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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수만가지 소리에 시달리다 보면 끊임없이 귀로 흘러들어오는 소리들이 그 자체로 일상이 된다. 분주한 아침, 마음마저 바쁘게 만드는 아침뉴스. 출근길 버스와 지하철의 굉음과 사람들의 발자국. 해가 하늘에 떠 있는 동안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내는 소리들이 하루를 꽉 채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 귀에 꽂은 음악까지. 귀는 온종일 온갖 소리의 홍수 속에서 지나치도록 많은 소리를 흡수하고 우리는 그 자극이 마치 당연한 것인듯 산다.
그러다 자정을 막 넘긴 어느 밤. 티비는 먼저 잠들었고 으례 노트북으로 감상하던 영화도 시들한 어느 밤. 마당 구석에서 귀뚜라미가 희미하게 날개를 비비고 어쩌다 가끔 먼데서 자동차 지나가는 자취만 들려올 때가 있다. 달빛이 내리는 것에도 고양이가 담을 넘는 것에도 겨울바람이 성큼 가까워지는 것에도 소리가 있다면 그 밤 역시 소리가 충만하겠지만, 여름가뭄을 지나는 시냇물 줄기마냥 모든 소리가 자리를 감추는 그런 시간이 있다. 그런 시간에 깨어 있을 때에야 비로소 알게 된다. 비움의 즐거움. 특별하게 신비한 어떤 소리가 들려서가 아니라 아무 소리도 없어서 편안하고 즐거운, 신비하기까지한 어떤 시간. 이 시간을 알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그 시간을 기다려 적막함을 만나야만 한다. 아무 소리가 없어 더 특별한 밤.
특별한 무엇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아무것도 없어서 라오스에 끌렸다고 한 저자들의 이야기에 그래서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무엇을 더 채우고 더 얹기 원한다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도시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갈망하는 변화란 채우는 것이 아닌 빼는 것. 소리를 비롯해 온갖 것의 무질서한 풍요 속에 내던져진 우리는 어쩌면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라는 것을. [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의 저자들은 도시에서 아둥바둥하고 있는 우리보다 조금 더 일찍 본능이 알려주는 것을 실천한 용자들이다.
제주도에서 터를 꾸리던 이 부부는 불현듯 라오스로 떠났다. 흔들릴지언정 일상이 있기에 여행이 있다는, 여행의 본질을 꿰는 말을 던진 저자들은 행복하기 위해 라오스로 향했다. 몇 번의 식민지와 처절한 내전을 거친 이 나라는 사실 이렇다할 관광지나 특별한 풍광이 많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많은 여행자들이 찾아온다고 소개했다. 그들이 라오스에 끌렸던 그 이유와 동일한 이유로 라오스에 매력을 느끼는 여행자들이 점점 많아지는가 보다.
황톳물이지만 인도차이나 6개 나라의 젖줄로 지구상에서 가장 오염이 덜한 강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콩강처럼, 소박하고 단촐하지만 신선같은 미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라오스. 인생의 섭리를 탐구하기 위해 철학자 혹은 구도자들이 인도를 찾아가듯이 문명과 삶에 지친 사람들이 라오스를 찾아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부부가 조바심도 내지 않고 불안해하지도 않고 유유히 흐르는 메콩강처럼 돌아본 라오스 기행이 그 당연함을 설득시키니 말이다. 황무하고 멋없는 숲과 들판, 강과 사람들, 그들의 마을과 사원, 사는 자취들이 자연스럽게 일러준다. 장식도 없고 필요없는 멋도 부리지 않는 그런 천연한 삶의 터전이 라오스라고.
차근차근 라오스 여행길을 안내해준 저자들의 글과 사진, 포토에세이에 남겨둔 아쉬움에도 멋을 부리지 않은 저자들의 모습이 라오스와 무척이나 닮아서 참 신기했는데 책을 다 읽고보니 그걸 신기해하는 내가 참 바보같았다. 라오스를 닮았으니 라오스로 찾아간 여행자들 아니던가. 글도 사진도 당연히 라오스를 실어오기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들이 아닌가 말이다.
