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5%
  • 리뷰 총점8 36%
  • 리뷰 총점6 14%
  • 리뷰 총점4 5%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12)

리뷰 총점 종이책
구체적 소년
"구체적 소년" 내용보기
<이책은>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글 : 서윤후 ---발췌하다1990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2009년 [현대시]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과 여행 산문집 『방과 후 지구』 등이 있다.   그림 : 노키드 ---발췌하다송채성 추모공모전에서 [고혈압소년저혈압소녀]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레진코믹스에서 [
"구체적 소년" 내용보기

<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글 : 서윤후 ---발췌하다

1990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2009년 [현대시]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과 여행 산문집 『방과 후 지구』 등이 있다.

 

 그림 : 노키드 ---발췌하다

송채성 추모공모전에서 [고혈압소년저혈압소녀]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레진코믹스에서 [8군플레이그라운드쑈], [감기 4부작], [이상한 날] 등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밴드 ‘꽃과벌’의 멤버로 앨범 [바깥의모습]을 발표했다.

<만화시편 읽고 느낀 바>

  독특한 구성의 만화시편을 만났다. 듣기가 처음인 단어다. 만화가 먼저 나오는데 만화 속에 시가 오롯이 들어가 있다. 만화 안에는 양념처럼 추임새가 들어간다. 그래서 생동감이 느껴지고 활력은 드나 이런 게  시를 읽는데는 방해가 된다. 서윤후 시인은 스무 살에 등단했다고 시집 안에서 읽었다. 젊은어린 나이다보니 그 나이대에 느꼈을 법한 감성으로 자신이 처했던 상황이 고스란이다. 그래선지 여러 시 속에서 소년들이 주인공이다.

 

  구체적 소년/이라는 만화시편은 독창성은 높이 사고 싶다. 어울림이 될까 싶은데 나쁘진 않다. 서윤후 시인과 노키드 만화가는 처음이다. 만화는 흑백으로만 그렸고 거친 무협지 느낌이다. 만화로만 보자면 짤막한 단어나 감탄사들이 나쁘지 않으나 만화 속의 시를 읽는데는 다분히 방해된다. 감정이 끊긴다. 만화를 보며 감탄사에 박자 맞추며 시를 읽자면 감정이 분산된다. 세로 글씨의 시가 등장할 때는 이 줄이 먼저인지 저 줄이 먼저인지 문맥 따라 대충 이해를 하게 된다.

 

 

 

만화시편 안에 시가 오롯이 들어 있다.

흑백의 구성인 만화시편은 한 권이 다 그렇다.

칼라가 아니고도 표현이 되는게 신기하다. 

 

나의 연못

1.

우리는 아직 아무도 데리러 오지 않은 동생

 

2.

고요한 교실

투명한 햇빛에 흩날리는 먼지 바라보다

철제 필통을 떨어뜨렸다

 

모두가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귀가 빨개졌다

 

간밤에 깎은 연필들이 부러졌다

아무것도 적을 수 없는 흰 종이 앞

화분에서 길 잃은 꽃말처럼

나는 나의 이름을 외웠다

 

3.

내가 자주 가는 연못엔

아무도 오지 않았다

 

물방개 튀어 오르고 발을 담가도 혼나지 않을 깊이, 연못을

잊은 사람들은 오랜 잠수시합을 하고 있거나 저수지에 갔을

까 바다가 되기엔 담가야 할 발목들이 부족한 이곳은

 

  내가 자주 오던 연못이었다

 

4. 눈에 흰 천을 두르고 숨바꼭질했다

아이들이 손뼉 치며 여기야, 아니 저쪽이야

귓속말로 내게 바람처럼 불어왔다

 

손으로 만질 수 있었다 술래가 바뀔 차례인데 방 안엔 아무

도 없었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었다

  다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을 뿐

 

5.

손을 갖다 대면 온도계는 아주 조금 움직였다

아직 나에게 남은 에너지

 

  집에 가는 길엔 모르는 여자아이의 손을 잡았다 빨개진 귀

는 누가 물들이는 걸까 두 뺨 붉게 달아오르는 나란한 거리에

서 발생된 체온

 

6.

나는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처럼

책상 밑에 숨는, 아직은 작고 연약해서

이불이 너무 커 밤새 이불 밖을 나오지 못했다

창문 밖에 나를 데리러 올 사람이 있어

연못처럼 조용한 성격에

내일의 연필을 깎아 줄 수 있는 솜씨를 지닌

아무도 없는 방에서 손뼉 치고

여기야, 바로 여기에 있어

숨은 적 없이 숨어 있게 된 방 안

죽은 손목시계는 멋으로 차고

고장 난 태엽을 돌리며 나는 오랫동안

나를 맴돌았다

 

7.

초인종 누르지 않고도 찾아드는 은인들에게

 

연못이 바다보다 더 어려운 둘레라는 것을

설명하지 못하고 굳어 갈 때

 

풀이 죽은 동생이

죽은 따옴표로 흰 접시를 채웠다

밥을 먹을수록 말수가 사라지는 동생

이 병신아

소리 없이 우는 건 누가 알려 줬냐고

 

멱살을 흔들던 그림자가

연못 속으로 뛰어들었다 아무것도

입지도 벗지도 않은 채 낱낱이

 

나의 연못에 온 첫 손님이었다

-68~71쪽

 

이 시는 막막하게 슬프다.

애절하고 절절하기까지 하다.

어찌할 수 없는 슬픔이 묻어난다.

그럼에도 소년은 성장했을테다.

