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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은 어느 날 도둑처럼 닥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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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6년 명나라 자금성 폭발사고,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에 떨어진 운석, 1982년 포클랜드 전쟁 그리고 제천대성 손오공. 이 모든 것들은 과연 무엇과 연관되어 있을까.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 하지만 여기엔 거대한 무언가가 숨겨져 있었다.   《마녀》라는 작품으로 압도적인 화풍과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선보였던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가 세기말적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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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6년 명나라 자금성 폭발사고,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에 떨어진 운석, 1982년 포클랜드 전쟁 그리고 제천대성 손오공. 이 모든 것들은 과연 무엇과 연관되어 있을까.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 하지만 여기엔 거대한 무언가가 숨겨져 있었다.

 

《마녀》라는 작품으로 압도적인 화풍과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선보였던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가 세기말적 종말론을 주제로 한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바로 《SARU》다. SARU는 일본어로 원숭이를 뜻한다. 저자는 이 원숭이를 중심으로 종말론에 대한 거대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태고 때부터 세계 각지에 다양한 이름으로 존재해 왔던 원숭이. 사람들에게 원숭이는 외경의 대상이자, 공포의 존재이기도 했다. 그리고 현대. 세계 각지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흑마술이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한다. 세계 곳곳에서 원인 모를 죽음이 이어지고, 4명의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죽음의 현장에서 목격된다.

 

한편 프랑스 앙굴렘에 사는 일본 유학생 나나는 자신에게 걸린 흑마술이 인연이 되어 부탄의 승려 남걀, 바티칸 공식 엑소시스트 칸디드, 악마가 들렸다고 알려진 소녀 일레느와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일레느는 손오공, 즉 원숭이가 빙의된 소녀였으니!

 

이윽고 닥치는 거대한 재앙, 이제 인류는 거대한 원숭이와의 사활을 건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인류는 종말을 고할 것인가, 아니면 원숭이를 물리치고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역사적 사실과 기발한 상상력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SARU》는 일본 만화계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대담한 스토리 구조와 거대한 스케일이 읽는 이를 압도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찌할 수 없이 ‘불완전한’ 존재다. 때문에 언제나 눈에 보이지 않는, 오감으로 느껴지지 않는 그 어떤 세계에 대한 경외심을, 그리고 공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불확실성의 결과는 종말론이란 이름으로 인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등장하곤 한다.

 

늘 강조하는 것이지만, 인간은 지구의, 우주의 유일한 존재가 아니다. 공존은 운명이며, 유일한 생존의 길이다. 하지만 인류는 스스로의 진화를 확신하며, 공존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자연과의 공존, 그리고 같은 인간과의 공존마저 거부하기 시작했다.

 

이는 온갖 이름의 전쟁으로 현실화되었고, 서로 이유도 없이 살육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이뤄졌다. 그리고 이는 현재진행형이자, 확실한 미래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 어떤 이유도 아닌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인류는 멸망할지도 모른다. 아마, 인류의 종말이 닥친다면 그것은 인간 스스로의 죄악으로 말미암을 것이다.

 

2권의 코믹스가 담기엔 다소 벅찬 주제일 수도 있으나, 저자는 능수능란하게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유독 일본 만화 중 대작이 많음에 항상 부러움을 느껴왔다. 하지만 우리 만화 중에서도 대작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알기에 기대를 가져본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환상의 이야기. 천둥벌거숭이 손오공을 주제로 한 스펙타클 대 서사시(!)에 빠져보자~!

 

1999년, 90의 9년, 7의 달,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리라.

앙골모아의 대왕을 부활시키기 위해

그 전후의 기간, 마르스는 정복의 이름으로 지배하려 하리라.

 

- 미셸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에서.

 

YES마니아 : 로얄 w*******7 2011.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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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작품과 차별되는 재미! '사루 SARU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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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 삼라만상이 혼재된 압도적 구성력으로 세계의 신화전승을 모아 아무도 본 적 없는 세계를 그려낸 만화다. 태고 시절부터 세계를 돌며 외경의 대상이 되어온 존재인 '원숭이'와 스스로의 존망을 걸고서 대치하게 된 현대의 인류의 거대한 비극 속으로 초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프랑스로 유학 온 '나나'는 자신에게 걸린 흑마술을 계기로 수수께끼의 부탄 승려 '남걀'과 알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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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고금, 삼라만상이 혼재된 압도적 구성력으로 세계의 신화전승을 모아 아무도 본 적 없는 세계를 그려낸 만화다. 태고 시절부터 세계를 돌며 외경의 대상이 되어온 존재인 '원숭이'와 스스로의 존망을 걸고서 대치하게 된 현대의 인류의 거대한 비극 속으로 초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프랑스로 유학 온 '나나'는 자신에게 걸린 흑마술을 계기로 수수께끼의 부탄 승려 '남걀'과 알게 된다. 남걀과 함께 '원숭이'의 정체를 알게 된 나나는 스스로가 '손오공'이라고 칭하는 미스터리한 소녀를 만나는데…….

