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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웅저를 통해 미얀마를 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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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미얀마. 우리에게는 ‘버마’하면 자동으로 테러가 떠오른다. 조금 더 나아가 아웅산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 되었다 드디어 국가지도자로 선출되었다는 정도가 미얀마에 대한 정보의 전부다. 물론 요즘 로힝야족 문제가 불거져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다지만 알고 있는 지식은 딱 거기까지만이다. 이 책 덕분에 물리적으로 가깝지만 논리적으로 미국이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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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미얀마. 우리에게는 버마하면 자동으로 테러가 떠오른다. 조금 더 나아가 아웅산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 되었다 드디어 국가지도자로 선출되었다는 정도가 미얀마에 대한 정보의 전부다. 물론 요즘 로힝야족 문제가 불거져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다지만 알고 있는 지식은 딱 거기까지만이다. 이 책 덕분에 물리적으로 가깝지만 논리적으로 미국이나 유럽보다 먼 나라인 미얀마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실제 인물인 마웅저의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진짜 마웅저가 편지를 썼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웅저가 펼치는 문화운동 단체 따비에의 운영위원인 진형민 작가의 창작물이다. 그럼 여기서 잠깐 마웅저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는 20대 중반에 미얀마 국내의 혼란스런 상황을 피해 한국으로 피신한 후 20여 년간 살다가 현재는 미얀마로 돌아가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미얀마는 60여 년간 외국의 식민지배를 받다가 1948년 겨우 독립했는데 민주주의의 기틀을 잡기도 전에 1962년에 군사독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쩜 우리나라와 이렇게 비슷할 수가 있을까.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시위가 간헐적으로 열리는 와중에 마웅저가 고국을 떠나 우리나라에 안착했던 것이다.

 

마웅저의 한국 생활은 녹록치 않았을 게다.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임금도 적었고 체불도 잦았으며 배타적인 시선도 느껴야 했다. 부당한 취급을 받는 이유가 글을 몰라서라는 사실을 깨달은 마웅저는 힘든 와중에도 한글을 배워 다른 사람들을 돕기까지 한다. 만약 마웅저의 행보가 여기까지였다면 자립에 성공한 외국인이었을 테지만 마웅저는 달랐다. 이곳의 아이들을 보며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미얀마의 어린이들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도움이 될 방법을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결국 찾아낸 방법이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길목인 책을 아이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애썼으며 주변의 도움을 받아 소기의 목적을 이룬다. 2014년에 고국으로 돌아간 마웅저는 어린이 도서관을 건립했으며 한 귀퉁이에서 동화를 쓴다고 한다. 그의 책이 번역되어 나올 날을 기다려 본다.

 

다문화에 관한 책을 찾아보면 대개 다른 나라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이야기한다. 너무 뻔하고 뻔한 이야기라 선뜻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이유다. 이제는 다문화의 범위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른 나라를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를 인정하는 것(받아들이는 것은 다음 문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가는 것, 그게 진정한 다문화 사회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시리즈인 지구촌 사회 학교는 의미있어 보인다. 우리나라와 이웃한 나라들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사회문화를 알아가는 것이 그 출발점일 테니까.

l*****8 2020.10.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