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품달의 주제는 애틋한 러브스토리 드라마 <해품달>은 여러 측면에서 시청자의 인기를 끌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원작 해품달의 주된 스토리는 다양한 사랑이야기이다. 조선의 왕 훤과 신비로운 무녀 월(月)과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다양한 등장인물간에 얽히고 섥힌 사랑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판타지적 러브스토리에 열광하고 등장인물의 행동과 대사 하나하나에 공감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사랑이야기를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브스토리의 측면에서 이 작품을 보면 핵심적 위치에 있는 사람은 두 오누이간인 허연우(煙雨:보슬비)와 허염(炎: 불꽃 염)이다. 사림의 거두로 알려진 홍문관 대제학의 자식들로 빼어난 미모에 방정한 품행, 너그로운 인품 모두를 공유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남녀로서의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을 더 많이 드러나는 사랑스런 오누이이다. 한번 만나게 되면 누구나 연정을 품게 만드는 그런 완벽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등장인물과 성격분석 그래서인지 이들 주변에는 연정을 품은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연우를 사랑하는 인물로 조선의 왕 훤(暄: 따뜻한 태양)과 왕의 이복형인 양명(陽明:햇볕)군이 있다. 왕의 호위무사인 제운(雲:구름)도 서얼출신이라는 신분상 그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역시 연우에 대한 연모의 정을 감출 수 없다. 오라버니 염에게는 신분상 양극에 있는 두여인이 있다. 국왕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던 공주 민화(旼花:화려한 꽃)와 연우의 시종인 노예 설(雲:눈)이 모든 것을 버려서라도 그의 사랑을 받아보려는 단심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등장인물 모두에게 공통된 성격이 하나 있다. 모두 일편단심 민들레형이란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왕 훤이다. 왕비를 맞은지 8년 동안 왕비와는 한번도 합궁하지 않는다.
등장인물의 이름에서 그들이 추구하는 사랑의 성격과 운명이 어느 정도 보인다. 주인공인 훤(日)과 연우(月)은 하늘이 정한 운명이나 동시에 만나선 안될 인연으로 묘사된다. 한 하늘 아래 있으면서도 달이 지면 해가 뜨듯이 함께 할 수 없는 사이이다. 황진이의 <상사몽>의 한 구절처럼 그들은 꿈길에서나마 길을 같이 떠나 도중에서 만나기를 갈망한다. 해를 받아 따스함을 전달할 수 있을지언정 혼자서는 절대 빛을 발할 수 없는 양명(陽明:햇볕)의 사랑은 더더욱 비(연우)나 달(월)과 이루어질 수 없다. 비극적 결말의 단초가 벌써 그의 이름에 암시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호위무사 운(雲:구름)도 달(월)을 가려줄 순 있지만 품을 수는 없다. 해와 달의 곁은 떠돌며 그들을 지켜주는 숙명적 사랑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지고지순한 불꽃같은 사랑을 추구하는 염(炎: 불꽃 염)에게는 두 여자가 있다. 공주 민화(旼花:화려한 꽃)의 사랑은 장미같은 화려한 사랑이다.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라도 희생할 수 있는 가시를 숨긴 이기적 사랑이다. 반면 누이동생 연우의 시종인 설(雲:눈)의 사랑은 가까이 할 수 없는 사랑이다. 눈이 불꽃에 가까이 가면 자신이 녹아버릴 수밖에 없다. 결국 그녀는 하룻밤만 같이 있게 해달라는 청을 매정하게 물리친 자신의 사랑을 구해내기 위해 몸을 녹여 버리는 그런 희생적 사랑을 보여준다.
모든 사랑 이야기에는 애절한 사연이 있는 법 해품달 원작에서는 훤과 연우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권선징악, 인과응보의 교훈과 함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애끓는 마음이야말로 운명조차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극적 결말을 가져온 양명군의 사랑이나 설의 사랑은 스토리 전개상 극적효과를 높여주는 조연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임금이 전부이고 최고였던 조선시대의 사랑이야기로는 당연한 상황전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해품달>의 사랑 이야기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달리 표현한다면 지금 방송중인 드라마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목숨마져 마다않는 순수함와 열정일까? 난 이런 생각이 든다. 세상을 두루 비추는 일월과 같은 빛나는 사랑도 중요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구름, 비, 눈, 불꽃, 햇볕같은 사랑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가장 자신의 모습을 닮은 그런 사랑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의 모습이라고...
