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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말라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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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말라르메   친한 친구와 서로 애칭을 지어 불러주는데 내 친구는 나에게 보들레르로 불리고 나는 친구에게 말라르메로 불린다.   고등학교 시창작 시간에 칠판에 적힌 랭보, 보들레르, 말라르메는 우리에게 특별한 애칭을 지어주며 의미 있는 시인들로 남았다 ^ㅡ^   드디어 읽는구나, 말라르메!     세계시인선은 이렇게 번역문과 원문이 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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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말라르메

 

친한 친구와 서로 애칭을 지어 불러주는데

내 친구는 나에게 보들레르로 불리고

나는 친구에게 말라르메로 불린다.

 

고등학교 시창작 시간에 칠판에 적힌

랭보, 보들레르, 말라르메는

우리에게 특별한 애칭을 지어주며

의미 있는 시인들로 남았다 ^ㅡ^

 

드디어 읽는구나, 말라르메!

 



 

세계시인선은 이렇게 번역문과 원문이 나란히 나와 있다.

 



 

'말라르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는

바로 '말라르메의 고양이' 이다.

 

말라르메가 한밤 중에 처마 밑에 모인 고양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말라르메는 영리하고 용감한 '라미나그로비'라는

자기 고양이가 합류하기 전까지는 그다지 관심 있게 듣지 않았었다.

한 고양이가 말라르메의 고양이에게 물었다.

 

"그래 넌 요즘 무얼하고 지내니?"

 

그러자 그 고양이가 대답했다.

 

"말라르메의 고양이인척 하며 지내."

 

 

말라르메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는

이 시집 속에 수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의 시보다 더 유명한 이야기로 전해진다.

너무 귀엽고 깜찍한 <말라르메의 고양이>가 어디에 발표 된 작품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구태여 랭보나 보들레르와 비교하자면

말라르메의 시 세계는 더 감각적이고 섬세하게 느껴졌다.

 

그때는 너의 첫 입맞춤으로 축복받은 날이었지.

 

- 12p <시현> 본문 중에서 




 

왼쪽은 번역문, 오른쪽은 원문이 나와 있다.

더듬더듬 불어를 읽어보는 재미도 있고,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어느 가을이 꿈꾸는 그대 이마를 향하여,

그대 천사 같은 정원 속의 어느 하얀 분수가 <창공>을 향하여 한숨짓듯이,

충실히도, 나의 영혼은 위로 오른다.

 

- 16p <한숨> 본문 중에서

 

특히 말라르메의 시 속에는

'사랑'에 대한 상징이나 묘사가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더욱 부드럽고 낭만적인 언어로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ㅡ^

 



 

나는 도망친다, 나는 모든 창에 매달려 삶에게 등을 돌리고 싶다,

 

- 20p <창> 본문 중에서

 

가끔 이런 순간이 있지 않은가.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나 등돌리고 싶은 순간.

 



 

오 꿈꾸는 여자여, 내 저 길 없고 순수한

감미로움에 빠져들 수 있도록,

그 무슨 기민한 거짓으로, 그대 손안에

나의 날개를 잡고 있어 다오.

 

- 58p <다른 부채> 본문 중에서

 

모든 시가 평화롭고, 아름답고, 고요하다.

꿈꾸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이미지가 몽실몽실하게 풍겼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가장 울림이 좋은 시였다.

특히 아름다운 묘사가 인상적이었고, 말라르메의 시적 감수성을 이해하기에 충분했다.

 

아침 그맘때면 우체부가 그 엄숙한 두 번의 노크를 하였고, 그러면 나는 사는 것 같았다!

(중략)

여행자 차림의 내 방황하는 연인과 함께. 여로의 먼지로 빛이 희미해진 긴 옷, 차거운 두 어깨 위에 젖어서 들러붙는 외투,

부잣집 마나님들 같으면 도착지에 닿는 즉시 버리고 말, 깃도 없고 리본테도 거의 없다 싶은 밀집모자는

바닷바람에 그토록 헤어졌건만 가난한 애인들은 아직 여러 철을 두고 다시 매만져 쓰는 것이었다.

 그 여자의 목에는 사람들이 영원히 헤어질 때 작별인사로 흔드는 그 참담한 손수건이 매어 있었다.

 

- 80p <파이프> 본문 중에서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했던 말라르메는

'가난한 애인들'을 이토록 아름답게 묘사해 놓았다.

'영원히 헤어질 때 작별인사로 흔드는 그 참담한 손수건'은

시를 읽는 내내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장으로 남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만 쓰고는 먹고 살 수 없었구나.

결혼을 하고 보니 먹고 사는 것이 시급했다는 말라르메.

그의 연보를 읽는데 성실하고 조용한 가장의 모습이 떠올랐다.

 

랭보와 보들레르의 거칠고 날카로운 언어와는 달리 말라르메는

따뜻하고 울림이 깊은 시 세계가 돋보였고, 근현대시로 불러도 좋을 만큼

시적 감각이 뛰어났다.

 

시집을 읽고 서평을 쓴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지만

말라르메의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했고, 따뜻했다.

