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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일러주지 않았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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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신부는 참으로 외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적어도 처음엔 그랬다. 그러나 이제는 외롭지 않다. 아무도 일러주지 않았던 길을 걷다가 수많은 도반을 만났고 이젠 그 도반들과 같이 길을 걷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운 것은 한 가톨릭사제가 현 문명의 심각한 질병을 깊게 통찰했다는 점이다. 어떠한 면에서 그는 근본주의자다. 근본주의 오해의 소지가 많은 용어이지만,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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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신부는 참으로 외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적어도 처음엔 그랬다. 그러나 이제는 외롭지 않다. 아무도 일러주지 않았던 길을 걷다가 수많은 도반을 만났고 이젠 그 도반들과 같이 길을 걷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운 것은 한 가톨릭사제가 현 문명의 심각한 질병을 깊게 통찰했다는 점이다.

어떠한 면에서 그는 근본주의자다. 근본주의 오해의 소지가 많은 용어이지만, 근본을 캐면 그 안에서 급진성이 태동한다. 그래서 사실 래디컬리즘은 근본주의와 의미가 통한다. 그 근본을 캐지 못하는 비판과 성찰은 자칫 자신이 비판하는 대상과 동일한 행위를 반복할 가능성을 낳는다. 많은 진보 지식인이 자본주의 문명을 비판하지만 시장의 태내에서 맴도는 모습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박기호 신부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어떠한 자본주의 문명 비판보다 더 강력하게 핵을 뚫어본다.

그의 그런 관점은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나오지 않는다. 박 신부는 확실히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이다. 그는 누구보다 하느님과 맘몬을 같이 섬길 수 없다는 점을 잘 안다. 돈이 시장이 모든 것을 장악한 시장전체주의 상황은 보통 독한 마음을 갖지 않으면 맘몬을 피할 수 없게 한다.

나는 전적으로 박 신부의 이야기에 동조하지만, 한 가지에 대해서는 약간 생각이 다르다. 어쩌면 내가 그의 이야기를 곡해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의 개인주의에 대한 견해다. 살짝 개인주의를 폄하하지 않나 생각한다. 공동체를 강조하다 보면 개인주의가 공동체주의가 대립 선상에 놓여 있는 것으로 비추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개인주의가 공동체주의의 중요한 단초라고 생각한다. 오죽 했으면 트로츠키도 개인주의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사회주의가 불가능하다고 했을까. 공동체를 고민한다면 제대로 된 개인주의에 대한 고민을 피할 수 없겠다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다가오는 느낌이 참 따듯했다. 우리가 더욱 단순해지고 지혜로워진다면 이 험난하고 심하게 말하면 그지 같은 세상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겠다. 문제는 이게 너무 어렵다는 점인데, 이 책이 그럼에도 그 점을 지치지 않고 다시 묻고 들여다보게 한다.

l********r 2011.10.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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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동체 '산위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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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사목하는 넓고 평탄한 길을 버리고 생태공동체를 꾸리기 위한 좁고 험한 길을 선택하여, '산위의 마을'이라는 예수살이공동체를 꿈꾸고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글이다. 미국에서 아미쉬공동체를 방문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미국같은 소비와 물질만능사회에서 문명과 떨어져서 불편함을 감수하는 고집스러운 모습에서 존경과 함께 아릿한 슬픔 또한 느낄 수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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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에서 사목하는 넓고 평탄한 길을 버리고 생태공동체를 꾸리기 위한 좁고 험한 길을 선택하여, '산위의 마을'이라는 예수살이공동체를 꿈꾸고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글이다. 미국에서 아미쉬공동체를 방문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미국같은 소비와 물질만능사회에서 문명과 떨어져서 불편함을 감수하는 고집스러운 모습에서 존경과 함께 아릿한 슬픔 또한 느낄 수 있었기에, 일본에도 우리나라에도 이런 뜻을 가지고 운영되는 공동체가 이미 있음에 놀랐다.