|
|
1권 마지막에서 무녀 월은 전생인 연우의 생에 대해서 의심을 품고 자신이 어째서 무녀가 되었는지 설과 함께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2권부터는 좀더 비밀이 한꺼풀이 밝혀진다 왕 이훤은 월과 함께하면서 점점더 연우를 그리워하게 되고 염은 갑작스레 자신의 집에 찾아온 연우의 몸종 설과 다시 만나면서 연우의 죽음에 의심을 품게 된다 한편 염의 부인이자 공주인 민화공주는 염과 함께 날들이 좋지만은 않다 늘 언제나 자신이 먼저 염에게 다가가 매달리는 꼴이니 말이다 그저 같이 있고 싶고 늘 바라만 봐도 좋은데 어찌나 자신을 봐주지 않는 염때문에 속을 썩인다
한편 소격서때문에 조정은 늘 시끄럽고 이훤은 혜각도사는 물론 무녀 장씨까지 8년만에 궁으로 돌아오자 궁은 한바탕 폭풍이라도 일 기세다 연우는 대비의 친정세력과 윤대형의 야욕에 그만 중전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이름도 없는 액받이 무녀로 살게 되면서 그녀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훤의 이야기로 미스테리하게 풀리다가 뜻밖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연우의 죽음에 지금의 중전 보경은 물론이고 민화공주또한 연루되어 있어 그 사실을 알고도 선왕은 비밀에 붙혔던 것이다 그리고 왕 이훤은 사실을 알고 힘들어 한다
이훤은 무녀 월이 연우임을 밝히게 되고 염 또한 모든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점점 반대파인 훈구파 일당은 물론이고 대비의 친정세력또한 두려움에 떨무렵 윤대형은 양명군을 앞세워 반역을 계획하게 된다 한편 양명군은 자신의 마음에 품은 연우를 여전히 그리워한다 그리고 윤대형과 반역을 계획하지만 그는 마지막에 이훤을 위해 희생을 한다 목숨까지 내걸고 끝내는 목숨을 잃고 만다 여기에 민화공주 또한 염의 아이를 낳지만 귀양길에 오르고 염은 아이의 이름을 의라 지으며 눈물을 보인다 한편 모든게 정리가 되자 훤은 연우와 혼례를 준비한다 그리고 제대로 중전을 맞이한다 원래 중전에 자리에 올랐어야 할 연우 그녀가 액받이 무녀에서 제대로 된 신분을 되찾고 중전이 되어 훤과 혼례를 아이를 낳고 이야기는 그렇게 행복하게 끝을 맺는다....
해를 품은 달은 조선의 태양 훤과 신비로운 무녀 월의 애절한 사랑을 절절하게 그렸다 그리고 여기에 염과 민화 공주의 슬픈 사랑 제운의 한결같은 이훤에 대한 충성과 함께 한편으로는 민화가 가엾기도 했다 자신의 사랑때문에 몇사람이 고통을 받는 지 알면서도 포기하지를 못해 엄청난 짓을 저지르고 끝내는 머나먼 길을 떠나야 했다... 역시 사람은 욕심을 함부로 부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기적인 마음이 바로 맺어질 인연이었던 두 연인을 먼길을 돌아 두사람을 어렵게 인연을 맺게 해주었으니... 내년에 상반기에 드라마로 나온다니 무척 기대가 크다 어떤 스토리로 나올지 내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
|
8년전 세자빈으로 간택된 연우가 느닷없이 병사했다. 병든 딸을 세자빈으로 올렸다하여 대제학의 집도 무사하지 못했을것이나 민화공주가 의빈으로 허염을 원하여 다행히 폭풍을 피해갈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수상한 일들이 하나둘이 아니라는것을 알게된 훤은 그 시간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들을 파헤치기로 한다. 비밀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목숨을 잃는 이들이 생겨나고 그리고 드디어 진실의 앞에서 듣게되는 부왕의 유지는 그저 덮으라는 것이다.
