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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만난 차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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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차 탐 미한. 중. 일 녹차 문화를 말하다지난 해 중국에 관한 책을 읽었다. 중국의 인문학적 문화가 스며있는 관광지에 관한 소개와 녹차, 술에 관한 간단한 글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다. 녹차가 중국에만 있었던 문화가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 아시아 문화권 안에서 각국이 만들어간 녹차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작가 서은미는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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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차 탐 미


한. 중. 일 녹차 문화를 말하다


지난 해 중국에 관한 책을 읽었다. 중국의 인문학적 문화가 스며있는 관광지에 관한 소개와 녹차, 술에 관한 간단한 글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다. 녹차가 중국에만 있었던 문화가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 아시아 문화권 안에서 각국이 만들어간 녹차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작가 서은미는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저술과 강의를 계속하고 있는 

현재 부산대와 동아대의 강사이다.

<조선시대 궁중다례의 자료해설과 역주>와 <동아시아의 인물과 라이벌>이라는 책은 

꼭 한 번 읽어 보고 싶다.




<녹차탐미>는 차 문화의 아름다움과 중국, 한국, 일본 차 문화의 흐름을 소개한다.

아시아의 삼국_한국, 중국, 일본의 역사 속 차 이야기가 어떻게 소개되고 이어질 지 더욱 궁금해졌다.




아름다움에 절대 가치가 있는가? "


절대적인 것이든 부여하는 상대적인 것이든 간에 아름다움이란 느끼고 공감하는 사람의 소유이지 않을까?

이도 다완은 한때 우리 것이었으되, 지금은 일본의 것이다. 원래 조선의 그릇이었으나 일본으로 건너가 이도 다완이 되었다. 그중 '기자에몬이도 다완'은 일본의 국보 제 26호로 지정돼 있다. 


조선에서는 그저 막사발에 가까웠던 그릇이 일본으로 건너가 국보가 되었다. 각국의 아름다움의 가치는 이렇듯 다르다. 나의 가치가 절대적이지 않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인식한다면 그들의 것도 받아들이게 된다. 함부로 판단하지 않게 된다.




여러 가지 다구의 모습이 선명하게 소개되어 있다.

글로 읽어서는 상상하기 힘든 여러 가지 도구들이 사진과 함께 보면서 끄덕일 수 있었다.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이렇게 많은 다구가 필요했구나... 

그저 후루룩 먹는 것이 아니라 준비와 순서가 필요한 것이었구나...



<녹차탐미>에는 삼국의 다양한 차 문화에 관한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림들이다.

작은 손 동작 하나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차를 온전히 음미하기 위한 동작들이었음을 알게 된다.




조금 낯익은 그림체가 보였다. 아하!! 김홍도의 회화였구나 ^^

차를 마시기 위해 준비하는 다동의 옆에 노송과 커다란 사슴이 보인다. 

사실적이기 보다는 상징성이 강한 작품이라고 한다.

<녹차탐미>에서 조금은 익숙한 조선후기의 화가 김홍도의 낯선 작품과도 만날 수 있다.




친구가 보내 준 고가의 차에 대한 화답이다.

귀한 차를 꽁꽁 숨겨두었는데 아내와 아들이 함부로 끓여 마셔 속상한 마음도 보인다.

선물받은 차를 두고 이렇듯 시를 지어 화답했던 문인들의 문화를 통해 녹차를 다시 만나게 된다.




중국의 차 문화 흐름을 보면서 "육우"를 알았다. 

차 문화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차 문화 발전에 획기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육우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는 <<다경>> 이다.

차 전문서적으로 차에 대한 지식과 끓여 마시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의 저서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다고 한다.


한 나라의 한 문화를 이끌어가는 한 인물 "육우" 

역사 속 인물이 <녹차탐미>를 통해 성큼 내게도 다가왔다.




한국의 차 문화는의 기원은 가야에 주목해야 한다.

시조 수로왕의 제사 음식에 술, 단술, 떡, 밥, 과실 그리고 차가 준비되었다. 소박한 상차림이다.준비한 음식에 육류가 없는 것과 차가 있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이는 불교적 성향이 보이는 대목이다. 기록의 한계에 부딪치지만 가야에 차나무가 생장하는 지역이고 제례에 차를 사용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역사 속 작은 나라 "가야"는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에 가리워 한 줄로 배웠던 작은 나라를 

다시 들여다 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또 생각했다.



