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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위인전 who? 시리즈 『손정의』는 안흥작은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손정의에 대해서는 약간의 배경지식이 있다. 초등학생 도서로 who? 시리즈와 쌍벽을 이루는 why 시리즈에서도 다룬 바가 있어서 2년 전에 읽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외국의 다른 위인의 경우 why와 who 시리즈에서 함께 다룬 인물이 다수 있지만, 국내 인물로는 손정의 한 명 정도인 듯하다. 그가 주목받은 이유가 무엇이고, why 시리즈와의 차이는 무엇일지 생각하면서 펼친 책을 읽고 느낀 인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동양의 빌 게이츠라는 비유가 적절하게 느껴졌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정보기술 기업의 대명사로 매출액 규모와 순이익에서 애플과 구글을 크게 앞서는 것처럼, 손정의는 현재 일본 최대의 IT 그룹 소프트 뱅크를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가다. 빌 게이츠가 자선사업단체인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서 자선사업을 펼친 것처럼 손정의도 끊임없이 부의 사회 환원을 실천했다. 특히 2011 센다이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했을 때 기부한 100억 엔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는 일본 개인 기부금 사상 최고액이라고 한다. 빌 게이츠가 개인마다 컴퓨터를 활용하는 컴퓨터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컴퓨터를 발전시켰듯이, 손정의는 인터넷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일본과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망을 보급했고, 특히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 되는데 기여했다. 둘째, 아버지의 나라인 조국을 생각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마음이 인상 깊었다. 물론 그는 일본으로 귀화했다. 일본 국적 취득이 사업에 유리한 측면도 있을 것이고, 어린 시절에 조센징이라는 멸시를 받았던 한을 자신의 자식에게는 되풀이하지 않게 하려는 마음도 작용했다. 일본은 귀화 조건에는 일본인의 성을 써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고 한다. 즉, ‘손’이라는 한국 성씨로는 귀화가 불가능했다. 그는 일본 국적인 아내의 성을 ‘손’으로 고친 뒤에, 이미 일본에 ‘손’이라는 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근거로 ‘손’씨 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IMF로 어려웠던 김대중 정권, 인터넷 강국으로 도약하던 노무현 정권에서 그의 역할은 상당히 컸다고 한다. 귀화를 선택한 대부분의 재일교포가 일본 성씨로 창씨했던 것을 생각하면 자신의 성을 고수한 것은 아버지의 나라에 대한 애정이 아닌가 싶다. 셋째, 손정의 같은 인물을 포용할 수 있는 일본의 그릇을 보았다. 물론 일본은 너그러운 나라가 아니다. 많은 재일교포가 갖가지 차별을 받고 있으면 그 역시 어린 시절 한국인이기 때문에 받은 불이익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아무튼 한국계로서 일본 재계 정상에 올랐고, 일본 사회도 그것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같은 조건으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나라의 화교들 중에서 스포츠나 예능으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더러 있어도 재계에서 정상권에 오른 이는 없는 듯하다. 일본 역시 외국인에게 관대한 나라라고 할 수 없지만, 아무튼 재일교포들은 일본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다. 한국을 찾아온 조선족이나 동남아 등의 이주민들이 편하지 않게 살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인이 되는 것이 우리가 발전하는 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지금까지 who? 시리즈를 읽으면서 각 권마다 덧붙였던 추천사를 그대로 인용하겠다.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꾸민 책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지식과 깨달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초등학생용이니 어렵지 않으면서, 성인들의 수준에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품격이 있는 책으로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책에서 저자가 손정의에 대해 평가한 구절을 소개한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다하라 소이치로는 손정의를‘일본 경제를 침체에서 구할 영웅’이라고 했습니다. 정의는 또 원전의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태양광 에너지를 만드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사회학자 프란체스코 알베로리는 그를 ‘시대가 만든 천재’라고 부릅니다. “천재는 시대가 만들고 길러낸다. 시대가 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어려운 문제를 제시하면, 그는 곧 천재적인 해결책을 내놓는다!” 2011년 3월 11일 일본에 사상 초유의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손정의는 개인적으로 100억 엔(약 1300억 원)을 피해민들을 위한 기금으로 기부하고, 고아들을 위해 은퇴할 때까지 자신의 보수(1년에 1억 8천만 엔, 약 23억 원)을 전액 기부했습니다. 이는 일본 개인 기부금 사상 최고액입니다. 손정의는 인터넷의 중심을 아시아로 옮겼고, 그것이 아시아 사람들의 더 나은 생활에 공헌하기를 바랍니다. 궁극적으로 정보 혁명을 통해 사람들의 행복에 공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75~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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