세자 훤에게는 오직 한명의 여인이 있을것이라 했다. 운명은 그들을 만나게 해주었지만 다른 이들의 욕심은 또 다른 불행을 잉태하고 있었다. 부왕에게 허염은 욕심나는 인재였다. 후일 아들 훤이 나라를 이끌어가기 위해서 누구보다 중용해야할 뛰어난 인재를 딸인 민화공주가 욕심낸다고 하여 의빈으로 묶어두고 허송세월을 보내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온전히 마음을 준 여인이었던 희빈 박씨에게서 얻은 아들 양명군 그러나 그는 평범한 아버지가 아니었으며 한나라의 임금이었다. 그가 아무런 뜻없이 내민 손 한번으로도 양명군에게 위기가 찾아올수 있음을 모르지 않는 아버지이기 이전에 국왕임을 잊지말아야 하는 힘없는 아버지였다. 처음으로 양명군이 갖고자 하는것을 부탁했을때 누구보다 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부왕이었으나 세자 훤이 마음에 품고 있는 여인 또한 동일인이라는것을 알았을때 부왕은 세자의 편에 설 수 밖에 없음을 안타까워 했다. 다른 이들의 운명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그만 얻을수 있다면 괜찮았다. 정치적인 욕망과 한사내를 탐내는 욕심이 만나 운명을 거스리는 일을 만들었다.
오라버니 염이 돌아오는 길이면 연우는 오라버니의 손에서 전해지는 세자 훤의 서신을 기다렸다. 서신이 오갈수록 훤을 향한 연모가 더해지고 훤또한 연우를 향한 연모가 더해진다며 봉잠을 건네 연우가 세자빈이 될것임을 말했었다. 그러나 세자빈이 될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연우에게 무병이 찾아들었다는 믿지못할 소식이 전해지고 연우는 아버지가 내미는 약탕기를 받아들수밖에 없었다. 그런 딸의 보던 아버지의 아픈 눈길이 잊혀지지않는 연우였다. 그런데 이 모든것이 정해진 운명을 거스리기 위해 탐욕스런 자들이 벌인 일이라 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 일이 혹여 들통난다 하더라고 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이중의 함정을 파놓았는데, 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가.
살았으나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멀리서는 그립더니 가까이 가니 더 그립기만 한 님을 두고도 님앞에 얼굴을 내밀수도 없는 액받이 무녀였다. 그저 님에게 가는 살을 대신 받아 님이 무탈하시기를 바라는 연우였다.
이름도 없이 이년저년으로 떠돌던 종년에게 설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신분 그저 놀림이나 장난에만 익숙했던 설이에게 웃으며 말을 걸어주신 분 마음에 담는것도 죄가 되는것 같아 혼자 죄스럽던 설이는 염을 보듯 연우를 지키기로 했다. 연우가 다치면 염이 아플것이기에 그러면 설이 더 아플것을 알기에. 그래서 장씨 도무녀가 가지 말라는 길 갈 수 밖에는 없었다. 염을 지키다 죽으니 이제껏 태어나 이렇게 살아온 날들도 후회되지않았다. 다만 염이 태어나 설의 죽음을 알고 아파할까 핏방울 하나도 아무곳에 흘릴수없었다.
성균관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각신들의 나날이 신하된 자들의 이야기였다면 해를 품은 달은 그들과 다름없이 연모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왕의 이야기다. 잘금사인방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던 것처럼 해를 품은 달의 제운이야기도 다음이야기에서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방영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책이 소설 <해를 품은 달>인데, 1권과 2권을 다 읽은 후에 드는 생각은 작품 속에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맑다는 생각이 든다.
![]()
한 여인을 두고 그리워하고 품고 싶은 마음은 같으나,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편린은 각기 다른 것이다.
또한, 연우를 향한 마음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품을 수도 있고, 접어야만 하기도 하는 것이다. 훤은 외척에 의해서 권력을 빼앗긴 부왕에게 간절히 원하여 연우를 세자빈 간택까지 갈 수 있게 하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연우를 대왕대비파에 의해서 죽음의 문턱에까지 가게 하고, 왕의 액받이 무녀 월로 다시 만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왕과 액받이 무녀는 결코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연우에게서 풍기던 난향만으로. 그리고, 온양행궁에서 만난 이름없는 무녀에게 내렸던 월이라는 이름을 인연으로, 연우와 월이 같은 그리움이 실체였음을 밝혀 나가게 되고, 결국에는 권력도 되찾고, 연우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운명이 이끈 인연의 작은 길이 우연이 아닌 하늘이 내린 운명이었던 것이다.