 

만화시편의 탄생 배경이나 그 시를 썼을 때의 감정 상태를 알려주는 한 페이지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편의 만화시편을 한결같이 든 생각은 시가 먼저 나와서 몰입하며 읽고 만화시편이 나온다면 한결 좋았겠다 싶었다. 시를 먼저 읽고 나서 만화시편을 보면 덜 분산되고 덜 산만하지 않았을까. 먼저 시를 눈으로 익히고 만화를 보는 것으로. 순서를 바꾸는게 낫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내가 아는 시가 아니기에 만화시편을 읽으면서 시를 읽는다는건 절대 몰입이 되지 않는다. 비유가 좀 그렇지만 시력을 잃게 되면 귀와 촉각이 더 발달할 수 밖에 없음은 생존본능이기 때문. 눈이 보이면 상대적으로 청력이나 촉각이 주가 될 수 없음이라.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5 2017.05.28. 신고 공감 9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구체적 소년
"구체적 소년" 내용보기
시가 있는 만화는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래픽-포엠(graphic-poem)으로 불리는 약간 낯선 텍스트다. 보통 시집은- 물론 시마다 다르겠지만- 자연의 풍경 등의 서정적인 그림과 어울려 더욱 감성적인 면을 표현하고 우리를 끌어들인다. 이 책을 만나보니 시와 만화의 만남도 괜찮은 듯 어울린다. 하지만, 우선 책의 제목이 선뜻 와 닿지 않았었다.  ‘구체적(具體的)’이라는 단어는 ‘사
"구체적 소년" 내용보기

 시가 있는 만화는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래픽-포엠(graphic-poem)으로 불리는 약간 낯선 텍스트다. 보통 시집은- 물론 시마다 다르겠지만- 자연의 풍경 등의 서정적인 그림과 어울려 더욱 감성적인 면을 표현하고 우리를 끌어들인다. 이 책을 만나보니 시와 만화의 만남도 괜찮은 듯 어울린다. 하지만, 우선 책의 제목이 선뜻 와 닿지 않았었다.

 

 ‘구체적(具體的)’이라는 단어는 ‘사물이 직접 경험하거나 지각할 수 있도록 일정한 형태와 성질을 갖추고 있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체적 소년’ 이라니... 읽어 나가는 중에 알았다. ‘눈에 띄지 못해 어디선가 호명 받지 못하고, 그 자체로 희미해져가는 소년에 늘 연민을 가지고 있었’(P36)다고, 그게 자신이라고 생각되어서. 그러면서 ‘모호함’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안 되고 거기서 피어나게 될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런 의미에서 ‘구체적’이라는 제목이 붙었을까나. 또한 만화와 더불어 시를 좀 더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뜻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내 나름대로의 생각이다.

 

 저자가 청년 세대여서 그런지 현실적인 문제나 고민 등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친구와 오랫동안 고시원에서 시를 읽고 쓰면서 지금에 이르렀음을 안도하면서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여정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는 시가 맨 처음에 나오는 <남극으로 가는 캠핑카>다.

 

<독거 청년>은 ‘독거 노인’과 대비되는 느낌이다.

 

‘나는 나를 슬퍼할 자신이 있습니다 두 손으로 얼굴을 포개거나,

일 인 분의 점심을 차리는 일에 능숙합니다 홀수와 짝수가 나란해집니다.‘(P24)

 

 일단은 혼자 있으니, 누구 눈치를 보며 슬픔을 참을 필요가 없다. ‘자신 있게’ 슬퍼할 수가 있는 것이다. 혼밥, 혼술 등 혼자서 하는 일이 다양해지고 그런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여기서 ‘홀수와 짝수’는 숟가락 하나에 젓가락 두 개를 가리킨다. 온전히 텍스트만 보았을 때는 이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만화를 보면 이해가 쉬워진다.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연못>이라는 시는 좀 슬픈 느낌이다. 어릴 때 시인은 동생에게 엄마, 아빠, 형의 역할을 골고루 해야 했단다. 그 시절의 느낌을 담은 시라서 ‘항상 슬픔이 맺혀 있는’ 시라고 한다. 시의 일부이다.

 

‘풀이 죽은 동생이

죽은 따옴표로 흰 접시를 채웠다

밥을 먹을수록 말수가 사라지는 동생

이 병신아

소리 없이 우는 건 누가 알려 줬냐고'(P71)

 

 

<우리가 열렬했던 천사>의 끝부분.

 

 그밖에도 청년들의 가장 피부로 느끼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취업’일 것이다.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기에. 바로 ‘실업’에 대한 생각을 담은 시는 <우리가 열렬했던 천사>이다. 일자리를 얻었다가도 잃고, 잃었다가도 얻는 그것의 반복된 삶이다. 이 만화시편은 청년세대들의 공감과 더불어 부모세대들은 청년세대의 생각과 고민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h*****7 2017.05.23. 신고 공감 3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소년이라는 세계
"소년이라는 세계" 내용보기
쓰지 않고는 넘어가지 않는 시절이 있다. 오래 문을 닫아두고 외면했던 시간을 발굴해내는 기분으로 문장을 쓴다. 기록이 될 수도 있고 써 놓고 잊어버리는 시간을 견디는 미약한 힘으로 남을 수 있는 글을 적는 밤에서 새벽. 연필을 꾹꾹 누르는 힘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공책은 저절로 두꺼워진 것 같은 착각에 우쭐해진다. 모든 시시한 것들에 위로를. 자라지 못한 볼이 빨간 사춘기
"소년이라는 세계" 내용보기


  쓰지 않고는 넘어가지 않는 시절이 있다. 오래 문을 닫아두고 외면했던 시간을 발굴해내는 기분으로 문장을 쓴다. 기록이 될 수도 있고 써 놓고 잊어버리는 시간을 견디는 미약한 힘으로 남을 수 있는 글을 적는 밤에서 새벽. 연필을 꾹꾹 누르는 힘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공책은 저절로 두꺼워진 것 같은 착각에 우쭐해진다. 모든 시시한 것들에 위로를. 자라지 못한 볼이 빨간 사춘기들에게 만세를.

