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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를 날치기로 비준한 몇몇 정치인을 두고 연일 '이완용'을 부르짖는다. 100년을 지나 을사늑약이 재현되고 있다고. MB와 그 잔당들은 철저히 이러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거리에선 시민들이 쏟아져나와 물대포를 맞으며 규탄하고 있다. 여러 문제 제기를 '한미FTA 괴담'이라 명명하며 구속 수사의지를 밝힌 검찰도, 동조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도, 나아가서는 뻔뻔스럽게 종편 채널에 나와 한미FTA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김종훈 님까지... 가진 자의 역사, 부패와 불공정의 시대는 오늘도 대한민국을 관류한다.
이 와중에 중학교 교과서에서 ‘이승만 독재’, ‘5·16 군사정변’, ‘5·18 민주화운동’이 모두 삭제됐다. '역사는 가진 자의 것, 망각의 산물'이라 자위하는 그들. '꼬우면 집권해서 니네가 재협상해?'라고 부추기는 학자들.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게 없는 나라꼴에 한없이 답답하기만 하다.
많은 이들은 말한다. 우리나라 수구 보수주의의 본류는 친일파라고. 청산하지 않은 과거사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 거라고. 그런 중에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정운현 님의 <친일파는 살아있다>. '자유, 민주의 탈을 쓴 대한민국 보수의 친일 역정'이란 부제를 달았다. 이 참에 '친일파'를 제대로 알고 싶었다. 벌써 60년이 넘게 해결되지 않은 역사를 안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지만, 더욱이 '친일파'를 안다고 해서 그게 밥 먹여줄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궁금했다. 적어도 왜 이명박 정권에 들어서 이러한 친일파 논쟁이 재점화됐는지, 그들과 지금의 위정자들이 어떤 맥락으로,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알 수 있을테니까. 다소나마 무지몽매에서 깨어나 답답함은 벗어던질 수 있으니까.
<친일파는 살아있다>는 철저한 자료 중심의 객관성을 담보한 책이다. 예를 들자면, 박정희의 친일파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친일 행적이 드러나지 않았으므로'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튼, 내가 알고 있던 범위를 초월한, 상상 이상의 광범위한 친일 세력들이 전혀 청산이 되지 않은 채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자체가 놀라웠다. 청산은 커녕, 친일로 얻은 부가 후대에게 대물림되어 누구는 '나라를 팔아먹어도' 떵떵거리며 살고, 또 누군가(독립 유공자)는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고 있다.
* 박정희가 친일파 선정에서 왜 빠졌나? 현재로선 박정희의 친일 행적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여전히 그를 친일의 핵심 인물로 거론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교사를 그만두고 일본군에 자원한 점, 나이가 많아 군관학교 입교가 거절되자 '혈서'를 써서 바친 점, 만주군 출신으로 대통령이 된 점 등이다. 당초 친일규명위는 특별법 제2조(일본제국주의 군대의 소위 이상의 장교로서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한 행위)에 의거해 그에 대해 조사했으나 뚜렷한 행적은 밝혀진 바 없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됐다. 나라 팔아먹은 원흉, 친일파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인물이 이완용이다. 국사 시간에 배웠지만 을사오적하면 '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이완용, 권중현'이 자동으로 떠오를 정도다. 이들에게 일제가 안긴 선물은 귀족 작위(공작 0명, 후작 6명, 백작 3명, 자작 22명, 남작 45명)와 엄청난 돈(2만 5,000~50만 4,000원의 합방은사금)이다.
이후 각계 각층,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대표적인 친일파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밝히고 있다. 민족대표 33인 중 친일로 변절한 3인은 천도교 신파의 거두 최린, 기독교 측의 정춘수, 박희도 등 3명이 그들이다.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최남선까지 넣으면 4명이 된다. 골수 친일파로는 '조선어 전폐론'을 조선총독에게 주장했으나 총독마저도 반대했다던 현영섭과 '일본인이 되지 못하면 죽음을 달라'고 말했던 이영근을 들 수 있다.
