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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푸드] 영혼을 채우는 음식의 향연
"[소울푸드] 영혼을 채우는 음식의 향연" 내용보기
한동안 처박혀 있던 책을 오늘에야 다시 꺼내들었다. 어제 내 생에 그토록 푸짐하고, 맛있으며, 울부짖을 듯 게걸스럽게 먹었던 해물찜은 일찍이 없었다. 아내와 산부인과 정기 검진에 따라나선 길, 마침 신금호역에 볼 일이 있어 들렀다. 때가 되어 맛집 검색을 해보니 '해물명가'란 상호가 연이어 올라왔다. 재개발을 앞둔 동네의 황량함, 때론 무섭기까지 한 그 동네에서 큰 기대는 없
"[소울푸드] 영혼을 채우는 음식의 향연" 내용보기

한동안 처박혀 있던 책을 오늘에야 다시 꺼내들었다. 어제 내 생에 그토록 푸짐하고, 맛있으며, 울부짖을 듯 게걸스럽게 먹었던 해물찜은 일찍이 없었다. 아내와 산부인과 정기 검진에 따라나선 길, 마침 신금호역에 볼 일이 있어 들렀다. 때가 되어 맛집 검색을 해보니 '해물명가'란 상호가 연이어 올라왔다. 재개발을 앞둔 동네의 황량함, 때론 무섭기까지 한 그 동네에서 큰 기대는 없었다.

 

 

 

 

점심 식사로 해물찜이 좀 과하긴 했으나, 맛집이란 기대에 부풀어 과감하게 해물찜 中자를 주문했다.(45,000원이니 조금 비싼 듯) 음식이 차례로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위 사진은 일부다. 장어구이, 홍어, 쭈꾸미, 굴과 멍게, 소라, 오리고기 훈제, 문어 초회, 간장 게장, 생선 구이... 끝도 없이 접시가 놓이는데, 덜컥 겁이 났다. "아저씨, 저희 그냥 해물찜 시켰는데요?", "원래 쯔끼다시로 나오는거에요~"

 

두둥... 평소 해물을 잘 먹지 않는 아내마저도 놀란 푸짐한 양과 맛. 난 젓가락을 멈추지 않고, 흡입 모드다. 나중에 해물찜이 나왔는데, 이 또한 대박. 어쩜 알알이 재료들이 푸짐하게 어우러졌는지, 이런 곳을 이제야 발견하다니...하며 울듯 소리를 질렀다. 한동안 먹는 재미, 먹는 행위를 통한 행복을 거의 느끼지 못하던 찰나... 이렇듯 엄청난 음식이 단숨에 내 허기(정말 뱃속 깊숙하게 자리잡은 허기)를 채워 버렸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소울푸드>를 펼쳤다.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라는 부제로 각 분야 21명이 자신만의 소울푸드를 내놓는다. 총 4개의 섹션 구성도 마음에 쏙 든다. '그토록 뜨거웠던 순간의 청춘 한 스푼', '마음의 고향, 짭쪼름한 그리움 한 방울', '낯선 길 위에서 건져낸 삶의 의미 한 움큼', '내 몸에 흐르는 달콤쌉싸래한 추억 한 모금'. 그야말로 먹는 행위, 음식에 담긴 절절한 삶의 단면들을 부려놓는다.

 

예상대로 엄마의 손맛 '된장찌개'는 이충걸 님에 의해 식탁에 올랐고, 커피, 와인, 술에 얽힌 이야기도 찰랑이며 한 자리를 수놓는다. 특히 인상적인 음식은 김어준의 라면, 백영옥의 주먹밥, 박상의 빨계떡, 한창훈의 진주 소시지였다. 엄청난 필력이 수반된 그들의 이야기, 소울 푸드에 대한 오마주에 넋을 잃고 글을 읽었다. 한창훈 님은 그의 책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를 통해 갯사내의 비릿함, 파닥임을 이야기했으나, 여기서는 진주 소시지와 짜장면이 등장한다. 아주 흥미롭다. 이우일 님의 그림이 더해져 모든 음식들이 가슴을, 입안을, 두 손을 파고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군침 흘리며 읽었던 <소울 푸드>. 낮에 먹었던 해물찜이 겹쳐지며, 먹는 즐거움에 대해 생각해본다. 무릇 먹는 것에 대한 탐욕은 죄악시 되곤 한다. 하지만 작금의 맛집 기행, 요리 프로그램의 범람은 그만큼 먹는 행위가 하나의 문화가 됐음을 방증한다. 이것은 맛있는 것을 탐하는 욕망이 아니라 그 음식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설렘, 함께 맛봄으로써 누리는 끈적한 가족 및 동지애, 그리고 자기애에 가깝다. 음식은 혼자 먹는 것보다 여럿이서 나눠 먹을 때 훨씬 맛있는 법. 물론 '도루묵'에 얽힌 이야기처럼 시대와 처해진 상황에 따라 맛은 변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먹기 위해 산다와 살기 위해 먹는다'라는 철학적 명제가 쉽게 풀리지 않듯, 먹는 행위의 신성함은 곧 삶의 비의를 품고 있는 것이리라.

 

얼마 전 힐링 캠프에 등장한 박칼린 님 편을 보고 음식의 힘을 새삼 깨달았다. 그녀의 소울 푸드, comfortable food로 소개된 콩나물 조림을 한 입 맛보며, 눈물을 글썽이던 그녀의 모습이 오랜도록 뇌리에 남아있다. 내게도 그런 소울 푸드가 있다. 헌데 맛본 지가 10여 년이 넘었다. 바로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올갱이국과 계장국이다. 평생 다시 맛볼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하다. 간혹 음식점에 들러 둘 중 하나의 메뉴가 있으며 어김없이 주문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한 숟가락 뜨고는 이내 내려놓기 일쑤였다. 어쩌면 두 음식의 어머니의 맛이 아니었을까?

