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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가 모자이크 처럼 섞여있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리뷰를 쓰게 되었다. 책은 IMF를 청소년기에 겪은 80년대 생들의 삶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설명해준다. 90년대 초반생의 내 이야기를 간단히 해보겠다. [무한경쟁, 승리자는 어디에?] 1992년생 1992년 영등포에서 태어났다. 1957년, 1960년생인 공무원 부모님을 두었다. 두 분 다 전라도 사람이었고 성장과정이 가난해서 먹고 사는 데 걱정없는 공무원이 된 것이었다. IMF를 겪으면서 예기치 않게 IMF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되었다. 이제 정년이 지난 아버지는 매달 연금이 나온다. 나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다가 2년동안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수도권 대학을 간다. 공대를 졸업하여 무난하게 취업이 되었다. 여기까지 나는 이 시대에서 '살아남은 사람'일꺼라 믿었다. 왜냐하면 부모님도 IMF에서 운좋게 살아남았으며, 노후에는 연금이 매달 나올 것이다. 나는 취업이 힘든 세상에, 공대생이기에, 노력을 했기에 살아남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12월달부터 '회사의 사정으로' 사실상 백수가 되었다. 이 상황이 짧든 길든간에, 나는 살아남은 사람이 더 이상 아니게 되었다. 여태까지 주어진 선택지에서 거의 정답만을 맞추면서 지내왔음에도, 눈 앞에서 다가오는 쓰나미를 피해보려고 계속 노력했으나 쓰나미에 휩쓸리고 말았다. 1997년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한국의 노동시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졌고, 한편으로 빈곤층이 관범하게 확산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초고소득층이 증가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부동산 투기가 발생하면서 자산 가격 상승에 동참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뉘었다.* 성인이 된 자녀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 자녀들은 교육수준에 따라서 직업이 나뉘었고, 부모의 자산에 따라서 삶이 갈라져 각자의 위치에서 삶을 마주하고 있다. 소득, 안정성이 뿐만 아니라 내면화한 불안이 각자 다르다. 하지만 확실한 건, IMF 이전의 경제성장 시기는 앞으로 오지 않을 것이며 외면도 외면도 다운 사이징을 하여 IMF 이후 삶의 규모에 맞춰야한다. 1992년생인 나는, 이 책에 감정이입이 참 잘 되었다. 어떤 인터뷰이와는 공감하고, 어떤 인터뷰이는 미워지기까지 했다. 책을 읽고 나면 각자 다른 결론을 도출해 낼 것이라 생각한다. 명확한 리뷰를 쓰고 싶지만 7명의 삶에 내 모습이 모자이크처럼 섞여 있어 교훈을 얻어야하는지, 공감을 얻어야하는지도 모호하다. "사람들이 사라졌다" 또한 현재 트위터에서 지적되고 저자가 서문에서 말했듯, 이 책 7명 중 반이 명문대이며 부모는 대부분 중산층 출신이었다. 하지만 저자가 게으르거나 조사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 미루어보니,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첫번째 예시. 전 회사의 나를 포함한 같은 팀 동기 4명 모두가 수도권 대학을 졸업했다. 그 중 한명의 부모가 군인인걸 생각하면 정확히 반수의 부모가 공무원이었던 셈이다. 두번째 예시. 소식이 사라졌던 친구의 이야기를 언뜻 들었다. 편의점 점장을 하고 있는데, 알바생 임금을 챙기고 나니 자신은 50만원만 가져간다고 한다. 이 친구는 주당 80시간을 일했다. 이러한 작은 예시들은 합하다 보면- 부모가 중산층이거나, 4년제를 졸업하지 못한 친구들의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4년제 대졸자들이 겪는 고용의 불안, 높은 근로시간 보다 더 열악한 근무 환경에 처해있을 것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청년 고용 정책은 4년제를 졸업하여 중산층이 될 가능성이 있는 남성 졸업자에 맞추어져 있으며 그 열외들이 무엇을 겪고 있는지 사회는 전혀 다루지 않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이 부분이 이 책의 한계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생각한다. 사람들이 사라졌고, 그들은 아마 간신히 SNS를 소비할 시간만 있을 테고, 목소리를 낼 시간도 장소도 없어 점점 희미해진다고. 그들의 이야기는 사회 담론으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안은별 작가는 특정 사람들을 제외하고 책을 쓴게 아니라 오히려 현실 반영을 그대로 해냈다. -------------------------------------------------------- *전병유, 신진욱 <다중격차, 한국사회 불평등구조> *안은별 <IMF 키즈의 생애> 트위터 사용 여부를 포함해 성별, 직종, 출신지와 가족 형태 등에서 다양성을 취하려고 노력했으나 인터뷰를 마치고 깨달은 사실은 이들이 모두 대학 교육을, 절반 정도는 미국 유학을 포함해 명뭄대를 경험했다는 사실이었다. 또 그들의 부모 혹은 그 역할을 대리했던 보호자들은 그들의 성장기 시점을 기준으로 대부분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의아할 정도로 인터뷰이 대부분의 가족은 경제 위기에서 무사했다. 이책에 싣지 못한 인터뷰이를 포함하여 가장이 실직 위험이 없던 공무원이었던 이들이 셋이었고... |
| 이렁식의 인터뷰집운 늘 언제나 환영이다. 사실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가지만 공감과 연대의식은 주변에서 찾아보기가 쉽지않다. 그만큼 기저에 깔려있는 감정은 다들 힘들기 때문이다. 서로서로의 상황때문에 타인의 삶을 객관적우로 공감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때는 여지없이 난 인터뷰집들을 본다. 마주쳐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만날 가능성이 없은 사람들이지만 미세하게 나마 그들의 입장에서 희망을 발견하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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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게 잘 읽었다 IMF 키즈님들, 앞으로도 잘 삽시다!