  학교가 끝나면 지구가 돌고 있다는 것에 환호했다. 밤이다. 우리의 잘못을 덮을 수 있는 어둠이 찾아온다. 무거운 가방을 버려두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침묵으로 퀴퀴한 활자들이 숨을 쉬고 있는 새로운 하늘. 허리를 숙이고 입을 가리고 죽은 영혼들을 불러냈다. 엄마, 아직 거기 있어요?

  어제의 지하와 오늘의 지상이 만나는 철도역에서 만나자. 목도리로 얼굴을 감춘 중학생은 대학으로 오면서 겨우 땅만 쳐다보며 걸었다. 구체성에 갇힌 소년은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오지 않는 누군가를 기다렸다. 나쁜 소년으로 운동장을 서성이거나 하늘로 날아오르는 공을 찼다. 돈을 모아 지구 안을  떠돌았다. 시력이 약해 밤에만 돌아다녔다. 넓게 만든 책상 위에 책장을 올려놓고 정리 정돈으로 한 세계를 살아냈다.

  문예지를 사면 시가 적힌 페이지를 잘라 여자아이에게 건넸다. 여자아이는 자주 울고 울다가 먹은 것을 토했다. 소설을 써보라고 권했다. 시가 되지 못할 바에야. 우리의 언어는 치밀하지 못했고 도시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느라 귀를 잃어버렸다. 내일만 말하는 의사는 습관적으로 다리를 떨었다.

 서윤후 시, 노키드 만화 『구체적 소년』의 시적 화자는 어른이 되지 못한 성장을 포기한 소년이다. 고독의 힘으로 나이를 먹으려 했지만 결국 실패해 좌절을 복기하는 소년은 남극으로 향한다. 사방이 벽으로 가로막힌 시간의 방향을 찾지 못한 방에서 하루를 겪어낸다. 아무도 들여다봐주지 않는 소년의 세계는 해적단으로 고아 축구단으로 활약한 이력만 있을 뿐이다. 버림받았다고 고백하고 싶지만 그 말을 해버리면 소년의 세계는 출구를 잃어버린다.

  만화로 그린 시는 활자로 시인의 말로 다양한 시 읽기를 제공한다. 한 편의 시 안에서 일어나는 시적 긴장감을 만화로 그려낸 『구체적 소년』은 시 읽기의 재미를 준다. 모든 시 편을 이해하려고 들면 연결성을 찾지 못해 헤맬 수 있다. 길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시는 다가온다. 소년의 세계를 이루는 이미지와 장소가 있고 소년이 꿈으로 환영으로 소유한 기억이 있다. 우리에게 소년이 말을 걸어온다. 온통 검은색으로 간직한 내면을 펼치기 시작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m 2017.05.14.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구체적 소년
"구체적 소년" 내용보기
구체적 소년   이 책은      소리로 읽는 시, 그리고 만화로 보는 시, 어느 게 시의 본 모습일까  흔히들 시는 소리로, 그래서 귀로 듣는 게 시라 생각하는데, 이 책에 나타나는 시는 다르다. 만화로 시를 읽을 수 있다. 물론 그 옆에 그림의 바탕이 되는 시를 글로 읽을 수 있다. 시화전이라 해서 그림과 시를 동시에 묶어 놓은 경우는 보기
"구체적 소년" 내용보기

구체적 소년

 

이 책은 

 

 

 

소리로 읽는 시, 그리고 만화로 보는 시, 어느 게 시의 본 모습일까 

흔히들 시는 소리로, 그래서 귀로 듣는 게 시라 생각하는데, 이 책에 나타나는 시는 다르다. 만화로 시를 읽을 수 있다. 물론 그 옆에 그림의 바탕이 되는 시를 글로 읽을 수 있다.

시화전이라 해서 그림과 시를 동시에 묶어 놓은 경우는 보기도 했지만 시를 만화로 그려놓은 것은 처음이라 새롭다.

 

그러니 글로, 만화로 시를 읽어보는 참신한 시도를 이 책에서 만난다.

시를 그렇게 읽는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 시화전이라 해서 그림과 시를 동시에 보기는 했지만 만화로 보는 것은 처음이라 새롭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을 시도한 시인 서윤후는 시인의 말에서 말하길, ‘구체적인 장면으로 시를 읽어가는 일을 해보았다 한다. 독자인 나는 시를 읽으면서 그 시구를 구체적인 장면으로, 그러니까 구체적인 그림으로 떠올려 본 적이 있었던가, 라고 묻는다면 구체적으로 떠올리려 한 적은 없다, 그저 자연스럽게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상 이미지- 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지로 형상화하기 어려운 부분을 골라서 만화에서 보여주는 그림과 비교해 보았다. 내가 그린 이미지와 저자가 그려낸 이미지가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른지를.

 

그래서 책에서는 만화를 먼저 싣고 그 다음에 해당 시를 실어 놓았지만, 그 순서를 거꾸로 하여 읽어보았다.

 

두 번째 시인 독거 청년을 읽어보자,

첫 행은 나는 집에서도 가끔 나를 잃어버립니다이다. (24)

 

그 문장을 어떻게 형상화 할 수 있을까 

집을 그려놓는다. 집 안에 있는 나를 그려 놓는다. 그것까지는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저자가 그려놓은 만화를 보자.

