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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삶에 미치는 영양(영향)【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음식이 삶에 미치는 영양(영향)【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내용보기
처음부터 지금까지 참으로 감사한 인연이라 생각하는 블로그 친구가 선물해준 책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라 같이 읽고 싶다며 깜짝선물로 보내주었다. 그 친구로 인해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일본문학, 그중에서도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다는 아니더라도 몇작품 읽어보았다. 덕분에 멀게만 느껴졌던 일본문학에 미약하게나마 다가갔다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다시 제자리 걸음. 아
"음식이 삶에 미치는 영양(영향)【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내용보기



처음부터 지금까지 참으로 감사한 인연이라 생각하는 블로그 친구가 선물해준 책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라 같이 읽고 싶다며 깜짝선물로 보내주었다. 그 친구로 인해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일본문학, 그중에서도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다는 아니더라도 몇작품 읽어보았다. 덕분에 멀게만 느껴졌던 일본문학에 미약하게나마 다가갔다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다시 제자리 걸음. 아직도 난 책 앞에서는 편식이 심한 사람인거 같다.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것 만큼 책도 골고루 다방면에 걸쳐 읽어줘야 할터인데, 쉽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먹고픈 사람이 있다. 내가 맛있어 하는걸 상대방도 맛있게 먹어주었으면, 음식취향도 비슷했으면 하고 바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에게 음식은 단지 '먹는다'라는 행위를 떠나 '즐긴다'라는 범주에도 속한다. 어릴때는 무척 입이 짧은 아이었는데 커가면서 뭐든지 잘먹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편식 하는 사람들을 조금 많이 싫어한다. 나의, 음식에 대한 지론중 하나는 음식은 뭐든 골고루 잘먹어야 한다는거다. 가리지 않고 잘먹으면 그게 또 예뻐보이고 왠지 성격도 까다롭지 않고 수더분할거 같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라면 즐기는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알게모르게 연인사이에서는 이 음식의 취향 때문에 싸우는 경우가 꽤 된다. 파릇파릇한 커플들이야 어느 한쪽이(대부분 남자가) 거의 다 맞춰주는 방향으로 간다해도 어느정도 무르익고 시들시들(?)해질때쯤엔..자기가 먹고싶은게 우선시 되어지게 되있다. 그러다보면 싸우고..고작 음식가지고 쌈박질? 이럴지도 모르지만 이게 결코 고작이 아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음식만큼 고유적인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또 있을까.


4인 4색. 4명의 일본 여류작가, 모두 나오키상 수상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에쿠니야 그래도 조금은 안다고 할 수 있지만(그저..작품의 분위기정도) 나머지 3명의 작가의 책은 읽어본 적도 없고 어렴풋이 작품의 제목만 낯이 익은 정도이다. 아! 모리 에토는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의 제목의 독특함(사실..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가 뭐그리 대수냘수도 있지만-비닐 하우의 날리는 비닐을 상상하면 되니까 ㅎㅎ- 표현이 너무 예쁘지 않은가?) 때문에 언젠가 꼭 읽어보아야지 하고 기억하고 있었던 작가이고. 아무튼  첫만남을 하게된 모리 에토의 글은 꽤 느낌이 좋다. 이 책은 이들 4명이 유럽의 슬로 푸드와 소울 푸드를 찾아 여행을 하고 그곳을 배경으로 쓴 이야기를 엮은 단편소설집라고 소개가 되어있다. 가쿠타 미츠요는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  이노우에 아레노는 이탈리아의 피에몬테 주, 모리 에토는 프랑스의 브르타뉴 지방, 에쿠니 가오리는 포루투갈의 알렌타주 지방을 무대로 삶에 공명하는 음식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외국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일본여류작가들 특유의 분위기로 이질감 따위는 없이 술술 읽혀 나간다.

읽으며 틈틈히 드는 생각은 4명의 작가인데 마치 '한 곳'에서 흘러넘치는 4가지 색다른 기운인듯 그 흐름과 분위기가 퍽이나 비슷하다. 단순하고 간결하고 명료한 문체는 소설속 주인공들의 감정을 필터에 거른듯 매끈하게 실시간으로 전달해주기에 머리 아프게 생각할 거 없이 바로 나에게로 와서 이미지가 되고 그들의 모습을 형상화 하기에 거리낌이 없었다, 그래서 얼핏 보면 눈살을 찌푸릴 주인공들의 모습일 것들도 거부감 없이 참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어머니가 위암말기 판정을 받은 와중에도 집안과 지역의 가풍,관습대로 아버지가 친지들과 식사모임 자리를 만들어 먹고 마시는 모습에 진저리를 치며 집(고향)을 뛰쳐나와 세계여행을 하다 결국엔 난민캠프에서 음식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게된 이제 막 이별을 하게 되는 여인, 교사와 제자에서 부부가 된 30살의 나이차를 무색케 할 정도로 열렬히 사랑했던 남편의 병간호를 하게된 아내, 어머니와 집안(지역)의 인습에 모멸감을 느끼며 관계가 틀어져버린 모자의 관계, 게이애인의 바람기에 상처받고 질투하며 고민하는 남성. 이 네가지 이야기 속에는 짐작하겠지만 음식이라는 주요 매개체가 등장한다. 음식으로 단절된 관계가 다시 음식으로 하나가 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위로해주는 이야기. 매일 반복해서 우리입으로 들어가는 여러 음식들에 딱히 큰 의미를 부여한 적은 대부분 없을테다. 축하할 일이 있는 날 같은 경우에 특별한 음식을 먹는다거나 하지만 그건 먹게된 계기를 향한 축하지  음식 자체를 향해 축하하는 의미는 아니니 말이다. 