 

결혼 후 요리를 잘하는 아내와 살면서 내 입맛도 많이 변했다. 언젠가 시골집에 내려가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어머니의 음식이 더이상 내 입맛에 맞지 않았을 때의 당혹감이란... 사람의 입맛은 길들여진다고 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입맛은 변한다고 했다.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거의 모든 식사를 집에서 한다. 매일 아내는 열심히 요리를 한다. 대부분은 문성실 님의 블로그, '수퍼레시피'라는 잡지에 소개된 레시피로 요리를 하지만, 내놓는 요리가 하나같이 맛있다. "레시피가 있다고 요리 잘하는 것 아니거든요. 거기엔 나름의 감각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구." 늘 입버릇처럼 하는 아내의 일성. 그렇다. 아내의 정성이 들어갔기에, 그토록 음식이 맛있었구나, 싶다. 예전 어머니가 해주셨던 올갱이국과 계장국이 그러했듯.

 

이제 나도 곧잘 요리를 한다. 왠만한 볶음밥류는 마스터했고, 된장찌개, 돼지 불고기 등은 자신있게 내놓을 수준이 됐다. 아내의 음식을 통해 한없는 에너지와 위로를 선물 받았듯, 이제 나도 아내를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소울 푸드 하나를 내놓고 싶다. 은서에게 소울 푸드는 현재까지 '계란밥'이다. 아내에게도 그런 음식 하나 만들어주고 싶다. 지금, 저녁 식사를 앞둔 시간. 아내는 닭가슴살을 꺼내놓고, '치킨마요'를 준비하고 있다. 1시간 후면 아주 흐뭇한 미소에 배를 두드려가며, 열심히 설거지를 하고 있을 것 같다. 매일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먹는, 한 때의 식사. 어쩌면 그 자체가 하나의 소울 푸드가 아닐까?

 



t******2 2012.03.21. 신고 공감 9 댓글 2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언제부터 어른이었을까?
"나는 언제부터 어른이었을까?" 내용보기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언제부터 어른이 되었던 걸까?'하는 그런...   같은 색으로 칠해진 벽의 한 귀퉁이처럼 그 경계마저 모호한 어느 지점에 동그마니 서 있을 때부터 나는 어른이었다.  아니, 어쩌면  흙먼지가 쓸려 금방 씻겨놓은 아가의 젖살처럼 뽀얀 마당에 뒤뚱뒤뚱 발자국을 찍던 그 시절부터 나는 어른이었는지도 모른다.  땅에 쓰인 발자국 편지의 흔적을 따라 몇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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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언제부터 어른이 되었던 걸까?'하는 그런...   같은 색으로 칠해진 벽의 한 귀퉁이처럼 그 경계마저 모호한 어느 지점에 동그마니 서 있을 때부터 나는 어른이었다.  아니, 어쩌면  흙먼지가 쓸려 금방 씻겨놓은 아가의 젖살처럼 뽀얀 마당에 뒤뚱뒤뚱 발자국을 찍던 그 시절부터 나는 어른이었는지도 모른다.  땅에 쓰인 발자국 편지의 흔적을 따라 몇 걸음을 옮겼을 뿐인데 나는 그새 어른이 되고,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한 아이의 아비가 되었다.  종종종… 외줄로 난 그 길을 따라 훌쩍 미래로 날아온 듯한 느낌.  당혹스럽다.  그 길에서는 늘 엄마가 삼시세끼 긇여내던 된장국 냄새가 난다.

 

이 책을 읽기 한참 전.  아마 올해 초쯤이었나 보다. 나는 되르테 쉬퍼가 쓴 <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를 읽었었다.(http://blog.yes24.com/document/3626096) 최고급 레스토랑의 인정받는 수석요리사였던 루프레히트 슈미트씨는 채워지지 않는 삶의 허기 때문에 호스피스 병동의 요리사가 되었고, 그는 삶의 마지막 여정을 걷고 있는 그 병동의 환자들을 위해 추억의 요리를 준비한다.  호스피스 ‘로이히트포이어’에서 11년간 근무하며 인생의 마지막 요리를 준비해주었던 요리사 루프레히트 슈미트씨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였던 되르테 쉬퍼는 그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그것이 내가 읽은 <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였다.  나는 지금도 그때 읽었던 한 귀절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인생의 날을 늘려줄 수는 없지만, 남은 날들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는 있습니다."라는 문장.  나를 보호하고, 나를 표현하고, 내가 나일 수 있게 해주었던 내 육신에 대한 마지막 감사의 인사.  육신과 이별하는 마지막 순간에 육신이 기억하는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는 행위는 얼마나 숭고한가.  나는 지금도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소울 푸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소제목만 옮겨 보면 이렇다.  굳이 이렇게 하는 까닭은 소제목만 읽어도 그 내용을 대강 어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먹밥의 맛_ 백영옥, 내 친구가 만드는 과자, 이브콘_ 조진국, 당신의 첫 피자는 어떤 맛이었나요?_ 서유미,연애는 한 그릇의 카레라이스_ 안은영, 햄버거에 대한 명상_ 이화정, 온몸을 깨우는 매콤함, 빨계떡_ 박상, 영혼의 거처_ 성석제, 지금 익숙한 것을 처음 만났을 때_ 한창훈, 수제비와 비틀즈_ 김창완, 엄마표 된장찌개_ 이충걸, 남쪽 나라에서 온 사나이_ 이우일, 달밧, 내 영혼의 다이어트_ 정박미경, 라면은, 완전식품이다_ 김어준, 토스카나의 수프를 추천하네_ 박찬일, 퓨전, 길에서 얻은 음식_ 노익상, 바닷내가 나는 밤이면_ 황교익, 커피향 엄마를 기억하세요?_ 이지민, 커피, 벗어날 수 없는_ 조동섭, 혼자 마시는 술_ 차유진, 재즈, 와인 그리고 박사님_ 남무성, 삶이 담긴 술잔_ 강병인.  도합 21명이다.

 

삶이 팍팍할수록 옛것이 그리운 법.  세상이라는 수레바퀴는 냉정하고 비열하게 한치의 자비심도 없이 흘러만 가고, 나는 그리움을 안주 삼아 농익은 막걸리 잔이라도 기울이고 싶다.  그때처럼 까마득하던 막걸리 심부름길에, 아무런 걱정도 없이 봄이 부르는 향기에 넋을 놓고 싶다.  오전에 푸슬푸슬 내리던 눈도 소리도 없이 잦아들고 까만 어둠이 세상의 모든 것인 양 단조롭다.