최근 KBS는 전쟁영웅으로 미화된 친일파 백선엽- 간도특설대 근무 등의 친일 행적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문학가로는 춘원 이광수가 으뜸이다. 해방 후 반성은 커녕 '홍제원 목욕론'을 내세우며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으니 덮고 넘어가자라고 해명한다. 또한 현재 정권의 나팔수를 자임하는 조중동은 방응모(조선일보), 홍진기(중앙일보), 김성수(동아일보)로 대표되는 친일파에 의해 창간 되었으며, 수많은 정치인들(이승만, 최규하, 박정희 등)이 친일 세력이다.
해방 후 대한민국은 친일세력을 청산하지 못했고, 이승만을 비롯한 박정희는 주요 관직에 그들을 앉혔다. 미군정 시절에는 미국의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과거 청산의 시대적 흐름을 마냥 도외시할 수 없었기에 해방 후 반민특위에 의해 친일파 청산 작업이 시작됐다. 이승만과 권력을 손에 쥔 친일파의 갖은 방해로 인해 반민특위는 총 688명의 반민 피의자를 취급하고 중도 와해됐다. 천금 같은 과거 청산의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광복 60년을 맞이하여 2005년 제2의 반민특위라 할 수 있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결성됐고, 국가 공인 친일파 1006명을 발표했다. 지난 2009년에 이르러 시민들의 도움으로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친일인명사전>을 펴내면서 친일반민족행위자 4,776명의 친일 행적을 밝혀냈다.
늦어도 너무 늦어버린 과거 청산. 이는 사법적 청산이 아닌 역사적 청산이 됐다. 북한의 경우에는 철저한 친일파 숙청으로 김일성 정권이 들어섰고, 프랑스의 경우에는 전후 청산과정에서 수많은 나치 협력자들을 색출하여 새로운 역사를 준비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왜 안됐을까? 미군정 탓, 이승만 탓, 친일세력의 파워탓...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무엇보다 프랑스의 드골과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 부재했기 때문이리라. 이 책에서는 북한은 우리보다 친일 청산을 잘했고, 중국은 '한간' 청산으로 프랑스는 나치 청산의 모범으로 소개하고 있다.
>> 대한민국 극우, 보수의 뿌리는 친일파- 일본 극우파의 역사관을 흉내내 뉴라이트 진영 등에서 친일파를 공공연히 비호하는 주장을 일삼고 있다. 김완섭은 2003년 <친일파를 위한 변명>에서 백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유관순 열사를 '여자 깡패'라고 주장한 반면 일제의 식민 지배는 도리어 찬양하였다.
일제의 식민통치를 찬양하고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을 비호하는 자들은 비단 김완섭만이 아니다. 소설가 복거일, 한승조 전 고려대 명예교수 등 극우 인사를 비롯해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등 보수 성향의 지식인들도 공공연히 친일파를 변호하거나 친일파 청산 반대론을 펴왔다.
뉴라이트로 상징되는 한국의 극우, 보수 세력은 해방 이후 친일 세력을 중용한 이승만-박정희 독재 정권의 친미-반공을 우상처럼 숭배하면서 외교적으로는 친미-친일 사대 성향을 갖고 있다. 이들은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민주, 개혁 세력과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007년 대선에서 보수 성향의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으며,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급속히 세력을 확대해왔다. -P379~380 >>
뭔가가 치밀어오른다. '빨갱이'가 한국전쟁 후 이념논쟁의 산물이었다면, '친일파'는 청산되지 않은 역사논쟁의 산물이다. 위의 언급처럼 대한민국 보수(뉴라이트)는 '친일 청산'을 덧없는 자기 비하라 말하며, 봉합하려 한다. 또 한편에서는 친일 역적의 후대들이 국가에 몰수당한 조상들의 땅을 되찾기 위해 소송을 벌이고 있다. 내선일체, 창씨개명, 황국신민의 서사로 지면을 채웠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여전히 건재하다. (주)예수의 대표이사 조용기를 비롯, 김진홍 등의 개독교 목사들이 나라 팔아먹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4대강이 넘실대고, 알맹이 없는 콘텐츠로 시청자를 우롱하는 종편이 안방에 발을 들인다.
