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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선생님의 작품은 <삼국지><수호지><초한지>로만 접해왔었다.이 책들을 통해서 선생님의 해박한 역사지식과 필력을 제대로 느꼈었다.하지만 선생님의 작품을 멀리 했었었다.그 이유는 이명박 전대통령과 함께 웃으며 찍은 사진 한장을 보았기때문이었다.그 사진이 나에게있어서 선생님에 대한 강한 오해와 거부감을 만들어냈던것이다.한나라당.그러니까 지금의 새누리당은 친일파 잔재 보수세력들이 만들어낸 당인데, 그 당에서 나온 대통령과 친분이 있어하는 모습은 이문열선생님도 친일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없었기때문이다.(새누리당의 정책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단지 그 배경세력이 싫을뿐이다.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지도 않는다.그들은 해결책도 없이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하는 집단이기때문이다.)하지만 <영웅시대>라는 책을 읽고나서 그 모든 나의 선입견은 하나의 큰 오해였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러면서 선생님의 작품세계에 빠져들게되었다. 지금 영웅시대2를 읽고있는중이다.이 책도 다 읽으면 이 책 전체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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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같은 작가의 소설'변경'을 읽고 알게 되어 읽었다. 변경과 이 책은 같은 작품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이데올로기는 어렵다. 사상의 이론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가가 인물의 통해 거의 주입적으로 하는 말들은 편안하게 읽으며 이해되기는 쉽지 않았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우리는 과거사에 대해 잘 모른다. 6.25동란이 나던 그 상황과 그런 전쟁이 오기 전 이 땅의 지식인들은 뭘하고 있었는지. 고등 학교 시절 역사 시간의 내용들은 입시를 치루기 위한 대략적 이해나 문제풀이 정도였고 그 이후 각자가 관심이 있어 따로 시간을 내어 그 시대와 관련된 책읽기를 하지 않는다면 그냥 모르고 지나간다. 정확하게는 아니라도 대충 우리의 과거시대 읽기는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의 완벽하게 모든 걸 다 가진 동영이 아나키스트에서 볼셰비키로의 전향, 다시 북으로 이후 바닷가에서 아무도 보는 이 없이 쓸쓸하게 죽어가는 모습에서 다시 한 번 사상이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무산자가 아닌 대지주의 자손들이 일제 치하 독립 운동과 동경에서 부분적으로 불기 시작하는 공산주의 사상에 물들어 모든 걸 내 던지고 선택하는 그들의 용기는 대체 무엇을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동인과 또 다른 축으로 생각되는 인물 정인은 그냥 평범한 여성이다. 하지만 정인에게 남편에 대한 지적콤플렉스가 결합되어 남편의 일에 적극 나서게 되며 결국 그녀는 삶의 벼랑까지 내몰리게 된다. 바닥에 잔뜩 웅크리고 있지 않았다면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정인과 같이 되었을지 모른다. 작가는 신과 사상에 대해 다른 작품에서도 얼핏얼핏 다뤘다. 하지만 작가의 말대로 정말 하고 싶었던, 에둘러 왔던 얘기는 여기에 씌여 있는 듯하다. 작가의 성향을 떠나 이 작품을 주변에 추천하고 싶다. 우리가 잘 모르는 그 시대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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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사회에 있어서, 더욱이 한국 사회에 있어서 이데올로기의 문제는 분단극복이라는 과제와 함께 주요한 관심사가 되어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관심사를 넘어서 이론대립이나 논쟁으로까지 번지는 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현 시대에 와서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옛 기억을 더듬는 추억거리 정도로밖에는 생각되지 않지만 80년대만 하더라도 무척 민감한 문제였었다. 이문열의 영웅시대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데올로기의 문제는 문학작품이라는 제약성으로 인하여 명백히 드러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한편의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작가 자신의 목소리가 너무 크고 작가의 견해를 직접 주인공의 입을 통해 밝히고 있으므로 하나의 문학작품으로서의 원숙미 보다는 의식과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이데올로기 참고 서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전체 흐름은 월북한 동영과 남에 남아있는 정인과 시어머니의 의식과 행동의 변화로 볼 수 있다. 부유한 지주의 외아들로 태어나 아나키스트로, 다시 43년 볼세비키로 전향해 월북한 동영의 북에서의 회의주의는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해준다. 결국은 동영의 북에서의 실패로 끝을 맺음으로써 이들의 총 집산지라고 할 수 있는 <동영의 노트="">에서 주장하고 있는 휴머니즘과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결과가 된다. 작가가 시종 주장하거나 노리고 있는 바는 이데올로기라는 고안 자체가 인간의 나은 삶을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있어서는 주객이 전도되고 있음에 대한 야유이다. 이 책이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공감대를 형성케 하는 것은 어렴풋이 나마 느끼고 있는 이념의 문제를 가장 인간적인 형태로 구체화시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원시 사회로부터 고대사회로의 이행 과정에서의 영웅시대의 설정과 현 계급사회에서 다시 계급의 소멸을 꾀하는 역으로의 영웅시대의 설정, 그리고 이 시대를 진정한 영웅이 없는 영웅시대라고 규정한 것은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시켜 준다고 생각한다. 또한 종교에 대한 작가의 입장은 거의 나의 입장과 일치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떠한 고안이건 처음의 신성한 목적과는 달리 주객전도 상황이 일어나고 있음은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와 같은 주객전도의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상황에 빠져드는 인간의 어리석음이다. 신의 설정 자체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신에게 매달리려는 인간과 그것을 악용하여 일어나는 갖가지 부패는 이데올로기의 문제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글을 읽기 전에도 논리라고 하기에는 무척 어설픈 상태로나마 인식하고 있었기는 하지만 시종 타당하고 확신에 찬 논조로 글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작가의 역량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극히 상식적인 것 같으면서도 번뜩이는 기지가 내심 부러움을 사게 했다. 또한 이데올로기의 기능을 완전히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결국에는 가장 소박한 논리가 휴머니즘임을 강하게 호소하고 있는 작가에게 공감하게 된다. 그러나 변증법에 관한 논리나 유물론에 관한 한 작가는 약간의 오류가 있는 것 같이 보인다. 그렇지만 부분에 대해서 상세히 알거나 확신할만한 논리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반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자신이 선택한 이념에 대해서 확신하고 밀고 나갈 수 있는 사람보다는, 나의 경우는 세상 사람 모두가 배움과 논리와 의지의 인간일 수는 없음을 호소하는 정인의 입장에 더 가까이 서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문열의 영웅시대에서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는 상당히 많으리라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강하게 호소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의 무용성(현 상황과 같은 주객전도 상황에 있어서)과 가장 소박한 논리로서의 휴머니즘, 민족주의의 유일성이 가장 큰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휴머니즘과 민족주의가 반 이데올로기에 대한 회색분자로서의 변명이 아니라 확신에 찬 논조임에 더욱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 <동영의 노트="">를 설정함으로써 작가의 말을 문학 속에 투입하는 것은 조금 지나치다 싶기는 하지만 오히려 작가의 역량을 발휘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또한 장편답게 개성이 강한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킨 것 역시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갈 수 있게 한 요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주객이 전도된 이데올로기는 꼭 피해야 하며 더 이상 설정되어서는 안 된다는 작가의 주장이 매우 인간적이다. 이데올로기를 구시대의 유물로만 여길 문제는 아닐 것이다. 지난 몇 십 년간 우리들의 화두가 되었었고, 치열하게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죽어간 이들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의식의 자유가 무제한적으로 허용되는 현 시대에서도 가끔은 그 시대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무엇인가 의식을 묶어둘 끈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있기 때문이다.동영의>동영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