 

어릴 적 자주 부르던 노래를 잊지 못하 듯, 오늘은 문득 아주 오래도록 맡았던 엄마의 체취가 몹시도 그립다.  뜬금없는 안부전화에 내 목소리가 젖어있었나 보다.  뭔 일 있냐는 물음에, 그 전화선을 타고 젖은 짚섶에 앉아 푸성귀를 손질하던 어머니의 거친 손이 영상처럼 펼쳐진다.  나는 언제부터 어른이 되었는지, 군것질거리가 귀하던 시절, 콩 서리에 밤이 새는 줄도 몰랐던 그 기억들도, 그때의 음식들도 세월따라 차츰 잊혀만 간다.

이달의 사락 s*****l 2011.12.10. 신고 공감 5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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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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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이의 엄마로 참 바쁘게 살고 나는  늘 무언가에 쫒기듯 열심히 살아왔다.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쳐주기 위해서였다. '우리 엄마는 늘 열심히 사셔.늘 노력하는 사람을 사시지.'  아이들의 머리 속에 이런 모습의 엄마로 남고 싶었나 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크게 힘들었던 기억은 없다 질풍노도의 시기도 크게 힘들지 않게 보내고 방황하는 청춘의 시기도 내겐 학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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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이의 엄마로 참 바쁘게 살고 나는 

늘 무언가에 쫒기듯 열심히 살아왔다.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쳐주기 위해서였다.

'우리 엄마는 늘 열심히 사셔.늘 노력하는 사람을 사시지.' 

아이들의 머리 속에 이런 모습의 엄마로 남고 싶었나 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크게 힘들었던 기억은 없다

질풍노도의 시기도 크게 힘들지 않게 보내고

방황하는 청춘의 시기도 내겐 학교와 집이 다였다.

결혼후에는 그저 아이들을 위해 바쁘게 열심히 노력하고 살았다

한마디로 내 사람은 굴곡없는 평탄한 길이였다.

어찌보면 재미 없고 무미 건조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책 속의 이야기를 비춰볼 때 말이다.

21인의 작가들 그들은 누구나 한번 쯤은 겪어보았을

삶의 한 페이지에서 느겼을 결망,상처,고난,피로,무력감 등

여러 쓴 맛을 음식을 통해 그들의 영혼이 달래졌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쓴 소주 맛이 오늘따라 달짝지근한 이유

소주의 맛을 알면 인생의 맛을 안다고 했던가

아직 소주는 마셔보지 않은 나이지만

인생의 쓴맛을 아직 보지 못한 나이지만

그 글이 전해주는 그 맛은 가히 짐작이 간다.

깡통 속 커피를 따니 한옥 구석구석 구수하고 새콤하고 쌉쌀한 향이 퍼지는

그런 커피향 알 것 같다.

커피향이 주는 기분을 알 것 같다.

그 향은 그 어떤 기분도 치유해주고 보듬어 줄 것 같다.

그 향이 좋은 기억이든 좋지않은 기억이든 이상한 기억이든

그 어떤 당신의 기억을 꺼집어 내더라도 말이다.

그건 벌써 마음의 치유가 끝났다는 증거이니까.

s****5 2012.06.1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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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까지 다독이는 그들만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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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진들이 무척이나 화려하다. 일단 관심은 간다. 하지만 솔직히 이런 편집성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단편모음집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일정한 주제를 두고 청탁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낸 것같은 기획성을 좋아하지 않는 거다.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않는가 말이다. 게다가 소울푸드라니. 과연 소울메이트라던가 소울푸드란던가 그런 것이 있기는 한 걸까 하고 말이다. 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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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진들이 무척이나 화려하다. 일단 관심은 간다. 하지만 솔직히 이런 편집성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단편모음집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일정한 주제를 두고 청탁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낸 것같은 기획성을 좋아하지 않는 거다.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않는가 말이다. 게다가 소울푸드라니. 과연 소울메이트라던가 소울푸드란던가 그런 것이 있기는 한 걸까 하고 말이다. 입맛도 변하더이다. 나란 사람 쿨하진 못한데 가끔 시니컬하다. 그런데 이 책이 어느 사이엔가 내 손에 들려있었다. 화려한 집필진 중에 어느 한 작가의 다른 책을 보다가 글이 마음에 들어서 나도 모르게 그 작가의 에세이류의 글을 찾아 이 책을 읽고 있었고, 작가들이 각자 소울푸드로 풀어놓는 음식에 대한 추억을 따라 나의 기억도 함께 사이사이 함께 되살아나고 있었다.


<주먹밥의 맛 / 백영옥>


한국형 칙릿 소설붐이 일었을때 '스타일'을 읽었던가? 확인해보니 읽은 책이다. 분명 재밌게 읽었고 읽으면서 공감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제목처럼 스타일만 가득했던 특정한 맛이 아닌 단지 단맛으로 뭉뚱그려지는 정크푸드같았던 '스타일'을 그래서였는지 이후 나는 이 작가의 책을 부러 찾아 읽지는 않았다. 그래도 매번 새로운 작품이 나올때마다 화제가 되었고 한번쯤 읽어보자며 리스트목록에만 열심히 올려두었더랬다. 그리고 몇 달 전에야 '다이어트 여왕'을 읽었다. '다이어트 여왕'은 꽤 좋은 느낌이었고 특히 마무리 부분은 근사한 추리소설의 반전같았다.  그럼에도 백영옥작가의 다른 작품을 얼른 찾아보게 만들지는 않았다. 그러다 에세이를 보게 되었고 백영옥 작가의 에세이는 에디터출신답게 재밌었고 그녀의 글을 또 읽고 싶게 만들었다. 그렇다. 소울푸드는 백영옥 작가의 글을 찾다가 닿은 책이다.


'스타일',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같은 책을 읽으면 아무리 잔고는 바닥이고 노후대책이 걱정된다하더라도 이 작가는 절절하게 어려움을 모르는 것만 같다. 그런 편협한 독자의 시선을 바꿔준게 '다이어트 여왕'이었다. 소울푸드 주먹밥에서의 이야기도 또 다른 느낌이다. 초반 작가가 들려주는 카페에 대한 환상은 나와 겹치는 것이 많아서 즐거웠다 그녀의 레스토랑담당 기자시절 이야기도 역시 부러웠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식당이라도 바깥음식에 쩔어 살다보면 집밥에 대한 강한 향수가 생겨나는 것인가보다.


