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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요소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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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키츠는 자신의 시를 통하여 인간의 경험에서 유래된 상상력에 의해 인간의 희망, 공포, 죽음, 재생, 세대간의 대립 등 인간 사회에 잔재하는 대립적인 양상들을 소화해 내고 있다. 그가 자신의 삶을 통하여 서로 상반되는 특징들이 서로 활발하게 반응하는 시적 공간을 경험했던 것처럼, 그의 시에서도 환상과 현실, 생과 사, 불멸과 사멸 같은 반대적인 개념들이 공존하면서 때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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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키츠는 자신의 시를 통하여 인간의 경험에서 유래된 상상력에 의해 인간의 희망, 공포, 죽음, 재생, 세대간의 대립 등 인간 사회에 잔재하는 대립적인 양상들을 소화해 내고 있다. 그가 자신의 삶을 통하여 서로 상반되는 특징들이 서로 활발하게 반응하는 시적 공간을 경험했던 것처럼, 그의 시에서도 환상과 현실, 생과 사, 불멸과 사멸 같은 반대적인 개념들이 공존하면서 때로는 서로 대립하고 때로는 서로 화해하여 융합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초기시에서 주로 대립의 상태나, 단순한 융합에 그치지만, 후기시로 가면서 적극적으로 서로 융해되어 가는 형태로 발전한다. 따라서『성 애그니스의 밤』, 「매정한 아가씨」에서 산재해 있거나 단순한 융합에 그쳤던 대립적 요소들이나 역설적인 변모는 송시들에서 왕성한 "자아부정 능력"에 의해 더욱 활력적으로 완성된다. 말하자면『성 애그니스의 밤』에서 포피로와 매들린의 결합이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이들의 융합이 시인의 자아 각성이나 적극적인 노력의 흔적이 다소 덜 묘사된 채 이루어지며, 단순한 융합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키츠는 「나이팅게일에 부치는 노래」에서 루쓰의 슬픔, 시골 농부의 슬픔 그리고 왕의 슬픔을 절대적으로 긍정하면서 인간의 슬픔을 긍정적으로 수용한다. 그리고 루쓰의 슬픈 마음이 나약성으로 변질되어 의식을 회피하지 않도록 경고하는 한편, 나이팅게일 새의 소리를 객관화하는 능력을 발휘하여, 그 새와 이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또한 「희랍의 항아리에 부치는 노래」에서 인간 고통의 신비를 수용하여 유한의 고통을 영원의 아름다움으로 극복한다. 그는 인간의 모든 고뇌는 유한한 삶의 절대적인 가치의 인식에서 나오므로 그 유한성의 한계에서 발생하는 고통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때 비로소 인간의 영혼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항아리라는 예술 매체를 통하여 사랑과 아름다움의 세계로 들어가 그것과의 일체 속에서 지상과 천상, 빛과 암흑, 시간과 무시간, 사멸과 불멸이라는 이원적인 요소가 합체하여 형성하는 객관적인 마음의 융화를 경험한다. 그리고 거기서 항아리의 객관적인 인식을 도모하며 그 순간에 "미는 진리이고 진리는 미"라는 영혼의 눈뜸을 자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또한 영혼 성취의 개념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인간 삶에 내재한 고통을 정반대의 개념으로 변모시킨다. 말하자면 그는 인간 삶에 있어서의 부정적인 요소가 인간을 영적인 존재로 승화시키는 기틀이라는 인식을 보여준다. 키츠는 긍정적인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부정적인 것을 제시함으로써 부정적인 것도 긍정적인 존재로 변모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인간에게 닥친 고통과 시련을 영혼을 단련시키는 요소로 수용하여 긍정적인 존재로 전환시킨다. 나이팅게일과 희랍 항아리를 통해 불멸을 경험한 키츠는 인간 영혼의 세계를 찬미하고 있다. 말하자면 키츠는 그의 시에서 상상력의 위력을 발휘하여 아폴로와 같은 능력인 강렬한 활력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가을에 부쳐」에서 키츠는 하나로 합체된 양극을 수용함으로써 대립적인 요소의 화해를 도모한다. 그는 인생의 우울함이 망각, 죽음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와 정반대의 요소인 기쁨, 아름다움과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가을이라는 한 계절 속에도 성장과 쇠퇴, 풍요와 공허라는 상반 요소가 공존하고 있음을 인식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순환적인 것임을 자각한다. 죽음은 죽음과 삶이 영원히 반복되는 우주의 생명 현상의 한 단계로서 그 자체가 영원한 끝이 아니며, 우주의 생명 현상 속의 모든 순간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그는 우주적인 관점에서 죽음을 수용함으로서 삶의 모든 양면적인 현상을 수용하는 것이다. 키츠는 삶을 비극적으로 만드는 슬픔과 고통을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삶 자체에서 그 가치와 존재 이유를 찾아낸다.
y***8 2001.07.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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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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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들이 나왔다가 몇년 지나지 않아 사라져버리는 책들과 달리 이 책은 발매일이 1991년 임에도 불구하고 품절이라는 글자는 눈을 씻고 찾아볼래도 없다. 그만큼 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싶어 더 관심을 갖게 된다. 1795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존 키츠. 26년을 살다가 로마에서 세상을 떠났다. 여섯권이 넘는 책을 남기고 떠났다. 그당시에는 정말 젊고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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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들이 나왔다가 몇년 지나지 않아 사라져버리는 책들과 달리 이 책은 발매일이 1991년 임에도 불구하고 품절이라는 글자는 눈을 씻고 찾아볼래도 없다. 그만큼 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싶어 더 관심을 갖게 된다. 1795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존 키츠. 26년을 살다가 로마에서 세상을 떠났다. 여섯권이 넘는 책을 남기고 떠났다. 그당시에는 정말 젊고 탁월한 작가들이 많았던 걸까? 이 책은 도서관에서 마침 책을 교환하는 행사를 하기에 가져온 책이다. 시집을 내놓다니... 누가 보기전에 덥석 집어왔다.