 

   헬렌 니어링이 쓴 <소박한 밥상>에서도 짧은 시간 먹어치우기 위해 긴 시간 식사를 준비하는 일을 비판하며 간소하게 준비해서 즐겁게 먹는 식탁혁명을 소개했다. 少食과 粗食이 건강에도 좋다고 하지 않는가.  나도  이 책을 읽고 육식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었지만 한 보름만에 좌절속에 포기한 적이 있다. 현대문명사회에서 종교적, 철학적 신념을 일상생활속에서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건강한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더 긴 시간을 준비해야하는 것이 현대 도시생활이라는 아이러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off 운동; TV, 쇼핑, 승용차, 휴대폰 사용 자제하기, 비핵화, 육식의 최소화 등을 일상생활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는 노력을 하고 싶다.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사람으로 인정받으려면 승용차라는 박스안에 포장되어야 한다는 묘사가 재미있다. 간혹 은퇴후의 삶에 대해서 상상해보면 늘 떠오르는 것이 전원생활, 세계일주 같은 상투적인 것들인데 생태적인 전원생활, 공동체 생활이 나같은 개인주의적 사람에게 얼마나 힘들지...전원생활을 결정하기 전에 인턴쉽 과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와닿았고, 공동체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말이 없는 이들과 말이 많은 이들 두 부류라는게 재미있다. 



y***d 2011.11.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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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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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솔직 담백한 마을일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졌 입가에 웃음이 슬며시 번지다 살짝 눈물이 났다가 했습니다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다르게 살고 싶거나 행복해지고 싶은 도시인들이 많이 보시면 좋겠네요.책 사이 사이 마을 풍경과 살고 계신 분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 마치오랜만에 살가운 외가 나들이를 다녀온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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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솔직 담백한 마을일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졌 입가에 웃음이 슬며시 번지다 살짝 눈물이 났다가 했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다르게 살고 싶거나 행복해지고 싶은 도시인들이 많이 보시면 좋겠네요.
책 사이 사이 마을 풍경과 살고 계신 분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 마치
오랜만에 살가운 외가 나들이를 다녀온 듯 합니다. 

o****l 2011.10.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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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깊은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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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성찰로 신문에 칼럼을 쓰실때부터 팬이었습니다. 책을 쓰셔서 너무 반가웠는데 얼른 사보니 삶과 신앙에 대한 신부님의 진심이 구구절절 마음을 울리더라구요. 편안하고 품위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일반적인 사제생활을 넘어치열하게 이 시대에서의 신앙인이란 무엇인가? 캐물으며한발 한발 나아가는 모습에 책장을 넘길수록 나태한 제 생활을반성하게 됐습니다.너무도 분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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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성찰로 신문에 칼럼을 쓰실때부터 팬이었습니다.
책을 쓰셔서 너무 반가웠는데 얼른 사보니 삶과 신앙에 대한
신부님의 진심이 구구절절 마음을 울리더라구요.
 
편안하고 품위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일반적인 사제생활을 넘어
치열하게 이 시대에서의 신앙인이란 무엇인가? 캐물으며
한발 한발 나아가는 모습에 책장을 넘길수록 나태한 제 생활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너무도 분주하고 바쁜 현대사회, 깊은 우물물처럼 깊고 청량한
신부님의 삶이 저희에게 큰 울림을 주네요.

참, 고마운 책입니다.

선생님이 묻는다. “눈이 녹으면 무엇이 될까요?”
도시 아이가 대답한다. “물이 됩니다.”
산골 아이가 대답한다. “봄이 됩니다.”
선생님이 묻는다. “이 두 마리의 사슴 그림은 무엇을 뜻하지요?”
도시 아이가 대답한다. “먹이를 두고 싸우고 있는 겁니다.”
산골 아이가 대답한다. “짝짓기를 하려고 합니다.” -68쪽
2. 산위의 신부님, 68쪽
k*******s 2011.10.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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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여전히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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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동락 8년. 육아 때문에 현장에 있는 시간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지만,나에게도 지난 시간은 부단한 깨짐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공동체.... 여전히 잘 모르겠다. 어쩌면 자꾸만 무슨 논리적인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여민동락으로 삶의 이전을 준비하는 선배와 대화를 하면서 다시 '공동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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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동락 8년.
육아 때문에 현장에 있는 시간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지만,
나에게도 지난 시간은 부단한 깨짐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공동체.... 여전히 잘 모르겠다.

어쩌면 자꾸만 무슨 논리적인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여민동락으로 삶의 이전을 준비하는 선배와 대화를 하면서 다시 '공동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3년 전인가 읽었던 <산 위의 신부님>을 다시 꺼냈다.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써보려고 하다가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책의 내용을 소화하지 못하니 글을 쓸 수가 없었던 거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공동체의 삶이란 그렇게 단조로운 색깔이 아니다.

공동체란 이상이라는 믿음과 현실이라는 관계속에서 뿌리를 내려가는 삶이다.