이쯤 되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살기 위해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이에 대한 답은 역시나 둘다가 아닐까. 살아가기에 필요할 수밖에 없는 먹는 행위, 먹는 즐거움이 있기에 삶이 또 재미있고(적어도 나에게는 먹는 즐거움이 상당하다).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다. 살아있기에 관계를 맺고 관계를 맺었기에 살 의미도 있다. 오늘은 가족 혹은 절친한 친구 혹은 애인과 운치가 흐르는 곳에서, 한걸음 더 다가가는 마음을 여는 저녁 한끼 어떨까?  먹어, 마셔, 그리고 즐겨!





w*****8 2011.10.13. 신고 공감 14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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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연관되지 않은 인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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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만에 친정엘 가도, 열흘에 한번 엄마 얼굴을 봐도 엄마는 늘 말씀하셨다. "밥은 먹었니?"울 시어머님..  나와 우리 아이들 그리고 남편에게 늘 말씀하신다. "밥은 먹었지?"나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리네 어르신들이 사시던 전쟁이 한창일때도 아니고, 가난해서 한끼 식사 제대로 못하는 것도 아닌데왜 어른들은 첫인사가 밥은? 혹은 밥은 먹었니? 일까?그래서 한때는 엄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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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만에 친정엘 가도, 열흘에 한번 엄마 얼굴을 봐도 엄마는 늘 말씀하셨다. "밥은 먹었니?"
울 시어머님..  나와 우리 아이들 그리고 남편에게 늘 말씀하신다. "밥은 먹었지?"
나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리네 어르신들이 사시던 전쟁이 한창일때도 아니고, 가난해서 한끼 식사 제대로 못하는 것도 아닌데
왜 어른들은 첫인사가 밥은? 혹은 밥은 먹었니? 일까?

그래서 한때는 엄마한테
"그놈의 밥 지긋지긋하지도 않아요? 내 얼굴만 보면 밥이라고 써있어요?
 한끼 굶는다고 죽어요?  매일 매일 그놈의 밥 타령은..."
하면서 찬바람 쌩하니 불어 제끼며 밥을 먹지 않고 출근하기 일쑤였다.
집 밖에 나가면 언제든지 내가 먹고 싶은 피자니 햄버거니 초밥이니 고기니.. 먹을 수 있었다.
때론 라면으로 떼우기도 하고 김밥으로 간단하게 먹기도 했지만 매일 먹는 집 밥보다
그렇게 간단하게 먹는 식사가 행복한 것이라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밥에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사랑과 그 뭔가가 분명 숨어있다.

내가 이 책을 선물 받아 읽기 시작하면서 밥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이 책은 결코 우울하지도 무겁지도 않다. 이야기가 길거나 지루하지도 않다.
네명의 작가가 각자 자기 방식대로 식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일본 작가이면서 유럽의 풍경을 이야기 한다.
우리가 알만한 유명한 유럽의 도시가 아닌 다소 생소하고 듣지 못한 유럽의 시골 풍경과
음식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네개의 단편중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것은 블레누아 (모리 에토)라는 단편이다.

어머니와 인연을 끊고 살던 나는 파리 레스토랑에서 일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어머니를 찾아가지만
역시... 어머니와의 의견을 좁힐 수 없다.  그리고 어머니와 화해 근처도 가보지 못하고 어머니는 돌아가신다.  돌아가시고 난 뒤 나는 다른 이들의 증언을 들으며 어머니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
어머니의 사랑까지도....

이 책을 덮고나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나의 엄마에 대하 얼마나 아는 것일까?
나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지금은 어떤 마음이신지 단 한번도 엄마의 내면을 알려고 하지 않았음을 알았다.  매일 매일 밥 걱정을 하시는 엄마는 그게 우리를 사랑한 사랑의 또 다른 표현 방식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매일 매일 아이들과 밥을 먹는다.
그안에서 삶을, 사랑을, 마음을, 인내를, 그리고 침묵을 배우게 된다.
아무렇지 않게 습관처럼 바쁘게 먹었던 그 식탁의 쩝쩝거림...
그게 소중하다는 것을 알 것 같다.
밥은 인생에서 뗄레야 뗄수 없는 서론과도 같은 부분인데 쉽게 생각했었던것 같다.

밥을 한끼 같이 먹는 다는 의미. 참 행복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밥을 먹으며 이야기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상처를 치유하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되면 좋겠다.
이 책... 참 따스하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1.10.19. 신고 공감 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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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에쿠니 가오리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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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는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소재들을 가지고 참 담담하게 잘 풀어쓰는 작가이다. 그래서 매력을 가지고 좋아하는 작가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읽었던 대부분의 책들에서 가족들의 이야기나 또는 부부의 이야기 또는 커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러나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문장문장들 마다 공감하는 내용이 어찌나 많은지 사실 이건 번역자에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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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는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소재들을 가지고 참 담담하게 잘 풀어쓰는 작가이다. 그래서 매력을 가지고 좋아하는 작가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읽었던 대부분의 책들에서 가족들의 이야기나 또는 부부의 이야기 또는 커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러나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문장문장들 마다 공감하는 내용이 어찌나 많은지 사실 이건 번역자에게 고마워해야 할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음식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유럽의 유명하지 않은 소도시들을 배경으로 해서 네명의 여자 작가가 쓴 단편소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음식이라는 소재는 작가들이 많이들 선택하는 소재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참 맛깔나게 풀어내기란 쉽지가 않은데 이 책을 통해서는 각기 네명의 작가들의 개개인의 매력을 느낄수가 있어서 더욱 더 흥미가 있었다. 또한 음식을 도시와 연관 지어서 그 도시의 특색있는 음식들을 그려내고 있어서 가보지 못한 곳 또한 먹어보지 못한 음식에 대해서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

