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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사람들을 위한 진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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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에는 네 명의 유령들이 산다.’로 시작된다는 마르크스의 희곡 <알제리의 유령들>. 열심히 검색해봤다. 마르크스가 정말 이런 희곡을 썼는지.. 소설이 허구라는 것을 깜박한 죄로 머리가 아팠고 손이 고생을 했다. 이 희곡이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임을 알게 되자 비로소 작품의 내용이 머리에 들어왔다. 그전까지는 이 소설이 장편소설이 맞는지, 작가는 도대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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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제리에는 네 명의 유령들이 산다.’로 시작된다는 마르크스의 희곡 알제리의 유령들>. 열심히 검색해봤다. 마르크스가 정말 이런 희곡을 썼는지.. 소설이 허구라는 것을 깜박한 죄로 머리가 아팠고 손이 고생을 했다. 이 희곡이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임을 알게 되자 비로소 작품의 내용이 머리에 들어왔다. 그전까지는 이 소설이 장편소설이 맞는지, 작가는 도대체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헷갈리기만 했다. 가볍게 읽겠다고 선택한 소설이 머리를 쥐어짜게 만들고, 종국에는 묵직한 아픔으로 다가왔다.

 

  소설은 4부로 되어있다. 각부마다 화자가 다르다. 화자가 하는 이야기도 다르다. 그들 사이에는 알제리의 유령들이라는 희곡만이 공통분모로 있을 뿐이다. 누가 언제 왜 썼는지 모를 희곡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서로 겉돌던 4부는 연관이 되어 비로소 하나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율의 이야기. 율과 징, 태명이다. 은조와 현가라는 버젓한 이름이 있음에도 태명으로 불린다. 율의 태명은 징의 어머니가 지어주었고, 징의 태명은 율의 어머니가 지어주었다. 징의 이름은 율의 아버지가 지어주었고, 율의 이름은 징의 아버지가 지어주었다. 율의 어머니가 징의 아버지에게 징의 어머니를 소개해주었고, 징의 아버지가 율의 어머니에게 율의 아버지를 소개해 주었다. 복잡하다. 무언가 삼류 연애소설의 조짐이 보인다. 율은 아버지가 제주도 민박집에서 급체로 죽은 후 율 수선이라는 수선집을 차려 운영하고 있다. 반년이 지난 후 아버지가 죽은 제주도를 찾는데 그곳에서 정신착란증을 겪는 징의 어머니를 만난다. 징의 어머니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 율. 징의 어머니 배낭에는 제본된 알제리의 유령들이라는 희곡집이 들어있었다.

 

  철수의 이야기.율 수선의 율에게 반한 연극연출 지망생 철수. 그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연극계의 전설로 알려진 탁오수를 찾아간다. 그가 알기로 탁오수는 연출로, 극본으로, 이십여 년에 걸쳐 알제리의 유령들이라는 연극을 백 번 무대에 올렸고, 마지막 공연 뒤 연극계를 완전히 떠나 지금은 제주도에서 알제리라는 술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알제리의 유령들이라는 극본을 보고 싶다는 철수의 말에 연극과 관련된 대화가 오가고 철수는 술에 취한다. 다음날 알제리를 다시 찾은 철수는 탁오수로부터 율 수선의 영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영희는 탁오수 친구의 딸로 탁오수는 친구가 죽은 뒤 율 수선을 영희에게 맡겼다. 율은 제주도로 내려와 아버지의 후배인 탁오수와 함께 오 년째 알제리를 운영하고 있다.

 