![]() (사진출처 : MBC 방송국 홈페이지)
훤에 비하면 양명(陽明)군은 훤의 형이기는 하지만, 태어나는 순간부터 훤에게 모든 것을 빼앗겨야만 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서자라는 자리, 왕에게 연우와의 결혼을 허락해주기를 바랐지만, 그 여인이 세자인 훤의 마음 속 여자이고, 세자빈의 자리에 오를 여인이기에 그 뜻이 받아 들여지지 않았음을 그 어찌 양명군은 그당시 알 수가 있었을까? 마음 속에 품었던 여인을 찾았지만, 그는 양명군의 여자가 될 수는 없은 여인이니... 양명군, 밝은 햇볕이라는 이름이 뜻하듯이 아무리 그 햇볕이 따뜻해도 그것은 그저 해의 일부분일 뿐이지, 해는 될 수 없는 것이다. 양명군의 처지는 애처롭기만하다. 왕의 자식이지만, 수많은 신하들의 눈이 무서워서 부왕은 한 번도 따뜻한 눈길을 주지도 못했고,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에도 부왕은 자신의 한 손을 내밀어 양명군의 손을 잡아주지도 못했다.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기에 혹시라도 염려되는 역모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것은 어미인 희빈 박씨의 마음과 행동에서도 느낄 수 있기에 그만큼 애처로운 인생이 양명군의 인생이다.
![]() (사진출처 : MBC 방송국 홈페이지)
운검인 제운 역시 서얼출신이기에 문보다는 무를 택해야 했고, 왕을 지켜 주어야 하는 그림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온양 행궁에서 얼핏 보았던 여인 월이 제운의 스승 대제학의 딸인 연우임을 알고, 그리움에 연우의 죽음을 밝혀 내기도 하지만, 이미 그 여인은 왕의 여자인 연우이니.... 하늘의 구름인 제운의 운명이다. 구름은 달을 가리기는 하지만, 품는 것은 아닌 것이다. 허염은 동생인 연우를 둘러싼 세 사람의 중심에 자리잡은 사람. 뛰어난 학식과 예를 갖춘 나무랄 곳 없는 선비이기에 부왕은 그를 아껴서 세자시절 훤의 스승으로 삼고 앞날에 훤을 지켜줄 수 있는 신하로 만들고자 했지만, 천방지축 민화공주때문에 의빈이 되어서 세상에 그의 뜻을 펼치지 못하는 인물이다. 동생에 대한 그리움에,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에 살아가야만 하는 선비 중의 선비. 이 책을 읽는 동안 궁금했던 점 중의 하나가 어떻게 민화공주의 부마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부왕이 훤의 신하로 아껴두기도 했고, 연우의 죽음으로 가문이 죄를 지었기에 부마가 되기에는 적당하지 않았다) 그 이유가 밝혀지게 된다. 한 여인에 의해서 자신의 날개를 펼 수 없었던 사람이 염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염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졌던 연우의 몸종 설의 이야기는 가슴이 저리도록 애절하게 다가온다. 자신의 목숨과도 바뀔 수 있는 사랑. 그 사랑이 설의 사랑인 것이다. 많은 독자들은 훤과 연우의 애절한 사랑. 외척인 훈구파의 대왕대비와 윤대형에 의한 음모와 야욕에 의해서 저질러진 끔찍한 사건이 결국에는 운명이기에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었고, 그것은 훤이 간절하게 그리워하고 원하였기에 이루어 질 수 있었던 것이다. " 사람의 간절한 마음. 이것만큼 강한 주술은 없고, 상감마마와 아가씨를 한 곳에 묶은 주술은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이었소." (p. 142)
![]()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각색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소설 속의 중전인 윤보경은 그 존재도 미미하고, 자신의 아버지에 의해서 꾸며진 음모의 희생양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탐굿을 가장한 무고술의 기억에 짓눌려서 잠을 이루기도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고, 왕의 사랑은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한 비운의 중전인 것이다.
소설 <해를 품은 달>은 권력을 차지하려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사건들보다는 훤과 연우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주변에서 그리운 마음만을 간직해야 하는 또다른 인물들의 이야기에 촛점이 맞추어지기때문에 피튀기는 암투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애잔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이다. 작가인 정은궐의 소설이 역사 로맨스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것처럼. 작가의 다른 작품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나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서정성이 강한 묘사들이 이 작품을 돋보이게 한다. 해와 달, 그리고 구름... 안개 자욱한 밤이 연상되기도 하고, 달빛이 창문에 아련한 모습을 드러내는 그런 장면이 연상되기도 하는 그런 묘사들이 이 작품을 더 빛나게 하는 것이다. 창문 너머 들어오는 달빛을 느껴 본 것이 언제든가 아련한 추억 속에서 떠오르듯이.