이 책을 통해 느낀 건, 완벽한 친일파 청산은 불가능하다는 것, 수구보수가 정권을 잡고 있는 한 서민의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부의 대물림, 권력의 대물림은 내내 계속될 거라는 걸 직감하게 된다. 그래서 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2012년을 기다리는 건 아닐까? 나도 잘안다. 하지만 정재승, 고미숙의 대담에서 말했듯,'몸', '앎', '삶'의 일치는 얼마나 어려운가. 내 몸이 있는 곳과 내가 아는 것과 내가 살아갈 모습을 일치시킨다는 것. 그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일인가. 그래서 <친일파는 살아있다>를 통해 내가 해야 할 일이란 것이 자명하면서도 어렵게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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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종종 들르던 헌책방 앞에 나일론 끈에 묶인 친일인명사전을 본적이 있다. 호기심에 가격도 괜찮으면 사볼려고 만지작거리다보니 한권이 빠졌다. 그럭저럭 다른 책만 사고 돌아섰는데, 오늘 이 책을 보면서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난다. 걸거리 헌책방에 팽게쳐진 그 책을 다시 잘 정리해서 서재에 꽂아야하는 부채의식같은게 느껴지니 말이다. 게다가 오늘 저녁 뉴스에서 국사(뉴스에서는 한국사)시험을 필수도 해야한다는 말과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역사과목 선택비율과 역사인식의 수준을 우려하고, 몇일전 붉은 악마의 "역사를 잊는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라는 걸개의 문제와 욱일승천기의 기사도 생각이 난다. 그것은 현재이고, 현재의 우리는 과거의 흐름에 자유롭지 못하고 또 그 흐름은 미래로 간다고 생각한다. 책은 술술 읽히고 생각은 남고 그렇다고 분기탱천하기 보다는 책의 내용은 상당히 차분하다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사서 봐야지 하던 책인데..최근 할인행사때에 사게됬다. 마치 친일 이슈에 흥분하며, 평상시에는 그 의식이 없는 것처럼..마침 저자를 찾아보니 국민TV이사로 계신분인것 같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상당부분 인물과 시대에 따라 조명되다보니 민족문제연구소의 모태가 되다시피한 재야사학자 임종국씨의 자료가 빠질수는 없는것 같다. 정부주도하에 이루어진 친일반민족행위 규명위원회등의 자료등도 포괄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친일파 1호 김인승과 같은 호기심 생기는 주제도 있고, 다양한 형태의 친일 반민족행위의 규정등도 잘 정리되어 있다. 작은 바램이라면 현재의 시각으로보면 그것이 친일인지 변별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것 같다. 중간중간 시대의 눈을 띄어주는 내용들이 첨가되어 있지만, 35년간의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규정과 현실을 이해한다면 좀더 쉽게 볼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 정권에 참여한 친일부역자들, 그리고 해방후 친일세력들이 어떻게 생존해 왔는지, 근 60여년이 지난서 역사적 청산을 시도한 것과 그 후손들의 반발, 최근의 사회적 이슈까지 부각된 내용들의 언급도 많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축소하고 북한, 중국, 프랑스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말하고, 우리가 가야될 길을 또 말하는 것 같다. 사회주의 성향을 갖은 몽양도 친일의 범위는 매우 제한적으로 논의했다. 그럼 친일의 규정을 어떻게 해야할까? 내 나름의 아둔한 생각으로는..