  오수의 이야기. 탁오수는 철수에게 희곡 알제리의 유령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르크스가 알제리에서 요양 중 썼다는 희곡 알제리의 유령들>. 고등학교 프랑스어 교사인 박선우가 1983년 프랑스를 여행하던 중 헌 책방에서 그 희곡집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그 희곡집을 필사하여 국내로 가져와 20여부를 제본했다. 1984년 박선우와 그의 친구 여섯 명이 구성한 독서클럽 칠현회는 반국가단체를 조직한 혐의로 전부 구속되었다. 수괴는 박선우의 선배로 방송국 부장으로 있는 공산주의자 박재기였다. 증거는 제본된 마르크스의 저작 알제리의 유령들이었고, 박선우가 프랑스에서 본 그 책은 북한에서 발행된 한국어판이었다. 대공분실 지하실에서 50여일을 보낸 그들, 네 명은 실형을 선고받고, 네 명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리고 20여년이 흐른 후 재심에서 그들 모두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남은 이야기. 율은 철수로부터 소포를 받았다. 영희가 쓴 소설 알제리의 유령들이었다. 지은이는 율과 징의 부모 네 명이었다. 징과 율의 가족을 둘러싼 과거사건이 그 책에는 쓰여 있었다. 가벼운 장난으로 시작된 희곡 알제리의 유령들>. 징의 아버지와 율의 어머니가 쓴 그 희곡을 율과 징의 부모들은 탁오수를 끌어들여 후배들을 골려 주기 위해 마르크스저작이라는 허구로 만들어냈다. 이 허구가 그들의 운명을 옭아맸다. 비로소 각 장의 이야기들이 서로 앞뒤가 맞아간다. 결국 각각의 이야기는 알제리의 유령들이라는 가상의 희곡의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셈이다.

 

  장난으로 시작된 허구는 당사자들의 삶 만을 옭아매지는 않았다. 그들의 아들딸인 율과 징도 그 허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래서 징은 이 땅을 떠났고, 율은 남아서 그녀에게 허용된 할 수 있는 일만 했다. 먼 옛날 소설 속의 이야기 같다. 사실 [알제리의 유령들]이란 소설 속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뒤섞인 사실과 거짓은 거대한 권력 앞에 서면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을 뒤늦게나마 밝혀내는 일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소설은 지나간 시절 우리모두에게 들려주는 때늦은 진혼곡같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진한 여운이 남는 묵직한 소설 한 편을 읽었다.

k*****1 2018.06.27.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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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의 유령들-황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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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이 년 뒤 어머니가 죽었다. 췌장암이었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지 육 개월 만에 죽었다. 그로부터 삼 년 뒤 징의 아버지도 죽었다. 간암이었다. 암이 유행하던 시절이었다고, 오수 삼촌은 언젠가 곱창을 씹으며 말했다. 농담으로 듣고 피식 웃자 오수 삼촌은 불판 위를 서성이던 젓가락을 테이블에 반듯이 내려놓은 뒤 정색한 채 목소리를 잔뜩 깔고 말했다. "거짓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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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이 년 뒤 어머니가 죽었다. 췌장암이었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지 육 개월 만에 죽었다. 그로부터 삼 년 뒤 징의 아버지도 죽었다. 간암이었다. 암이 유행하던 시절이었다고, 오수 삼촌은 언젠가 곱창을 씹으며 말했다. 농담으로 듣고 피식 웃자 오수 삼촌은 불판 위를 서성이던 젓가락을 테이블에 반듯이 내려놓은 뒤 정색한 채 목소리를 잔뜩 깔고 말했다.
"거짓말이 아니다. 어떤 시절엔 사람들이 모두 같은 이유로 죽는다."
(황여정, 『알제리의 유령들』)

농담에는 소질이 없다. 유쾌하지도 즐겁지도 않은 사람이기에 가급적 웃기만 한다. 누군가를 웃기려고 하다가 종종 나 자신이 우스워진 적이 많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는 쓸데없는 소리도 지껄이기도 했는데. 사회에 나와서는 그런 게 허용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안 순간부터는 입을 다문다. 좌중을 휘어잡고 중심에 서기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음식만 축내는 것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황여정의 데뷔 장편 소설 『알제리의 유령들』은 사소한 농담 하나로 생긴 일을 그린다. 기분이 좋아져서. 술자리에서 시작한 이야기 하나가 점점 커지고 부풀려진다. 사실을 그리다 보니 허구가 필요했다. 그럴듯한 허구. 네 명의 친구는 연극 대사를 맞춰가며 희곡을 쓴다. 1980년도에 금기시되었던 마르크스의 일화를 빌려온다. 자신들이 희곡을 창작해 놓고 마르크스가 유일하게 쓴 희곡으로 몰아가자, 이상한 농담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시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혁명과 변혁을 꾀했지만 젊은이들은 쉽게 좌절했고 무기력해졌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농담은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은 희곡을 만들어 내어 웃어 보자는 것이었다. 단순한 거짓말이었지만 그럴듯한 허구를 갖다 붙이자 진실이 되어 버렸다. 『알제리의 유령들』에는 『알제리의 유령들』이라는 희곡이 등장한다. 연극을 사랑한 네 명의 젊은이가 각자의 언어로 만들어낸 희곡.

