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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는 것은 학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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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때문에 비상이다. 축산물은 진공 포장된 경우라 해도 반입이 금지되고 있다. 정부의 경고와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런 종류의 음식을 들여오려는 사람이 있고 또 찾는 사람이 있다. 그들의 유전자에 그런 음식을 찾도록 하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음식을 먹지 않으면 당장 죽을지도 모른다는 유전자 지문이 남아있기 때문일까?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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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때문에 비상이다축산물은 진공 포장된 경우라 해도 반입이 금지되고 있다정부의 경고와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런 종류의 음식을 들여오려는 사람이 있고 또 찾는 사람이 있다그들의 유전자에 그런 음식을 찾도록 하는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음식을 먹지 않으면 당장 죽을지도 모른다는 유전자 지문이 남아있기 때문일까그런데 이 책을 쓴 비 윌슨은 음식 선호는 유전과는 상관없으며 배우는 행위라고 한다따라서 잘못된 식습관은 제대로 된 배움을 통해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우리는 자신의 미각을 자신의 친밀한 일부로 생각하지만실제로는 대부분 학습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고따라서 다시 배울 수 있다(p.457). 책의 원래 제목도 How We Learn to Eat 우리는 먹는 법을 어떻게 배우는가이다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가 아니라 여러 가지 실험과 과학적 근거에 의해 내용을 전개하므로 책이 지향하는 방향성에 동의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음식에 강박을 가지고 접근한다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몸에 좋다는 음식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음식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이처럼 과도하거나 과소한 영양 섭취를 극복하고 우리 몸에 맞는 적정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런데 영양분은 음식을 삼킨 이후에나 따져야 할 문제이다(p.13). 글쓴이는 어떻게 먹느냐즉 음식물에 어떻게 다가가느냐가 정말로 중요한데 식습관을 바꾸려면 먹는 기술을 다시 배워야 한다고 한다단순히 영양만을 고려하지 말고 심리 상태를 파악해서 건강에 좋은 음식을 어떻게 먹을지 자신이 원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먹는 법을 아는 게 아니라 배워서 안다는 관점으로서 우리의 식습관은 개인의 자질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살아오면서 형성된 습관과 선호에 관한 문제(p.25)라고 본다따라서 잘못된 식습관은 학습을 통해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당근을 먹는 사람이 되려면그 전에 먼저 당근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책은 모두 여덟 장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장은 우리의 식습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들과 이 요소들을 긍정의 상태로 이끄는 방식을 설명한다첫 번째 장인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에서는 우리의 미각이 어떻게 형성되며 어린이들의 올바른 미각을 형성하기 위해 어른들이 해야 할 일들이 나온다생후 4개월에서 7개월 사이에 맛에 특별히 감수성이 높은 향미 창 flavour window이라는 시기에 다양한 채소 등은 맛보게 한 아이들이 그 이후에도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는 실험 결과는 신선했다한 가지 채소 맛만 본 아이는 그 맛 이외의 채소를 거부한다는 얘기까지스스로 배울 수 없는 상황일 때에는 배움의 기회를 주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섭식장애를 다루는 일곱 번째 장에서는 거식증을 앓는 이들의 증상을 완화하고 치유하는 방법― 폭식증 관련 얘기도 있다 이 나온다환자들에게 쌀알 크기의 음식을 수십 종류 제공하고 맛보기를 자율 선택에 맡기되 음식을 맛보면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시작해서 점차 맛을 보는 양과 음식의 종류를 늘려가는 치료 내용을 보면서 식습관은 배움이라는 글쓴이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마지막 장에서는 식습관은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일본과 핀란드의 사례를 통해 설명하면서 다시 한 번 고정된 식습관은 없으며 올바른 방식으로 바꿀 수 있음을 강조한다책의 내용 중 어린이거나 거식증폭식증 등의 섭식장애가 있는 어른이거나 음식을 거부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음식 먹기를 강요하지 않고 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안은 무척 흥미롭고 따뜻했다상세하게 쓸 수는 없지만 책에서 설명한 그 제안은 결국 음식을 먹는 것은 배우는 행위이며 심리 장벽을 넘어서는 동기부여임을 보여준다각 장의 끝에는 한 가지씩 음식을 등장시켜 그 장의 내용을 종합하는 도구로 이용하는데 분량은 많지 않으나 마무리 내용으로써 적정하다. (설명하지 않은 다른 장들의 내용도 무척 흥미롭고 도움이 된다리뷰의 길이 상 다 다루지 않았을 뿐이다.)

   

글쓴이는 식습관과 관련된 세 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첫째잘 조직된 식사 시간을 지키자.

  둘째제공된 음식의 양과 같은 외부 신호에 의존하지 말고 배고픔배부름 같은 자신의 내부 신호에 반응하자.

  셋째다양한 식품을 맛보는 것에 열린 자세를 보이자.

