 처음 접했다.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는 작가가 이 작품을 위해서 얼마나 많이 공부를 했고,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한국 독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문화와 배경, 소재를 잘 녹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험이야기이지만, 영미권에서 소개되는 전형적이고 판타지같은 모험 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다. 주인공이 어떤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조력자들이 항상 돕는 것도 아니고,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물이다. 책임감이 강하고, 열정적이고, 마음이 따뜻한.
진부한 선과 악의 이분법적 대결도 없이 펼쳐지는 이야기가 결코 지루하지 않다. 자기의 일에 대한 자부심, 꺾이지 않는 긍지, 도자기에 담는 장인의 마음과 정신. 그리고 그걸 뒤따르고자 하는 주인공의 열망. 그것만으로도 꿈과 용기, 모험에 대한 이야기가 풍성하다.
고려시대, 도자기, 도자기가 발하는 빛, 그 빛을 빚어내는 도공들의 이야기.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물씬 풍긴다. 한국을 거의 몰랐다는 작가의 노고가 돋보인다.
주인공이 훗날 갖게 되는 이름 "형필"의 유래, 이 소설에 대한 배경, 청자에 대한 소개 등 이야기가 "Author's note"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꼭 읽어보시길. 수록되어 있는 뉴베리 수상 수락연설문도 일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