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더라도, 특정 시인의 시는 왠지 가슴에 와닿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감성적으로 보나 문화적 뿌리로 보나..아무래도 서양 시인의 시들 보다는 동양 시인들의 시에서 그런 점을 더 자주 느끼게 되는데, 일본의 시들은 마치 우리나라 시인들에게서 느끼는 정서를 많이 느끼게 된다. 물론, 자세하게 시를 분석해본다거나 뒷 이야기를 알아보면 다른 감성들이 전제해 있겠지만.. 전에 류시화 시인이 엮은 일본의 하이쿠 시집을 읽고 그 참신하고 정곡을 찌르는 생각들에 놀란 적이 있는데, 이 사람 타쿠보쿠의 시에서도 그런 것들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의 가장 큰 변혁기에 어렵고 힘들게 살았지만 그 천채성을 발휘한 시인. 고향을 그리워하고 사랑을 말하고 방황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책을 구입하자 마자 금새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시는 두고두고 계속 읽어 음미하는데 그 맛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천천히 또 읽어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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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 타쿠보쿠는 굉장한 순정파로 유명하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사랑하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첫 시집으로 써서 내고 드디어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비록 가난한 생활에 질려 아내가 첫째 아이를 안고 도망갔다지만, 이시카와 타쿠보쿠가 죽고 나서 겨우 1년만에 죽었다는 사실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헤어진 이후에도 남은 아내에 대한 좋은 감정을 청년의 고난과 함께 시로 써낸 것도 인상깊다. 사회주의자의 시선으로 본 일상생활이란
느낌이랄까. 비록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스트라이크를 했던 걸 후회하기도 했지만 혁명만 줄창 부르짖던 시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유연하게
다듬어지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성장소설을 보는 느낌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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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보쿠를 알게된건 순전히 우연이였다. 인터넷의 자료조사를 위해 이것저것 뒤지다가 발견하게 되었던 타쿠보쿠의 시 한구절. 그 한구절 때문에 덥석 한권의 시집을 사버렸다면 혹자들은 너무 감상적인 충동구매라고 질책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집의 서두부터 말미까지 그의 모든 시들이 다른 이들에게도 추천하고픈 맘이 들 정도로 깊이있는 감동을 주었다면 아마 혹자들마저도 귀가 솔깃 할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따.뜻.하.다...
찢어지게 가난했으며 불행했으며 병마에 시달렸던 타쿠보쿠... 26세란 청춘에 마침표를 찍기까지 그는 고달픈 현실탓도 참 많이 해보았으리라. 그러나 그 현실을 가슴뭉클한 시들로 담아낸 그의 필력은 시를 읽는 이로 하여금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감동을 자아내게 만든다.
가족의 정이 더욱 그리워지는 겨울, 이 겨울이 더욱 따뜻해 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이시카와 타쿠보쿠의 시를 읽는 일이리라... [인상깊은구절] 장난하듯이 엄마를 업어보니/ 너무 가벼워 참을 수 없는 눈물/ 세 걸음 걷지 못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