혼자 살다보면 가장 소홀해지기 쉬운 것이 바로 먹는 것이다. 먹지 않는다기보다 나쁜 음식에 익숙해지기 쉽다. 조미료에 강한 거부반응이 있는지라 집밥에 대한 애착이 커서 저녁 한 끼만이라도 제대로 먹고자 하는 편이었지만 본가에서 멀어지고 물가가 비싼 동네에서 살게 되었을때는 제대로 먹는 일이 드물어졌다. 입맛까지 없어지면 먹고자 하는 의지는 점점 더 무기력해진다. 이때 주먹밥은 마치 구원투수같은 음식이다. 만들기도 쉽고 만들어두고 하루종일 간편하게 먹을 수도 있다. 재료도 별다르게 필요치 않다. 책 속 일러스트는 오니기리(일본식 주먹밥)이지만 내 생각에 백영옥작가가 만들어 먹던 주먹밥은 한국식으로 둥그렇게 뭉친 주먹밥이었을 것만 같다.


겉모습일뿐이라 하더라도 화려해 보이는 잡지사의 에디터가 그 시절의 화려함이 묻어나는 필체로 쉽게 작가가 되었을것이라던 내 생각과는 달리 백영옥 작가는 치열한 노량진시절을 지나왔고 소박하지만 진짜 집밥의 맛을 안다는 것(스스로가 그 맛을 잘 만들어 낸다는 것)이 내게는 생소했다. 그녀의 첫 작품이 내겐 퍽 인상이 안좋았었나보다. 아니 그보다는 내가 편협한 스타일인 편견에 사로잡힌 시선으로 보고만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주먹밥만은 서서 먹어도 맛있다는 작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허기란 그저 물리적인 배고픔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사랑에 배고프고, 우정에 배고프고, 시간에 배고프고, 진짜 배가 고픈 것이므로 우리 삶에 대한 가장 거대한 은유다."

작가의 말에 한 번 더 끄덕인다. 


<내 친구가 만드는 과자, 이브콘 / 조진국> 


친구와 서운함이 생긴 후배에게 작가가 자신의 친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늘 변함없이 꾸준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은 친구, 그리고 그 친구가 만드는 과자 이브콘의 맛에 대해 추억한다.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레 나의 친구관이 떠올랐다. 중2때 유안진의 지란 지교를 꿈꾸며 라는 시를 알게 된 이후부터 나는 쭉 그런 친구관을 가져왔다. 그런 친구를 가지고 싶다기보다 내가 그런 친구가 되어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런 친구들과의 맛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자 추억의 맛의 메뉴는 떡볶기였다. 그리고 추억이 되는 때는 대개가 중학교이거나 고등학교다. 세상이 떠들썩하게 맛있다는 맛집을 눈여겨보았다가 감탄을 하고 인증샷까지 찍어 추억을 기록했던 그 맛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맛인데도 어린시절 친구와의 그 맛이 더 기억에 남는다. 


  "나는 이제 많은 친구를 바라지 않는다. 친구에게 많은 걸 바라지도 않는다. 돈이 많고 명성이 높아서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의 비위를 맞춰줄 기운도 없다. 기쁠 때 같이 기뻐해주고 슬플 때 같이 슬퍼해 줄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좋은 일이면 시기 대신 축하를 해주고, 곤란한 일이면 외면 대신 옆에 있어줄 사람이면 된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줄 자신이 있을 때만 친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어차피 편애하는 습성이 몸에 배인 탓에 골고루 정을 나눠주기도 힘든데, 괜한 힘만 쓰느니 그저 몇 명만 내 편으로 끌어안고 오래오래 우리끼리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당신의 첫 피자는 어떤 맛이었나요? / 서유미>

<햄버거에 대한 명상 / 이화정>


나역시 저가의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햄버거와 피자가 고급음식인 시절을 지나왔다. 어디 햄버거와 피자뿐이랴. 영화속에서 경찰들이라면 꼭 먹곤하던 도넛을 처음 맛보았을때 이게 진짜 도넛의 맛이로구나 감격했던 기억도 난다. 그때 먹었던 D도넛은 지금은 가장 질 떨어지는 도넛 취급을 하는 도넛이 되었다. 지금도 햄버거와 피자종류는 새로운 무엇인가가 출시된다고 하면 맛이 궁금해서 한 번쯤 먹어보곤 한다. 그러고보면 피자와 햄버거에 얽힌 작가들의 유년시절처럼 나의 그 시절도 모든 것이 브랜드에 휩쓸릴때였다. 그것이 비단 지금의 성인들 세대뿐이랴. 브랜드 종류가 훨씬 다양한 지금은 그 어느 예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다. 작가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니 그때의 그 센세이션하던 맛이란 어설픔과 치기어린 맛이었다. 그래서 청춘의 맛인지도 모른다.

지금 아이때부터 먹기 시작한 패스트푸드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건재할 것 같은 요즘 아이들은 그렇다면 유년의 맛이란 게 뭐가 될까?

<라면은, 완전식품이다 / 김어준>, <퓨전, 길에서 얻은 음식 / 노익상>, <온몸을 깨우는 매콤함, 빨계떡 / 박상>

라면은 어떻게 해야 가장 맛있을까. 누군가는 꼬들한 면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푹 퍼진 면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짜게 먹고 누군가는 계란을 푸는 것을 좋아하지만 누군가는 계란이건 파건간에 다 싫다하고, 서로 의견이 분분하다. 유독 라면의 익힘에 대해서만은 사람들이 각자 주장하는 바가 절대적이기까지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나 역시 많은 브랜드의 라면을 다양한 형태로 조리해 먹어보았다. 그래서 깨달은 것이 음식에 대한 취향도 변한다는 것이다.

배낭여행중 엄청난 기세로 라면을 먹은 그 맛같지는 않겠지만 간혹 아주 절실한 상태에서, 이를테면 엄청나게 배가 고픈데 빨리 밥을 먹어야한다거나 집에 먹을게 아무것도 없고 주머니도 비었고 혹은 나가기가 죽도록 귀찮을때 있던 라면 한 개의 고마움으로 먹어본 맛, 아니 그보다 힘들게 산 정상에 올라 먹는 라면의 맛이 아주 조금 닮았으려나. 군대경험이 있는 남자들이라면 일명 뽀글이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순간적으로 절대식량의 그 느낌을 위해 산에 올라가고 싶어지기까지 한다. 