그 문장을 만화에서는 세 컷으로 만들었다. 첫 번 째 컷은 청년이 등장한다. 상반신, 그 중에서도 얼굴이 클로즈 업되는데 눈동자가 지금의 상황을 암시한다.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이 어딘가를 응시한다. 하지만 그 눈동자의 초점이 흐리다. 그 다음 컷은 벽이 청년의 뒤쪽으로 나타나 지금 청년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 방안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런데 머리 위에 무언가 표시가 붙어 있다. 뭐라고 말이 나올 듯한 분위기를 암시한다. 그다음 컷은 방안에 청년이 앉아있음을 확실하게 알려준다. 그런데 두 번째 컷에서 무언가 말하려고 하던 그 말이 등장한다, 그 말은 글로 읽는 시에서는 나타나지 않던 말이다. “어라?”

 

그 말 한마디가 첨가된다, 그리고 아까 시의 문장이 모두다 그 컷에 나타나고 있다.

나는”, “집에서도 가끔 나를 잃어버립니다,”

 

그렇게 시는 이미지로 변화한다. 완전한 변신이다.

그런 식으로 시의 모든 낱말, 문장은 하나하나 그림으로 변환된다.

 

이 책에는 남극으로 가는 캠핑카등 모두 20편을 수록해 놓았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단순하게 어떤 실험으로 보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실험이라는 것 때문에 그 가치가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시를 하나의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은 쉽지만, 시에 들어있는 모든 문장을 모두다 그림으로 그려내 만화로 옮겨낸다는 것은 위에서 한 문장을 살펴보았듯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시를 다각도로 음미할 수 있는 책, 시의 속살을 저며내어 그 맛을 보게 해주는 색다른 시집이라 할 수 있다.

s***h 2017.05.2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집과 만화의 콜라보
"시집과 만화의 콜라보" 내용보기
아마 만화를 좋아하는 국문학과라면 한 번쯤 상상만 해봤을 책이 나왔다. 바로 '시집'을 '만화'와 연결 짓는 것. 시와 철학을 연결하고, 시와 소설을 연결하고, 시와 사회학, 시와 과학을 연결하는 건 들어봤어도 만화라니? 따지고 보면 시-철학, 시-과학 등은 학문끼리의 콜라보지만 '만화'는 표현양식이고, 시 역시 표현양식을 함의하고 있기 때문에 둘의 콜라보는 부자연스러운 게 맞
"시집과 만화의 콜라보" 내용보기

아마 만화를 좋아하는 국문학과라면 한 번쯤 상상만 해봤을 책이 나왔다. 바로 '시집'을 '만화'와 연결 짓는 것. 시와 철학을 연결하고, 시와 소설을 연결하고, 시와 사회학, 시와 과학을 연결하는 건 들어봤어도 만화라니? 따지고 보면 시-철학, 시-과학 등은 학문끼리의 콜라보지만 '만화'는 표현양식이고, 시 역시 표현양식을 함의하고 있기 때문에 둘의 콜라보는 부자연스러운 게 맞다. 둘 중 하나의 표현양식을 희생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시나 만화로 볼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헌데 이 어려운 작업을 네오카툰 출판사에서 도전했다. 민음사나 문학동네에서 할 법도 한데, 거긴 아예 문학 일변도라 새로운 시도가 힘든 상황이었던 걸까?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게다가 출판사 이름만 들으면 문학보다는 만화를 더 생산했을 거 같다) 곳에서 시X만화를 냈다. 내용의 호불호나 완성도를 떠나 나는 그 도전만으로 박수를 쳐주고 싶다. 폭삭 망한다면 '역시 이건 잘못된 콜라보야'라고 깨달을 계기를 줄 것이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다면 '참신한데 생각보다 인기 있네?'라는 교훈을 줄 테니까. 


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내용을 자세히 보자. 


<구체적 소년>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소년'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소년은 통상적인 의미의 소년이라기보단, 작가(서윤후 시인)의 경험을 기초로 풍부한 상상력이 더해진 상상의 인물에 가깝다. 물론 그 소년이 아주 판타지적인 인물은 아니다. 구체적인 현실성을 지녔지만, 영원히 '소년'의 속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상상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 


모티브는 작가 개인의 경험이다. 예컨대 '오심'이라는 시에서는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비주류, 소외감 같은 것이 제 초창기 시에 등장하는 소년을 이끄는 리더였어요." '나의 연못'에서는 "내가 가진 나약한 힘을재보고, 그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전반적으로 시에 등장하는 소년은 외롭고 쓸쓸하며 고달프고, 어른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는 씁쓸한 이미지가 강하다. 



노키드의 만화는 그 느낌을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 오직 흑백으로만 표현하고, 주인공격인 소년의 얼굴은 검게 칠해 시체 같은 느낌을 준다. 몸은 성장하지만 시체 같은 모습은 변하지 않는, 슬프고 씁쓸함을 남기는 이미지. 그리고 파편적으로 던져지는 시구와 달리 스토리를 갖고 있는 만화의 특성 상, 시의 내용이 한번에 이해가 잘 안 갈 때는 만화를 보면서 이해할 수도 있다. 이건 분명 시만화의 장점이다.




그러나 이쯤에서 쓴소리를 좀 하자면, 만화가 아주 재밌지는 않다. 아무래도 시의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긴 한데, 만화가 재미를 잃는다는 건 만화로서는 치명적인 일이다. 세상에 재미있는 만화가 얼마나 많은데, 굳이 '시 만화'를 찾아 읽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시집을 산다면 시인이 풍성하게 준비한 다양한 시라도 맛볼 텐데, 시만화다 보니 수록된 시가 그리 많지도 않아 시집에 비해 경쟁력도 떨어진다. 굳이 이 책의 독자 타겟층을 찾는다면 시를 사랑하는데 만화도 좋아하고, 참신한 걸 좋아하는 마니아층? 애초에 시가 (특히 요즘엔) 마니아가 아니면 잘 읽지 않다 보니... 


