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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만에 친정엘 가도, 열흘에 한번 엄마 얼굴을 봐도 엄마는 늘 말씀하셨다. "밥은 먹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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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는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소재들을 가지고 참 담담하게 잘 풀어쓰는 작가이다. 그래서 매력을 가지고 좋아하는 작가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읽었던 대부분의 책들에서 가족들의 이야기나 또는 부부의 이야기 또는 커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러나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문장문장들 마다 공감하는 내용이 어찌나 많은지 사실 이건 번역자에게 고마워해야 할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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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불고기덮밥, 떡볶이, 김밥, 라면, 피자, 스파게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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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한 시트콤 속 주인공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부음 전화를 받는다. 누군지 알 순 없지만 문상을 가 아버지를 잃고 홀로 상을 치르는 아이가 안타까워 하룻밤 함께 밤을 지새고, 다음날 아침 가려는데 발인 때 관 들어 줄 사람이 없다는 소리에 또 발걸음을 멈추고 장지까지 따라가게 된다. 하지만,,, 고인이 된 이가 누군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누구였을까? 그리고 이어진 회상 속에 등장한 그 고인은 주인공이 버스를 탔을 때 지갑을 들고 오지 않아 버스비를 대신 내 준 아저씨였던 것이다. 나중에 버스비를 부치겠다며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 드린 그 번호로 온 연락이었던 것이다. 주인공은 아저씨에 번호를 입력해 드리며 "나중에 이 고마움은 꼭 갚을게요."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클로즈업 된 그 순간,,, 난 그 한 마디에 왜 그리 눈물이 핑그르르르 돌던지 말이다. 그래,, 우리 사는 세상, 이런 고마움들을 갚아가며, 전해주며 살아야하는데,,, 싶은 마음에서 말이다. 우리 모두에겐 이런 마음이 숨 쉬고 있는데 말이지,,, 싶고 말이다. 한참 웃는 가운데 도르르 떨어진 눈물 한 방울에 왠지 내 마음이 치유되는 그런 느낌이었달까? 그런 치유의 느낌은 어젯밤 읽은 4편의 단편소설로 이어진다. 일본 최고의 인기 여성작가 가쿠타 미츠요, 이노우에 아레노, 모리 에토, 에쿠니 가오리가 한 TV 프로그램에서 유럽의 슬로푸드, 소울푸드를 찾아 유럽의 시골에서 먹고, 그곳을 배경으로 쓴 치유의 이야기, 단편소설집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사실,,,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먹는다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음식의 치유 효과는 누구든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4편의 단편소설 속엔 갈등과 분노, 슬픔과 혼란, 오해와 진실, 집착과 용서,,라는 감정들이 따뜻한 요리 속에 녹아들어 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가업을 잇는 아버지는 어머니의 위암 선고 역시 집안의 가풍대로 친지들과 식사모임 자리에서 먹고 마시며 소식을 전하는 모습에 형태모를 분노를 느끼고 고향을 떠나 난민 캠프에서 사람들을 위해 식사를 만들며 돌고돌아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안도도,,, 식탁에 둘러앉아 우리가 함께 나눠왔음을 깨닫게 되는 아이노아, 고등학교 3학년 때 30살 연상의 선생님과 결혼하지만 뇌출혈로 쓰러진 남편의 병간호를 하며 살고 있는 알리다, 문명보다 인습을 소중히 여기는 어머니와 집안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어머니와 관계가 틀어져 집을 떠나지만 브르타뉴의 매력 메밀(블레누아)에 새겨진 맛을 알게 되고,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의 진심어린 마음을 알게 되는 브르타뉴 남자 요리사 장, 게이 애인의 바람기에 상처받고 질투하며 고민하는 남성에 대한 이야기,,, 짧은 단편 소설 4편은 음식이란 매개체를 통해 뭔가 뭉쳐있는 감정의 흔적들을 풀어나간다.