사실 이 네명의 작가들은 같은 상을 수상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네명의 작가가 그려내는 그림 또한 비슷한 유형으로 네편의 단편이 각기 별개가 아닌 하나의 중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똑같은 느낌보다는 약간의 다름이 그들의 개성을 드러내는 듯 해서 장 단점을 모두 느낄수가 있다. 매번 가족모임을 통해서 음식을 하는 대가족 사회에서 자라온 주인공은 엄마의 병을 알리는 소식 조차도 음식을 통해서 모이는 그런 대가족의 화합이 지겨워져서 결국 대학을 들어가면서 집을 떠나고 두번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아르바이트를 해서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며 생활을 하지만 결국 그는 음식을 통해서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고 집을 떠난후 처음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위해서 많은 요리를 한다.

이 이야기는 두번째 이야기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그려지는데 조그마한 동네에서 매일매일 먹는 음식이 지겨워 다른 것을 추구하고자 도시로 떠난 요리사. 그는 결국 자신의 동네로 돌아와 자신만의 음식을 대접할수 있는 민박집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엄마가 남긴 말을 깨닫게 되고 세번째 이야기에서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부의 이야기. 쓰러져 정신을 잃은 남편을 위해 마지막으로 같이 먹었던 요리를 만드는 여자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이 에쿠니 가오리의 이야기. 남자 둘로 이루어진 커플이 여행을 떠나면서 그곳에서 먹게 되는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

어떻게 보면 다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그 각각의 내용이 조금씩 달라서 내표하는 의미도 다르다. 나는 음식에 크게 연연하는 편이 아니고 좋아하는 음식도 크게 없는지라 뭐 먹고 싶어? 라고 물어보는 것 보다 뭐 먹으러 가자 이렇게 말해주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음식이 궁금해졌다. 이탈리아의 야채 스프도 스페인의 가족들이 모여서 먹는 음식들도...

b***8 2011.10.1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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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밥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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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불고기덮밥, 떡볶이, 김밥, 라면, 피자, 스파게티, ... 아니면 그냥 밥에 김치..나는 어떤 밥이든 다~ 좋아요..당신과 함께 하는 어떤 음식도.. 내게는 최고의 만찬이 될테니까요..^당신과 함께 하는 그 시간만으로도 내겐 큰 기쁨일테니까요..^ㅋp.491년 후, 5년 후, 어떠한 미래건 오늘이라는 날을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오지 않는다. 걱정은 미래가 아니라 오늘, 지금 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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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불고기덮밥, 떡볶이, 김밥, 라면, 피자, 스파게티, ...
아니면 그냥 밥에 김치..
나는 어떤 밥이든 다~ 좋아요..
당신과 함께 하는 어떤 음식도.. 내게는 최고의 만찬이 될테니까요..^
당신과 함께 하는 그 시간만으로도 내겐 큰 기쁨일테니까요..^ㅋ


p.49
1년 후, 5년 후, 어떠한 미래건 오늘이라는 날을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오지 않는다. 걱정은 미래가 아니라 오늘, 지금 해야 한다.

p.183
나느 같은 사물을 같이 '본다'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서로 다른 사고가 서로 다른 육체에 갇혀 있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어느 특정한 때에 특정한 장소에서 같은 사물을 같이 '본다'는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다고 믿는다.