물론 재밌는 만화를 그리면서 시의 내용을 담는다는 건 무지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일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그 한계를 넘어야 한다. '만화시편01' 이라고 표지에 써 있는 걸 보니 이 장르가 아마 시리즈로 나올 것 같은데,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게 좋지 않을까. 책에 대한 내 사견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s********3 2017.06.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체적 소년
"구체적 소년" 내용보기
노란 표지 속의 빨갛게 얼굴이 달아오른 소년이 어떤 상황인지 금방 상상이 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표지에서 위트가 느껴져서 쉽게 읽힐 줄 알았다.   아니, 쉽게 읽히길 희망했을 것이다.     시와 만화의 만남이라는, 이제껏 본 적이 없는 특별한 조합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아마도, 난 지금까지 익숙하게 봐왔던 예쁘고 짧은 글과 일러스트가 조합된 그런 콘셉트의 책을
"구체적 소년" 내용보기

노란 표지 속의 빨갛게 얼굴이 달아오른 소년이 어떤 상황인지 금방 상상이 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표지에서 위트가 느껴져서 쉽게 읽힐 줄 알았다.   아니, 쉽게 읽히길 희망했을 것이다.     시와 만화의 만남이라는, 이제껏 본 적이 없는 특별한 조합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아마도, 난 지금까지 익숙하게 봐왔던 예쁘고 짧은 글과 일러스트가 조합된 그런 콘셉트의 책을 상상했었나 보다. 

 

역시 시는 내게 어려웠지만 만화와 더해지면 더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알 듯 말듯  닿을 듯 말듯한 이  메시지에 약간은 혼란스러웠지만, 지금까지 경험하지 않은 장르에 가슴이 떨리기까지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시는 지금껏 내가 봐 왔던, 내가 시라고 알고 있던 그런 규격화된 문학은 아니었다.  일단 내용이 길거나 편지글같이 길게 이어지는 시들도 있었다.    시와 만화의 만남도 이질감이 들지만 시인 서윤후님의 시도 지금까지 내가 시라고 생각했던 그런 시와는 또 달랐다.

 

앞 편은 시와 만화가같이 어우러져 있고 한 작품이 끝난  뒤편에는 본격적인 시구절이 나온다.  시들을 읽고 또 읽어보았다.  내가 시에서 느낀건 성장소설이 있듯이 이 분의 시가 성장시라고 느껴졌다.  물론, 성장시라는 장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랄까...이 책은 마치 달콤한 초콜릿인 줄 알았는데 80%의 카카오가 함유된 예상치 못한 초콜릿의 맛이었다.

아마도 시를 몇 번을 다시 읽어보고 또 읽어볼 것 같다. 

w****2 2017.06.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詩시와 만화의 만남
"詩시와 만화의 만남" 내용보기
시가 만화로 그려지는 일을 상상했지만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에 막연하게나마 그려본 일은 있었지만요. 구체적인 장면으로 시를 읽어가는 일을 해보게 되어 기쁩니다. 이 소년들을 영영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기다림에 사활을 걸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수색하거나 싸움을 지속하거나 방공호의 담요를 찾아 나서는 소년들의 뒷모습을 봅니다. 그들은 모두
"詩시와 만화의 만남" 내용보기

시가 만화로 그려지는 일을 상상했지만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에 막연하게나마 그려본 일은 있었지만요. 구체적인 장면으로 시를 읽어가는 일을 해보게 되어 기쁩니다. 이 소년들을 영영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기다림에 사활을 걸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수색하거나 싸움을 지속하거나 방공호의 담요를 찾아 나서는 소년들의 뒷모습을 봅니다. 그들은 모두 나였고, 그들은 내가 되는 일을 부정했습니다. 부족했고 작았습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시詩와 만화의 만남

 

시인 서윤후는 1990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쭉 자랐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2009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2016년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을 출간했다. 제자리로 돌아와 잘 살고 싶어서 자꾸 여행을 떠나는데, 번번이 다짐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래서 더욱 자주 떠날 궁리를 한다. 현재는 잡지사에서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첫 시집을 내고 많은 사람에게 빚을 지고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의 마음과 문장

 

만화를 그린 노키드는 대학에서 만화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2008년 <고혈압소년 저혈압소녀>로 송채성 만화상 추모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인디애니페스트 파노라마 섹션에 <칠판독백>을 출품하고 상영했다. 지금은 일러스트, 만화,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미난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책 <구체적 소년>에는 서윤후 시인의 첫 시집인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에 수록된 시 10편과 미수록된 시도 10편이 담겨 있다. 각각의 편은 <만화>―<시 전문>―<시인의 코멘터리>로 구성되어 있다. 시인과 만화가는 한 수 한 수 읽고, 보고, 느끼고, 사색하기를 바라며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남극으로 가는 캠핑카

 

시인 서윤후는 다른 모든 예술창작자들이 다 그렇듯이 '내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다가 이 시를 통해 그 실마리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과거 옥탑방 고시원에 틀어박혀 친구였던 구현우 시인과 매일 시를 썼는데, 오랫동안 그렇게 지냈지만 참 좋았었고,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이 시가 바로 자기 것을 찾아가는 여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고백한다. 이 시를 잠깐 음미해보자.

 

우리는 미끄러지는 대로 달렸다.

출발을 위한 시동인지, 도착을 위한 시동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소음만 남아 있는 이곳에서 낭만은 사라진 역사.