나는 라면에 온갖 튜닝을 해서 먹곤 하는데 장점은 맛본 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는 것이고 단점은 꽂힐때는 자주 해 먹거나 만들지만 질린다 싶으면 두번 다시는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맛있었던 건 꽃게 한 마리를 투하해서 먹는 꽃게라면인데 평상시에는 콩나물을 넣고 얼큰하게 끓이는 것도 괜찮고 마지막에 숙주나물과 쑥갓을 한 줌을 넣어도 괜찮다. 퓨전, 길에서 얻은 음식을 보노라니 난데없이 냉이를 넣고 된장을 살짝 풀어 먹으면 어떨까 궁금해진다. 그러고보니 내가 라면에 온갖 튜닝을 하기 시작한 건 라면에 야채군을 조금이라도 보강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지금은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빨계떡은 한때 명동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게다가 특히 저녁식사시간때면 길게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었던 명물이었다. 당시 보기 드물게 철저한 셀프개념과 불친절의 대명사인 가게이기도 했다. 오리방석(물) 파인애플(단무지) 입걸레(두루마기휴지) 용어도 재밌었고 가게에 온갖 낙서와 포스트잍으로 흔적을 남겼던 것 또한 이곳이 발생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욕쟁이할머니처럼 불친절이란 컨셉아닌 분위기도 독특하다 했던 곳이다. 작가는 홍대지점의 빨계떡을 찬양하지만 처음 분점이 이대쪽이던가? 생겼을때 가보고 너무나 산뜻해진 모습에 놀라고 맛도 본점의 그 맛이 아니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그 후미진 곳이 없어지진 않았을까 찾아보니 여직 있더라. 그 옛날과 말도 안되게라고 해봤자 분점들과 같은 인테리어이긴하지만 정말 옛날과 비교하자면 비교도 안되게 화사해진 모습으로 있다. 명동에 가면 들러야겠다.

라면이란 신기한 메뉴다. 별볼일 없게 생각되다가도 한 젓가락의 유혹에 홀라당 넘어가고 만다. 세 작가들의 라면이야기는 모두 라면 한 모금의 충동을 일으켰다. 다행히(?) 집에 라면이 없거나 라면먹을 상황이 아니어서 못먹었지만, 리뷰를 쓰면서 다시 떠오른다. 얼큰한 빨계떡의 향기가 느껴진다. 우째~


<커피향 엄마를 기억하세요? / 이지민>
<커피, 벗어날 수 없는 / 조동섭>

집들이나 결혼선물 하면 가장 먼저 커피잔 세트가 떠오를때가 있었다. 집에 손님이 오면 커피를 냈고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고 오신 엄마께 커피를 타드리기도했다. 가끔 신문에서 맛있는 커피 타는 법이라도 보면 응용해보기도 했고 커피와 프림과 물의 비율을 잘 맞추어서 내가 탄 커피가 맛있다는 칭찬을 많이 듣곤 했다. 사실 내가 커피를 잘 타는 비결은 맛보기 였다. 너무 진하거나 싱겁지않게 늘 찻스푼으로 살짝 맛을 보곤 했다. 그러나 맛은 보되 마실 수는 없던 커피는 엄마께서 애들은 커피 마시면 안된다는 말에 그럼 언제부터 마실 수 있느냐고 묻곤했다. 5학년? 6학년? 엄마는 중학생되면 마시라고 하셨는데 그게 한참 먼 날이라고 생각하셨던 거다. 지나가는 말로 허락하셨던 커피음용 허락시기인 중학생이 되자마자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초콜릿의 쓴맛을 알았던 것처럼 커피의 달짝지근하면서 쓴맛은 매력적이었다. 나의 커피마시는 스타일은 머그잔에 커피만 두 스푼을 넣고 물을 가득 부어 마시는 거였다.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길 좋아하던 나는 잔뜩 비를 맞고 돌아온 날이면 샤워를 한 뒤 뜨거운 블랙커피를 커피잔 한 가득 타서 비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마시는 순간을 즐겼다. 그리고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남들은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온다는데 나는 잠이 잘 왔다. 엄마의 커피향을 기억하는대신 나는 엄마가 피곤해하시면 늦게 들어온 날이나 모처럼 쉬는 일요일 낮에 엄마께 타드린 커피향을 기억한다. 지금도 아주 가끔 엄마께 커피를 내려드리는데 엄마가 맛있다고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 녹차를 맛보고 차의 세계에 빠져 커피를 잊고 지냈던 3년과 이후 홍차의 세계에 매료되어 서울의 홍차전문점을 찾아 다니던 몇 년을 제외하고는 커피를 곁에서 멀리한 적이 없는 삶을 살고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접해보고 추켜세운다는 믹스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리다. 어린 시절 맛보았던 인스턴트커피의 맛은 어디로 가버린걸까. 황금비율의 믹스커피가 예전의 그 인스턴트커피와 다른것인가? 갸우뚱해진다. 

<혼자 마시는 술 /차유진 >, <재즈, 와인 그리고 박사님 / 남무성>, <삶이 담긴 술잔 / 강병인>

나는 술을 잘 못 마신다. 그런데 술 맛은 좋아한다. 술은 그냥 쓰디 쓴 맛이 아니란 걸 아는 정도는 된다. 술이 달디 단 적도 있었다. 지금은 그 시절이 마냥 신기할뿐 애주가의 삶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게다가 술이 음식이라고 할 수도 있나? 하지만 술이 영양적인 면으로는 빵점일지라도 술로 인해 목구멍으로 술술 밥을 넘기는 사람들도 있다. 술에 낭만을 담아 마시는 이들도 있다. 술술 삶을 넘기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차와 커피 애호가지만 술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좋다. 단 안주빨인 나를 구박만 하지 않는다면.

