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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물'과 '무협물'은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많은 '무협물'에서 보여주는 이야기가 어느 정도의 '추리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무협물'에서 보여지는 그 매력적인 단순한 스토리
와 더불어 화려하게 펼쳐지는 무술의 세계는 복잡함을 전제 조건으로 하는 '추
리물'과는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김용'이 쓴 무협소설
에는 그 등장인물들이 각자가 갖고 있는 비밀과 그들의 인연이 서로 얽혀서 복
잡한 추리물처럼 미스터리를 풀게 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 가장 큰 매력은
사건의 미스터리를 푸는 추리물의 매력과 무협물의 매력은 아무래도 다를 수밖
에 없다. 하지만 그러한 무협물과 추리물의 매력이 적절히 어울리는 작품이 있
다. 바로 이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이다.
실제 인물이었던 '적인걸'을 등장시켜서 우리가 'X 파일'에서나 보던 인간 발
화 사건을 추적하게 하는 이 작품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은 화려한 무협으로
는 일반적인 무협 영화의 재미를, 그리고 그 시대극적인 모습은 비슷한 시대 수
사물이었던 '포청천'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더불어 '적인걸'에서 보여지는 복
잡한 사건은 마치 현대적인 추리물을 보는 것 같다. 그렇게 무협과 시대극, 그리
고 추리물을 적절히 섞어 '적인걸'은 성공적인 중국 무협 수사물이 되었다.
사건은 미스터리한 인체 발화 사건이 계속 되고, 그 사건에 연관된 모든 인물
들이 모두 의심스러운 상황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그 사건은 결국 가장 거대한
음모로 이어지면서 사건은 확대에 확대를 거듭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그리
고 결국 가장 보편적인 추리물의 결론인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숨은 적을 발견
하게 되는 그 모습까지 너무나 정통적인 추리물을 여러가지 소재를 적절히 사용
해서 이야기를 잘 꾸며낸 것이 바로 이 작품 '적인걸'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특히나 알비노증을 앓고 있는 까칠한 수사 조수와 적인지 같은 편인지 불분
명한 측천무후가 보낸 조수까지 이 이야기는 그렇게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 여러
가지 소재들을 갖고 이야기를 펼쳐낸다.
무협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
을 것이다. 복수든 아니면 최고가 되기 위한 도전이든 그 과정은 언제나 하나만
을 보고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서 달려간다. 그리고 그렇기에 더욱 힘있는 이야기
를 무협 영화는 만들어낸다. 하지만 또한 그것이 바로 무협 영화의 가장 큰 약점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적인걸'은 무협에 너무나 잘 녹아든 추
리물과 더불어 현대적인 스타일의 이야기까지 더해져 화려한 무협을 더욱 재미
있는 이야기로 덮는다. 그리고 그 모습을 통해서 무협 영화가 다시 살아날 또 다
른 방향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렇게 단순한 무협 영화에 식상함을 느끼
는 이들에게는 꽤나 즐거운 영화가 바로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