 

구구절절 떠들어 보자. 우리들은 껴안고 잤다.

불쾌한 숙면은 안락한 체온을 나눠줄 테니, 이제 모두 그림엽서를 쓰자.

크레파스는 한 자루뿐이어서 자기 전에 모두 그림자를 그렸다.

 

아무도 읽어 주지 않는 연재를 시작했다.

우리는 집배원이 없을 때 편지도 곧잘 썼다.

말을 걸어주지 않아도 먼저 대답하게 되었고, 도달하는 일만 남았는데

 

- '남극으로 가는 캠핑카' 중에서

 

고시원 쪽방에서 생활해본 사람은 '불쾌한 수면'이라는 상황을 충분히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특히, 두 사람은 얼마나 오랫동안 많은 습작을 했는지, "넘쳐나는 편지와 엽서들 때문에 돌아누울 바닥도 사라져가는 갬핑카. 노래를 부르며 출발했던 온기는 어디에 있을까. 이 남극을 다 녹이기에도 충분했던 체온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탕과 해변의 맛

 

시인의 연애관을 엿볼 수 있다. 그가 생각하는 연애는 자신밖에 모르는, 즉 연애를 거의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이 시를 쓸 때 사람의 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는 연애를 꼭 남녀 간의 사랑만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그 시절에 속해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열렬한 열망을 사랑으로 인식한 듯하다. 

 

파도의 디저트가 되네 하나밖에 모르는 맛으로 사탕처럼 둥글게 앉아 녹아 가는 연인들

철썩이는 파도가 핥아 가네

발가락부터 녹으며 조금씩 둘레를 잃어 가는 사랑이여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던 연인들이 전투적으로 질투하고

비로소 세계는 달콤해지고 온화해지네

- '사탕과 해변의 맛' 중에서

 

사랑에 대해 그는 '전투적 질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는 달콤하지만 이 달콤함을 갖기 위해 남에게 상처를 줘야 하는 그런 숙명적인 상태를 생각한 듯하다. 지금 당장은 단 맛을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또 다른 사람에게 이 달콤함을 빼앗길 수 있는 그런 제로섬 게임 같은 걸로 말이다.

 

 

구체적 소년

 

"자꾸 새로워지길 원하는 매표소, 거짓말은 노인들에게 암표가 되어 팔려 나갔고,

앵무새 없인 할 수 없는 마술에 이미 거리를 떠도는 소년들은 모자에 동전을 구걸했다

세계의 모든 고요는 이미 매진이다 소년에겐 더 이상 할 수 있는 침묵이 없다"

 

시를 쓰는 행위에 대해 시인 서윤후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라고 표현한다. 즉 이 시대에 시를 쓴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었던 것 중에 귀한 것을 다시 발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화에 등장하는 소년 마술사, 새로운 마술, 환호하는 관중들을 보노라면 우리들은 새로움에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닐까 싶다. 어차피 이미 있었던 익숙함인데 말이다.

 

    

 

 

우물관리인

 

이 우물은 더 이상 쓰지 않는다
지킬 필요가 없다

 

길어 올린 것이 너무 많아 마을은 자꾸 어둠
얼굴 없이 얼굴을 부르는 이름들 사이
나는 우물을 지킨다

 

빠져 죽은 구두가 떠오른다 벗겨 주세요 이 젖은 발들로부터
도망가게 해 주세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혈기 왕성하던 나의 사십대 시절, 임원으로 부임했던 한 상장기업은 전형적인 전통적 기업이었다. 회사 총수의 한 마디에 토를 달지 못하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그런 경영 방식이었다. 회사의 재무구조는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는데, 지나친 투자의 결정, 특히 부동산의 매수는 경계해야 할 일이었다. 나는 담당 임원으로 이를 거부했다. 당시 총수로부터 들은 말, 그래서 나는 이 우물을 떠났다. 이 시가 나의 과거를 떠올리게 할 줄이야.

 

 

서윤후(좌), 노키드(우)

 

 

그래픽- 포엠, 새로운 콜라보

 

詩시와 만화, 추상적인 시와 구체적이며 사실적인 만화의 조합 낯선 새로운 시도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두 작가들의 콜라보는 그리 낯설어 보이지 않는다. 만화가인 노키드는 서윤후 시인의 시집을 읽고 이미 그 속으로 흠뻑 빠지고 말았다고 말했듯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면 그 메시지의 전달에 있어서 형태가 문제가 되랴. 앞으로도 이런 시도는 많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5****0 2017.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체적 소년
"구체적 소년" 내용보기
요즘 어른을 위한 만화책이 자주 나온다. 만화책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였고, 나 또한 어린 시절, 드래곤볼, 타이의 대모험,쿵후보이 친미,IS(아이즈) 과 같은 만화책과 함께 성장했다. 요즘 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만화책 조선왕조실톡은 만화에 역사를 더한 재미있는 책이며, 역사나, 철학, 문학 작품까지 다양한 책들이 만화로 그려지고 있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만
"구체적 소년" 내용보기

요즘 어른을 위한 만화책이 자주 나온다. 만화책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였고, 나 또한 어린 시절, 드래곤볼, 타이의 대모험,쿵후보이 친미,IS(아이즈) 과 같은 만화책과 함께 성장했다. 요즘 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만화책 조선왕조실톡은 만화에 역사를 더한 재미있는 책이며, 역사나, 철학, 문학 작품까지 다양한 책들이 만화로 그려지고 있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만화로서 서윤후님의 시를 만화로 구현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가 가지고 있는 추상적인 의미를 만화를 통해 시각적인 효과를 더하고 있으며, 독자들은 서윤후님의 시에 담겨진 깊은 의미와 다가갈 수 있다. 여기에 작가가 시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고 했는지 그 설명도 추가 된다.