라오스 남자들은 일생에 한번은 반드시 승려로 지낸다고 한다. 공양을 해서 끼니를 잇고 수행을 하며 인내와 절제를 배운다. 그래서일까. 저자들이 만난 라오스 사람들에게는 잔잔하고 너그러운 미소가 있었다. 그 어떤 문화재나 예술품이 줄 수 없는 넉넉하고 포근한 감동이 거기서 왔다. 지구 반대편에서 시속 100킬로미터로 질주하고 있어도 라오스 사람들은 천천히 그들만의 걸음을 고수한다. 그것은 역사적으로 어쩔 수 없었던 미약한 개발과 발전의 결과이기도 하고 라오스 사람들을 잉태한 그곳의 환경적 특성이기도 하다. 라오스 인들은 여전히 시속 4킬로미터로 터덜터덜 굴러가도 그것만으로 행복해한다. 곤핍 이상의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곤핍조차도 넉넉하게 받아들이는 듯, 욕심이 비치지 않는다.
소리가 그친 후에야 적막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났듯 라오스 여행기를 읽고나서야 바쁜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둥지를 찾는다. 어떤 사람은 여행을 통해 에너지를 채운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여행을 하며 에너지를 소진한다고도 한다. 그래서 여행이 참 재미있다. 무언가를 채우면서 동시에 다 비우고 오는 길. 라오스를 다녀오는 길에는 아마 그럴테지. 욕망이나 성난 것은 버리고 아무것도 없어 오히려 충만해지는 비기를 채워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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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글 '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에서도 처음 밟는 땅이였지만 작가를 따라나서다 보니 작은 세계가 보였다. 마음만 있을 뿐 여행이라곤 우리나라 그것도 몇군데 밟았을 뿐 여행길에 오르기란 쉽지 않았는데 편안히 둘러 볼 수 있는 길이었다. 라오스도 그랬다. 이름 조차도 생소할 뿐더러 역시 처음 밟는 땅이니 작가가 이끄는데로 갈 수 밖에 없었지만 내 집에 도착해보니 깊은 샘 하나 발견한 듯한 뿌듯함이 가득했다. -천천히 느끼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여행'을 할 수 있는 나라, 라오스-라고 책을 소개해 준 작가의 마음이 전해진다. 문명이 가져다준 편리함에 서서히 지쳐가고 이젠 '그만'이라고 외치고 싶은데 인간의 이기심이 그렇게 할 것 같지는 않다. 마음이 쉬고 싶고 사람이 그립고 고향은 아니지만 내 어린시절 고향같은 곳에 닿고 싶은면 이 책 속을 거닐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방비엥에서 만난 구멍가게 꼬마 주인장과 그의 친구들이 반가웠다. 돌멩이를 흩어 놓고 공기놀이 하는 모습이라니. 지금 어디에서 이런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작가도 아마 먼 옛날 자신의 모습 한 도막을 생각했으리라,, 사진 속 아이들이 정겹다.
-여유롭게 걸으며 웃음이 맑은 사람들과 추억을 만들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다 보면 행복은 어느새 붉은 노을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일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나에게도 라오스에서의 소중한 추억이 하나 생긴 것이다.
-'시판돈', 라오스말로 '시'는 숫자 '4'이고 '판'은 '천'이고 '돈'은 '섬'이니까, 시판돈이란 '4천 섬'인 셈이다. 4000개의 섬이 강 위에 떠 있다하여 얻어진 이름인 것이다. 바다도 아닌 강 위에 흩뿌려진 4000개의 섬.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웠지만, 아내와 나를 이끈 것은 시판돈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떤 느낌이었다. 무언가가 시작된 곳이라는 시원적인 냄새가 그곳에 있었다.-
그뿐이 아니라 그 폭포아래서 긴 대나무로 만든 가위 모양의 어망을 이용해 폭포수에 떠내려갈 물고기를 기다리고 있던 매번 빈 어망만 올렸지만 그 청년을 어떻게 만날 수 있었으며 그의 환한 웃음을 어떻게 만날 수 있었을까! 작가가 그 청년을 알지는 못하지만 제발 다음번엔 빈 어망이 아닌 물고기가 들어있는 어망을 들어 올리길 얼마나 기도했을까! 그를 만난 나도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랐으니까,, -나도 안다. 그 마음. 서울 사람들도 남산타워에 오르지 않는 법이니까. 그렇지만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별것 아닐 수도 있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 그 과정에서 길을 잃고, 사람을 만나고, 또 어쩌면 길 위에 선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 말이다.-
이 가을 여행은 떠나고 싶은데 마음 뿐인 사람들에게 이 책을 소개해주고 싶다. 그리고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싶고, 따스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속을 거닐어 보라고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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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뉴욕 타임스는 라오스를 꼭 가봐야 할 나라 1위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
![]() ![]() 이 책의 저자는 대학 동아리에서 만나 결혼을 하고, 결혼 10 년째 되던 해에 배낭을 꾸려서 세계로 떠난다.