p19 "초리소가 든 콩 수프, 생햄이 든 크로켓, 하얀 수프에 떠 있는 붉은 새우, 초록색 소스에 덮여 있는 절인 대구, 빵 부스러기, 햇빛을 반사해서 반짝이는 많은 유리잔. 계속해서 비어가는 차콜리 술병들. 나는 눈앞에 있는 그 광경이 처음으로 섬뜩하게 느껴졌다." - 가쿠타 미츠요 <신의 정원> 중에서
p66 "냄비 안에 있는 채소는 이제 완전히 부드럽게 삶아졌다. 양파, 샐러리, 토마토, 주키니 두 종류, 파프리카에 강낭콩. 모두 우리 밭에서 거둔 채소들이다. 아주 약간의 소금만으로 간을 한다. 큰 냄비에 한가득 담긴 미네스트로네(이탈리아식 채소수프). 채소를 핸드믹서로 가는 것은 카를로가 자라난 몽펠라트 집안의 방식이다." - 이노우에 아레노 <이유> 중에서
p149 "짭짤한 크레이프, 어머니께서 끝까지 집착하셨던 갈레트. 맞아. 하지만 과거에 대한 향수만 가지고 만들면 안 되지. 갈레트가 가진 독특한 짠맛, 그걸 이용해서 뭔가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낼 수 없을까? 이 고장의 비트나 아트초크랑 같이 섞어서 샐러드 같은 전채요리를 만드는 거야." - 모리 에토 <블레누아> 중에서
p207 "식후에 나온 노란색 과자를 한입 먹은 우리는 헉 하고 질려버렸다. 당밀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달았다. 더구나 거대했다.,,,, 철저하게 건강한 음식이네. 대지의 맛이지.... 다 먹고 나자 뼛속까지 설탕조림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온몸이 튼튼해진 느낌도 들었다." - 에쿠니 가오리 <알렌테주> 중에서
아침을 깨우는 소리 "밥 먹어라~", 점심 회사 칼밥 먹으러 올라가며 "줄 많이 서 있기 전에 빨리 올라가서 밥 먹자.", 꼬르륵 대는 배를 달래며 "저녁은 뭘 먹을까?" 우리에게 "식"의 의미는 인생 그 자체 아닐까? 고로 삼시세끼 모두 소울푸드? ^^ 식탁이란 공간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이지만, 어쩌면 밥 한 공기에 담겨있는 따뜻함이 주는 치유는 가장 소중한 순일 테니까 말이다. 그 매 순간순간의 치유가 없다면 우리가 버틸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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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같으면 그리 손이 갔을 책은 아닌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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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문구에 더 마음이 갔답니다. "당신의 소울 푸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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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일러스트도 너무너무 예뻐요. 아기자기하면서도 섬세한 일러스트가 책과 무척 잘 어울려요.
* 첫번째 이야기_ 신의 정원_가쿠타 미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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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야기가 있겠지만, 그중에 으뜸은 아마도 음식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가장 밀접히 생존에 관계하는 먹는 것, 하기야 이제 생존을 넘어 도락의 개념을 성취한지 꽤 시간이 흐른 지금, 아직도 음식이야기는 우리 담론의 가장 밑바닥을 차지하고 있다. 이 이야기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또한 우리 인생에서 음식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에 대한 이국적이며 여유롭고 또 그래서 더 색다른 판타지이다.
스페인의 바스크지방에서 전통과 관습을 거부하는 주인공이 마침내 그곳으로 다시 돌아와 온가족과 친척들과 함께 차콜라를 먹던 "신의 정원" 이탈리아 피오몬테주에서 30살 연상의 남자와 결혼한 후 14년 지나 남편이 갑자기 식물인간이 되고는, 문병가는 길에 가지고 가던 미네스트로. 주유소에서의 남자와 우연히 클럽에서 만난 뒤, 사랑에 빠지고 마는 "이유" 프랑스의 브르타뉴에서 고리타분한 시골분위기로부터 탈출하여 도시에서 주방장으로 성공한 주인공이 다시 그 고향으로 돌아와 '짭짤한 크레이프'를 만들며 돌아가신 엄마의 유언을 확인하고 통곡하는 "블레뉴아" 포르트칼 알렌테주에서 바람피우는 배우자와 지겹게 싸우는 게이 커플이 경험하는 여행과 음식 퍼레이드, "알렌테주"
음식, 그중에서도 함께 먹는 음식은 각자에게 고유하고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어릴 적 먹던 음식맛을 영원히 잊지 못하기도 하고, 그 상황의 모습이 뚜렷하게 각인되기도 한다. 혹은 그토록 싫어했던 부모님의 입맛을 언제부턴가 내가 즐겨하는 상황을 맞이하는 신기한 일도 있다. 놀라운 일인지, 당연한 일인지 알수 없지만, 어쨌든 먹는 것은 생존의 조건에 더해 여러가지가 파생되는 신비로운 것이라 하겠다.