그렇지만 『알제리의 유령들』을 쓴 사람에는 그들이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이 붙는다. 마르크스가 쓴 유일한 희곡이라는 이야기로 주변 지인들에게 퍼져 나간다. 네 명 중에 두 명이 속한 독서회 모임이 발각되면서 『알제리의 유령들』은 문제가 되었다. 그 희곡은 마르크스가 쓴 게 아니라고 말해도 수사관은 믿지 않았다. 고문을 당했고 시간이 지나 그 사건은 무죄가 되었지만 네 젊은이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알제리의 유령들』은 엄혹한 80년대를 살았던 젊은이들의 이후를 그린다. 책을 읽고 연극을 해보겠다고 했지만 꿈은 좌절되었고 상처를 치유받지 못한 채 사라져갔다. 부모 세대의 아픔과 그것을 목격한 자식의 현재를 네 개의 이야기로 그려낸다. 각각의 이야기를 모으다 보면 진실과 거짓의 경계는 무의미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알제리의 유령들』을 쓴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농담 하나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고도 볼 수 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 과거를 부정하기 위해 종이를 모두 불태운다. 그들은 몰랐다. 웃자고 꾸민 농담이 인생을 절벽 아래로 밀어 넣을 줄은. 80년대는 그런 시절이었다. 웃고 떠들 수 없었던 시절. 어디로 가야 하고 왜 이곳에 모였는지 끊임없이 의문해야 하는 시절. 황여정은 이상하고 낯선 방식으로 가장 진부한 주제를 소설로서 펼쳐 놓는다.

소설 속 오수는 율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떤 시절엔 사람들이 모두 같은 이유로 죽는다.' 어떤 시절이라고 한정했지만 과거를 기억하는 현재는 안다. 어떤 시절은 모든 시절이 되어 버렸다. 그걸 알고도 살아간다. 떠난 이를 찾아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기 위해 도망친다. 『알제리의 유령들』은 삶에 존재하는 거짓과 진실의 행방을 찾기 위한 황여정의 여정이 시작되는 소설이다. 



s*****m 2020.03.02.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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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의 유령들 : 황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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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은 좀 이상한 것 같지만그냥 전부 가짜같이 느껴졌다인물들의 태도 말 상황 이야기 어떤 부분이 좋다는건지잘 모르겠다 *너를 만나면 나는 너에게 모든 이야기를 하게 될까. 너는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는 것. 나를 만나면 너는 나에게 모든 이야기를 하게 될까. 나는 모르지만 너는 알고 있는 것. 나의 시간들. 너의 시간들. 그리고 모두의 시간들.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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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말은 좀 이상한 것 같지만

그냥 전부 가짜같이 느껴졌다

인물들의 태도 말 상황 이야기

어떤 부분이 좋다는건지

잘 모르겠다

 

*

너를 만나면 나는 너에게 모든 이야기를 하게 될까. 너는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는 것. 나를 만나면 너는 나에게 모든 이야기를 하게 될까. 나는 모르지만 너는 알고 있는 것. 나의 시간들. 너의 시간들. 그리고 모두의 시간들.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는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그것은 영영 누구도 알지 못할 이야기가 되는 걸까. 그러면 그것은 애초에 없었던 이야기가 되는 걸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18.07.08.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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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의 유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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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좋아하는 출판사 문학동네ㅎㅎ문학동네 수상작품이면 거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하는 편인데요.알제리의 유령들은 문학동네소설상 23회 수상작이예요.징과 율의 이야기. 총 4부로 이루어져있고 다른 서술자가 등장하여 이야기를 전개합니다.4부로 연결되는 각기 다른 서술자의 이야기들. 가방 속에 들어 있었던 알제리의 유령들 제본.4부에서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데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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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좋아하는 출판사 문학동네ㅎㅎ

문학동네 수상작품이면 거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하는 편인데요.

알제리의 유령들은 문학동네소설상 23회 수상작이예요.

징과 율의 이야기. 총 4부로 이루어져있고 다른 서술자가 등장하여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4부로 연결되는 각기 다른 서술자의 이야기들. 가방 속에 들어 있었던 알제리의 유령들 제본.