세계 47개국, 967일간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와서 <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는 책을 내놓는다. 그리고 충북 괴산에 내려가서 농사를 짓다가 지금은 제주도에서 살고 있으며, 세계 여행에서 돌아 온지 4년 6개월후에 또 다시 길 위에 서게 되는 것이다. 바로 그 여행이 라오스여행이었던것이다. ![]() ![]() 라오스는 현지인들이나 여행자들이나 그리 많은 것을 욕망할 필요가 없는 그런 곳이다. 그것은 라오스에는 특별한 무엇이 없기때문에 오히려 그런 점이 많은 여행자를 라오스로 끌어 들이게 되는 것이다. 여행자 부부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서 베트남의 호찌민을 거쳐서 꼰뚬, 그리고 라오스로 넘어가서 아따뿌, 팍세,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 프라방 등을 여행하게 된다. 그곳의 사람들은 태어나 곳에서 자라고, 평생 가족이 삶의 전부인 사람들인 것이다. 또한 그들은 태어난 곳에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 그래서 아주 단순하고 평화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 그래서 이 책은 여행 속에서 그들과의 추억을 쌓아가게 되는 여행기이다. 그들은 967일의 오랜 여행 속에서, 그리고 또 이번의 라오스 여행 속에서 "여행은 일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편으론 일상이 있기에 여행일 수 있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이다. ![]() " (...)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별것 아닐 수도 있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 그 과정에서 길을 잃고, 사람을 만나고, 또 어쩌면 길 위에 선 자신을 사라하게 되는 것 말이다. " (p 100) 이들 여행자부부는 현지에서 오토바이를 대여하여 여행을 하게 되는데, 그들은 시속 4km의 속도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시속 4km 의 속도는 걸어다니면서 세상을 보는 속도인 것이다. 가장 현지인들과 친숙해질 수 있는 속도. 그들의 삶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속도. 그래서 여행자의 눈에는 활짝 웃는 수줍은 어린이들의 모습이 많이 담겨지기도 한다. ![]() ![]() 그들에게 라오스에서의 여행이 모두 유쾌한 기억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것은 여행 중에 부딪힌 일들이기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지기도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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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춥다는 절기 '대한'에 태어난 나는 추위를 너무 많이 타서 겨울이 싫다. 겨울에 여행을 간다면 되도록 따뜻한 곳에 가고 싶었다. 조만간 여행가고 싶은 곳이 터키와 라오스였는데 터키는 춥다고 해서 라오스를 선택했다. 2010년 유럽 여행 가기 전까지는 라오스라는 나라가 있는지도 몰랐다. 유럽 여행하다가 대장님께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단번에 나왔던 대답이 라오스였다. 사람들이 너무 착하다고. 여행 중 대장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었고, 대장님이 너무 열정적으로 추천해주셨기에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http://blog.naver.com/smil007/106690509
대학원 파견 생활을 마치고 학교에 복귀해서 미친듯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살면서, 경쟁적으로 달려가고 작은 일에도 화내는 사람들 속에서 살면서 다시 생각난 곳이 라오스였다. 대장님이 블로그 포스팅에 인용했던 최갑수 책 "목요일의 루앙프라방 http://minihp.cyworld.com/20966544/284692873"과 봉언니 빌려주셨던 라오스 여행기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http://minihp.cyworld.com/20966544/284742316"를 읽으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또 들었다. 사회주의와 불교가 공존할 수 있다는 점도 신기하게 느껴졌기에 직접 보고 싶었다.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시장을 개방하면서 자본주의였던 나라보다 더욱 자본주의화 되어가면서 치열하게 돌아가는 중국이나 베트남과 달리 라오스는 아직도 여유롭게 나누면서 살아간다는 이야기가 가장 매력있게 들렸다.