그래서 가뭄의 메마름도 있고 장마의 홍수도 있다
공동체와 '작은 삶'에 관한 성찰이 담긴 박기호 신부님의 말씀을 곱씹어본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늘의 구름을 보면 다른 삶이 필요한 건 분명한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한 답을 낼 자신이 없다. 딱히 할 일은 보이지 않고 뭔가는 해야겠고, 그래서 공동체 운동이라도 하는 거다!"
늘 이렇게 얼버무리고 넘어가는데 정직한 대답은 못한다. 아직 신념이 부족한 탓일거다.
그렇지만 분명한 점도 있다. 내가 그런 질문에 답을 꼭 해야 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원해서 사는 것이지 누군가에 의해서 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산 위의 마을로 향하는 이 길을 꼭 내가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신부가 마을에서 살아야만 공동체가 건설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공동체 삶이라야 사제로서 더 성화되거나 영성이 깊어지거나 품격을 얻을 수 있는 것도 물론 아님을 안다. 공동체 마을 하나로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 어쨌든 명료한 해답을 얻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그것을 문제로 보지 않는다. (p46)

 

걸음이 느리거나 빠르거나, 앞서거나 뒤서거나 모두 같은 길 위를 걸어간다. 앞서 간 걸음을 뒷 사람이 따라가야만 길이 된다. 뒷사람이 얼마나 중요한가. 사상도 삶도 그렇다. 나보다 앞선 삶이란 것이 있다.
한 걸음 앞선 것은 이미 검증되고 평가받은 학문과 경험을 소개하는 벤치마킹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걸음 앞선 것은 방향을 알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삶이다. 생태문제, 영성운동, 대안교육, 대체의료 등과 같이 인문학적 상상력과 대안적 가치들을 통해 미래의 삶을 준비한다. 세 걸음 앞선 것은 빛나는 이상과 의식을 실현하는 삶이다. 영성과 정신을 공유하고 통하는 이들만이 유유상종하게 된다. (p55)

 

너무 가까이 앞서가는 걸음은 가치가 적고, 너무 떨어져 가는 걸음은 현실성이 적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는 항상 세 걸음 앞서가는 사람을 두 걸음 앞선 자가 따르고 결국 모든 사람들이 그 길을 일반화시키며 진보해왔다. 인문학도 과학도 모두 그랬다.
"변혁의 시대에는 이상을 외치는 자가 먼저 죽임을 당하고, 뒤따르는 자는 감옥에 가거나 불이익을 당하고, 관망하는 자가 그 열매를 먹는다"고 했다. '공동체주의'는 변혁의 목표성을 밝히는 삶이자 모델임이 분명하다. 무소유의 공동체는 우리 시대의 순교의 삶이다. 그래서 광란의 시대에 방주로 인도하는 등대가 된다. (p56)

 

소비문화는 우리의 삶을 가장 완전하게 지배한다. '원전건설반대'나 '방사능폐기장반대' 운동은 잘 할 수 있지만, 전기 문명 생활은 조금도 버리지 못한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믿음대로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p87)

 

사람이나 짐승이나 습관성 동물이다. '습'(習)이란 몸이 사물을 대할 때 일어나는 몸의 기억으로 자동 반응이다. '습관이 운명을 바꾼다'는 말도 있듯이 개인의 좋은 습관은 성품으로 평가받기도 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될 수도 있다. (p104)

 

생각해볼 것이 있다. 배고픈 시대의 노동자는 임금으로 착취당하고, 배부른 시대의 노동자는 문화로 착취당한다. 수입의 대부분을 문화, 교육비로 빼앗기고 있다는 말이다. 아니, 자발적으로 바친다. 땀 흘려 일하고 목숨 걸고 일자리를 지키고 임금을 확보한들 자신도 자녀도 임금 노예의 삶을 피해갈 수 없다. 의식주가 해결되고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을 무엇으로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p114)

 

안락과 편리함이 주는 행복은 '쾌락'이라고 하지만, 노동의 보람이 주는 행복은 '만족'이라 한다. 건강이란 육신의 정상적 기능과 조화로운 정신 상태, 관계의 좋음을 말한다. 건강 상태가 행복한 사회의 척도다. (p167)

 