인생은 누구나 고유한 것일텐데, 음식은 고유하지 않다. 하지만 고유한 음식을 함께 함으로써 인생을 공유한다는 사실. 그래서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안도도, 우리는 느끼기보다 맛보며 살아 왔다. 식탁에 올리고 모두 함께 그 식탁에 둘러앉아서. 그렇게 함께 나눴다"(54쪽). 인간은 언제나 처음 일만 기억하지만, "그러나 나에게는 분명하게 기억되는 마지막이 있다. 카를로와 마지막으로 섹스했던 때의 기억이다. 왜냐하면 그로부터 몇 시간후에 카를로가 쓰러졌기 때문이다"(94쪽). 그때의 음식은 어떻게 기억속에 자리잡을까. 나에게도 그런 음식이 있을까... 어머니를 향한 애증, "그런 식으로 그 사람들에게 동화되는 것으로 외아들인 자네를 지켜주려 했겠지"(155쪽). 그 진실의 밑바닥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 순간 "나는 무릎을 걲고 초록색 바닥을 손으로 짚고는 무너지듯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그 꽃을 손바닥 안에 감싸고, 작고 하얀 꽃잎을 헤아리고는 그대로 통곡해 버렸다"(156쪽). 사랑이란 속박이라고도 하던데 하루종일 그와 함께 침대에서 뒹굴고 음식을 먹는 "나는 내가 무얼 원하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누엘을 속박하는 일인지, 마누엘에게 속박되는 일인지"(191쪽)
"나는 대답을 알 수가 없었고, 대답할 생각도 없었지만, 그 사람들이 그렇게 묻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라고 여겼다. 이건 내가 '일으킨' 일이 아니라 내게 '생긴' 일이니까. 그래서 나로서도 어쩔 수가 없는 일이라고 믿었다"(90쪽). 요즘 나를 둘러싼 여러 사건들을 머리속에서 빙빙돌리다가 우연히 이 구절을 만났다. 대답할 수 없다, 내가 일으킨 일은 아니므로, 단지 나에게 그 일이 생겼을 뿐이라고 여길 때 조금 아주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어쩔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아직도 멀었다. 나는 말뚝을 땅에 박는다. 말뚝은 이유가 비슷하다. 그렇지만 말뜩은 그저 말뚝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고개를 돌려 딱 내가 박아놓은 만큼 그대로, 단단하게 박혀있는 말뚝을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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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여류작가들의 소설을 한 권의 책에 묶었다. 소설 속 무대는 스페인, 프랑스, 이태리, 포루투칼의 작은 지방이고 주 내용은 요리와 연관된 사건들을 오밀조밀하고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가쿠타 미츠요의 '신의 정원'이었다. "신의 정원'속에는 가족들이 한 데 모여 식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무슨 날만 되면 그 날을 기념하고자 주인공의 아버지는 일가 친척들을 모아 식사를 대접한다. 주인공은 그런 가풍이 고리타분하고 촌스럽게 생각된다. 그리고 어떤 결정적인 사건때문에 더더욱 그런 식사모임에 몸서리치게 된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모여 음식을 나누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주인공의 마음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렸을 적엔 음식을 차리고 만드는 분주한 작업이 참 쓸데없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어차피 먹고나면 그만인것을,,,그리고 누군가는 음식 준비를 하느라 피곤하다. 그냥 간단히 대충 먹고 말지...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세월이 흐르고 함께 먹는다는 것에 정말 큰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런 생각이 없어졌지만. 그래서 '신의 정원'이 마음에 꼭 와 닿는 글이었다. 더불어 이 소설의 식사 장면이 더 감동적이었던 것은 모두가 그 자리를 준비하고 즐긴다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요리를 하고 자녀들과 친척들이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식사준비를 해서 그 자리가 특정인의 희생과 수고가 없어도 진행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제사때의 풍경이 더 비교가 되었다. 우리 나라의 제사가 가족들이 즐기는 그런 자리가 되면 좋을텐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난 제사를 지내지 않고 추도예배를 드리지만 뉴스를 보면 제사에 대해 말들이 많은 것 같다) 누군가의 희생과 수고가 기반이 되어야만 제사가 진행되고 제사가 끝나고 나면 누군가는 꼭 볼멘소리를 하게 된다. 제사가 아니면 가족과 일가 친척이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요즘, 그 자리가 조상만 위하는 자리가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자리가 되길,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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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작가중에 에쿠니 가오리의 이름만 알았지만, 책을 다 읽었을때는 그녀의 글이 제 순위의 마지막이었어요. 물론 그녀의 글도 좋았지만, 그녀보다 앞선 글들에 혼이 나가서...