고려 11세기의 청자음각파어문완


고려의 차 문화가 조선으로 유입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차의 유입이다. 

사찰경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차의 지속적인 유입은 고려의 차 생산이 성장할 틈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여말선초 불교가 침체기에 접어들자 차의 생산과 문화형성은 쇠퇴하게 된다.


유독 삼국 가운데 한국의 차 문화는 오늘날까지 제대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느꼈다.

차를 넓은 의미로 사용했던 한국은 여러 가지 음료와 탕 그리고 한약제까지 차로 포함시켰다.

이로 인해 차 문화가 희석되고 커피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쉽다!!




일본의 차 문화는 어떤 흐름을 보였을까?


문화는 누구나 즐기고 만들어가야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상층의 귀족과 무사는 그들대로 서민은 서민대로 하인은 또 하인대로 다회를 가지고 차 모임을 즐긴 일본...


그들은 자신의 문화를 자신의 방식으로 즐기고 만들어가는 자세를 가졌다. 

그래서 이어지고 또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금각사와 은각사...


무로마치시대에 일본의 다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변화는 건축물에도 이어져 금각사와 은각사가 만들어졌다. 금각은 무사사회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문화의 일면을 대변하는 건축물이다.




일본 차 문화에서는 오카쿠라 덴신의 <차의 책>을 소개받았다.

동양 문화에 대한 서양인의 몰상식을 개탄하며 쓴 

차와 함께 일본 문화를 알리고자 했던 오카쿠라 덴신의 저서이다.

초판이 영어로 미국 뉴욕에서 발간되었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었다.


서양인들의 동양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던 때에 자국의 문화를 소개한 <차의 책>

자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없어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활동이었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은 나와 내 나라까지 성장하게 한다..

자긍심이 아집과 소통불능으로 한쪽 방향만 가리키지 않는다면 말이다... 


 


예술이란 그 시대의 삶에 부응하는 것이어야 진실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것을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의식과 감성에 동화된 것이어야 한다.


차의 문화 역시 예술이다.

예술이 길다는 것은 문화로 향유하는 사람들 속에 살고 만들어지고 이어지기 때문이다.

<녹차탐미> 속 차의 문화는 예술이다.

관심이 적고 모르는 문화라 할지라도 내 주변에서 살아숨쉬고 있다. 

그 문화를 예술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작은 1인의 관심도 씨앗이 된다. 

한국 차 문화에 작은 씨앗을 우리 집 거실에서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

 





b*****5 2018.01.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녹차탐미 - 탐미의 미는 맛 미가 아닌 아름다울 미임을 알고 봐야 하는 아시아미학사 책
"[서평] 녹차탐미 - 탐미의 미는 맛 미가 아닌 아름다울 미임을 알고 봐야 하는 아시아미학사 책" 내용보기
제목에도 쓰여져 있듯, 이 책은 다양한 차 중 녹차, 그것도 한 중 일 3국뿐인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마시는 녹차 문화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녹차로 한정한 이유는 저자 기준에선 사실 간단합니다. 3국의 주류차는 녹차라는 이유에서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가 특히 녹차에 매우 특화되어있기에 3국 비교로 글을 전개하기 위해 녹차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
"[서평] 녹차탐미 - 탐미의 미는 맛 미가 아닌 아름다울 미임을 알고 봐야 하는 아시아미학사 책" 내용보기

제목에도 쓰여져 있듯, 이 책은 다양한 차 중 녹차, 그것도 한 중 일 3국뿐인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마시는 녹차 문화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녹차로 한정한 이유는 저자 기준에선 사실 간단합니다. 3국의 주류차는 녹차라는 이유에서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가 특히 녹차에 매우 특화되어있기에 3국 비교로 글을 전개하기 위해 녹차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차에 빠지게 된 계기가 우연찮게 입수한 잎녹차(아마도 세작 또는 작설이었을듯 싶다.)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차도 좋지만 녹차, 특히 상급의 우리 녹차에 대해선 특별한 애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차 관련 책에서 차에 대한 역사를 얘기할때 동아시아의 차는 중국은 원조, 일본은 말차다도가 유명하다는 이유로 세세하게 설명하는 반면 우리 차에 대한 얘긴 없거나 매우 부실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3국을 대등하게, 녹차라는 것으로 한정해 이야기를 해 주는 책은 내 좁은 견해로는 처음이지 싶어 더 기대가 됐습니다.