<구체적 소년>은 어른과 아이가 등장한다. 어른이 되었지만 어른으로서 기본적인 자격들, 자신은 여전히 아이에 머물러 있는데, 세상은 준비 되지 않은 어른에게 어른이라는 타이틀을 추가하고 있다. 작가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으며, 어린 시절의 아이의 향기를 투영해 지금의 자신의 모습과 상호 비교한다. 또한 어릴적 자신이 바라본 어른 세계가 이상에 가깝다면, 실제 어른 세계는 이상이 아닌 현실이며, 공평하지 않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반칙이 난무한 그런 사회가 어른들의 실세계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 안에서 어른 아이로서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과 자아와 마주할 수 밖에 없다.


고아 축구단

해가 지면 승부차기도 진다

우리는 운동장에 모여 공을 찬다. 살가운 종아리들을 부대끼며, 그라운드를 누빈다. 경기에 졌으니 배는 물로 채우는 것이 당연하다. 열손가락 넘게 준 실점은 우리에게 장래희망을 주었다.

우천경기에는 마중 나오는 사람이 없다. 관중도 없이, 언제나 우리는 뒷골목에서 유괴한 공을 찬다. 흙탕물을 튀기며 코너킥을 날린다. 아무도 헤딩할 줄 모른다. 쓰다듬어 준 적이 없어 쓸 줄 모르는 머리통들.

우리는 빨아서 널어 본 적 없는 옷을 유니폼으로 입는다. 우리의 얼룩은 축구단 앰블럼이가. 엉덩이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누가 물려준 건지 알 수 없는 마크를 똑같이 나눈 적이 있나. 경기마다 공정한 호루라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력이 생겼다

전적에 무승부가 기록된 이력이 없다. 승부는 두 가지로 나누는데, 모르는 것과 지는 것이 있다. 하나만 잘해도 되는 세상, 라이벌들은 우리를 수군거렸다. 곁눈질하며 골대를 뽑아가기도 했다. 질투는 우리를 훈련시켰다.

골목의 유소년 축구단이 몰려오면, 우리는 자꾸 얼룩이 생긴다. 손바닥을 모으고 구호를 외친다. 서로 모르는 이름을 섞어 지르는 비명, 승부의 좋은 징후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

우리는 손발이 잘 맞는 용병들. (p89)

 

책에는 혼자, 고독,어른,독립에 관한 시가 자주 나오고 있다. 현실 속에 놓여진 우리들의 모습은 이상적인 삶에 빗겨나 있다. 행복을 원하지만 때로는 행복이 아닌 나 자신과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올 때가 있다. 독립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들, 현실 속에 반칙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시 <고아 축구단.에서 고아들에겐 또다른 핸디캡이 있으며, 그건 청력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이다. 부모가 오지 않고, 누구도 응원할 수 없는 축구단, 그들은 그럼에도 희망을 안고 뛰고 살아간다. 존재하기에 노력하고 있으며, 한가지만 잘하면 성공할 거라는 생각, 고아 축구단에게 질투는 또다른 에너지이며, 성장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구체적 소년>의 마지막 시는 <무사히>였다. 제목에서 눈치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세월호에 관한 시이며,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에 가만히 있었던 아이들은 그렇게 바닷속에 잠겨 버렸다.그리고는 우리 앞에 놓여진 참사가 언젠가는 잊혀질 거라는 착각, 그것을 이 시에는 보여주고 있다. 남의 일처럼 생각되는 모든 일들이 우리가 잊고 살아간다면, 내 앞에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마지막 시 <무사히>에서 느낄 수 있다.

k*******2 2017.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체적 소년. 새로운 제3의 장르
"구체적 소년. 새로운 제3의 장르" 내용보기
구체적 소년.노오란 책 표지에 그려져 있는 소년..무언가 궁금하게 만듭니다.구체적 소년? 소년에 대한 이야기인가? 시인 X 만화가 = 만화시편 이라는 색다른 장르​시인과 만화가 만나 제3의장르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시가 뒤에 나와있긴 하지만,만화를 본 후, 시를 읽을 때 느낌은 상당히 다름을 느낌니다.어머 시로 어떻게 이런 그림과 말로 풀어내지~ 했답니다.시라고 해서 학교
"구체적 소년. 새로운 제3의 장르" 내용보기

 

 

 

구체적 소년.


노오란 책 표지에 그려져 있는 소년..

무언가 궁금하게 만듭니다.

구체적 소년? 소년에 대한 이야기인가?


시인 X 만화가 = 만화시편 이라는 색다른 장르


​시인과 만화가 만나 제3의장르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시가 뒤에 나와있긴 하지만,

만화를 본 후, 시를 읽을 때 느낌은 상당히 다름을 느낌니다.

어머 시로 어떻게 이런 그림과 말로 풀어내지~ 했답니다.


시라고 해서 학교다닐적 동시만 생각했습니다.

아이들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시 말이지요. 송알송알 반복적인 단어로 말입니다.


이 책의 시를 보면서, 아 시도 이렇게 풀어 낼 수가 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의 사회속 이야기들을 시로, 그 시를 또 만화로~




만화만 담겨져 있지 않아서 좋습니다.

만화만 담겨져 있다면, 시로써 다가오는 느낌이 덜할텐데,

만화를 본 후 시를 읽는것이란~ 기대이상이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만화로도 표현을 해 두고, 어머 시에 이런것도 나올 수 있어? 생각하게 했습니다.