결국 올 겨울방학에는 라오스에 가기로 결정했다. 어떤 단체를 끼고 가서 덜 상업적이고 공정한 여행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찾기 어려워서(투어야에서 잠깐 공감 여행을 할 때 갔으면 좋았을 텐데...) 인도 단체 배낭 상품을 취급하는 '인도로 가는 길'에서 8박 9일짜리 단체 배낭 상품을 예약했다. 그리고 바쁜 일이 일단락되자 마자 라오스 여행기들을 찾아보고 있다. 굉장히 학구적인 느낌이 들고 깊이가 있는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는 라오스를 다룬 부분만 발췌해서 읽었다.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라오스의 역사와 문화를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 이 책이다. '시속 4킬로미터'는 차나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는 행위와 비교하여 천천히 걷는 속도를 말하는 것이다. 제주올레를 할 때 한 코스가 4-5킬로미터 정도 되었고 천천히 구경하면서 쉬면서 걸으니 한 두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라오스 역시 놀며 쉬며 걷는 여행이 용인 되는 분위기임을 보여주는 제목이다. 이 사회의 분위기가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도로 사정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버스를 타고 같은 거리를 가도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느리게 도착하는데다가 출발 전이나 중간에 쉴 때도 사람들은 여유롭게 움직인단다. 인도차이나 지역이 비교적 가난하다는 사실을 유명한데 가난이 사람들을 천천히 걷게 만들기도 한다. 원인과 결과의 선후관계를 확정하기는 어렵다.
조건이야 어찌 되었든 라오스 사람들은 여유롭다. 안달복달하지 않아도 적어도 라오스 안에서는 남과 비교해 내가 훨씬 가난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은 것 같다. 라오스 사람들은(북쪽 도시, 관광지 제외) 농사를 지은 수확물로 먹고 살기 때문에 돈으로 얻는 수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나에게는 깜짝 놀랄 일이다. 라오스 여행 다큐멘터리를 보아도 마을들은 영락 없는 시골이다.
저자는 여행하는 부부이다. 몇 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함께 다녔다. 부부가 같은 가치관과 취향을 가졌는데 평범하지 않다는 그 부분이 멋있다. 누구나 그렇게 살 수 없기도 하고 누구나 그렇게 산다면 사회가 지금처럼 돌아가기 어렵기도 하겠지만, 소수의 사람이 그렇게 용기 내어 살아가면서 우리가 부러워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니 좋다. 그분들에게도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잃는 것이 있는 만큼 얻는 것도 있을 것 같다. 오래 여행하는 분들이라 그런지 여행지에서 어떤 사태를 마주했을 때 반응하는 방식이나 바라보는 시각도 우리와는 좀 달라보인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도.
이 책을 읽어보아도 찬사가 많아 매력이 느껴진다. 곧 여행할 장소에 대한 글을 읽고 있으려니 아이들의 미소나 새벽의 탁밧 같은 것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오스 관련 책이나 다큐 등의 정보를 접할 수록, 누구보다 성격 급하고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극도로 불안해하는 내가 라오스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온전히 여유를 즐길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내가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정도나 기간의 한계가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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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부러움에 저도 모르게 지고 있었답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네... 전 졌어요. 그것도 한없이 많이요~~ 그런데 안 부러울 수가 없더라고요. 여행을 좋아하는 제가 바라고 바라는 삶이 바로 부부가 함께 여행을 다니는 거랍니다. 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저희 신랑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니 우리 부부도 함께 여행을 다니며 사진은 제가 글은 신랑이 써 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저희 보다도 벌써 이런 삶을 살고 계신 분이 있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더없이 부러웠어요. 저도 언제고 훌훌 털어 버리고 이렇게 훌쩍 떠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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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여행 작가로 활동하는 김향미, 양학용 부부가 이번에는 4년 만에 라오스로 떠났다.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많은 나라 라오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오스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늘어났고, 2008년에는 뉴욕타임스에 세계에서 첫 번째로 가봐야 할 나라로 뽑히기도 했다.
이 책에는 25가지 이야기와 여정을 통해서 라오스 여행 가이드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들도 곳곳에 담겨 있다. 여행 경로를 표시한 지도에서부터 여행을 위한 중요 정보들을 책 겉표지 뒷면에 수록한 점도 돋보인다. 여행자로써의 여정과 함께 라오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다양한 사진과 함께 진솔하게 풀어냈다.