* 그때 조금만 더 장기적인 전망을 할 수 있는 멘탈이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땐 지나간다는 걸 몰랐어요. 이게 어쨌든 지나가는 시간이고, 지나면 나는 돈을 벌게 되고, 사실은 엄청 젊다는 거, 그런 게 완전히 가려진 상태였어요. 그래서 지금 20대 중반쯤의 (제가 했던 것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 보면 얘기해주고 싶어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기회는 계속 있고 아직 너무너무 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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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힘든 삶인데요. 이책은 그당시에 상황을 몇가지 에세이 형식으로 좋게 풀어냈습니다. 항상 외환위기는 정리해고, 파산 등 암흑적인 문제들로만 가득찬줄 알았지만 그속에는 희망이라는 내용이 있더군요. 많은 고통을 공감할 수 있어 이책을 추천합니다. 각자의 순탄치 않았던 생활들을 잘 읽어나가면 오늘날 우리의 모습도 충분히 바뀌고 삶이 나가갈수있을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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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이론을 이야기 하는 책이 아니다. 인터뷰집이다. IMF 시기를 전후하여 청소년~성인 초반을 보낸 자들의 개별적,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이다. IMF 시기의 그들의 삶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독자인 우리들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 실린 각 개인들의 삶의 궤적은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어떨 때는 너무 내밀하고 미시적이여서 IMF라는 시대담론 아래에 둘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터뷰어의 시선과 언급을 따라가다보면 독자인 나 역시 무언가 유대감을 느끼면서 책을 덮게 되는 것 같다. 흥미로운 시도이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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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사람들은 아이 사진을 올리거나, 여행 사진을 올리는 사람으로 나뉜다. 그래서 나는 SNS를 볼 때마다 항상 궁금했다. 정말로 다들 가정을 꾸려서 아이를 키우거나, 여행을 다니는 싱글이거나의 딱 2종류의 사람들만 있는 걸까, 그 외 기타 등등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어딘가 있을 텐데... 왜 드러내지 않을까. 이 책을 보고서 위안을 많이 받았다. 세상엔 의외로 다양한 방식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존재하구나... 이 책은 10대 시절에 IMF를 경험한 80년대 생들을 인터뷰한 인터뷰 모음집이다. 인터뷰 대상자들의 직업과 생활 수준, 어렸을 때 자라온 환경들은 모두가 다르다. IMF로 부모님의 사업이 망해 경제적으로 무너졌던 사람도 있고, 영향을 받지 않거나 오히려 그때 양질의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80년대 생이라는 것과 IMF 시대에 따른 영향으로 인해 발생한 결핍 혹은 인생의 전환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글로 설명하려니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는데, 인터뷰 대상자들과 비슷한 또래인 나로서는 각각의 인터뷰 대상자에게서 공통점을 하나 이상 발견했었다. 이를테면 지방에 살아서 서울 출신과 비교되는 문화적 격차, 부모님의 열성적인 교육열, 주류 사회에 편입되지 못했다는 열등감 등 여러 면에서 나는 그들과 닮아있었다. 소위 평범한 삶이라고 말하기엔 어느 한 부분이 튀는 삶의 조각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20대 시절에는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살거나 직장을 얻게 되면 낙향하는 것 마냥 엄청난 실패감을 느꼈었는데 아마도 서울을 목표로 10대를 보내서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도 있을 것이다. 뭔가 대단한 걸 성취해서 타인의 감탄을 얻고 싶은 마음으로 똘똘 뭉쳤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 마음은 열망이 아닌 열등감이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이런 말이 나온다. '미래를 그릴 때 현재를 그대로 연장하는 대신, 여지를 많이 두는 힘을 기르고 싶습니다.' 맞다. 어떻게든 지금 가진 것을 더 늘리려 하고, 무엇 하나 손해 보지 않으려고 주먹을 꽉 쥐는 것보다는 몸에 힘을 풀고 한걸음 내딛는 것이 더 편하고 멀리 갈수 있는데 매일 밤 그걸 잊어서 잠을 설친다. 평범하고 싶은데 평범하지 못해서 속상하고 내가 불편해질 때, 나 역시도 그렇다고 담담하게 자기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이 또래의 이야기가 참 위안이 되었다. 별거 아닌데 그래서 더 별거인 것 같아서 좋았다. 80년대 생이라면 이 책은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와닿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