 


 

 

2012년 7월 7일 다 읽음:D

s*****6 2012.12.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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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말라르메의 시(97)
"[서평] 말라르메의 시(97)" 내용보기
말라르메의 시 시집 '목신의 오후' - 김화영 옮김   오래전 사두었던 시집 더미에서 이번 가을 다시 읽고 싶은 시를 아무렇게나 들어 올렸다. 19세기 프랑스 시인 말라르메. 이번 책은 민음사의 세계 시인선 시리즈 중 하나이다. e북은 싫고 종이를 넘기는 매력은 여전히 잃지 못하는 필자에게는 책을 고를 때 무게조차도 고려 사항이었는데, 두께가 얇아 부담 없이 들고 다니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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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르메의 시

시집 '목신의 오후' - 김화영 옮김

 

오래전 사두었던 시집 더미에서 이번 가을 다시 읽고 싶은 시를 아무렇게나 들어 올렸다.

19세기 프랑스 시인 말라르메.

이번 책은 민음사의 세계 시인선 시리즈 중 하나이다.

e북은 싫고 종이를 넘기는 매력은 여전히 잃지 못하는 필자에게는 책을 고를 때 무게조차도 고려 사항이었는데, 두께가 얇아 부담 없이 들고 다니기 편해 안성맞춤이었다.

보들레르의 시를 접한 후 다른 시인도 줄줄이 궁금해져서 구매했었던 시집. 목신의 오후.

보들레르의 시를 처음 만날 때도 그러했고 프랑스어 자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시가 주는 운율이나 심상을 그들 문화 그대로 느끼고 이해할 수는 없겠으나

나는 낯선 그 느낌과 발음, 그리고 어조에서

원글의 문체를 이해 할 수 있다면 과연 어떤 감각일지 궁금해졌고 번역이라도 읽고 싶었다.

 

책 '목신의 오후'는 말라르메의 전 시를 다루지는 않지만

담긴 시들 만큼은 한편 한 편 오래오래 되새기고 생각할 수 있고 또 심상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 좋다.

 

시는 어렵다는 편견

시는 어려웁지 않아야 좋다던 나의 편견

모두 뒤로하고 시와 해석부분을 오가며 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오랜 시를 느껴본다.

 

아마 뒷면에 실린 해석과 주석이 없었다면

나는 책을 수십 번 다시 읽고도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해

모든 것을 상상에만 의존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답안을 보는 듯한 순간은 흡사 교사용 문제집을 든 것처럼 혹은 커닝하는 수험생처럼 마음의 찜찜함이 불쑥 들기도 했지만 이 또한 번역본을 읽는 재미가 또 아닐는지.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원글의 의미가 파괴될까 우려한듯 저자의 조심스러운 표현의 옮김에서 꼼꼼한 배려가 느껴진다.

이런 노고 덕분에 프랑스 대문호의 몇 편의 시라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목신의 오후'도 훌륭하지만

시인이 1864년 투르농에서 쓴 '파이프'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긴 하지만 내가 태어나기 100년도 더 전의 시임에도 경험에 의한 공감이 생기는 대목이 있는데다

그 기억속의 장면이 시의 묘사와 두 겹으로 포개어지듯 그려진 그 순간의 느낌 때문인가 한다.

한글로 옮겨졌음에도 운율이 넘치는 선택된 단어와 표현들.

 

태양에 젖은 푸른 잎새들과 무쓰린 비단이 밝혀주는 과거 속에,

그 나름의 유난한 냄새가 풍기는 안개,

첫 모금,

석탄 덩어리들의 서리

목신의 오후 - 말라르메의 표현들

 

이런 표현들은 글의 구렁마다 은은하게 풍경을 그려낸다.

'첫 모금'이나 '황량한', '매만져' 등의 단아하고 아름다운 단어들은 당장 프랑스 발음을 찾아서 들어보기도 했다.

선선한 가을 오래된 그러나 전혀 새로운 느낌을 원하는 요즘,

그 선택지로 시집을 찾고 있다면 고전도 멋지지 않을까.

또 새로운 도서를 찾아 떠나며 글을 마친다.

 

b*******r 2023.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 출판사의 어처구니없는 실태.
"한국 출판사의 어처구니없는 실태." 내용보기
20여년 전에도 똑같은 책을 구입했고, 지금와서 구입해 읽어도 그때와 다른 점이 하나도 없다.번역이 부정확한 게 너무 많다. 28페이지, "백조"를 보자."찾아가 살아야 할 악사를 노래하지 못한 죄로..." 이게 어떤 의미인 지 이해가 가는가? 이건 정말 출판계의 흑역사로 남을 일이다.추정한다.아마 초기에는 한자로 썼을 것이다. 樂土 (낙토). 낙원, 파라다이스의 옛스런 표현이다.좋다
"한국 출판사의 어처구니없는 실태." 내용보기

20여년 전에도 똑같은 책을 구입했고, 지금와서 구입해 읽어도 그때와 다른 점이 하나도 없다.

번역이 부정확한 게 너무 많다. 28페이지, "백조"를 보자.
"찾아가 살아야 할 악사를 노래하지 못한 죄로..." 이게 어떤 의미인 지 이해가 가는가?

 

이건 정말 출판계의 흑역사로 남을 일이다.

추정한다.

아마 초기에는 한자로 썼을 것이다. 樂土 (낙토). 낙원, 파라다이스의 옛스런 표현이다.

좋다!

그런데 그걸 개정하면서 土(토)를 士(사)로 읽어버린 것이다. 번역자라면 절대로 하지 못할 실수이지만 번역자는 아마 보지도 않고 민음사 직원이 대충 알아서 했겠지.

악사?

구입시점을 보면 내가 처음 산 건 95년의 2판 1쇄였을 것이다. 그리고 12년에 7쇄가 나온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짓을 그 장구한 시간 동안 잡아내지도 못한 것이다.

 

이런 게 출판사냐?

 

g*****7 2018.01.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