라오스의 평범한 일상과 소소한 행복들, 시속 4킬로미터의 속도로 천천히 걸으면서도 이방인에게 경계심 없이 미소 짓고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 낯선 여행자들에게 모내기하러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사람들, 뜨거운 태양아래 하루를 보내고 느리고도 평화롭게 흘러가는 강물에 몸을 담그는 아빠와 누런 강물에 멱을 감는 아이들의 오붓한 모습, 자신들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욕심 없이 사는 그들의 모습에서 여행자는 자신의 삶에서 놓쳐버린 것들을 깨닫는다. 이러한 감정적 교류와 깨달음이 여행의 소중한 가치이자 의미일 것이다. 여행자는 등에 지고 갔던 욕망들을 모두 내려놓고 단순하지만 순수하고 솔직한 자신만의 욕망 하나를 건져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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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운남성에서 내려온 강줄기를 받아 메콩강의 중·상류 지역에 위치한 내륙 국가 라오스(Laos). 우리나라 면적 1.1배의 자그마한 이 나라에 전체 메콩강의 절반에 가까운 1,500km가 흐르고 있단다. 2008년 뉴욕타임즈가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선정한 나라 라오스,,, 국민의 95%가 불교신자로 주황색 승복을 입은 스님들을 자주 볼 수 있고, 처음 만난 낯선 외국인에게 두손 모아 합장하며 “사바이디”라고 인사를 건네는 곳,,, 인터넷을 통해 “라오스” 치면 대강 나오는 지식들이다. 붉은 흙과 키 큰 나무, 파란 하늘과 뭉게뭉게 흰 구름, 결정적으로 턱 하고 숨이 막힐 것 같이 뜨거운 대기와 이마를 쪼갤 것처럼 내리꽂히는 태양광선까지,,, 지중해나 남태평양의 섬도 많은데,,, 바다 한 조각도 차지하지 못한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에 위치한 이 열대에 나라를 부부는 선택했을까?
p62 황톳빛 강물이 흘렀다. 강 저편에서 하루 종일 여행자를 괴롭혔던 태양이 붉게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 강물에다 나룻배를 씻으며 몸을 담그고 있는 한 가족이 보였다... 가끔씩 아이들을 돌아보는 아빠의 눈길이 부드러웠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하루를 보내고 느리고도 평화롭게 흘러가는 강물에 몸을 담그는 시간. 우린 매일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많은 것을 이루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삶에서 중요한 어떤 것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여행이란 그런 것 같다. 우연히 찾아든 사원에서, 골목길에서, 강가에서, 이곳까지 떠나온 이유를 한 가지씩 알아가는 것.
일상과는 다른, 여행이 만들어 놓은 속도와 상식과 감성의 가치들이 길 위에서 나를 채우고, 여행의 순간순간의 설렘과 기쁨, 그리움 같은 감정에 고맙고, 그 시간들로부터 샘솟는 에너지로 다시금 돌아간 일상 역시 고마울 테니 말이다. 문득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청춘이 이렇게 가는 것이 아쉬워서 떠나기로 했어요.” 짧은 여행을 계획하며 내뱉은 한 마디. 그리고,,, 그 즐거운 짧은 여행은 우리 기억 창고에 저장돼,,, 가끔 우리에게 행복을 전달한다. 그래,,, 여행은,, 바로 우리 기억창고 속 즐거움의 한 자락이다. 바쁜 마음도 쉬어가는 라오스 여행기, 느릿느릿,,, <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 천천히 느끼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마음 따뜻한 라오스 여행기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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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정말 보석같은 나라에요. 멀리서도 광채가 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아는 사람 눈에만 보이는 원석같은 나라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껏 세번정도 가봤는데, 처음갔을때의 인상이 너무 깊게 남아있어 그뒤로 조금씩 변하긴했어도, 어딘지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나라에요.
라오스사람들이 아마 동남아에서 제일 순박하고 순한 사람들이 아닐까해요. 그만큼 여행자의 마음도 한없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바꿔주는곳입니다 이 나라는. 특히, 베트남을 거쳐 라오스를 처음 방문했다면, 장담컨대 그 여행자에게는 아마 라오스가 천국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특히 비를 쫄딱맞으면서 카누 타며 바라봤던 그 평화로운 방비엥의 모습은 지금껏 제 여행의 명장면 best 중 하나일정도로 아름다운 기억이에요.