 그리 어렵지 않은 제안이지만 실제로 하기에는 만만치 않다나로서는 특히 두 번째 제안이 가장 어려운데 실제로 위가 차는 느낌을 느끼면서 약간 모자란 듯 먹는 훈련을 다시 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학생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꼭 읽어보면 한다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중 그 아이들의 식습관을 고칠 필요를 느끼는 분들이 읽는다면 크게 도움을 받으리라는 생각도 한다부모로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 놀랍고도 재미있는 책에 서평이 하나도 남겨져 있지 않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만나보기를 희망한다.

a******9 2019.06.11. 신고 공감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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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의 인문학 | 비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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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자주 소화불량이 되거나 자고 일어나면 목이 굉장히 마르거나 따가운 일을 종종 경험하고 있다. 물론 먹고 바로 눕거나 잠드는 일도 원인이 되겠지만 먹방을 자주 보면서 식습관에 변화가 생긴 것도 큰 문제였다. 애들이나 하는 요상한 식습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지금, 검색하다가 비 윌슨의 좋은 책을 발견했다. 식습관이 어떻게 결정되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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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자주 소화불량이 되거나 자고 일어나면 목이 굉장히 마르거나 따가운 일을 종종 경험하고 있다. 물론 먹고 바로 눕거나 잠드는 일도 원인이 되겠지만 먹방을 자주 보면서 식습관에 변화가 생긴 것도 큰 문제였다. 애들이나 하는 요상한 식습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지금, 검색하다가 비 윌슨의 좋은 책을 발견했다. 식습관이 어떻게 결정되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관한 인문학 책이다. 몇몇 도움이 되는 정보가 꽤나 많아서 주변에서 식습관으로 고민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었다.

 

조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 경우는 흔하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조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유년기 아이에게 가장 신경쓰는 것은 당연히 영양을 어떻게 보충하냐는 것인데 실제로 먹는 양이 엄청 많았고 거의 하루종일 입에 뭘 달고 살 만큼 자주 먹었다. 이런 현상은 조부모들이 식량 부족과 굶주림의 시기를 경험한 것에 대한 영향이다. 조사한 아이들이 절반 이상은 비만이었다. 

 

6개월 정도의 어린 아이가 스스로 먹는 것을 자율 규제하도록 가르치는 아기 주도 이유식(BLM) 이야기는 눈여겨 볼만했다. 이 방법은 아이에게 성인이 직접 떠 먹여주고 양을 조절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가 손으로 집어서 멈출 때까지 음식을 섭취하는 방식이다. 모유 수유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배가 부르면 적당한 때에 멈출 수 있고, 어른의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씹는 행위와 넘길 때 질식사와 같은 위험도 있다. 주변에 밥 시간만 되면 아이를 두고 전쟁을 벌인다는 친구가 있는데 이런 방법도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소년과 소녀가 음식에 각자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여기에는 심리학적 차이가 존재한다. 소년은 소녀보다 보통 에너지가 더 많이 필요하다. 일곱 살 때에는 약 100칼로리 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열여덟 살이되면 약 700칼로리 정도로 한 끼 분량의 큰 격차가 벌어진다. 남성과 여성은 먹을 때에 뇌에서 다른 활을 보이는데 여성은 냄새와 향미에 더 큰 감수성을 보인다고 한다. 

 

섭식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식사를 한다는 일은 꽤나 큰 고통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음식과 잘 조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이 싫다고 피하는 것보다 음식을 새로운 방법으로 먹을 수 있는지를 찾아야한다. 섭식 장애는 음식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우울증이나 인지적 기능 부진이 신체적으로 발현되는 것이라고한다. 일종의 정실 질환인 것이다. 나와 같은 대식가는 이런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티비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심각해보였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두고도 입으로 갖다대는 것 자체를 힘들어했다. 먹는 것만큼 큰 행복과 만족을 가져다 주는 일이 드문데 이런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무기력할까하는 생각도 든다.

 

h*********o 2021.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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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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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자의 책은 술술 읽힌다.적당히 현재의 식품산업에 대한 데이터부터 인문학적인 내용까지 두루 서술하고 있다.이것은 인문학 책이면서 또 식품영양 전공자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매일 세끼를 먹으면서도 우리 식습관에 어떤 역사가 있고, 왜 이것을 먹는지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사유해 본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최근에 나온 "식사에 대한 생각"을 재밌게 읽은 사람이라면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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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자의 책은 술술 읽힌다.

적당히 현재의 식품산업에 대한 데이터부터 인문학적인 내용까지 두루 서술하고 있다.

이것은 인문학 책이면서 또 식품영양 전공자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매일 세끼를 먹으면서도 우리 식습관에 어떤 역사가 있고, 

왜 이것을 먹는지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사유해 본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최근에 나온 "식사에 대한 생각"을 재밌게 읽은 사람이라면

필히 이 책도 재밌게 읽을 것이다. 


y******h 2020.08.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