![]() (사진출처 : MBC 방송국 홈페이지)
<해를 품은 달>을 읽으면 정은궐의 작품 중에서 2004년에 출간된 <그녀의 맞선 보고서>만을 제외하고 모두 읽었기에 그 작품을 읽으려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이미 절판이 되었고, 남은 책들이 없는지 품절로 뜬다. 인터넷 중고서점에 몇 권이 나와 았기는 한데, 가격이 정가의 몇 배이다. 가까운 도서관에도 이 책은 없다. 서울에서도 몇 곳의 도서관에서만 소장하고 있는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맞선 보고서>도 한 번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의 <해를 품은 달> 독서는 이렇게 끝이 났다. 드라마는 한 편도 보지 않았지만, 연일 인터넷에는 줄거리와 관련 글들이 뜬다.
![]() (사진출처 : MBC 방송국 홈페이지)
소설과는 또다른 내용이 첨가되는 듯한데, 그것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것이기에 원작 소설과의 비교는 그리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소설 <해를 품은 달>은 소설 그자체로서 독자들에게 달콤함을 주기에. |
|
중반부로 넘어선 이야기를 보면, 왕이 허연우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비밀리에 병사인지 타살이었는지 조사해 나가게 됩니다. 왕의 비밀 조사가 윤대형 진영에서 알게 되면서 갈등의 골을 더욱 깊어가고 , 여러 사건들이 전개됩니다. 곧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될 내용들이라 줄거리에 대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2권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작가가 참으로 시적이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등장인물의 이름을 가지고 많은 심리적인 묘사를 하게 되는데요. 왕의 이름은 이훤(李暄), 훤은 따뜻하다는 의미로, 왕이라는 의미에서도 해를 뜻하지만 이름에서도 해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연우(煙雨)는 보슬비라는 한자의 이름이지요. 드라마에서는 아직 크게 부각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훤의 운검인 김제운의 모습이 서서히 나타납니다. 운검은 임금을 보좌하는 무관인데, 훤이 가장 믿는 옛 친구인 <김제운>이라는 자가 항상 호위를 하고 있습니다. 김제운의 운은 구름으로 제운도 연우가 아닌 액받이 무녀 월을 홀로 짝사랑하면서 괴로워하지요.
제운은 서자 출신으로 예전 연우가 죽기전 허염의 집을 드나 들때는 연우에게 감히 마음을 열수도 없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연우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액받이 무녀로 와있는 월을 보고 사랑에 빠지면서 자신이 자신의 주군에 대한 배반의 감정을 가진것을 질책하기도 합니다. 짝사랑의 아픔을 지닌 또 한사람, 월의 옆에서 항상 남장을 하고 호위를 하고 있는 <설>이라는 여인이 있습니다. 허염의 집에서 노비로 있다가 하찮은 자신의 이름을 허염이 설이라는 이쁜 이름으로 고쳐주고 다정하게 대해주자 홀로 허염에 대한 사랑을 키우는 설이, 허염의 염(炎)은 불꽃이라는 뜻으로 설(설)인 눈이 가까이 가면 녹아 없어지는 운명을 가지고 있었지요.
이런 짝사랑의 아픔을 지닌 제운과 설이 우연히 만나서 하는 말입니다. "구름은 달을 가리는 것일뿐, 품는 것이 아니옵니다." 제운의 월에 대한 마음을 눈치 챈 설의 말이엇습니다. 구름은 제운, 달은 월, 구름이 달을 품을수는 없다는 말이지요. 이에 제운은 이렇게 반박합니다. "구름은 달을 가릴뿐이지만 비는 품을수 있습니다." 제운은 비인 연우는 품을수 있다는 뜻이지요. 그렇게라도 사랑하는 연우인 월을 품고 싶어하는 그의 애절한 감정이 실려 있는 말입니다. 이름가지고 장난하는 것 같지만 그 이름속에 담겨있는 서정성이 또한 아름답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결국 설은 허염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때 허염대신 자신이 자객들을 막아 내고 죽어 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주검을 허염이 보기 전에 치워 달라는 유언을 남기기까지 합니다. 해와 달의 아름다운 사랑의 배경에는 이런 가슴아픈 사랑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랑들이 있었기에, 들러리라는 생각도 들지만, 주인공이 해와 달의 사랑이 더욱 빛나고 돋보이게 해주고 있습니다.