4부에서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k******0 2018.01.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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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함을 모호함으로 이야기할 때 우리가 애매하게 넘겨짚는... 황여정, 알제리의 유령들
"모호함을 모호함으로 이야기할 때 우리가 애매하게 넘겨짚는... 황여정, 알제리의 유령들" 내용보기
소설을 읽고 일주일쯤 시간이 흘렀다. 리뷰를 작성할 작정이라면 읽고 나서 곧바로 리뷰를 작성해야 할 거야, 라고 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다. 내내 생각했지만 책을 덮고 나서는 차일피일 작성을 미뤘다. 차일피일 작성을 미루면서 다른 책들을 두어 권 읽었고 이 소설에 대한 생각은 산란에 산란을 거듭했다. 태양으로부터 온 것인데 태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빛처럼 《알
"모호함을 모호함으로 이야기할 때 우리가 애매하게 넘겨짚는... 황여정, 알제리의 유령들" 내용보기

  소설을 읽고 일주일쯤 시간이 흘렀다. 리뷰를 작성할 작정이라면 읽고 나서 곧바로 리뷰를 작성해야 할 거야, 라고 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다. 내내 생각했지만 책을 덮고 나서는 차일피일 작성을 미뤘다. 차일피일 작성을 미루면서 다른 책들을 두어 권 읽었고 이 소설에 대한 생각은 산란에 산란을 거듭했다. 태양으로부터 온 것인데 태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빛처럼 《알제리의 유령들》로부터 왔는데 그리로 가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늦은 봄이었을 수도 있다. 적어도 늦은 가을이나 늦은 겨울은 아니었다.
  아니, 모르겠다. 분명한 건 두 가지뿐이다. 느슨한 열기, 그리고 한 계절이 끝나가는 느낌. 열기는 계절의 온도가 아니라 방의 온도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끝나가는 건 계절이 아니라 시절이었을 수도 있다.“ (p.9)


  모호함을 모호함으로 이야기하는 소설들이 많다. 이런 소설들에 대해 평가를 해볼라치면 그 또한 모호해지기 일쑤다. 때로 그 모호함은 독자가 틈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좋은 모호함이 되기도 하고, 때로 그 모호함은 독자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튕겨내는 나쁜 모호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좋고 나쁨의 구분 또한 때로는 의미가 없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나쁜 모호함인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좋은 모호함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딘지 숙연해져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p.31)


  소설은 모두 네 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의 장의 화자들은 서로를 간섭하기는 하지만 정확히 겹치지는 않는다. 시간의 순서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흘러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분명하지는 않다. 징과 율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그들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시절을 향해 거꾸로 흘러들어가기도 하고, 흘러들어갔던 시간은 다시 되짚어 흘러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징은 징의 태명이었다. 현가라는 이름은 나의 아버지가 지어주었다. 현악기의 현에 아름다울 가였다. 은조라는 이름은 징의 아버지가 지어주었다. 은빛 은에 새 조였다. 율은 징의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이었고 징은 나의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이었다. 율은 빛날 율, 징은 맑을 징.” (p.43)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 작가의 의도였음을 짐작할 수 있기는 하다. 징과 율이라는 이름과 이들의 본명, 이들의 어머니와 아버지까지 그러니까 여섯 명의 사람 혹은 여덟 개의 이름으로 소설의 시작을 만드는 부분에서 그렇다고 느꼈다. 장편이지만 두껍지는 않은 분량의 소설에서 많은 인물들이 여러 개의 이름으로 등장하는 것이 분명 비효율적이겠지만, 그것이 이 소설을 위해 효율적일 것이라고 작가는 느꼈을 수도 있다.


  “자네가 잘못 말한다고 사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사실이 되는 건 아니야. 그러니까 편하게 뱉어보라고... 모든 이야기에는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네. 같은 장소에서 같은 걸 보고 들어도 각자에게 들어보면 다들 다른 이야기를 하지. 내가 보고 듣고 겪은 일도 어떤 땐 사실이 아닐 때도 있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른 채 겪었거나 잘못 기억하고 있거나. 거짓이 사실이 되는 경우도 있지. 누군가 그걸 사실로 믿을 때. 속았을 수도 있고 그냥 믿었을 수도 있고 속아준 것일 수도 있고 속고 싶었을 수도 있고. 한마디로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애초에 자네가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는 거야. 그렇다면 애초에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이니 판단을 안 할 건가?” (pp.163~164)