p.194
숙소로 돌아온 것은 저녁때였다. 햇살은 아직도 한창 내리쬐고 있었다. 저녁 햇살이 한낮보다 연한데도 더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공간 구석구석까지 찾아 들어가 반짝이는 입자로 채우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p.206
내 생각에 같은 음식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의미 있는 행위다. 아무리 섹스하는 사이라도 별개의 인격이라는 사실을 바꾸지 못하는 두 사람이, 매일같이 똑같은 음식을 똑같이 몸 속으로 집어넣는다는 행위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YES마니아 : 로얄 j*******7 2011.10.08. 신고 공감 1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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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음식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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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한 시트콤 속 주인공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부음 전화를 받는다. 누군지 알 순 없지만 문상을 가 아버지를 잃고 홀로 상을 치르는 아이가 안타까워 하룻밤 함께 밤을 지새고, 다음날 아침 가려는데 발인 때 관 들어 줄 사람이 없다는 소리에 또 발걸음을 멈추고 장지까지 따라가게 된다. 하지만,,, 고인이 된 이가 누군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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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한 시트콤 속 주인공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부음 전화를 받는다. 누군지 알 순 없지만 문상을 가 아버지를 잃고 홀로 상을 치르는 아이가 안타까워 하룻밤 함께 밤을 지새고, 다음날 아침 가려는데 발인 때 관 들어 줄 사람이 없다는 소리에 또 발걸음을 멈추고 장지까지 따라가게 된다. 하지만,,, 고인이 된 이가 누군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누구였을까? 그리고 이어진 회상 속에 등장한 그 고인은 주인공이 버스를 탔을 때 지갑을 들고 오지 않아 버스비를 대신 내 준 아저씨였던 것이다. 나중에 버스비를 부치겠다며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 드린 그 번호로 온 연락이었던 것이다. 주인공은 아저씨에 번호를 입력해 드리며 "나중에 이 고마움은 꼭 갚을게요."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클로즈업 된 그 순간,,, 난 그 한 마디에 왜 그리 눈물이 핑그르르르 돌던지 말이다. 그래,, 우리 사는 세상, 이런 고마움들을 갚아가며, 전해주며 살아야하는데,,, 싶은 마음에서 말이다. 우리 모두에겐 이런 마음이 숨 쉬고 있는데 말이지,,, 싶고 말이다. 한참 웃는 가운데 도르르 떨어진 눈물 한 방울에 왠지 내 마음이 치유되는 그런 느낌이었달까? 그런 치유의 느낌은 어젯밤 읽은 4편의 단편소설로 이어진다. 일본 최고의 인기 여성작가 가쿠타 미츠요, 이노우에 아레노, 모리 에토, 에쿠니 가오리가 한 TV 프로그램에서 유럽의 슬로푸드, 소울푸드를 찾아 유럽의 시골에서 먹고, 그곳을 배경으로 쓴 치유의 이야기, 단편소설집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사실,,,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먹는다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음식의 치유 효과는 누구든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4편의 단편소설 속엔 갈등과 분노, 슬픔과 혼란, 오해와 진실, 집착과 용서,,라는 감정들이 따뜻한 요리 속에 녹아들어 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가업을 잇는 아버지는 어머니의 위암 선고 역시 집안의 가풍대로 친지들과 식사모임 자리에서 먹고 마시며 소식을 전하는 모습에 형태모를 분노를 느끼고 고향을 떠나 난민 캠프에서 사람들을 위해 식사를 만들며 돌고돌아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안도도,,, 식탁에 둘러앉아 우리가 함께 나눠왔음을 깨닫게 되는 아이노아, 고등학교 3학년 때 30살 연상의 선생님과 결혼하지만 뇌출혈로 쓰러진 남편의 병간호를 하며 살고 있는 알리다, 문명보다 인습을 소중히 여기는 어머니와 집안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어머니와 관계가 틀어져 집을 떠나지만 브르타뉴의 매력 메밀(블레누아)에 새겨진 맛을 알게 되고,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의 진심어린 마음을 알게 되는 브르타뉴 남자 요리사 장, 게이 애인의 바람기에 상처받고 질투하며 고민하는 남성에 대한 이야기,,, 짧은 단편 소설 4편은 음식이란 매개체를 통해 뭔가 뭉쳐있는 감정의 흔적들을 풀어나간다.

 

p19 "초리소가 든 콩 수프, 생햄이 든 크로켓, 하얀 수프에 떠 있는 붉은 새우, 초록색 소스에 덮여 있는 절인 대구, 빵 부스러기, 햇빛을 반사해서 반짝이는 많은 유리잔. 계속해서 비어가는 차콜리 술병들. 나는 눈앞에 있는 그 광경이 처음으로 섬뜩하게 느껴졌다."

- 가쿠타 미츠요 <신의 정원> 중에서

 

p66 "냄비 안에 있는 채소는 이제 완전히 부드럽게 삶아졌다. 양파, 샐러리, 토마토, 주키니 두 종류, 파프리카에 강낭콩. 모두 우리 밭에서 거둔 채소들이다. 아주 약간의 소금만으로 간을 한다. 큰 냄비에 한가득 담긴 미네스트로네(이탈리아식 채소수프). 채소를 핸드믹서로 가는 것은 카를로가 자라난 몽펠라트 집안의 방식이다."

- 이노우에 아레노 <이유> 중에서

 

p149 "짭짤한 크레이프, 어머니께서 끝까지 집착하셨던 갈레트. 맞아. 하지만 과거에 대한 향수만 가지고 만들면 안 되지. 갈레트가 가진 독특한 짠맛, 그걸 이용해서 뭔가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낼 수 없을까? 이 고장의 비트나 아트초크랑 같이 섞어서 샐러드 같은 전채요리를 만드는 거야."

- 모리 에토 <블레누아> 중에서

 

p207 "식후에 나온 노란색 과자를 한입 먹은 우리는 헉 하고 질려버렸다. 당밀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달았다. 더구나 거대했다.,,,, 철저하게 건강한 음식이네. 대지의 맛이지.... 다 먹고 나자 뼛속까지 설탕조림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온몸이 튼튼해진 느낌도 들었다."

- 에쿠니 가오리 <알렌테주> 중에서

 

아침을 깨우는 소리 "밥 먹어라~", 점심 회사 칼밥 먹으러 올라가며 "줄 많이 서 있기 전에 빨리 올라가서 밥 먹자.", 꼬르륵 대는 배를 달래며 "저녁은 뭘 먹을까?" 우리에게 "식"의 의미는 인생 그 자체 아닐까? 고로 삼시세끼 모두 소울푸드? ^^ 식탁이란 공간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이지만, 어쩌면 밥 한 공기에 담겨있는 따뜻함이 주는 치유는 가장 소중한 순일 테니까 말이다. 그 매 순간순간의 치유가 없다면 우리가 버틸 수 없을 테니까.



n****5 2012.02.11. 신고 공감 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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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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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같으면 그리 손이 갔을 책은 아닌데그냥 제목과 표지가 너무나도 맘에 들어서 덜컥 구입했던 책..요리에 대한 에세이 인줄 알았다. 책 소개를 너무 건성으로 읽은지라..요리 이야기는 맞다..네명의 여류작가의 소울 푸드에 대한 단편소설...난 단편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편이라 온전히 작품에 빠져들지는 못했지만그럼에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읽은 것은 이 책이 소울푸드에 대해서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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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같으면 그리 손이 갔을 책은 아닌데
그냥 제목과 표지가 너무나도 맘에 들어서 덜컥 구입했던 책..

