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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속으로 자유로워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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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더러 읽어본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햄릿과 템페스트를 꼽을 것이다. 아마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처음 만난 셰익스피어가 이 작품들인 영향이 크지 않을까 한다. 물론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을 읽은 게 아니라서 아직 읽지 못한 다른 작품들을 만나다 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만났던 셰익스피어의 그 어떤 작품도 이 둘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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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더러 읽어본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햄릿과 템페스트를 꼽을 것이다. 아마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처음 만난 셰익스피어가 이 작품들인 영향이 크지 않을까 한다. 물론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을 읽은 게 아니라서 아직 읽지 못한 다른 작품들을 만나다 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만났던 셰익스피어의 그 어떤 작품도 이 둘만큼 나를 매혹시키지는 못했다.

  이 책은 그들 중 템페스트를 소설로 다시 쓴 작품이다. 단순히 희곡인 템페스트를 소설로 풀이했다는 게 아니다. 시대 배경을 현 시점으로 바꾸고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더 깊이 파고들면서 템페스트를 우리 가까이에서 +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애트우드는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여 흐르는 대주제로 활용하면서 작품의 진행 단계마다 그 내용을 변주하는데 원작과 이 변주가 겹쳐 보이면서도 완전히 따로 해석될 수 있는 음악처럼 여겨지게 한다. 뭐랄까, 이거 아는 맛인데 완전히 새롭게 느껴지는 음식을 만난 기분이다. 템페스트의 내용을 알고 읽는다면 좋겠지만 모른다 해도 책을 따라가는데 큰 문제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책의 말미에는 원작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난도 있으니 참조하면 되겠다. 그래도 템페스트는 그 자체로서 읽을 가치가 뛰어나다. (졸문이지만 템페스트에 대해 썼던 내 리뷰를 링크하니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blog.yes24.com/document/9046758)

  내용의 대강은 이렇다.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파격적으로 재해석해 매번 놀라운 공연을 선보였던 전직 메이크시웨그 연극 축제의 예술 감독 필릭스 필립스. 믿고 의지했던 부하 직원 토니의 배신으로 극단에서 쫓겨난 그는 플래처 교도소의 임시 교사 자리를 얻어 재소자들에게 셰익스피어 희곡을 가르친다. 12년 후 문화유산부 장관이 된 토니와 그 일당이 교도소를 방문하게 되었을 때, 필릭스는 미쳐 완성하지 못했던 연극 템페스트로 일생일대의 무대를 준비한다. 그를 나락으로 떨어트린 배신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리고 죽어서도 그의 곁을 맴도는 어린 딸 미란다를 애도하기 위해. (책 표지 옮김) 이 요약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과정은 잔인하지 않고 결론은 원작처럼 평안하다.

 

책을 읽는 내내 마거릿 애트우드의 필력에 감탄했다. 배신당한 후 필릭스가 보이는 심리 상태, 복수를 기획하는 모습, 복수의 실제 내용, 모든 일이 끝나고 연극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연극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를 그 극에 참여했던 이들이 얘기하는 장면 등은 이 소설이 템페스트의 아류가 아니라 또 하나의 뛰어난 작품으로 자리할 수 있게 하는 창의력을 보여준다. 실제 교도소에서 진행되는 연극은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구성하면서 따라가야 했는데 무척 재미있는 떠올림이었다. 책을 읽어보면 동의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놓치지 않기를 희망한다. 

  책을 읽으면서 무척 행복했다. 애트우드가 왜 노벨문학상 후보로 계속 거론되는지 알 것 같았다. 번역도 마음에 들고 책의 구성이나 외형도 마음에 들었다.

 애트우드를 만난 처음이었는데 읽기를 망설였던 그의 다른 작품들을 서둘러 만나봐야겠다. 시녀 이야기, 그레이스, 눈먼 암살자 등.

 

P.S. 이 리뷰의 제목은 필릭스가 죽은 그의 딸 미란다에게 하는 마지막 말로서 책에 나오는 마지막 대사이기도 하다.

a******9 2019.08.07.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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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에 인생을 바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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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희곡에는 관심이 없다. 게다가 희곡은 무대를 전제로 성립하는 것인데 보통 희곡 작품은 대본만을 읽게 되니 더욱더, 그런데 이 책은 희곡을 재해석한 글인 동시에 희곡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의 형식을 하고 있으니 진입장벽이 낮았다. 그리고 마거릿 애트우트가 쓴 책이라는 점도 선택하는 데 한몫했다. 희곡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계략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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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희곡에는 관심이 없다. 게다가 희곡은 무대를 전제로 성립하는 것인데 보통 희곡 작품은 대본만을 읽게 되니 더욱더,

그런데 이 책은 희곡을 재해석한 글인 동시에 희곡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의 형식을 하고 있으니 진입장벽이 낮았다.