  소설의 세 번째 챕터에서 마르크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고 말하고 허구라고 해석할 수 있는)가 등장한다. 그 부분을 읽을 때 자크 데리다의 《마르크스의 유령들》이 떠올랐다. 나는 그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애매한 수준에서 그 내용을 넘겨짚고 있기는 하다. 이 소설의 제목이 자크 데리다의 제목을 염두에 두고 있기도 할 것이라고 넘겨짚어 보았다. 흘러간, 우리의 어떤 시절을 다분히 포함하고 있기도 한 이 소설을 두고, 어떤 심사위원은 ‘뒤늦게 도착한 (80년대에 대한) 후일담 소설’이라고 가리켰다.

 


황여정 / 알제리의 유령들 / 문학동네 / 215쪽 / 2017 (2017)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8.01.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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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알 수 없었던 이야기는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밀란쿤데라의 <농담>을 떠오르게 했다.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세대를 넘어선 인물들이 결국 농담 같았던 '알제리의 유령들'을 매개로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 농담으로 이어졌던 그들이 농담같은 가벼운 말로 쉽게 흐뜨려지기도 했다는 건 슬펐지만, 어떠한 이유이고 정당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 거짓으로 타인을 흔들고 싶어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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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알 수 없었던 이야기는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밀란쿤데라의 <농담>을 떠오르게 했다.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세대를 넘어선 인물들이 결국 농담 같았던 '알제리의 유령들'을 매개로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

농담으로 이어졌던 그들이 농담같은 가벼운 말로 쉽게 흐뜨려지기도 했다는 건 슬펐지만, 어떠한 이유이고 정당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 거짓으로 타인을 흔들고 싶어했던 사람들에게 그런 결말은 어쩌면 예정된 것이었을지도...?

연극계와, 갑작스러운 마르크스의 소설, 그리고 옷 수선, 부부싸움과 죽음. 좀 정신없이 진행되었던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소재도 소재지만 전반적을 '올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밑줄

아빠, 왜 그래. 같은 말을 몇 번 반복하고 나서야 아버지가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아빠가 더 무서워.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울음에 묻혀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았다.

"네 인생은 네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네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아무것도 읽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놀랐을 거다."

"왜요?"

"누군가 갑자기 사라지는 건 언제나 놀랄 일이니까."

"그런가요?"

"응. 아무리 반복돼도 익숙해지지 않아."

살아 있다는 건 무엇입니까.

살아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죽는 거 말고.

"이봐, 친구. 사람을 죽이는 게 얼마나 간단한 일인지 알아?"

진정수는 계속 픽 픽 웃었다.

"진짜로 어려운 건 죽는 거지. 그게 제일 쉬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누군가 그걸 사실로 믿을 때. 속았을 수도 있고 그냥 믿었을 수도 있고 속아준 것일 수도 있고 속고 싶었을 수도 있고. 한마디로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애초에 자네가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는 거야. 그렇다면 애초에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이니 판단을 안 할 건가?

'모든 이야기에는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다.' 그리고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궁금해하고 탐구하는 행위만이 진실이다.

f********r 2020.04.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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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의 유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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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문학동네 수상작이라 믿고 구매했습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되어 있는데 부마다 화자? 서술자? 시점이 다르게 진행이 되는데 개인적으로 율의 이야기가 정말 좋았어요. 사실 전체적으로는 내용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알제리의 유령들'이라는 희곡을 둘러싼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는 과정이 불분명해서인지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ㅠㅠ 그래도 끝까지 쉼없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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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문학동네 수상작이라 믿고 구매했습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되어 있는데 부마다 화자? 서술자? 시점이 다르게 진행이 되는데 개인적으로 율의 이야기가 정말 좋았어요. 사실 전체적으로는 내용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알제리의 유령들'이라는 희곡을 둘러싼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는 과정이 불분명해서인지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ㅠㅠ 그래도 끝까지 쉼없이 한번에 쭉 읽혀요! 특히 4부에서 율과 징의 사연이 밝혀질 때는 마음이 답답하면서도 애잔했습니다.

