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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두려워하며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에이미 폴러라는 미국 코미디언입니다. 책을 쓸 당시 여섯 살이 안된 두 아들과 살고 이혼 절차를 밟는 중이었다고 해요. 침대에 누워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어느 때보다 정신이 말짱해진다고 합니다. 12시간을 방송국에서 일하며 두 아이를 키우지만 혼자서는 절대 해낼 수 없는 일이라도 단언합니다. 겪어 보지 않았지만 주변에 아기 엄마들이 많기 때문에 백 번 공감합니다. 워킹맘과 전업맘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민감하다. 이 주제는 본질적으로 엿 같다. "모유가 아이들을 거짓말 잘하게 만든다"라든가 "농장에 살지 않는다면 아이는 하나만 가져야 한다."라는 식의 눈에 거슬리며 거지 같은 기사들 없이 일주일도 지나가기 힘들다. 우리는 자신을 고문하고 서로를 고문하고 이것이 결국 여성 대 여성 범죄로 이어진다. 미국도 기레기들이 저따위 기사를 써서 돈을 받는다니 좀 우스워질 정도네요. 반대의 기사를 내면 더 좋을 텐데 말이죠. 워킹맘과 전업맘은 애초에 갈라설 마음도 없는데 저런 똥글이 세상을 더 삭막하게 만드는군요. 책 저자가 유명한 미국 코미디언이라고 했을 때, 이미 일로는 성공했다고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 개인적인 거리감이 생겨서 큰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의구심을 품었어요. 읽을수록 굉장히 인간적이지만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려울 때 마음껏 두려워하고, 눈물 나게 슬플 땐 펑펑 웁니다. 그리도 또 일어서네요. 성공한 코미디언에게도 일이라는 건 밀당 없이는 상대할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일깨워 주는 글을 만났습니다. 일은 나쁜 남자친구다. 여러분이 기대지 않을 때 여러분을 좋아할 것이다. 보채지 않을 때 여러분에게 보상을 할 것이다. 다른 것이 더 중요하다는 듯이 행동할 때 여러분을 쫓아올 것이다. 만약 일이 나쁜 남자친구라면, 언제라도 다른 사람과 잘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편이 건강하다. 요즘 제 상황이 딱 이래서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중간에 방송이야기를 아주 자세하게 들려줘서 잠시 큰 흥미는 잃었습니다. 방송계에서 일하고 싶거나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는 분이라면 미국 방송계 이야기라 하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방송국에서 일하는 성격 좋은 언니가 햇병아리 시절부터 어떻게 일했는지 수다스럽게 전해 주니까요. 마지막에 에이미 폴러가 내린 결론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로봇이 우리를 다 죽일 거야>라는 소제목으로 핸드폰이 우리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말해 줍니다. 뜨끔했습니다. 핸드폰은 외모 때문에 내가 기분 나빠하길 바란다. 핸드폰은 우리 아이들보다 (핸드폰) 자신을 더 사랑하길 바란다. 사람들이 운전 중에 문자를 보내다가 죽는다. 핸드폰이 나를 놔주지 않는다. |
![]() 여고를 다니다 보면 강한 카리스마가 없더라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여자 후배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이 있다. <예스, 플리즈>의 저자 에이미 폴러가 나에게 주는 느낌은 바로 그런 "멋진 언니"였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에이미 폴러라는 배우를 잘 알지 못했다. 미국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이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주요 배우 에이미 폴러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었다. 에이미 폴러와 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저자가 나보다 나이가 약간 많긴 하지만 나이가 비슷하다. 두 아이의 엄마이다. 워킹맘이다. 저자는 육아의 어려움을 포장하지 않는다. " 여섯 살 이하의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쓴 책은 모두 "수면부족"이라는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 <SNL>배우답게 육아의 고통을 재치있게 풀어나가는 이 글을 보면서 네 살된 쌍둥이 엄마로서 작가의 재치에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다. 배우라고 해서 두 아이를 키우는 육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저자는 일을 해야 하는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척 연기해야 하고 집에 있는 엄마들은 사회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척 연기해야 하는 상황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워킹맘은 아이들에게 죄인인 척 해야 하고 전업주부들은 집에만 있는 것을 잘못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이러한 고정관념에 돌을 던진다. 아내들은 항상 도와 주고 내조하며 모든 것을 감당하는 존재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아내도 아내를 도와줄 수 있는 아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엄마들에게 슈퍼 우먼이 되기를 강요하는 이 사회에 저자가 던지는 묵직한 돌직구... 아내는, 엄마는 신이 아니다. 따라서 도움이 필요하다. 아내의 아내가 되어 도와줘라!! 세상의 모든 남편들에게 (특히 나의 남편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 에이미 폴러 저자이자 배우는 우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숨기지 않는다. 나이를 들어가는 것은 누구나 피할 수 없다. 과거를 되돌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두려워만 할 수는 없다. 저자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경륜이 쌓여 얻을 수 있는 유익에 집중한다. 예를 들면 나이가 들면 사람들의 관심이 적어지니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얼마나 기가 막힌 발상인가!!) 또한 많은 사람들을 접함으로서 상대방의 의도를 예전보다 더 잘 알 수가 있는 지혜가 생긴다. 이 유익을 설명한 후 저자는 또 한 번의 돌직구를 날린다. "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 모두 긴장을 풀고 현재를 받아들이고 현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지금, 여기에, 임해야 한다, 모든 위대한 책들이 말하듯이." 중요한 건 지금 여기 현재이다. 우리는 나이가 먹은 지금을 즐겨야 한다. 오늘은 내가 가장 젊은 날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하루를 더 보낸 셈이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을 즐겨야 한다. 나이가 들어감을 인정하고 두려움에서 우리를 해방시킬 때 진정한 오늘을 즐길 수 있다. <예스, 플리즈>는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줄 아는 한 코미디배우의 이야기이자 우리에게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랑할 것을 요구한다. 무조건 적대시할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자고 이야기한다. 배우가 쓴 글이 아닌 친한 언니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언니의 격려와 위로를 받고 있는 느낌이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는 "멋진 언니"를 알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