요리에 대한 에세이 인줄 알았다. 책 소개를 너무 건성으로 읽은지라..
요리 이야기는 맞다..네명의 여류작가의 소울 푸드에 대한 단편소설...

난 단편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편이라 온전히 작품에 빠져들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읽은 것은 이 책이 소울푸드에 대해서 풀어 나가기 때문인듯.

조금은 많이 낯선 지방 많이 낯선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정서는 왠지 이해가 되는 것이 전혀 내 취향이 아닌 책이지만 나름 감동적으로 읽었음..

c****9 2011.10.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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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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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막연히 끌렸던 책이예요.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 그리고 이 문구에 더 마음이 갔답니다. "당신의 소울 푸드는 무엇인가요?" 저의 소울푸드는... 엉뚱하게도 팬케이크에, 사과파이... 로스트비프, 이런거랍니다. 참 뜬금없죠? 토종 한국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떠오르는 음식들이 바로 저런 미국식 음식이라니 말이죠. ^^ 저는 어렸을때 미국 소설들을 꽤 많이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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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막연히 끌렸던 책이예요.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

그리고 이 문구에 더 마음이 갔답니다. "당신의 소울 푸드는 무엇인가요?"


저의 소울푸드는... 엉뚱하게도 팬케이크에, 사과파이... 로스트비프, 이런거랍니다. 참 뜬금없죠? 토종 한국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떠오르는 음식들이 바로 저런 미국식 음식이라니 말이죠. ^^ 저는 어렸을때 미국 소설들을 꽤 많이 읽었는데, 그 책들은 모두 음식 묘사가 책 내용에 곁들여진 별미같았어요. 우리나라에서 사극을 만들면 의상 재현이나 궁중 음식등에 포인트를 주듯이 미국 시대물 작가들은 그 시대 음식들을 묘사하는 걸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제가 한창 호기심많고 감수성 예민한 어린 시절에 미국 소설들 읽으면서 음식에 대한 상상력을 키운 탓인지... 전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아메리칸 가정식 음식들을 소울푸드로 생각하고 있어요. 전 항상 오무라이스나 옛날 돈까스, 친정엄마표 어묵볶음과 된장찌개 같은 음식이 소울푸드인 이유는 어려서 많이 먹은 추억의 음식이라 그렇다지만, 왜 스무살 이후에나 먹어본 팬케이크나 와플, 애플파이같은 걸 소울푸드처럼 떠올리게 되는걸까, 가 궁금했는데요. 아무래도 어린 시절 책보면서 상상속에서 하도 많이 먹어서 그런것 같아요. 상상속의 소울푸드... 여러분은 어떤 음식을 소울푸드로 떠올리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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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은 일본의 대표적인 여류작가 4인이 모여, 유럽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쓴 단편 소설을 모은 책이랍니다. 같은 작가가 쓴 글도 아니고, 이어지는 내용이 있는 소설도 아니지만 이 네 작가의 네가지 이야기가 한 책에 어우러질수 있는 것은 모두 음식과 마음의 치유를 다룬 책이기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스페인 바스크지방,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 프랑스의 브르타뉴, 포르투갈 알렌테주... 이름조차 생소한 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당연한 말이지만 생소한 이름을 가진 이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음식을 먹고, 사람들을 끌어안거나 미워하거나 오해하거나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에서 그려지는 풍경들에는 언제나 따뜻한 요리가 함께하고 있답니다. 난민캠프의 사람들을 위해 식사를 만들며 아버지의 식탁을 떠올리는 여성, 뇌출혈로 쓰러져 누워있는 남편에게 추억의 요리를 만들어 가져가는 여성, 고집스러운 어머니와 가풍에 고뇌하지만 결국 어머니의 마음을 떠올리고 오열하는  요리사, 애인의 바람기로 고민하며 같이 식사를 하는 남성 등...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상처와, 음식을 통한 치유의 과정이 섬세한 문체로 잘 그려져 있어요.

 


책 속 일러스트도 너무너무 예뻐요. 아기자기하면서도 섬세한 일러스트가 책과 무척 잘 어울려요.  