"모든 이야기에는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네. 같은 장소에서 같은 걸 보고 들어도 각자에게 들어보면 다들 다른 이야기를 하지. 내가 보고 듣고 겪은 일도 어떤 땐 사실이 아닐 때도 있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른 채 겪었거나 잘못 기억하고 있거나. 거짓이 사실이 되는 경우도 있지. 누군가 그걸 사실로 믿을 때. 속았을 수도 있고 그냥 믿었을 수도 있고 속아준 것일 수도 있고 속고 싶었을 수도 있고. 한마디로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163페이지에 있던 대사가 너무 공감되어 남겨봅니다^^

s*****3 2021.09.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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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의 유령들 / 황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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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열기, 그리고 한 계절이 끝나가는 느낌. 열기는 계절의 온도가 아니라 방의 온도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끝나가는 건 계절이 아니라 시절이었을 수도 있다.. (p9)앞으로 읽어야 할 내용이 어떤 것인지 모르지만 이 문장에 툭 던져주는  시작이 뭔가 의미심장했다.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을 것 같다는.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속에 많은 서사들이 함축이 되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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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열기, 그리고 한 계절이 끝나가는 느낌. 열기는 계절의 온도가 아니라 방의 온도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끝나가는 건 계절이 아니라 시절이었을 수도 있다.. (p9)

앞으로 읽어야 할 내용이 어떤 것인지 모르지만 이 문장에 툭 던져주는  시작이 뭔가 의미심장했다.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을 것 같다는.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속에 많은 서사들이 함축이 되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알제리의 유령>이라는  제목이 이국적이었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징',과'율'

벽지의 곰팡이를 보며 지구라 얘기하면서 아이슬랜드를 찾는 '징'과 '율', 확인해 보기 위해 사회과부도를 가져와 보라고 하자 집안에 있는 모든 종이들은 태워 없애버렸다는 아버지를 얘기하는 그 둘..

과연 그들과 <알제리의 유령>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이야기는 총 4부로 구성이 되어있고 각각의 장을 이야기하는 화자가 다르다.

1부. 율의 이야기

'징과'율'은 그들의 태명이다 '징'은 율의 부모가 '율'은 징의 부모가 지어준 태명. 이렇듯 그 둘의 인연은 그 둘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대학동창, 연극, 이러한 카테고리안에서 만난 그들의 인연. 그들의 그러한 관계속에 <알제리의 유령>이라는 희곡, 연극이 등장한다. 주인공 4명이 알제리라고 하는 술집에 모여서 나누는 대화들...추상적이고 철학적인 대화라 그 표면만을 가지고는 맥락을 찾을 수 없는 의미심장한 대화들..부모들의 죽음과 그 죽음 이후의 삶속에서 그들이 걸어가는 알 수 없는 길들..

애초의 요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거기에 이미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으며 그렇다는 걸 믿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누군가의 마음에 다가간다는 건 그런 거고 그렇게 다가가야 그 옷이 어떤 옷이 되어야 는지를 알 수 있어. 질문은 네가 가닿은 그 사람의 마음을 재확인하기 위해서만 필요한거야.(p31)

2부. 철수의 이야기

연극 연출을 꿈꾸는 철수가 화자이다. 자신의 꿈 언저리에도 아직 가 보지 못한 그.. 연극판을 떠나라고 권하는 동료에게 왜 그래야하는 지 그 이유를 묻자 그 답은 탁오수에게 들으라고 한다. 탁오수.. 연극<알제리의 유령>의 연출자였고 징과 율의 부모들과 함께 연극을 했던 사람이다. 지금은 제주도에서 <알제리>라는 술집을 운영하는..

시대는 운명을 다한 것들을 돌아보지 않는다. 흔적을 추슬러 그것들을 잊지 않게 만드는 건 언제나 몇몇의 개인들이며, 그들조차도 기력이 다할 때가 온다. 비단 연극판의 일만은 아닐 것이었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현실은 나를 기르치고 있었다.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기적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기적을 만드는 건 언제나 사람이며, 그래서 결국에 헷갈리는 것이다. (p93)

3부. 오수의 이야기

허구인지 진실인지.. 카를 마르크스가 프랑스를 떠나 알제리로 요양을 떠난 후 그곳에서 집필했다는 희곡<알제리의 유령>에 대한 이야기와 훗날 그의 저서와 함께 그 희곡의 들여온 박선우. 그 책은 북한에서 출간된 한국어판이었다. 그후 박선우등과 '칠현회'는 반국가단체로 구속이 되었다. 그들의 이야기가 과연 사실일지 의문을 품은 철수에게 오수는 이렇게 말 할 수밖에 없다.