마을을 떠나기로 결정한 이유는 '관계문제', '농업노동의 어려움', 혹은 '자녀 문제' 등으로 딱 잘라서 말할 수 없지만 모두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공동체의 삶이란 그렇게 단조로운 색깔이 아니다. 공동체란 이상이라는 믿음과 현실이라는 관계속에서 뿌리를 내려가는 삶이다. 그래서 가뭄의 메마름도 있고 장마의 홍수도 있다. 마을을 떠나가는 이유도 그렇다. 그냥 '공동생활의 어려움' 때문이다.
전통적 관습과 윤리가 해체된 시대에 자유주의 양식으로 지금껏 살아왔는데, 자청하여 공동체 이상을 추구하고 그 가치를 살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려운 것은 세상을 바꾸는 혁명이 아니라, 자기 욕구의 제어와 관습 하나!'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부터 공동체 수행이 시작될 수 있다. 공동체 생활은 자신과의 투쟁이요, 수행의 풀무질이다. (p172)

 

홍씨를 볼 때마다 나는 사제로서 얼마나 믿음에 투철하게 일상 속에서 복음을 선포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한다. 또한 내가 진정으로 진보진영에 속하는지도 묻는다. 비평하는 사유만 날카롭고 행동하는 실천에서는 무기력한 '신념의 노화'가 진행중인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
나는 이발관 홍씨처럼 의식과 생활에서 일치성을 가졌는가? 사제로서 세상에 대한 예언직의 소명이 무력화, 왜소화하지는 않았는가? 복음 정신과 역사의식을 가까운 이웃들과 공유하고자 노력했는가? '좌파'라는 틀을 능동적으로 수락하며 역사발전의 창조적 원동력이 되고 있는가? 이것은 나뿐 아니라 자기 자신이 사목자이자 지식인이며 진보진영에 속하다고 여기는 모든 지성들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p191)

 

공동체는 나의 생각과 태도가 공동생활에 적합한지 끊임없이 살피며 살아가는 곳이다. 그래서 수행의 삶이 된다. 공동체로 유학 오는 순간부터 아이들이나 부모나 새 삶을 학습하기 시작한다. (p215)

 

작은 것은 아름답고 인격적이다. 가난한 삶은 창조적 가치와 지혜를 발굴하는 밭이다. 사람은 자신이 본래 살아야 할 동산에서 살아야 내가 누군지,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참된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 (p218)

 

영성, 관계, 노동은 공동체의 세 기둥이다. 몸을 쓰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 극복되고 함께 사는 관계가 향상되고 있다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노동이 힘들면 몸 쓰는 일이 두렵고, 그것은 가족과의 관계문제에 투사되어 공동체에 대한 부정성으로 나타난다. 입촌해 살다가 퇴촌하는 가족들은 자체로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쓸만한 사람, 아닌 사람이 따로 없다. 어디에 내어놓아도, 어떤 시선으로 보아도 모두 좋은 사람들임은 분명하다. 공동체 삶을 수락할 정도라면 기본 이상의 수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p276)

 

 

YES마니아 : 플래티넘 x******0 2014.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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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한 도시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상쾌한 공기같은 책
"빽빽한 도시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상쾌한 공기같은 책" 내용보기
도시에서의 분주한 삶을 살다보면 사실 팍팍하고 고단해질 때가 종종 있다.서울 한복판 빌딩 숲 언저리에서 회사원으로 일했던 시절,상쾌한 바람과 산뜻한 공기 한 줌, 푸른 가을 하늘 한 뼘 느끼고 바라보기가 왜이리 힘들었던지...빽빽히 들어선 건물들에 막히고 가려 햇살 한 줄기 조차 맞아들이기 어려웠다.그 때 알았다.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두툼한 주머니나 달콤한 초코렛이
"빽빽한 도시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상쾌한 공기같은 책" 내용보기

도시에서의 분주한 삶을 살다보면 사실 팍팍하고 고단해질 때가 종종 있다.
서울 한복판 빌딩 숲 언저리에서 회사원으로 일했던 시절,
상쾌한 바람과 산뜻한 공기 한 줌, 푸른 가을 하늘 한 뼘 느끼고 바라보기가 왜이리 힘들었던지...
빽빽히 들어선 건물들에 막히고 가려 햇살 한 줄기 조차 맞아들이기 어려웠다.
그 때 알았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두툼한 주머니나 달콤한 초코렛이 아닌 몸과 마음이 위로받을 수 있는
자연의 품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새 무표정한 나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피어오른다.
바쁜 일상과 복잡한 인간관계에 지친 다른 이들에게도 삶의 여유와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신부님의 소박하면서도 편안한 인상도 좋았지만 공동체를 이루어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것도 참 좋았다.


e*********1 2011.10.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