 

영어와 한글이 같이 쓰여있어서 세속적이고 엄마다운 욕심을 내자면 아이들이 이 시를 외우면 참 좋겠다. 그러려면 일단 나부터 외워야겠지? 좋은 시를 마음속에 담고 살아간다면 삶이 훨씬 더 풍요로워지리라~

 

도시에 오래 갇혔던 사람에겐

 

도시에 오래 갇혔던 사람에겐

 즐거워라, 맑게 트인 하늘의 얼굴을

 바라봄은. 푸르른 궁륭의 미소 속에

다사로이 기도를 숨쉬는 것은.

보다 행복한 사람 있으랴. 만족스레

 나른한 피로로서 물결 이는 풀밭에

 꺼지듯 누워 사랑과 그리움의

조촐하고 정다운 이야기를 읽을 때.

집으로 가는 저녁 귀에 듣느니

 꾀꾀리 노래 소리. 눈에 보느니

작은 구름 한 점 빛나는 항해.

 하루가 쉽게도 지남이 섭섭할 뿐.

소리 없이 고이는 천사의 눈물

 맑은 대기 속에 떨어져 가듯.

 

시댁이 시골인 것이 나는 참 감사하다. 찾아갈 시골 친척이 있긴 하지만 워낙 왕래를 안하고 살다보니 민폐인지라 거의 가보질 못하고 자랐다. 그런 나에게 시댁이 시골인 것은 감사한 축복이고 선물이다. 명절이면 시골에 가는길이 정말 곤혹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려 간식도 사먹고 가서 가족들과 맛난 음식도 해먹고 그리고 아주 행복한 대자연을 만끽할수 있다는 것이 정말 고맙기만 하다. 대자연속에 살아숨쉬는 그 모든것들이 내가 살아있음을 행복하게 해준다. 위의 시를 읽으니 그런 생각들이 떠올랐고 그렇게 오래전 시인데도 지금과 전혀 다르지 않은 감상을 갖을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

 

행여 죽어지면 어쩌나 두려움을 가질 때면

 

....................

..................

어쩌면 다시는 그대를 못 보리라고,

뒷생각 없는 사랑의 마술도 그만이라고,

.............

외로이 서서 생각에 잠기고 그런 때

사랑과 명예도 허무 속으로 잠겨져 간다.

 

이 시를 읽다보니 허무하게 돌아가신 어떤 분이 생각난다. 어제 지인과 대화 중 자신의 아파트에서 세상을 떠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차를 주차시키다가 갑자기 쾅 소리가 났고 경비아저씨가 지인네 차가 다른 차를 받은줄 알고 왔다고 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높은층에 살고있는 어떤 집에서 생긴 자살 사건...그때 마침 지인과 가족들이 모두 그 자리에 있었기에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고 한다. 지인의 아이는 말했다고 한다. 이동네가 너무 무서워...이사가고 싶어...라고.. 목동이라 그런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게 느껴졌다. 삶이란 참 달디달기도 하지만 허무하기도 하다.

 

삶 자체가 그리 녹록치 않았던 키츠. 런던의 한 세마차의 마부장과 그 마차집 주인의 딸에게서 태어났는데 마차집을 물려받은 아버지가 여덟 살 되던 해에 말에서 떨어져 죽고 열네 살이 되던 해에는 어머니마저 결핵으로 죽고 말았다고 한다. 그의 동생과 키츠 역시 결핵으로 죽은듯하다. 동생은 정확히 결핵으로 키츠의 각별한 간호속에 죽어갔고 그 역시 각혈을 하고 숨을 거두었다니 말이다. 그렇게 우여곡절의 삶을 살았지만 언제나 밝은 정신을 유지하려 애썼다고 한다. 어릴때도 매우 당차고 똘똘한 소년이었고 시인으로서의 야심도 컸다고 한다. 26에 세상을 떠났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서 잊혀지지 않는다는 걸 그는 지금 알고 있을까?  

y****4 2013.06.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