책을 읽는 동안 진짜 유럽작가의 글처럼 그들의 음식 문화를 이해하고 자신의 것처럼 글을 써서 일본 작가들의 글이라는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좋았답니다. 글을 읽는동안 제가 먹어본 맛을 떠올리기도 하고, 먹어보지 못한 맛들은 상상하며 읽었습니다.
가끔씩 특별한 맛이 그리울때가 있지만, 매일은 익숙한 맛에 길들여지고 어느 순간 그 맛이 그리울때가 있어요.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책 속의 음식 이야기가 그랬답니다. 제게 특별했던 음식들이 그들에게는 익숙하고 친숙한 맛이겠구나.... 하긴, 외국에 있을때는 지금의 익숙한 한국의 맛이 무척 그리울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에 오는 가족들에게 부탁했던 음식과 재료들이 생각나네요.
텍사스에서는 비싸지만 사먹을수 있었던 깻잎이 프라하에는 사먹을수가 없었어요. 마당이 있는 집은 깻잎을 직접 키우시는 분도 있었고, 친하게 지내던 언니의 어머니께서 오실때 깻잎 한박스를 사가지고 오셔서 나눠주시던 기억이 나요. 신선한 깻잎을 오랜만에 받아들고, 닭가슴살을 삶아 잘게 찢어서 깻잎넣고 메밀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깻잎이 주는 독특한 향이 비빔국수와 너무 잘 맞아서 맛있게 먹었었지요. 그리고 동생은 깻잎 캔을 가지고 와서 함께 먹으면서 한국에서는 먹지 않았는데, 프라하에서 먹으니 맛난다고... 한국 돌아와서 사먹었더니 맛없더라 지금도 말해요.^^
이런 저런 음식에 관한 추억들은 한보따리 풀어도 계속 할수 있을것 같아요. ㅎㅎ
그렇게 진저리 치도록 싫었던 음식이 어느 순간 좋아질수도 있고... 그렇게 떠나고 싶어서 멀리 떠나왔지만, 어느 순간 다시 돌아가게 되는것이 내가 평생을 함께 같은 음식을 먹고 지냈던 가족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 앞으로 평생을 함께 같은 음식을 먹을 나의 가족이 되어줄 든든한 반려자가 있다는것이 참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4편의 글들이 모두 좋았어요. 처음에는 '신의 정원'이 가장 좋았었는데, 책을 다 읽고 계속 생각나는것은 '블레누아'였어요. 최근에 메밀꽃하면 '도깨비'가 떠올랐었는데, 지금은 '블레누아'가 떠오를만큼...^^ 하얀색 메밀꽃을 보며 눈물 흘리는 주인공을 자꾸 자꾸 생각하면 마음이 저릿해요.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었는데, 제게 큰 기쁨을 주어서 행복했습니다.
이럴 때면 정말 그런 생각이 든다고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이 말했다. 그러니까 이런 일이 일어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 사람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고향의 맛을 즐기고 출발한 그룹 중 몇몇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아, 그렇구나. 그래서 그 사람은 그토록 열성적으로 요리할 사람을 찾아 다니는 것이구나. 길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그리운 고향의 맛을 맛보게 해주려고 그러는구나.
-신의 정원 중에서 -
저녁을 먹으러 나갈 무렵에는 바람이 쉬원해져 있었다. 레스토랑은 높은 언덕 위에 서 있는데, 외관부터가 고적하니 우아하고, 어스름하게 노을이 지는 여름밤 속으로 유혹하는 듯한 등불이 창문을 통해 비쳐 나오고 있었다.
=>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그냥 가슴이 뛰었어요. 글 속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내 머리속에 떠올랐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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