그리고 마거릿 애트우트가 쓴 책이라는 점도 선택하는 데 한몫했다.

희곡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계략에 빠져 그동안의 커리어를 모두 잃고 시골 마을로 숨게 된 주인공. 그리고 문학적 소양이라고는 없는,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을 교도소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한 희곡 수업. 그들이 펼치는 연극.

늙고 꼬장꼬장한 노인 캐릭터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주인공의 행보를 따라가면서 안쓰러움을 느껴서인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YES마니아 : 골드 a*******g 2021.09.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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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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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재해석해서 쓴 소설이지만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필릭스의 좌절과 홀로된 필릭스의 고독은 현대인들의 좌절과 고독을 보여주고 있는 듯한 이 소설은 고전 '템페스트'를 새롭게 재해석한 패러디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이 소설 속 딸을 그리워하며 딸의 그림자 속에서 시작된 연극을 통해서 딸의 그림자를 떨쳐버리는 필릭스의 모습은 때론 우리에게 희망을 갖게 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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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재해석해서 쓴 소설이지만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필릭스의 좌절과 홀로된 필릭스의 고독은 현대인들의 좌절과 고독을 보여주고 있는 듯한 이 소설은 고전 '템페스트'를 새롭게 재해석한 패러디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이 소설 속 딸을 그리워하며 딸의 그림자 속에서 시작된 연극을 통해서 딸의 그림자를 떨쳐버리는 필릭스의 모습은 때론 우리에게 희망을 갖게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소설이 마냥 희망적이지는 않게 느껴졌다. 우리가 고전을 읽는 까닭은 많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그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전을 바탕으로 쓰인 이 작품은 우리에게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좀 더 우리의 시선에서 새롭게 고전을 해석하고 구성할 수 있는 여지와 고전 속 교훈과 지혜를 모두 알려준다.

y*****8 2020.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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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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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의 '마녀의 씨' 리뷰입니다.영국의 유명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서거 400주년을 맞아 기획된 호가스 출판사의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4번째 책입니다.마거릿 애트우드가 셰익스피어 말년의 걸작인 템페스트를 자신만의 문학관으로 다시 재창조하게 된 것입니다.특유의 해석과 현대적인 장치들을 덧붙여 셰익스피어의 우아함에 괴물적인 마력을 깃들인 작품으로,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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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의 '마녀의 씨' 리뷰입니다.
영국의 유명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서거 400주년을 맞아 기획된 호가스 출판사의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4번째 책입니다.
마거릿 애트우드가 셰익스피어 말년의 걸작인 템페스트를 자신만의 문학관으로 다시 재창조하게 된 것입니다.
특유의 해석과 현대적인 장치들을 덧붙여 셰익스피어의 우아함에 괴물적인 마력을 깃들인 작품으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5 2024.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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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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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페스트를 읽지않고 읽어도 되나 싶지만 현대문학 셰익스피어 가시쓰기 시리즈를 읽어보았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원본을 읽고 읽었다면 더 많이 보이는 것들도 분명 있겠지만 다시쓰기 시리즈 그 자체로도 너무나 훌륭한 작품이다. 이 시리즈의 위대함은 셰익스피어를 다시 읽게 만드는 힘이기도 한 것 같다. 궁금증에 그치지않고 셰익스피어를 다시 읽게 만드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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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페스트를 읽지않고 읽어도 되나 싶지만 현대문학 셰익스피어 가시쓰기 시리즈를 읽어보았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원본을 읽고 읽었다면 더 많이 보이는 것들도 분명 있겠지만 다시쓰기 시리즈 그 자체로도 너무나 훌륭한 작품이다. 이 시리즈의 위대함은 셰익스피어를 다시 읽게 만드는 힘이기도 한 것 같다. 궁금증에 그치지않고 셰익스피어를 다시 읽게 만드는 힘.
b******4 2020.04.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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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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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템페스트라는 작품명은 낯익지가 않았다.들어본것 같지만...생소한?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중 대다수는 익숙한 작품이었기에 기대반 의심(?) 반을 갖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전개가 난해했어요 ㅎㅎㅎ 미친사람같고...근데 복수를 위한 그의 작전이 기발하더라구요..점점 빠져들면서 나름 재밌게 읽었습니다. 덕분에 고전 한권을 또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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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템페스트라는 작품명은 낯익지가 않았다.

들어본것 같지만...생소한?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중 대다수는 익숙한 작품이었기에

기대반 의심(?) 반을 갖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전개가 난해했어요 ㅎㅎㅎ 미친사람같고...

근데 복수를 위한 그의 작전이 기발하더라구요..

점점 빠져들면서 나름 재밌게 읽었습니다.

 

덕분에 고전 한권을 또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d********0 2019.04.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