 

* 첫번째 이야기_ 신의 정원_가쿠타 미츠요


엄마의 죽음을 눈앞에 둔 한 가족이 있어요. 주인공인 딸은 어머니가 위중하다는 슬픈 이야기를 가족들이 모여 둘러앉은 만찬에서 하는 아버지에게 분노를 느끼고 식탁을 벗어난 딸의 이야기예요. 그녀의 입장에서는 기쁠때나 슬플때나 만찬에서 태연스럽게 먹고 마시는 아버지와 가족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죠. 하지만 아버지의 식탁이 싫어 벗어났던 그녀가, 사람들을 위한 요리를 시작하게 되며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아버지를 이해하게 돼요. 아버지가 어머니의 위중함을 알리는 만찬을 열어 식구들에게 식사를 하게 한 것은 그 나름대로 슬픔을 표현한 것이었음을 이해하게 된 딸은 아버지를 위한 식탁을 차린답니다. 결국 아버지를 이해하고, 가족에게로 돌아가는 주인공의 심경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 '신의 정원'은 가슴을 찡하게 했어요. 흔히들 하고, 듣는 말-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니?" 라는 말이 이처럼 가슴벅찬 말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두번째 이야기_이유_이노우에 아레노


뇌출혈로 쓰러진 서른살 연상의 남편을 위해, 남편이 좋아했던 미네스트로네를 만들어 병원으로 가져가는 어린 부인의 이야기예요. 그가 눈앞에서 웃고, 안아주고, 같이 살아갈때는 정말 그를 사랑하는 이유를 수백가지도 댈 수 있었던 그녀였지만 그가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지금은... 그를 위한 음식을 만들어 병원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일분이라도 더 빨리 그를 벗어나고 싶은 심리묘사 부분이 숨막히게 다가와요. 이유가 수없이 많다는 말은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말하고 똑같지 않을까... 라는 문장이 깊이 박히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에 수없이 많은 이유를 찾지만, 사실 이유없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도 수없이 많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단편이었어요. 


*세번째 이야기_블레누아_모리 에토


첫번째 이야기, '신의 정원'과 마찬가지로 어머니로 대변되는 가족과 고향을 벗어나고 싶어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이지만, 그 내용은 사뭇 다르답니다. 어머니의 강요와 집안의 가풍에 진저리를 치던 남자, 그래서 성인이 되자마자 집을 떠났고 어머니와 거의 의절하다시피 하고 지냈지만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갈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보고 희미하게 웃으며 "꽃잎이 다섯개 달린 하얀 꽃으로 변해 너를 인정하겠다고 너에게 말해주겠다."라고 말한 뒤 세상을 떠나게 돼요. 그 후 다시 고향을 떠난 남자가 결혼을 하고, 가족과의 새 삶을 꿈꾸던 중, 자신의 소울 푸드- 즉, 자신이 그리도 싫어했던 가족들의 음식을 자신의 삶에 받아들이기로 하고 메밀밭을 찾아 떠나지요.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하얀 꽃... 남자가 와락, 울음을 터뜨리는 부분에서 저는 멍해지고 말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네가지 이야기 중 '블레누아'가 가장 마음에 든답니다.


* 네번째 이야기_ 알렌테주_에쿠니 가오리


모두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한 남자와 그런 애인의 바람기에 지친 다른 남자- 한 게이 커플이 포르투갈의 알렌테주라는 한 마을로 여행을 간 짧은 이야기예요. 시작부터 그리 좋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전원을 즐기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보낸 사흘- 갑자기 남자는 깨닫습니다. 사랑과는 별도로, 같이 식사를 하는 지금 바로 옆에 있는 그 사람의 의미를. 음식을 같이 먹는 행위란, 아무리 두 사람이 같이 사는 사이라도 별개의 인격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매일같이 또같은 음식을 똑같이 몸속으로 집어넣는다는 행위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라는 문장이 크게 와 닿았어요. 흔히 우스갯소리로 두 사람이 친해지려면 대화하고, 키스하고, 식사해야 한다고 하는데, 앞의 두가지는 그렇다쳐도 식사는 왜? 하는 의문을 갖고 있던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해답을 얻은듯한 이야기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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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모여,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 너무나도 일상적인 이야기지만 사실 우리는 매일매일 그 행위를 반복함으로서,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해볼 수 있었습니다.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함께 하는 일상들... 이 일상들이, 책 속의 이야기들처럼 아름답거나 빛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얼마나 소중한지를 당신도 느끼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 : 소울푸드(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 / 만화 심야식당

 

 

리뷰 총점 종이책
이국적이고 여유롭고 또 그래서 더 색다른 판타지.
"이국적이고 여유롭고 또 그래서 더 색다른 판타지." 내용보기
여러 이야기가 있겠지만, 그중에 으뜸은 아마도 음식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가장 밀접히 생존에 관계하는 먹는 것, 하기야 이제 생존을 넘어 도락의 개념을 성취한지 꽤 시간이 흐른 지금, 아직도 음식이야기는 우리 담론의 가장 밑바닥을 차지하고 있다. 이 이야기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또한 우리 인생에서 음식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에 대한 이국적이며 여유롭고 또 그래서 더 색다
"이국적이고 여유롭고 또 그래서 더 색다른 판타지." 내용보기

여러 이야기가 있겠지만, 그중에 으뜸은 아마도 음식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가장 밀접히 생존에 관계하는 먹는 것, 하기야 이제 생존을 넘어 도락의 개념을 성취한지 꽤 시간이 흐른 지금, 아직도 음식이야기는 우리 담론의 가장 밑바닥을 차지하고 있다. 이 이야기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또한 우리 인생에서 음식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에 대한 이국적이며 여유롭고 또 그래서 더 색다른 판타지이다.