그런데 작은 글씨로 쓰인 소제목과 이 책이 속한 시리즈명을 잘 보았으면 제가 사실 서평제목을 저렇게 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저는 정말로 제목의 탐미가 맛 미 자와 아름다울 미 자의 중복 의미로 사용하는, 차 자체에 집중하는 책인줄 알고 책을 펼쳤거든요. 

그러나 이 책이 속한 시리즈는 "아시아의 미" 시리즈. 즉, 아름다울 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 녹차가 주제가 아니라 녹차라는 공통소재를 가진 동아시아의 고대부터 중세까지의 관련 미술(서예, 시, 도자, 그림 등)품과 관련역사를 짚어보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소제목에도 "문화를 다룬다"고 써 있기도 하구요.

안에 든 내용은 3국 한정인 만큼 오히려 일반적인 차 역사책보다는 꽤 방대하고 다양합니다. 그나마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크게 4개 단락으로 나뉘어진 이 책의 첫 장은 3국 전체의 차 관련 작품들과 차 발전사를 개략적으로 소개하고, 나머지 3장은 각 국가별로 앞에서 짚지 않은 차 관련 역사기록과 작품들을 소개하고 차 산지와 분류등을 뒤에 거의 덤처럼 좀 빠르게 정리하는 식입니다.

사실 이정도만으로도 다른 녹차나 차 관련 서적에서 소개하는 것보단 충분히 깊고 다양한 정보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선의 차 관련 그림에는 차 자체보다는 선경이나 양반들의 무위도락? 을 표현하고자 한다는 내용이라던가, 일본의 말차 다도는 사실 사무라이의 허세를 보여주기 위함이라던가 같은 내용이 재밌기도 했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차는 마셔야 한다는 주의인 내 눈에는 맛과 아름다움의 중의적 의미인 "탐미"가 아니라 동아시아 미술사에만 한정된게 아쉽습니다. 이 저자분이 물론 차를 어느정도는 좋아하니까 이런 제목과 소재를 선택했겠지만 부족한 내 차 경험을 기준으로 했을때도 차 자체의 의미나 지역별 차마다의 차이, 차 맛에 대한 조예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다구나 작품들에 대해선 저자의 생각이나 의견이 많이 들어간 반면 차 산지와 차의 종류 등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그냥 다른 자료에서 나온 여러 얘기들을 요약 정리한 인상이 강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가진 차에 대한 관심도 차를 마시고 즐기는 것보다는 실제 큰 주제인 차 관련된 미술작품들과 다구들에 대한 애정도가 더 큰 것이 느껴집니다. 사실 뭐 차를 좋아하는 계기나 방법은 다양하고 그 모두는 각자의 취향으로 이해해야 할 몫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저는 차는 향과 맛과 색을 즐기는 부분에 집중하는 취향이다보니 그게 좀 맞지 않았구나 싶기도 하네요.(그렇다고 차에 대한 생각만 많이 나오는 에세이식 책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건 함정이지만) 

그래서 저에게는 이 책이 "녹차탐미"가 아니라 "녹차를 통해 보는 동아시아 중세미술사"가 더 어울리겠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아마 저 제목이었다면 오히려 차에 집착하는 내 마음을 내려놓고 내가 잘 모르는 동아시아의 중세 미술 중에 차가 소재나 주제로 된 것이 이렇게 많구나 하고 편하게 즐겼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뭐 이건 제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고, 지금까지 나온 녹차와 그에 관해 3국에 대한 작품과 기록을 이만큼 모아 정리한 책도 없다 싶어요. 동아시아 3국에 한정해 차 경향과 역사적인 내용은 꽤 충실하며, 차 관련 서적중에서는 분명 독특한 개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차를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같이 즐길 수 있는 책이며, 특히 의외로 가장 차 관련 역사가 서술될때 항상 기록이 부실하거나 없는 우리 차의 역사나 관련 작품, 다구나 제조 경향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은 한번쯤 읽어두면 좋을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 보면 차 한잔을 어느새 우리고 싶게 될 겁니다. 차 덕후는 그런겁니다. 맘에 들건 안 들건 차 얘길 하다 보면 어느새 차를 우리고 있거든요.

* 위 서평을 작성하며 서해문집으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았습니다.

 

t******n 2018.01.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