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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DSLR 카메라를 처음 장만했을 때, 사람들을 찍어보고 싶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글로 쓴 이야기가 아니라...사진으로 찍은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 싶었던게다. 뭐, 그 즈음의 당돌하고 야무진 꿈이였다. 하지만, DSLR 생각보다 휴대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출사'를 빙자하여 목적없이 돌아다니기에는...나는 그 즈음에도 무척 바빴다. 그래서 미련없이 팔아치우고, 적당한(?) 가격의 라이카 일반 디카를 200만원도 넘게 주고 사서 잘 쓰나 싶었지만...그 역시 이사할 때 돈이 모자라서 팔아서 집사는데에 보탰었다. 다행히 그즈음에 썼던 아이폰은 정말 훌륭했다. 색감도 예뻤지만, 사진은 DSLR을 잘 사용하는 사람만 찍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 같은 사람도 아무 때나 연속으로 막찍어댈 수 있는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무슨 무슨 사진 작가를 만나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코웃음을 치며 "너는 그 사진 안에 지붕이 무슨 색인지는 알아? 그 사람 뒤에 우산이 무슨 색이였는지는 기억나?" 하고 물었었는데,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대충 초점 맞춰 찍어 적당히 구도를 잘라버리고, 채도와 명도를 조절하여 뽑아내는게 좋은 사진이 아니라는 것을. 그냥 싸이나 블로그용 장난질이였지. 하지만, 그 이후로도 나는 카메라는 새로 장만하지도 않았고, 사실 관심도 서서히 줄었다. 꼴값치는 사진 작가를 만나지도 않았고, 나에게 카메라에 대해서 조언해 주었던 사람과도 연락을 끊게 되었다. 그러든지..흥!! 그리고 5년이 지나서...대놓고 사진이야기를 하는 책(이 책)을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다. 책을 보고 난 후에는, 언젠가 필름 카메라 혹은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서 인화하여 사진첩이나 먼지 덮힌 상자에 담아둔 것을 살펴보니...이 느낌이 또 그냥 블로그나 인스타 같은 곳에 자랑질 하는 사진과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카메라가 덜 보편화 되어있을때에는...내가 찍힌 사진도, 내가 찍은 사진도...다 아름다웠다. 추억을 되새기는 것도 청승이라 생각하여, 가급적 지난 날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인데... 혹은 무엇을 남기기 보다는, 그저 그 순간을 즐기고 말지, 하는 마음을 살았지만... 죽은 다음에 싸갖고 갈 수는 없겠으나, 죽기전까지는 사진에 대한 기록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부터 리뷰가 될 것 같다) 책은 7인의 짧은 인터뷰와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간결함 속에...어떤 누가 읽느냐에 따라서 호불호는 갈리지 않을까한다. 나는 갑자기 라이카가 갖고 싶었다. 흑백만 나온다는 모노크롬이나 Q 시리즈가 있다면...내가 바라는 세상을 더 아름다게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이 참 잘 구성되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럼, 왜 꼭 라이카여야 하냐고? 장비 욕심이나 과시욕이 아니라, 그냥 꼭 그거여야 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타인이 라이카를 쓰든 즉석카메라를 쓰든...그냥 사고 싶은거 사서 쓰면 된다. 여기서는 브랜드나 가성비 같은 말은 적합하지 않다. 어쩌구 저쩌구 하는 사람은 그냥 사고 싶은거 사쓰면 되는거니까. 아무래도 내가 뭐 하나 지르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