시험끝나고 읽는다고 해 놓고서 2권까지 몽땅 읽어버렸지만..-_-; 일단 1권만 리뷰해보려한다.
초등학생적부터 손오공의 왕 팬인 나로서는 반갑지 않을 수 없는 만화이다. 게다가 작가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이고, 이사카 코타로의 'SOS 원숭이'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하니 구입을 안 할수가 없잖아! ㅠㅠ 다른 만화와 비교해 다소 건방진 가격임에도 결국 사버렸지만, 후회는 없다. 오히려 2권이 완결이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
'해수의 아이' 때도 생각했던 거지만, 이 작가 참 스케일크다! 게다가 소재도 세계관도 겁나 독특해! 그런데 또 그런 특징들과 대조되는 조목조목함 이라던가 은근 현실적인 부분들이 또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런 멋진 세계관과 구성이면 다른 소년만화 작가들은 최소 20권은 뽑겠구만 이 작가님 참 담백하다... 아이 왜 2권이 완결이예요...독자 아쉽게스리! ㅠㅠ
하지만 그런 단호한 깔끔함과 정돈됨이 싫지않다.
전세계와 연결된, 대재앙과 멸망, 예언. 그리고 원숭이 제천대성 손오공. 이런 동떨어지진 이미지로 이렇게 딱딱 떨어지고 그럴싸한 설정을 뽑은것도 놀랍고 심플하고 담백하게 보여지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이야기들도 취향이다. 괜히 꼬여서 보여줄 필요없이 직구를 노리는 그 점이 정말 좋다.
오컬트와 신화, 종교가 잘 어우려 져있다는 것도 놀랍고 상상의 여지를 마음껏 남겨두는것도 재미있다.
그러게 딱딱 정리해서 친절하게 보여주는 형식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점이 더 그럴싸해 보이는건..ㅠㅠ
아무튼 추천작. 전세계의 운명이 걸린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이렇게 심플한 구성으로 착착 정리해 나가는것도 능력일듯...

q***********2 2011.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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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손오공_사루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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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이라는 단순한 이야기로 이런 만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사카 코타로의 "SOS원숭이"가 미시적이라면 이 만화는 거시적이다.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동서고금의 사건들에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까지 모든 이야기들을 마치 하나의 태피스트리에 짜넣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제천대성 손오공의 신외신, 몸으로 돌아오지 않은 두마리의 분신이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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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이라는 단순한 이야기로 이런 만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사카 코타로의 "SOS원숭이"가 미시적이라면 이 만화는 거시적이다.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동서고금의 사건들에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까지 모든 이야기들을 마치 하나의 태피스트리에 짜넣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제천대성 손오공의 신외신, 몸으로 돌아오지 않은 두마리의 분신이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가?? 하는 이야기로 부터 출발하는 이 엉뚱하고 장대한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인공 나나와 나왕 남걀의 모험담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만화에는 전 세계의 신화와 민담, 종교적 예언과 엑소시즘, 초자연적인 모든 것들의 미스테리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읽다보면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이 있는데 그 지점에서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산만한듯 하지만 정교한 그림 솜씨가 빛을 발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논할때 가장 빛나는 작품은 아니지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그런 느낌.(개인적으로 해수의 아이나 마녀가 작품의 질은 더 높다는 생각이 든다.)