한 여인인 달만을 품을수 있게 운명 지어진 태양, 훤은 가짜인 달을 몰아내고, 결국 진짜 달인 연우와 좋은 가약을 맺게 된다는 해피앤딩으로 마감을 하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 파란 만장한 여러 일들이 일어 나므로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것입니다. 장씨 도무녀가 연우와 중전인 윤보경의 운명을 바꾸는 무고술을 행하는 이유가 자신의 안위보다 성수청의 존재유무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장씨 도무녀가 연우에게 말합니다. 그 어떤 주술보다 강한 것은 사람의 간절한 마음, 그리움이라고...... 그런 그리움이 결계를 깨고, 악한 주술을 이길수 있는 초능력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늘이 정한 운명이지만, 주위의 정치적 음모와 술수로 만날수 없었던 인연은 그런 강한 그리움으로 하늘의 운명을 이어나가게 되는 셈이지요. 찐한 감성을 자극하는 대화내용들이 독자들에게도 촉촉한 심장을 가질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한편의 아름다운 서정성을 좋아 하시는 분이라면 반갑게 펼칠수 있을 만한 책입니다.
|
|
아침 먹고 30분, 점심 먹고 30분, 저녁 먹고 30분, 자기 전 30분.. 일요일부터 어제, 오늘까지 자투리 시간을 탈탈 털어 2권을 읽는 데 올인했다.
다 읽고 나서 왠지 모를 공허함이 물밀 듯 밀려왔다. 일부는 생각지 못했지만, 그러나 충분히 납득이 가는... 바라던 결말인데도.
모든 음모의 원흉은 일찌감치 알려주어, 훤이 사건을 처리해가는 과정이 순순히 받아들여진다. (드라마에서도 벌써 나왔으니.)
월이 연우로 돌아가는 건 무엇보다 바라던 바였으나... 아픈 짝사랑만 하다 죽은 이들 때문에 마음이 아리다. 양명의 숨은 임무는 생각지도 못했고, 그럼에도 그의 비중은 생각보다 적었던 것 같다. 존재를 잊고 있다가 한참만에 등장.. 한 사람만 바라보다가 그 사랑 한 번 못 받고 죽이는 건 정말이지 잔인하다.. 에잉.
어쩌면 드라마도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말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색다른 반전이 있기를 내심 기대해본다. ### 12회까지 방송을 보니, 책 내용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드라마 속 배우들의 모습이 자꾸 겹쳐져 상상하는 데 방해가 되었는데... 드라마를 보면서도 이렇게 되겠지, 저렇게 될거야 다음 내용을 짐작하게 된다. 둘 다 재밌지만, 드라마를 보는 와중에 책을 읽은 건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아 후회스럽다. |
|
![]()
얼굴 없는 작가 정은궐씨의 해를 품은 달 투까지 완독! 역쉬~ '블루플라워'라는 필명으로 인터넷에 연재해 해품달에 성스, 규장각까지,,, 두터운 팬층을 확보할 만하군요. 역사 소설을 이리도 달달하고 아릿하게 만들어 놓다니 말이죠. 과거 작가가 인터넷 연재 당시 남긴 글 등을 토대로 독자들이 추측해본 결과 "30대의 직장 여성"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원작소설과 드라마는 어떻게 다를까요? 그것은 바로 이훤,,, 왕이 연우의 얼굴을 아느냐는 점입니다. 드라마에선 이훤이 세자 시절 궁에서 우연히 연우을 만나고, 연우가 세자빈에 간택된 후 공연을 관람하기도 하는데요. 원작소설에선 이훤과 연우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서찰로만 마음을 주고받는 사이로 그려집니다. 그래서 더 애틋해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서찰을 통해 옛 경전과 시를 활용해 사랑이 전해지면서 인물들의 감정 흐름을 전달하면서 문학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었달까요? 그리고 드라마에선 연우가 과거 먹은 약의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세자는 물론이고 양명군도 누군지 알지 못한 채로 등장하지만 소설 속에선 세자가 무당이 된 연우와 마주하고 앉아도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기억이 존재하는 연우는 액받이 무녀로 살아남은 자들에게 또 다른 슬픔이 밀려들까 두려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못합니다. 하지만 드라마나 소설 어느 쪽이든 아름답고 애틋한 사랑 얘기는 우리 가슴을 애잔하게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훤과 연우의 사랑은 이뤄질까요? 양명군의 연우를 향한 사랑은 어찌 될까요? 그리고 왕의 호위무사 운검 제운의 월을 향해 깊어지는 연모의 정은 어떻게 될까요? 철부지 공주 민화와 결혼한 염은 자신을 쟁취하기 위해 자신의 누이 연우를 죽게 만든 부인을 용서할 수 있을까요?
결과는 책을 통해 읽으시옵소서~ 2권의 책이 어떻게 20부작 드라마가 돼 가는지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