1. 그토록 뜨거웠던 순간의 청춘 한 스푼. 2. 마음의 고향, 짭쪼름한 그리움 한 방울. 3. 낯선 길 위에서 건져낸 삶의 의미 한 움큼. 4. 내 몸에 흐르는 달콤쌉싸래한 추억 한 모금

이렇게 네 가지 챕터로 나뉘어 작가들이 저마다의 소울푸드를 이야기한다. 성장기가 담긴 청춘시절, 그리움이 묻어나는 추억의 시간, 낯선 여행지에서 맛본 음식들, 고체의 형태를 띄지 않아도 음식으로 규명지어질 수 있는 것들, 모두가 내 인생에 맛본 최고의 음식들이였어요. 같은 서프라이즈 음식들이 아니라 삶의 근간을 이루는 음식들이라 할만큼 자주 접하고 소박한 음식들이다. 그 음식들이란게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나도 쉽게 접하곤 하는 음식들이기에 글을 읽는 동안 나의 기억 속 멀리 추억들도 두둥실 떠오르며 따라왔다. 그 기억속에는 가족의 옛날 모습이나 친구들이 있었다. 가끔 누군가의 손에 맛있는 밥이 얻어먹고 싶어질때가 있다. 그리고 가끔은 내가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을때도 있다. 혹은 어떤 맛집을 찾아가고 싶어지기도 한다. 나의 가장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 작가들의 소울푸드를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최고의 음식은 좋은 사람과 함께 할 때의 즐거운 때의 음식이라고.






2***s 2013.04.11. 신고 공감 3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소울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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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최근에 철학 관련 책들을 좀 읽었더니 이렇게 스피디하게 읽혀지는 책이 참 반갑다.ㅎ   얼마 전 마그리트 작품들을 보면서 그의 천재성과 상반되는 나의 평범함에 좌절했었더랬다.OTL그러나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우리도 자주 접하는 평범한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하고 있다.하지만 그들 자신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음식이야기.평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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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

최근에 철학 관련 책들을 좀 읽었더니
이렇게 스피디하게 읽혀지는 책이 참 반갑다.ㅎ

 



얼마 전 마그리트 작품들을 보면서
그의 천재성과 상반되는 나의 평범함에
좌절했었더랬다.OTL
그러나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우리도 자주 접하는
평범한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 자신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음식이야기.
평소에 별 생각없이 먹는
주먹밥, 라면, 피자, 햄버거, 카레밥이지만
누군가에겐
옛사랑의 아련함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가
한 스푼 더해져서
그들의 영혼을 조금더 풍요롭게 해주고 있었다.
더불어 읽는 사람도 흐뭇해지는..^^
다만 영혼의 허기는 채워줄지언정
계속되는 음식얘기에
물리적 허기가 심해져 힘들어진다는ㅋㅋ
내 인생의 소울푸드는 무엇일까..?

f********2 2011.12.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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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푸드, 추억이 담긴 음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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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르테 쉬퍼의 책, 내 생의 마지막 저녁식사에는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요리를 선물하는 주인공이 나온다. 호스피스 요양원의 요리사 루프레히트 슈미트가 만들어 내는 요리는 결코 비싸거나 구하기 어려운 요리가 아니다. 단지 환자들 자신의 일상과 추억이 담긴 요리일 뿐이다. 누구에게나 가슴 먹먹한 음식이 있다. 어떤 이에게는 어릴 적 외할머니가 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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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르테 쉬퍼의 책, 내 생의 마지막 저녁식사에는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요리를 선물하는 주인공이 나온다. 호스피스 요양원의 요리사 루프레히트 슈미트가 만들어 내는 요리는 결코 비싸거나 구하기 어려운 요리가 아니다. 단지 환자들 자신의 일상과 추억이 담긴 요리일 뿐이다. 누구에게나 가슴 먹먹한 음식이 있다. 어떤 이에게는 어릴 적 외할머니가 뽀얗게 끓여주신 미역국이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엄마가 아플 때 만들어 주는 달착지근한 호박죽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소울푸드란 그런 것이다. 자신의 생이 녹아 있는 음식, 어린 날의 추억이 담긴 음식,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낸 음식. 그 어떤 비싸고 화려한 음식도 자신의 삶이 담겨 있는 음식을 이겨낼 수는 없다.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 소울푸드. 그대에게 소울푸드는 무엇인가.

 

 어릴 적 방학 때면 어머니를 따라 서점에 가고는 했다. 어머니는 20여 년 교직 생활을 하시며 동시에 서예 작가 활동을 하셨는데, 어머니의 서예학원이 서점의 근처에 있는 까닭이었다. 사실 어렸던 나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읽어도 만화책 따위나 읽는 수준이었고 텍스트라면 질색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는 그런 나를 천 원짜리 피자 한 판으로 유혹했다. 한규야 엄마랑 같이 서점 가면 백화점에서 피자 사줄게. 같이 안 갈래? 어린 나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패스트 푸드가 너무 좋았고 그 유혹에 쉽게 넘어가 버렸다. 우리는 백화점이 대절해주는 셔틀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백화점에 도착하면 엄마는 날 서점 의자에 앉혀 놓고, 자 엄마 서예 쓰고 올게. 얌전히 책 읽고 있어. 하곤 두세 시간 동안 학원으로 글을 쓰러 가셨다. 나는 동그란 피자를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내 주먹의 세 배만 한 피자에 베이컨과 햄이 올라가고 양파와 피망이 서걱서걱 얹혀지며 그 위에는 지글지글 달아오른 치즈가 내려앉았다. 아, 피자. 그 아름다운 오색빛깔 피자가 조그만 비닐에 들어가면 비닐 안쪽으로 김이 서리곤 했는데, 추운 겨울날 비닐을 열면 김이 빠지며 향긋한 피자 냄새가 두 손 가득 풍겼다. 내게 그 조그마한 피자는 어린 시절 티브이 광고를 휩쓸었던 도미노 피자나 피자헛보다도 맛이 있었다. 누군가랑 나눠 먹을 필요도 없이 나 혼자 하나를 다 먹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을까. 나는 피자를 먹기 위해 방학 책을 읽었고, 피자를 하나 다 먹고 엄마 손을 잡고 집에 왔던 기억이 난다. 나는 내가 그 시절에 읽었던 책들을 피자 냄새와 함께 기억한다.