마법과 환상과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이가라시 다이스케 월드에 빠져들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권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d***n 2011.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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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여러 사건들의 절묘한 총합 - 사루SAR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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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꼼꼼히 들여다 보면 때로는 한번도 마주칠 일이 없었을 정도로 멀리 떨어진 다른 문화권 사이에서도 놀랄만큼 흡사한 유사성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예로, 대홍수 같은 이야기. 대홍수에 대한 전설이나 설화, 민담은 전 세계 어떤 문화권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된다. 수백년동안 죽지 않고 살아있는 기이한 노인의 대한 설화도 그렇고, 난생 설화나 창조 설화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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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역사를 꼼꼼히 들여다 보면 때로는 한번도 마주칠 일이 없었을 정도로 멀리 떨어진 다른 문화권 사이에서도 놀랄만큼 흡사한 유사성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예로, 대홍수 같은 이야기. 대홍수에 대한 전설이나 설화, 민담은 전 세계 어떤 문화권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된다. 수백년동안 죽지 않고 살아있는 기이한 노인의 대한 설화도 그렇고, 난생 설화나 창조 설화들도 꼼꼼히 들어가보면 놀랄만큼 유사한 부분들이 많다. 이러한 유사성은 문화-인류학을 연구하는 학자들 뿐 아니라 수많은 작가들에게도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소재가 아닐 수 없다. 탁월한 이야깃꾼들은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에 논리적이고 설득력있는 상상력을 보태 개연성을 부여하며 제법 '그럴듯한' 이야기들을 뽑아내곤 한다.  대표적으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같은 작품을 예로 들 수 있겠다. 과거 사건의 현대적인 재해석인 것이다. 이런 작품들에 활용되는 과거의 사건들은 뛰어난 소재의 역할을 해주지만, 논리적인 고리가 부족하면 바로 '허접한' 짜맞추기가 되어버린다. 특히 과거 사건과 현재 사건을 연결시키려면 그 인과관계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야 가능하다. 인과관계 등 논리적인 개연성이 석탑처럼 아름답게 어우러지며, 차곡차곡 쌓여질때 비로소 그 이야기는 생명력을 얻는다. 즉, 완벽한 뻥이 되는 것이다. 다빈치 코드는 정말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완벽했기에 몇몇 기독교 단체에서는 이의를 제기하거나 판매금지 소송을 벌일 정도로 환상적인 석탑을 쌓아올렸다. 

 

 SARU는 그런 '그럴듯한' '잘 만들어낸' 이야기의 대표들을 꼽으라면 TOP5에 들어갈 만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1926년 명나라 자금성에서 일어는 의문의 폭파사고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어 1908년, 우리도 잘 알고 있는 퉁구스카의 운석 충돌로 인한 거대한 폭발, 1982년 아르헨티나 앞바다, 포클랜드 제도에서 교전중이던 아르헨티나와 영국군 일부가 실종된 사건이 일종의 프롤로그의 역할을 맡고 있다.

 

  본격적인 사건은 현대에서부터 시작된다.

남미에서 죽은자들이 살아나고, 괴이한 힘을 가진 일행들이 등장하며, 파리에서는 한 소녀를 태운 차가 의문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

같은 시간대에 러시아에서는 빙하 아래 묻혀있던 거대한 원숭이의 시신을 발굴해내고, 파리에서 일어난 자동차 사고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소녀는 귀신들린 듯, 이상한 말과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소녀에게 들린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찾아온 엑소시스트인 칸디드에게 자신의 정체를 고백하는 소녀.

그녀는 자신이 신과 같은 능력을 지닌 존재로서,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이름들을 알려준다. 그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이름은, 제천대성 손오공.  그리고 또 같은 시간, 다른 곳. 프랑스 앙굴렘에서는 부탄에서 온 승려 나왕 남걀과 일본에서 유학온 나나가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손오공을 품고 있는 소녀 한명을 중심으로 엑소시스트 칸디드와 부탄의 승려 남걀, 그리고 평범한 일본인 여성나나가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리고 그 사건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우리도 너무나 잘 알고있는 '1900, 90의 9년, 7의 달에 온다는 공포의 대왕' 과 관련된 사건으로 세계의 멸망과 관련된 엄청난 사건이었다.

 

 그 거대한 설정의 키가 되는 것은 바로 '원숭이 형태의 신' 이다.

작품 속에서는 인도의 신 '하누만' 과 중국어권 전역에 퍼져있는 역시 신과 같은 존재 '제천대성 손오공' . 그리고 초기 이집트 신화에서는 달의 신 '토트' 역시 원숭이의 하나인 비비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인도와 중국, 그리고 이집트는 모두 고대 인류 문명의 초기 발상지이다. 그리고 신화의 탄생 또한 문명의 발상시기와 함께 하므로, 전혀 교류가 있을 수 없었던 세 문화권에서 '신격화된 원숭이' 가 동일하게 등장한 것이다.