만화시편이 다음에 또 어떻게 만들어질지 어떠한 내용이 담겨져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YES마니아 : 로얄 y****8 2017.05.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체적 소년
"구체적 소년" 내용보기
시와 만화가 접목된 구제적 소년은 서윤후 시인의 시와 노키드 만화가의 콜라보레이션 합작품처럼 절묘하게 시와 만화가 어우러져 만화를 더욱 구체화시켜 더욱 재미있게 읽어볼수 있는것 같습니다.만화책은 지루하지가 않고 술술 읽혀나가는 재미가 있는만큼 어린시절에 한창 인기있었던 만화연재시리즈를 보면서 그 내용에 푹빠져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구체적 소년" 내용보기

시와 만화가 접목된 구제적 소년은 서윤후 시인의 시와 노키드 만화가의 콜라보레이션 합작품처럼 절묘하게 시와 만화가 어우러져 만화를 더욱 구체화시켜 더욱 재미있게 읽어볼수 있는것 같습니다.만화책은 지루하지가 않고 술술 읽혀나가는 재미가 있는만큼 어린시절에 한창 인기있었던 만화연재시리즈를 보면서 그 내용에 푹빠져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시는 많은 의미를 담고있고 함축적이고 추상적이고 상징적인만큼 시구절이 이해안가는 부분에서는 만화가 완충역할을 하듯이 시구절에 담긴의미를 세밀하게 그려서 표현해냄으로서 한층더 시에 몰입할수있는 시너지 역할을 하는것 같습니다.

 

이 만화시편에서는 시인의 지나온 과거가 시와 함께 만화로 그려져 지나간 과거의 기억들이 이책에 잘표현되어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고있는지 알수가 있는것 같습니다.시의 내용에서 작가의 감정과 생각 내적자아를 알아볼수가 있는데 작가의 시에 소년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 소년은 어린시절의 감수성과 더불어 내면에 존재해있는 어른아이처럼 어른으로서의 완성을 두려워하는 심리가 드러나있는것 같습니다.즉 작품에서의 소년은 시인의 또다른 모습으로서 현재를 살아가는 시점에서 과거를 그리워하고 어릴적 소년이었을적의 추억을 잊지않고 싶어하는 바램이 담겨있는것 같아요.여기 만화시편에 나오는 소년들은 마냥 행복하기만 한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고뇌와 방황,갈등을 담고있기도 한만큼 청춘이라는 단어와 일맥상통하게 연관되어 더깊이 생각해볼수 있는것 같습니다.

이 만화시편의 내용중에 인간관계에서 오는 소외감 고독을 담은 내용으로는 매일 다람쥐쳇바퀴 돌듯이 바쁘고 힘든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샐러리맨의 애환을 담은 오심이라는 제목인데 이 내용을 보면서 우리 현실속 직장인들의 고뇌와 번민을 축구경기에 비유한 장면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것 같습니다.이곳 오프사이드 지역의 전반전은 너무 길다.이 시적표현은 하루하루 반복적이고 지루하고 긴 여정속에서치열하게 경쟁을 해야하는 축구선수들처럼 힘듦과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무언의 메세지인것 같습니다.

이 만화시편의 제목인 구체적소년의 만화 내용은 소년마술사가 등장하는데 소년마술사는 청중들에게 화려한 기술의 마술을 선보임으로서 연일 매진행렬을 이룰만큼 인기있습니다. 소년이 모자속에서 무엇을 꺼낼 것인지에 대해 어깨 너머의 앵무새는 이미 알고있는만큼 앵무새는 소년의 거짓말을 똑같이 따라할때 비로소 근사한 마술이 탄생합니다.그러던 어느날 삶에 회의를 느낀 마술사 소년은 거짓말을 발명합니다.모험을 건 소년은 일부러 연필을 부러뜨리는데 그것은 바로 흰색이 필요했기때문입니다.그러나 가여운 앵무새는 그만 날개를 잊었고 마술사 소년의 거짓말을 배우기엔 많이 노쇄해버렸습니다.조명이 환하게 비추고 소년의 계획과는 다르게 소년의 얼어붙은 손이 꺼내든것은 파란장미였던것입니다.소년의 계획은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날지 못하는 앵무새 때문에 이제는 무대위에서 설수없게 되어서 모자에 동전을 구걸하러 거리를 떠돌아 다니는 방랑자신세가 되고 맙니다.작가가 의도하고 있는 생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시대를 살아가면서 옛것의 소중한 가치를 저버리고 새로운것을 시도 도전해나가려고 하는 현모습을 지적하고 있는것 같습니다.소년 마술사가 더 인기를 얻고싶어서 욕심을 내어서 새로운 마술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 다시 예전의 명성과 인기를 얻을수 없고 거리의 방랑자신세로 전락하는 모습에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옛것은 그나름대로 사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과 소중한 가치가 있는만큼 옛것을 보존하고 가꾸어나가야 한다는 무언의 메세지를 전해주는것 같습니다.

 

시의 구절마다 깊은 여운과 함께 상징적이고 추상적인만큼 그의미를 쉽게 알아볼수있도록 그 시와 부합되게 만화가 시에 생기를 불어넣어 만화가 마치 언어로 씌어진 그림처럼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만화로 구성되어 보는 재미가 느껴집니다.작가의 외로움과 갈등 번뇌 고민이 묻어나오는 여러 시구절을

읽으면서 그간의 힘듦과 시와 만화가 탄생되기까지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는것을 알수가 있습니다.이 만화시편은 제3의 장르처럼 다른책과는 달리 색달라서 시에 한층더깊이 들어가 시의 함축적인 의미를 깨달을수있고 만화를 통해서 어릴적 동심의 기억으로 돌아가 시와 만화에 더 몰입해서 볼수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이 리뷰는 예스24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o*******2 2017.05.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