 

스페인의 바스크지방에서 전통과 관습을 거부하는 주인공이 마침내 그곳으로 다시 돌아와 온가족과 친척들과 함께 차콜라를 먹던 "신의 정원"

이탈리아 피오몬테주에서 30살 연상의 남자와 결혼한 후 14년 지나 남편이 갑자기 식물인간이 되고는, 문병가는 길에 가지고 가던 미네스트로. 주유소에서의 남자와 우연히 클럽에서 만난 뒤, 사랑에 빠지고 마는 "이유"

프랑스의 브르타뉴에서 고리타분한 시골분위기로부터 탈출하여 도시에서 주방장으로 성공한 주인공이 다시 그 고향으로 돌아와 '짭짤한 크레이프'를 만들며 돌아가신 엄마의 유언을 확인하고 통곡하는 "블레뉴아"

포르트칼 알렌테주에서 바람피우는 배우자와 지겹게 싸우는 게이 커플이 경험하는 여행과 음식 퍼레이드, "알렌테주"

 

음식, 그중에서도 함께 먹는 음식은 각자에게 고유하고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어릴 적 먹던 음식맛을 영원히 잊지 못하기도 하고, 그 상황의 모습이 뚜렷하게 각인되기도 한다. 혹은 그토록 싫어했던 부모님의 입맛을 언제부턴가 내가 즐겨하는 상황을 맞이하는 신기한 일도 있다. 놀라운 일인지, 당연한 일인지 알수 없지만, 어쨌든 먹는 것은 생존의 조건에 더해 여러가지가 파생되는 신비로운 것이라 하겠다.

 

인생은 누구나 고유한 것일텐데, 음식은 고유하지 않다. 하지만 고유한 음식을 함께 함으로써 인생을 공유한다는 사실. 그래서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안도도, 우리는 느끼기보다 맛보며 살아 왔다. 식탁에 올리고 모두 함께 그 식탁에 둘러앉아서. 그렇게 함께 나눴다"(54쪽). 인간은 언제나 처음 일만 기억하지만,  "그러나 나에게는 분명하게 기억되는 마지막이 있다. 카를로와 마지막으로 섹스했던 때의 기억이다. 왜냐하면 그로부터 몇 시간후에 카를로가 쓰러졌기 때문이다"(94쪽). 그때의 음식은 어떻게 기억속에 자리잡을까. 나에게도 그런 음식이 있을까... 어머니를 향한 애증, "그런 식으로 그 사람들에게 동화되는 것으로 외아들인 자네를 지켜주려 했겠지"(155쪽). 그 진실의 밑바닥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 순간 "나는 무릎을 걲고 초록색 바닥을 손으로 짚고는 무너지듯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그 꽃을 손바닥 안에 감싸고, 작고 하얀 꽃잎을 헤아리고는 그대로 통곡해 버렸다"(156쪽). 사랑이란 속박이라고도 하던데 하루종일 그와 함께 침대에서 뒹굴고 음식을 먹는 "나는 내가 무얼 원하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누엘을 속박하는 일인지, 마누엘에게 속박되는 일인지"(191쪽)

 

"나는 대답을 알 수가 없었고, 대답할 생각도 없었지만, 그 사람들이 그렇게 묻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라고 여겼다. 이건 내가 '일으킨' 일이 아니라 내게 '생긴' 일이니까. 그래서 나로서도 어쩔 수가 없는 일이라고 믿었다"(90쪽). 요즘 나를 둘러싼 여러 사건들을 머리속에서 빙빙돌리다가 우연히 이 구절을 만났다. 대답할 수 없다, 내가 일으킨 일은 아니므로, 단지 나에게 그 일이 생겼을 뿐이라고 여길 때 조금 아주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어쩔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아직도 멀었다. 나는 말뚝을 땅에 박는다. 말뚝은 이유가 비슷하다. 그렇지만 말뜩은 그저 말뚝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고개를 돌려 딱 내가 박아놓은 만큼 그대로, 단단하게 박혀있는 말뚝을 본다."

YES마니아 : 골드 d******2 2012.02.22.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모두가 행복해지는 밥상
"모두가 행복해지는 밥상" 내용보기
일본의 대표적인 여류작가들의 소설을 한 권의 책에 묶었다. 소설 속 무대는 스페인, 프랑스, 이태리, 포루투칼의 작은 지방이고 주 내용은 요리와 연관된 사건들을 오밀조밀하고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가쿠타 미츠요의 '신의 정원'이었다. "신의 정원'속에는 가족들이 한 데 모여 식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무슨 날만 되면 그 날을 기념하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밥상" 내용보기

일본의 대표적인 여류작가들의 소설을 한 권의 책에 묶었다.

소설 속 무대는 스페인, 프랑스, 이태리, 포루투칼의 작은 지방이고

주 내용은 요리와 연관된 사건들을 오밀조밀하고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가쿠타 미츠요의 '신의 정원'이었다.

"신의 정원'속에는 가족들이 한 데 모여 식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무슨 날만 되면 그 날을 기념하고자 주인공의 아버지는 일가 친척들을

모아 식사를 대접한다.

주인공은 그런 가풍이 고리타분하고 촌스럽게 생각된다.

그리고 어떤 결정적인 사건때문에 더더욱 그런 식사모임에 몸서리치게 된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모여 음식을 나누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주인공의 마음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렸을 적엔

음식을 차리고 만드는 분주한 작업이 참 쓸데없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어차피 먹고나면 그만인것을,,,그리고 누군가는 음식 준비를 하느라 피곤하다.

그냥 간단히 대충 먹고 말지...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세월이 흐르고 함께 먹는다는 것에 정말 큰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런 생각이 없어졌지만.

그래서 '신의 정원'이 마음에 꼭 와 닿는 글이었다.