당시 일본이 진정한 세계평화와 더 나은 세계를 지향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조선의 수탈을 또 다른 침략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지 조선의 발전과 공영을 위했다고 보기 힘들다. 또한 국가의 입장에서 일본은 침략자이고 자주권을 박탈하고 민족의 틀을 파쇄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본다. 인류애적이나 국가나 민족의 입장에서도 일본의 행위는 정당화될수 없고 따라서 그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것은 매국이고 또한 인류평화를 저해한 일이라고 볼수 밖에 없다. 그리고 참여한 정도와 사용한 권한 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다만 후손들은 또 다른 객체임으로 객관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기반으로 발생한 경제적 파급, 다시 경제적 성취를 기반으로 이런 불편한 사실을 왜곡 또는 정당화하는 행위는 반드시 규정되어야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독립운동가 후손이 다시 돌아가면 친일을 하겠다는 절규가 나오는 나라. 매국행위의 과실을 기반으로 사회의 지식층으로 성장해간 현실..인간이 완벽하지 않듯 모든 것을 정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핵심의 정리가 되지 못함으로 우린 해방 68년이 됨에도 정의롭지 못한 사회의 현실에 당면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좁은 눈으로 그때가 좋은 때라고 말하는 무지렁이가 당당히 사회지식으로 돌아다니는 현실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35년의 치욕과 굴레를 벗어나는데 100년은 걸릴꺼라는 말의 불길함과 이런 역사의 흐름이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현실속에 아직도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그들이 아직도 살아있다고 하는 것은 아닐까합니다. 오늘도 이 책에서 새로운 과거의 사실을 많이 배우기도 한 셈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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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를 통해 정운현님의 글을 몇 번 읽은 경험이 있다. 특히 기억나는 글은 백선엽에 관한 기사였던 걸로 기억된다. 상세한 내용이 이 책에도 자세히 적혀 있다. 작가는 친일 관련 자료 수집과 정리에 평생을 바친 분이시다. 막연히 말로만 듣던 친일파들의 행적과 실상을 이 책을 통해 상세히 알게 되었다. 작가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이 생겨났다. 인쇄 상태가 좋지 않아 연하게 인쇄되어 나온 부분이 많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다.
청산하지 못한 친일 반민족 행위자....... 그리하여, 그들이 오히려 대단한 기득권이 되고 나라를 지배하는 나라. 친일의 후손은 떵떵거리며 살고, 독립군, 광복군의 후손은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택시 기사로 연명하는 대한민국. 너무나 가슴 아프다. 친일파가 오히려 국가 유공자로 둔갑해 국립묘지에 묻히는 웃기는 나라. 이를 청산하기 위해 애썼던 노무현 전대통령이 원수같은 세력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나라......
가슴이 너무나 먹먹하여 뭐라 할 말이 없다.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암이 사람을 죽이는 것. 청산하지 못한 친일반민족 세력이 민족의 현재와 미래까지 망치고 있다.
[본문 중 가슴 아팠던 부분들을 추려봤다.]