그런 라오스 여행기가 나왔다니 얼마나 설레던지요
이 책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시작해서 라오스에 한달동안 머문이야기 그리고 다시 베트남 국경을 넘어 하노이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벼를 심는다면,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것을 보고, 라오스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다.' p251
그래서인지, 베트남과 라오스사람들의 그 대비되는 성향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있는데, 참 공감이 가더라구요. 보는 시각에 따라 같은것도 장점이 될수도 있고 참을수 없는 단점이 될수도 있으니, 어느나라 국민성이 좋다라고 말하기는 사실 어려운 것이고, 중요한건, 한쪽으로만 해석하고, 한면만을 보는것이 아니라, 양면을 볼줄 아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느긋함과 게으름은 같은 말이기도 하니까요.
이 책의 저자는 부부인데, 라오스를 가기전에 3년동안 세계여행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어디에선가 '정착'이 하고 싶어 제주도까지 가고 학교도 들어가고 했다는데, 그 맘이 왜 그렇게 와닿던지요.
저도 어디에선가 정착이 하고 싶다는 말을 한동안 입에 달고 산때도 있었는데, 그 단어를 조금 틀어 생각한다면요. 글쎄요. 정착한다는건 불가능하다는걸 저는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지 않나싶은 생각이 들어요. 위의 글귀처럼, 인생도 여행이니까요. 사람들은 항상 일탈을 꿈꾸는데, 그 익숙한 매일의 삶도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잠시나마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여행기입니다.
여행지에 대한 환상을 심어줘서 현재 내 자신이 답답하고 초라하게 느껴지고 당장떠나고 싶게 만드는, 통통튀는, 그런종류의 여행기가 아니라서 더더욱요.
그보다는, 읽고나서 차분하고 평안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읽는동안 여행하는 기분도 만끽할수 있으면서, 다음휴가땐 라오스에 가보면 어떨까 하는 꿈도 꿀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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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오스는 이웃나라 태국처럼 역사가 깊지도 않고 캄보디아처럼 세계적인 유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지않느냐 글쎄요 ...여행자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찾아 떠나죠. 140p
라오스에서 만난 사람조차 왜 자신의 나라를 여행하냐는 질문을 여행자에게 던졌다. 사실 라오스는 뛰어난 관광상품을 자랑할 그런 곳이 아니다. 그럼에도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꼭 가봐야할 나라 1위에 뽑히기도 했다는 곳이다.
저자는 아내와 함께 전 세계 47개국을 967일간 여행하고 난 후, 뒤늦게 어릴 적 꿈을 다시 떠올려 제주 교대에 입학해 공부중이었다. 그런 그가 4년만에 다시 아내와 여행길에 오른 곳이 바로 라오스였다.
아빠와 함께 매일 이 시간이면 강물에서 첨벙거릴 아이들의 웃음이 맑았다. .. 우린 매일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많은 것들을 이루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살멩서 중요한 어떤 것을 하지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어쩌면 여행이란 그런것 같다. 우연히 찾아든 사원에서, 골목길에서, 강가에서, 이곳까지 떠나온 이유를 한 가지씩 알아가는 것. 63p
무뚝뚝해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이 갑자기 아름답게 환한 미소로 변화하는 것을 보고, 평화로운 사람들의 모습과 여유에 반했던 그들은 6개월 후 또다시 여행학교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인솔하고 다시 라오스를 방문하기도 한다. 라오스가 그들을 이끈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나는 여행을 생각하며 주문을 외운다..그러면 일상도 여행처럼 새로워진다. 80p
여행지에서 또다른 여행을 꿈꾸는 천상 여행자의 모습인 그,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보는 것 같았다.
그의 사진에 담긴 모습은 라오스의 빼어난 풍광보다 어린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 순수한 미소 등이 주를 이룬다. 그는 풍경보다 사람들의 모습에 더욱 매료된 것 같다.
제목에 언급된 시속 4킬로미터란 걸어갈때의 속도를 말한다. 시속 100킬로미터, 자동차로 여행하는 속도보다 걸으면서 보게되는 풍경을 사랑한다는 그들 부부, 자동차, 자전거 등의 여행은 여행의 속도를 빠르게 해줄지언정 놓칠 수 있는 그 많은 것들을 모두 잡아낼 수 있는 착한 속도는 아니다.