더불어 이 소설의 식사 장면이 더 감동적이었던 것은

모두가 그 자리를 준비하고 즐긴다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요리를 하고

자녀들과 친척들이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식사준비를 해서

그 자리가 특정인의 희생과 수고가 없어도 진행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제사때의 풍경이 더 비교가 되었다.

우리 나라의 제사가  가족들이 즐기는 그런 자리가 되면 좋을텐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난 제사를 지내지 않고 추도예배를 드리지만

뉴스를 보면 제사에 대해 말들이 많은 것 같다)

누군가의 희생과 수고가 기반이 되어야만 제사가 진행되고

제사가 끝나고 나면 누군가는 꼭 볼멘소리를 하게 된다.

제사가 아니면 가족과 일가 친척이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요즘,

그 자리가 조상만 위하는 자리가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자리가 되길,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s*****0 2011.10.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내용보기
명의 작가중에 에쿠니 가오리의 이름만 알았지만, 책을 다 읽었을때는 그녀의 글이 제 순위의 마지막이었어요. 물론 그녀의 글도 좋았지만, 그녀보다 앞선 글들에 혼이 나가서... 책을 읽는 동안 진짜 유럽작가의 글처럼 그들의 음식 문화를 이해하고 자신의 것처럼 글을 써서 일본 작가들의 글이라는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좋았답니다. 글을 읽는동안 제가 먹어본 맛을 떠올리기도 하고,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내용보기

명의 작가중에 에쿠니 가오리의 이름만 알았지만, 책을 다 읽었을때는 그녀의 글이 제 순위의 마지막이었어요. 물론 그녀의 글도 좋았지만, 그녀보다 앞선 글들에 혼이 나가서...

 

책을 읽는 동안 진짜 유럽작가의 글처럼 그들의 음식 문화를 이해하고 자신의 것처럼 글을 써서 일본 작가들의 글이라는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좋았답니다. 글을 읽는동안 제가 먹어본 맛을 떠올리기도 하고, 먹어보지 못한 맛들은 상상하며 읽었습니다.

 

가끔씩 특별한 맛이 그리울때가 있지만, 매일은 익숙한 맛에 길들여지고 어느 순간 그 맛이 그리울때가 있어요.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책 속의 음식 이야기가 그랬답니다. 제게 특별했던 음식들이 그들에게는 익숙하고 친숙한 맛이겠구나.... 하긴, 외국에 있을때는 지금의 익숙한 한국의 맛이 무척 그리울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에 오는 가족들에게 부탁했던 음식과 재료들이 생각나네요.

 

텍사스에서는 비싸지만 사먹을수 있었던 깻잎이 프라하에는 사먹을수가 없었어요. 마당이 있는 집은 깻잎을 직접 키우시는 분도 있었고, 친하게 지내던 언니의 어머니께서 오실때 깻잎 한박스를 사가지고 오셔서 나눠주시던 기억이 나요. 신선한 깻잎을 오랜만에 받아들고, 닭가슴살을 삶아 잘게 찢어서 깻잎넣고 메밀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깻잎이 주는 독특한 향이 비빔국수와 너무 잘 맞아서 맛있게 먹었었지요. 그리고 동생은 깻잎 캔을 가지고 와서 함께 먹으면서 한국에서는 먹지 않았는데, 프라하에서 먹으니 맛난다고... 한국 돌아와서 사먹었더니 맛없더라 지금도 말해요.^^

 

이런 저런 음식에 관한 추억들은 한보따리 풀어도 계속 할수 있을것 같아요. ㅎㅎ

 

그렇게 진저리 치도록 싫었던 음식이 어느 순간 좋아질수도 있고...

그렇게 떠나고 싶어서 멀리 떠나왔지만, 어느 순간 다시 돌아가게 되는것이

내가 평생을 함께 같은 음식을 먹고 지냈던 가족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 앞으로 평생을 함께 같은 음식을 먹을 나의 가족이 되어줄 든든한 반려자가 있다는것이 참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4편의 글들이 모두 좋았어요. 처음에는 '신의 정원'이 가장 좋았었는데, 책을 다 읽고 계속 생각나는것은 '블레누아'였어요. 최근에 메밀꽃하면 '도깨비'가 떠올랐었는데, 지금은 '블레누아'가 떠오를만큼...^^  하얀색 메밀꽃을 보며 눈물 흘리는 주인공을 자꾸 자꾸 생각하면 마음이 저릿해요.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었는데, 제게 큰 기쁨을 주어서 행복했습니다.

 

 이럴 때면 정말 그런 생각이 든다고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이 말했다. 그러니까 이런 일이 일어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 사람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고향의 맛을 즐기고 출발한 그룹 중 몇몇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아, 그렇구나. 그래서 그 사람은 그토록 열성적으로 요리할 사람을 찾아 다니는 것이구나. 길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그리운 고향의 맛을 맛보게 해주려고 그러는구나. 

 

-신의 정원 중에서 - 

 

저녁을 먹으러 나갈 무렵에는 바람이 쉬원해져 있었다. 레스토랑은 높은 언덕 위에 서 있는데, 외관부터가 고적하니 우아하고, 어스름하게 노을이 지는 여름밤 속으로 유혹하는 듯한 등불이 창문을 통해 비쳐 나오고 있었다.

 

=>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그냥 가슴이 뛰었어요. 글 속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내 머리속에 떠올랐기 때문에...

 

b*****e 2017.04.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