 

 책 소울푸드는 국내 작가 21인의 소울푸드에 대해 서술한다. 아주 보통의 연애의 작가 백영옥이 빗어내는 주먹밥, 키스 키스 뱅뱅의 작가 조진국이 풀어내는 이브콘에 대한 이야기, 성석제가 오랜 시간 숙성시켜 내보이는 스님의 된장, 김창완과 비틀즈를 들으며 함께 먹는 수제비. 각각의 작가는 자신의 힘든 시절을 함께 보냈던 음식, 친구와의 우정이 담긴 음식, 생애 어떤 한 부분을 함께 했던 음식, 과거의 슬픈 기억이 담긴 음식을 소울푸드라 명명한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만화가 이우일의 화산 이씨 시조 드립과(웃음) 김어준 총수의 라면교 영적 구원자 이야기였지만. 각각의 작가가 자신만의 경험과 개성으로 그려낸 소울푸드를 하나하나 음미하다 보면, 때론 박장대소했다가 때론 눈물짓고 때론 감탄하게 된다. 자 이제 당신의 소울푸드에 대한 이야기를 할 차례이다. 이 글을 읽고 퍼뜩 떠오르는 음식은 무엇인가, 그 음식에 담긴 이야기가 듣고 싶다.



m******u 2012.01.0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음식 방담_소울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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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에 박히는 한구절만 있어도 좋은 책이라고 할 수있다. 그리하여 어떤 이에게는 허섭쓰레기 같은 책일지라도 어떤 이에게는 일생의 걸작이 되기도 하는 것이고 이런 경우는 먹거리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영혼에 와 콕박히는 먹거리라는 뜻의 소울푸드는 대개 엄마의 기억과 결부되어 있다. 이건 다스베이더가 루크의 아빠라는 것 만큼이나 전형적인 일종의 클리셰. 이 책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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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에 박히는 한구절만 있어도 좋은 책이라고 할 수있다. 그리하여 어떤 이에게는 허섭쓰레기 같은 책일지라도 어떤 이에게는 일생의 걸작이 되기도 하는 것이고 이런 경우는 먹거리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영혼에 와 콕박히는 먹거리라는 뜻의 소울푸드는 대개 엄마의 기억과 결부되어 있다. 이건 다스베이더가 루크의 아빠라는 것 만큼이나 전형적인 일종의 클리셰. 이 책에는 그 엄마의 기억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울푸드들이 등장하고 꼭지를 하나씩 맡아 적어낸 작가들에 따라 다채로운 맛과 향과 색과 온도를 전해준다. 


평소에 애정하는 작가들인 성석제, 한창훈, 김어준, 황교익, 박찬일의 글을 한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어서 반갑다. 유명인이라 해야할 김창완의 글 내공도 장난이 아니고 이충걸, 이우일은 언제나 재기발랄하다. 작가에 따라 좋아하는 음식이 각각이고 그 먹거리를 만난 사연도 다양하지만 길에서 만난 음식에 유난히 마음이 쓰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음식중에 지금 제일 먹고 싶은것 하나만 골라내라면 장터의 먼지구덩이속에서 도수가 강한 막소주와 함께 하면 제격일 수구레 볶음이 아닐까 싶다. 아버지가 좋아하실것 같아 모란장 설때 가서 한봉지 싸다가 아버지와 나눠먹던 어느날의 저녁 식탁이 떠오른다. 집에서 먹어도 좋지만.. 왁자지껄한 장터 바닥에서 막소주와 함께면 더 윤기가 날 것 같다. 


딱히 꼭봐야 하는 명작이라고 할 수 없지만.. 심심파적으로 어느날의 한갓진 시간에 한꼭지 손에 잡히는대로 읽어내려가면 좋을만한 책이다. 허기가 덤으로 따라온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테니까. 

d***n 2015.03.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소울푸드, 지친 마음을 쉬게 하고, 아픈 영혼 보듬어주는 음식 이야기
"소울푸드, 지친 마음을 쉬게 하고, 아픈 영혼 보듬어주는 음식 이야기" 내용보기
'소울푸드'라는 단어가 귀에 속 꽂혔던 건 영화 카모메식당.에서 였다 일본 사람들의 소울푸드는 오니기리... 그 이후에 여기저기서 부쩍 많이 보이던 단어인듯 :) 단어 자체가 주는 느낌이 참 따뜻하다   여튼, 좋아하는 저자들의 소울푸드는 무엇일까 궁금해서 (이분들의 식성이 궁금하기도 하고 ㅎㅎ) 사보게 되었다 거기에 좋아하는 이우일님이 그림을 그리셨으니 ㅋ 어
"소울푸드, 지친 마음을 쉬게 하고, 아픈 영혼 보듬어주는 음식 이야기" 내용보기

'소울푸드'라는 단어가 귀에 속 꽂혔던 건

영화 카모메식당.에서 였다

일본 사람들의 소울푸드는 오니기리...

그 이후에 여기저기서 부쩍 많이 보이던 단어인듯 :)

단어 자체가 주는 느낌이 참 따뜻하다

 

여튼, 좋아하는 저자들의 소울푸드는 무엇일까 궁금해서

(이분들의 식성이 궁금하기도 하고 ㅎㅎ) 사보게 되었다

거기에 좋아하는 이우일님이 그림을 그리셨으니 ㅋ 어찌 아니 사볼 수가 :)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

인생의 힘든 고비,

누군가와의 만남 또는 헤어짐,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가

읽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다양한 분들이 쓰셨기에 각자의 독특한 어법이나 어투를 느낄 수 있어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어제는 박찬일 쉐프의 [추억의 절반은 음식이다]를 읽고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주하는 음식이 달라보인다 

함께 먹는 사람이 더 소중하게 보인다고나 할까  

 

무얼 먹어서 기억에 남는 게 아닌

소중한 이와 함께 먹었기에,

또는 그 순간에 중요한 무엇가를 깨달았기에

그게 바로 소울 푸드가 된 거니까 

 

내게 소울푸드

한개를 꼽으라면 아직 꼽을 수가 없을 거 같다 ㅎㅎ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영혼이 채워지는 느낌

그런 순간이, 내게도 찾아오겠지 :)  

b****7 2012.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울푸드 :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
"소울푸드 :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 내용보기
소울푸드 :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      ∥ 청어람미디어    나는 음식 사진,이야기를 참- 많이 좋아한다. 먹는 것보다도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만드는 것보다는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해서, TV도 O'live TV를 즐겨보고 채널을 돌리다 요리 프로그램을 하면 항상 멈춰서 지켜보곤 한다. 이번 소울푸드 역시 음식이야기, 따라서 술술 읽게 된 책이다. 21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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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푸드 :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       청어람미디어

 


 나는 음식 사진,이야기를 참- 많이 좋아한다. 먹는 것보다도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만드는 것보다는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해서, TV도 O'live TV를 즐겨보고 채널을 돌리다 요리 프로그램을 하면 항상 멈춰서 지켜보곤 한다. 이번 소울푸드 역시 음식이야기, 따라서 술술 읽게 된 책이다. 21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소울푸드 한가지 씩을 써내려갔고, 읽는 내내 나의 소울푸드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은 새빨간 표지로 , 음식이야기가 아니었더라도 한번쯤 읽고 싶게 만들어져있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나는 항상 어느 일정한 크기와 어느 일정한 색깔에 반응하게 되어 주시하게 되는 편인데, 이번 책 또한 눈길을 사로잡았었다. 