 작가는 바로 이 점에서 이야기의 가장 중심이 되는 존재 'SARU'를 위치시키고 인류 역사에 크게 기록될만한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끼워 맞춰나간 것이다. 그러면서 그 밖의 문화권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특징들까지 버무리고 가장 잘 알려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키워드로 넣으면서 독자들을 자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역사 속으로 유혹한다. 

 

 사실 글로 풀어보면 완전 생뚱맞은 설정과 내용이다. 설정과 이야기구조를 꼼꼼하게 살펴 들어가보면, 사건간의 개연성이나 연계성을 논리적으로 짜 맞추었다기보다 '신외신' 과 '손오공' 즉 'SARU' 라는 존재를 위해 억지로 끼워놓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그러한 많은 설정과 세계관을 풀어내는데 거의 대부분을 등장인물간의 대화를 통한다. 즉. 작품 전체에 에피소드가 별로 없다.

 등장인물들은 여기 가서 이런 대화를 나누고, 저기 가서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이야기 전체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작품이 재미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 문단의 앞부분에 언급했듯 '글로 풀어서' '꼼꼼하게 살펴 들어가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런 맹점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흡입력으로 이야기에 흠뻑 녹아들게 만든다.  한마디로, 어정쩡한 뻥으로 상대방을 완벽하게 속여 넘긴다는 것이다. 여기서 당연히 뻥치는 사람은 작가고, 속아넘어가는 사람은 독자이다.  거의 책을 드는 순간부터 덮는 순간까지, 이렇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설정을 한 호흡으로 쫙 풀어내는 작가의 재능이 놀라울 따름이다. 허무맹랑한 설정으로 시작해서, 중간중간 등장하는 마법들이나 드러나는 숨겨진 설정들 또한 말도 안되기 짝이 없지만, 적어도 작품의 세계관 안에서는 완벽하게 '말이 된다.' 그리고 주로 등장하는 굵직한 캐릭터들 또한 과하거나 부족함 없이 적당히 노출되며 이야기를 균형있고 세련되게 이끌어 간다.

 오히려 이야기를 비교적 단순하게 풀어나간 덕택에 복잡하기 짝이없는 설정들이 보다 쉽게 독자들에게 와닿기도 한다. 큰 기교 없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풀려가는 이야기의 실마리들은  이가라시 다이스케가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터치와 그로테스크한 디자인의 크리쳐들과 어우러져 엄청난 시너지를 불러 일으킨다.

 

 '팩션Faction' 이라고 부를만한 작품 [SARU]는 대단히 수준높은 작품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르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니악하고, '만화' 라는 매체에 거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국내에서는 결코 만나보기 쉬운 작품이 아니다. 분명 많은 독자들에게 '만화' 에 대한 개념과 만화를 보는 '눈' 을 몇단계는 업그레이드 시켜 줄만한 작품임은 틀림없다.    

 전지구적인 완벽한 뻥.

뇌를 릴렉스시키고 그의 완벽한 뻥에 빠져들어보자. 정말, 새로운 세상이 열릴테니.

 

 

 

   

f******g 2011.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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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라시 다이스케 작품 중 마지막으로 읽지만 않았더라면...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품 중 마지막으로 읽지만 않았더라면..." 내용보기
마녀 - 리틀 포레스트 - 영혼 - 해수의 아이 마지막으로 이 작품 사루까지 국내에 출판된 이가라시 다이스케에 작품은 전부 구입해서 읽었다. 즉 나름대로는 팬인 셈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작품이 바로 이 사루였다.  만약 마녀를 읽기 전에 읽었다면 그러니까 작품들 중 이 작품을 처음 읽었더라면 아니! 세상에 이런 만화가 있다니! 하고 깜짝 놀랐을테고, 해수의 아이 전에만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품 중 마지막으로 읽지만 않았더라면..." 내용보기

마녀 - 리틀 포레스트 - 영혼 - 해수의 아이 마지막으로 이 작품 사루까지 국내에 출판된 이가라시 다이스케에 작품은 전부 구입해서 읽었다. 즉 나름대로는 팬인 셈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작품이 바로 이 사루였다.

 만약 마녀를 읽기 전에 읽었다면 그러니까 작품들 중 이 작품을 처음 읽었더라면 아니! 세상에 이런 만화가 있다니! 하고 깜짝 놀랐을테고, 해수의 아이 전에만 읽었더라도 훨씬 좋은 감상을 받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세계각지의 신화와 전승과 손오공이라는 기발한 발상과 거대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다소 급작스런 전개와 결말은 바로 전에 읽었던 해수의 아이에 비해 허술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던 것이 안타깝다.

e******n 2015.08.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