그러기에 아프리카를 연상시킬 정도로 더운 나라 라오스에서 제대로 냉방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며, 편리한 여행사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지도 않고, 굳이 현지인 버스를 이용하고,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그들과 같은 속도로 걸어가며 관광객이 아닌 라오스인들의 일상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려 한 그들 부부는 여행의 참 멋을 아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도 같이 어울려 밥을 먹었다는 이유 하나로 서로 챙겨줄 끈끈함이 생기고, 길 위에서 곤란에 처한 오토바이를 보고, 도움을 주는데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 낯선 이방인의 손을 이끌어 자신들의 귀여운 동생의 낮잠자는 천사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느새 햇볕에 잔뜩 그을려 라오스인 못지 않은 외모가 되어버린 그를 현지인으로 착각해 생호박순을 팔려고하다 외국인임을 알아보고 미안한 미소를 짓기도 한다.
그들 부부 역시 매일 몇 시간씩 바쁘게 강행군을 하다가도 어느 날은 한껏 게으름을 부린채 숙소에서 편안히 낮잠도 자고, 밥도 사먹었다가 밖에 나와 얼음커피 한 잔으로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매일 강가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7일 넘게 여행을 해본 적이 없고, 유명한 관광지 외에 외국의 시골 마을 등을 자유여행으로 찾아다니며 자유로이 여행해본적이 없어 그들의 여유로움을 제대로 만끽해볼 새가 없었다. 낯선 타국 땅에서 사람들의 평화로움에 젖어 쉬었다 온 여행을 사랑하는 부부의 이야기.
틀에 얽매이기보다 자유로운 여행자의 영혼을 사랑해 길 위에서 더욱 행복한 그들의 이야기에 여행을 항상 동경하는 , 거의 마음속으로만 동경하는 소극적 한사람으로써 부러운 마음으로 읽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여행기가 되었다.
["나는 리뷰어다"이벤트 참여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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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느낄수 있는 나라가 아닐까 싶다. 요즘 우리는 너무나도 바삐 움직이며 살아가고 있다. 행여라도 정보에 뒤질세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대중매체중 가장 빠른 것으로 선택하여 잠들어 있는 그 몇시간 동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갔는지를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는 그보다 더 빠르게, 신속하게 거기다 편하게 정보를 구할수 있는 광고문구 그대로 스마트한 시대가 열렸다. 그런데 그런 변화와 무관하게 느긋느긋, 고즈넉하게 라는 말이 너무 어울리는 라오스. 이 책의 저자들이 참 부러웠다. 어찌보면 그들 스스로가 라오스에 걸맞는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기에,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꼭 가봐야 할 나라 1위로 뽑힌 이력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자아내게 했다. 딱 봐도 그들의 경제수준은 높지 않다. 그런데도 행복지수는 경제지수와 무관하게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하니 뭔가 특별한 매력이 숨겨져 있는 것이 확실하다. 모든 것을 다 움켜쥐고 있으면서도 행복하다 생각하는 사람이 극히 적은 이 현대사회속에서 라오스 사람들은 너무나도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목표점이 정해진 상태에서 걷고 있다 하더라도 배가 고프면 배를 채우고, 더워 지치면 그늘을 찾아 쉬고 낮잠을 잔다는 그들의 모습은 참 평화로운 풍경이다. 요즘 모광고에 <성질급한 한국사람>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 CF내용과 책 내용이 많이 오버랩되며 뭔가 깨우쳐지는 느낌을 안겨준 책이라고 해도 될 성 싶다. 아파트 단지내에서 조차도 낯선 사람과 만났을때 움찔해야 할때가 있는데, 라오스에서는 낯선 이방인 심지어 낯선 외국인에게까지도 아무런 경계심없이 그 자체를 보고 반겨준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려면 라오스를 가라는 말이 나왔을까 싶다. 저자가 여행할 사람들을 위해 많은 배려를 했구나 하는 것을 느낄수 있는 구성이었다. 여행경로를 표시한 지도를 싣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을텐데, 실제 여행을 떠날때 유용하게 참고하게끔 되어 있다. 그리고 라오스 전체지도와 우리가 처음 외국여행길에 나섰을때 포켓용 회화책을 들고 가게 되듯이 이 책은 라오스를 여행할때 필요한 정보들을 담고 있어 더할나위 없이 멋진 것 같다. 저자가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의 모습과,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담긴 사진이 참 인상깊었다. 정말 그들은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행복을 너무 멀리서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을 충분히 즐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