    

     빨간책 소울푸드.

 

책은 청춘,그리움,삶의 의미, 추억이라는 큰 주제 아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들은 각각의 큰 주제 아래 자신의 소울푸드를 나열했고, 자신의 소울푸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듯한 제목을 만들었다.
영혼의 거처, 지금 익숙한 것을 처음 만났을 때, 바닷내가 나는 밤이면, 삶이 담긴 술잔 .. 등 제목만으로는 알 수 없는 소울푸드는 읽어내려가면서 오호- 라고 나지막히 말할 수 있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책이다.

 

 

 나는 백영옥 작가님의 글이 인상깊었다. 책을 넘기면 가장 처음에 마주하게 되는 첫 글인데, 그 처음 마주한 글이 좋아서 끝까지 쉼없이 읽게 되지 않았나 싶다. 주먹밥하면 나 또한 소소한 일들이 많았던 음식이어서 그런지, 작가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나의 주먹밥이 생각나게 되어 즐거웠다.

 

 

               

 

 

 

  청춘이라는 큰주제에서 작가님은 주먹밥을 소울푸드로 다루셨는데, 글 중간에 이런 말을 하셨다.

 ' 서서 먹는 밥만큼 서글픈 게 없다는 엄마 말이 무색하게, 어쩐지 주먹밥만큼은 서서 먹어도 언제나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걷다가 먹어도 어색하지 않았다. 그렇게 내게 주먹밥은 머그잔에 담긴 따뜻한 보리차마저 최고의 성찬처럼 만들어주는 음식이다.'
  어떤 이유인지 나는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서서 먹는 밥때문에 눈물 훔친 기억도 없거니와 밥을 서서 먹었던 기억도 없지만, 어쩐지- 서서 먹는 밥은 서글플거야. 라고 나도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아- 내가 조금 더 어렸을 때, 드라마에서 여주인공들이 꼭 슬픈 일이 있을 때 집에서 혼자 큰 양푼에 각종반찬을 비벼먹는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혼자먹는 밥, 서서 허겁지겁 먹어야 하는 밥. 이 두 가지를 아무렇지않게 해낸다면 나는 훌쩍 어른이 되어있을거라고. 지금 혼자 먹는 밥은 아무렇지 않지만, 역시 서서 먹는 밥은 조금 슬프겠지. 생각했었는데- 어렸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쯧쯔- 아직 어른이 되긴 글렀어! 라고 말할까 아님, 오- 점점 어른이 되어가고 있구나. 라고 말할까.
밥 먹는 것 하나로 어른을 판단했던 어린 나는 지금 혼자 먹는 밥도 어색하지 않게 되었지만 글쎄, 아직도 어른이기에는 멀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어쨌든, 소울푸드 하나로 어린 나를 만나게 해준 백영옥 작가님의 글에 작지만 감사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

 

또하나, 인상깊었던 글은- 이지민 작가님의 커피향 엄마를 기억하세요? 이다.
우리 엄마 또한 제목 그대로 커피향이 났기 때문이다. 왠일인지 우리가 커가면서 엄마는 커피포트를 서랍에 넣어두게 되셨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잉.진짜 모르겠네.왜???)

 

 


내가 어렸을 때, 엄마는 우리와 점심을 먹고, 간식을 만들어주시고, 그 다음에 항상 커피포트의 원두커피를 마셨다. 졸졸졸- 쿨럭쿨럭  거렸던 커피포트는 커피를 좋아하는 엄마에게 아빠가 해 준 출장선물이었는데, 그 뒤로 항상 집에서 점심이후로 커피향이 집안 가득 채웠다. 엄마가 해준 간식을 오물거리면서 방에서 뒹굴뒹굴 동화책을 보고 있으면 항상 쿨럭쿨럭 졸졸졸- 소리와 함께 커피냄새가 났고, 향에 이끌려 거실에 나가보면 엄마는 창문가득 햇빛아래서 잡지를 읽으면서 커피한잔을 마시고 있었다. 어린애들은 마시면 안돼- 라는 말에 항상 향밖에는 맡을 수 없었지만, 크게 숨을 들이쉬면 꼭 달콤한 커피를 마신 것 같아서 , 늘- 커피마시는 엄마 옆에서 뒹굴뒹굴 텔레비전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에 엄마가 커피를 다 마신 후는 기억이 깜깜한데, 엄마가 항상 점심 후에 커피를 마셔서 밥 먹고 커피향 맡고 뒹굴거리면서 꾸벅꾸벅 잠을 잤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지금도 커피향을 맡으면 몸에 힘이 빠지고 잠이온다. 몽롱해지는 그 기분이 좋아서 나는 커피숍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가장 큰 이유는 커피향을 맡으면 그 때 그 햇살과 엄마와 달콤한 커피향 그리고 기분좋은 졸음 때문이겠다.
작가님의 커피향 엄마는 우리 엄마와는 다른 조금은 진지한- 이야기이지만, 어쩐지 작가님의 커피향도 맡아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처럼 소울푸드는 작가님들의 각기 다른 21가지 이야기들이 모여모여 있는 책이다.
그리고- 가장 21번째 이야기가 끝나면 그 다음 장에는 나의 이야기를 적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나라면 어떤 이야기를 쓰게 될지 생각하면서 글을 읽게 되고, 그리고. 나는 이 때문에 나의 소울푸드에 대해서 읽는 내내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도 내 머릿속에 소울푸드는 선택되지 않았고, 빙빙 떠돌아 다니면서 선택받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 나는 알면서도 선택은 느리게, 느리게 하고 싶다. 음식에 대한 생각은 하면 할 수록 재밌고 곱씹어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아- 나는 너무나 음식을 사랑하나보다. (하하하 :)
나만의 영혼의 레시피 그리고 음식에 관한 많은 추억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정-말 권하고 싶다.

r*******1 2012.0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