모든 이야기에는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네 같은 장소에서 같은 걸 보고 들어도 각자에게 들어보면 다들 다른 이야기를 하지.내가 보고 듣고 겪은 일도 어떤 땐 사실이 아닐 때도 있어. 사실인지 아니지 모른 채 겪었거나 잘못 기억하고 있거나. 거짓이 사실이 되는 경우도 있지. 누군가 그걸 사실로 믿을 때. 속았을 수도 있고 그냥 믿었을 수도 있고 속아준 것일 수도 있고 속고 싶었을 수도 있고, 한마디로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애초에 자네가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는 거야. ,,(p164)

4부. 남은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다 <알제리의 유령들>이라는 제목으로. 그리고 지은이의 이름은 박형민,장민선,한지섭,백소이 .. 징과 율의 부모들이다.

그렇게 이야기는 처음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 마르크스가 쓴 유일한 희곡이라는 것. 과연 그것을 누가 믿을 것인가.. 그것은 진실이까 거짓일까..징과 율은 이러한 모든 이야기를 애둘러 이제는 서로에게 다시 돌아오기 위해 긴 여정을 시작한다.

 

그저 이야기의 흐름만 쫒다가 책을 덮고 나면 이건 뭐지? 하는 느낌을 받은 그런 소설들이 있다.

이 책이 나에게는 그런 느낌의 책이었다. 과연 이건 뭘까.. 구성이나 흐름은 빈틈이 없어 책을 놓게 되지 않는다. 그들의 이야기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서 그렇게 얽혀 들어가는 짜임새는 좋았다.

그런데 과연 이것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일까. , 사실과 거짓이 섞여있는 허구의 소설이라는 형식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그 장치안에 <알제리의 유령들>이라고 하는 연극이 맥락이 되고 있고. 그 연극의 주변애 극적인 삶을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가 있었고..

무엇인가의 명확성에 길들여있던 나였기에 더욱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허구가 사실로 느껴지고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계속 생긴다. 이런 내 기분이 <알제리>에서 만난 4명의 대화에 나타나있는 것 같다. 계속 질문하고 대답한다. 그러나 그 질문과 대답은 웬지 정곡의 언저리를 맴도는 듯 하다.

우리의 삶 또한 이런 것은 아닐까.. 소설이라고 하는 장치가 바로 이런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원론적인 생각을 하게 했다.

제목이나 인물들의 캐릭터 그리고 그것을 전개하는 방식은 특이했고 소설이라고 하는 형식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던 이야기였던 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8.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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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의 유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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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끝까지 완독하기 쉬운 책들이 없어서 이 책도 그저 노란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 별 기대 없이 집어 들었다. 그래서 어떤 정보도 없이 읽었다. 정말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고서야 단편이나 연작은 읽지 않기 때문에 1부가 넘어가는 순간 아차 싶기도 했지만 덤덤하고 늘어지는 것 없이 진행되는 것이 마음에 들어 2부도 이어 넘겼다.전체적으로 특별한 사건·사고 없었지만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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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끝까지 완독하기 쉬운 책들이 없어서 이 책도 그저 노란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 별 기대 없이 집어 들었다. 그래서 어떤 정보도 없이 읽었다. 정말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고서야 단편이나 연작은 읽지 않기 때문에 1부가 넘어가는 순간 아차 싶기도 했지만 덤덤하고 늘어지는 것 없이 진행되는 것이 마음에 들어 2부도 이어 넘겼다.

전체적으로 특별한 사건·사고 없었지만 어쨌든 그 중심에는 늘 『알제리의 유령들』이라는 희곡집이 있었다.

시작은 사랑,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같다가도 열정, 거짓말, 진실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하고. 4개의 이야기가 결국 하나의 바구니 안에 담겨있긴 하지만 각자가 지닌 색도 냄새도 다 달랐다. 잘못하면 따로 국밥이 될 수 있는 구성이었는데도 책장을 덮었을 때 어색함 없이 하나의 소설로 남았다. 그게 단지 같은 인물들이 얽혀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다음에는 장편으로 만나보고 작가다. 

c*****9 2018.01.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