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던이라는 이름의 유령에 대하여. 근대, 혹은 모던이라는 시대관은 일본에게 있어 어떤 감각으로 존재하는가? 이 선집 속 모던의 감각은 유령처럼 사람들 뒤를 배회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빛나는 이성과 물질들 사이로 단절과 죽음의 이미지가 끼어든다. 변혁의 시기에는 언제나 소외가 자리한다. 그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들. 여러 감각들이 빛나는 단편선이다. |
|
일본 명단편선 10종 시리즈 중, 세 번째. "근대" 근대는 과거와 현대의 중간 지점으로, 시대가 점차 변화하는 일종의 과도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통적이었던 문화만이 가치있게 받아들여졌던 과거와 달리 근대는 해외의 문물을 받아들여 그 가치관이 더 넓게 확장되죠. 가치관의 확장을 통해 더 다양한 의견과 더 자유로운 주장이 가능해집니다.
명단편선 3의 첫 작품 한나절(半日)은 수필입니다. 제멋대로이자 말괄량이인 자신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인데, 시어머니에 대한 강한 반발심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어떤 부분에서는 현대의 며느리들보다도 솔직하고 당당하게 시어머니를 미워합니다. 이런 사람이 근대에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효'라는 것에 무관심한 그녀. 이 또한 근대가 가져온, 시대 특유의 산물일지도 모릅니다.
효라고 하는 고정 관념이 있는 나라에서 남편에게 시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저런 식으로 말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여자가 어떻게 있을 수 있다는 것인가. 서양 사상에서도 어머니라는 사람은 신성한 대상으로 여기고 있으니까 남편한테 대고 시어머니를 모욕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동서양의 역사는 물론이고 소설을 보아도 각본을 보아도 내 아내 같은 여자는 없다. ----「한나절」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