을사늑약 체결 당시 이에 찬동했던 대신은 외부대신 박제순, 내부대신 이지용, 군부대신 이근택, 학부대신 이완용, 농상공부대신 권중현 등 5명이었다. 역사는 이들을 일컬어 '을사오적'이라고 부른다. 조약체결 5년 뒤인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뒤 이들은 일제로부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작위와 함께 거액의 은사금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이완용만 이재명 의사에게 피습되어 고통을 겪었을 뿐 나머지 네명은 일제때 부귀와 천수를 누렸으며, 사후에는 후손에게 작위와 재산을 물려주었다.(p.43)
또한 통감부는 언론 탄압을 위한 '신문지법'을,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박탈하기 위해 '보안법'을 공포해 언론과 집회 결사의 자유를 대폭 제한하였다. 정미 7조약 조인에는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을 비롯하여, 농상공부대신 송병준, 군부대신 이병무, 탁지부대신 고영희, 법무부대신 조중응, 학부대신 이재곤, 내부대신 임선준 등 7명이 찬성하였는데, 이들을 일컬어 흔히 '정미7적'이라고 부른다. (p.45)
수작자 76명의 내역을 보면, 1등급인 공작은 대상자가 없고, 2등급인 후작은 6명, 3등급인 백작은 3명, 4등급 자작 22명, 5등급 남작이 45명이었다. 이들에게는 별도로 2만 5000 ~ 50만 4000원의 '합방은사금'이 공채로 주어졌고, 특히 병탄에 공훈이 많은 24명에게는 훈1등, 그에 버금가는 3명에게는 훈2등의 서훈이 주어지기도 했다.(p.48)
광산 매각 대금 12만원 중에서 10만원을 냈는데, 요새 돈으로 치면 10억원에 달하는 거금이었다. 총독부는 그를 '애국옹'이라 치켜세우고는 그가 헌납한 돈으로 구입한 비행기를 '문명기호'로 명명했다.(p.113)
두 아들을 지원병과 학도병으로 팔아먹은 조병상(p.131)
이인직의 친일의 극치는 이완용을 도와 한일 병탄 조약 체결을 성사시킨 점이다.(p.168)
친일파 김홍집을 '애국자'라 부르는 까닭(p.169)
친일세도가 윤보선 가문(p.199)
묘역별로 살펴보면 국가유공자 묘역중 제1묘역에는 백낙준, 진의종, 백두진, 엄민영, 황종률, 이선근 등 6명, 제2묘역에는 조진만이 문제의 인물이다.(p.214)
친일파가 심사하고 수상한 31문화상(p.216)
전쟁 영웅으로 미화된 친일파 백선엽(p.239)
<동아> 와 <조선>, 민족지의 탈을 쓰다(p.278)
프랑스 해방 직후인 1944~45년 사이에 나치 협력자 청산 과정에서 처형된 사람의 숫자는 정확하지 않다. 당시 숙정 대상이었던 우익신문에서는 사형당한 사람만 1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한 바 있다. (p.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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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계속되는 친일파 연구. 보통 이런 책들은 연구 논문처럼 지루하기 마련. 왜냐하면 생존해 있는 친일파와 그 후손들의 거센 반격을 예상해야 하기 때문. 그리하여 책 두께는 한없이 두꺼워지고 내용은 늘어지기 마련인데 저자는 마치 이런 독자들의 불만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정리된 짧은 칼럼으로 박진감 있게 글을 쓰고 있다. 이런 책, 많이 나와야 한다. 친일파 문제... 잠시 깜빡하고 있다가 한 번씩 책을 읽게 되면 “아차!”하며 되새기고는 한다. 그럴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친일파 없는 곳이 없고 각 분야에서 원로이며 태두라 칭송받는 이들 거의 대부분이 다 일신의 영달을 위해 민족을 배신하고 기꺼이 친일의 길에 뛰어 들었다는 것. 그들은 살아 있다.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을 읽는 것 또한 그런 노력의 한 표현이며 실천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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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일제로부터 해방 70년을 맞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일본을 싫어한다. 그것은 단순히 교육의 문제, 역사적 사건의 문제만은 아닐것이다. 물론 지금도 일본은 반성치 않고 무수히 많은 모욕적인 발언들을 쏟아낸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분노하는건 일본의 만행을 두둔하고 찬양했던, 그리고 정당화 하는 같은 민족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민족반역자, 그리고 친일파라고 부른다. 이 책은 그런 친일파들을 행적을 추적하고 고발한다. 물론, 시중에는 친일인명사전이 있지만 각 인물들에 대해 간략히 서술되어있고, 휴대하기는 힘든 크기이다. 그런 인물들중 주요 친일파들의 정보와 그들의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친일파의 몰랐던 행적이나, 알지 몰했지만 지극히 많은 영향을 끼친 친일파까지...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기 싫어도 알아야만 할때가 적치 않다. 일제강점 36년의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는 너무 치욕적인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이 인물들을 싫어도 기억해야만 한다. 그리고 전해야만 한다. 다시는 그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