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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함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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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의 소설이 주는 아름다움은 한땀한땀, 한코한코 떠내려간 듯한 여성다운 찬찬함이다. 드라마로 따진다면 대하사극이나 특별기획미니시리즈보다는 사소하고도 시시콜콜한 일상의 희노애락을 그려내는 일일드라마에 가깝다. 하지만 그 사소함 속에 우리가 미처 발견해내지 못한 기발함과 섬세함이 묻어나와 읽는 이에게 잔잔함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인생에 있어 큰 변화없이 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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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의 소설이 주는 아름다움은 한땀한땀, 한코한코 떠내려간 듯한 여성다운 찬찬함이다. 드라마로 따진다면 대하사극이나 특별기획미니시리즈보다는 사소하고도 시시콜콜한 일상의 희노애락을 그려내는 일일드라마에 가깝다. 하지만 그 사소함 속에 우리가 미처 발견해내지 못한 기발함과 섬세함이 묻어나와 읽는 이에게 잔잔함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인생에 있어 큰 변화없이 흥하지도 망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마치 우리 이웃의 이야기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거기다가 짤막한 단편들의 모음이라 한편씩 읽는데 큰 부담이 느껴지지 않으며 잘 읽히는 문체와 책 속의 평론가가 밝혔듯 나에게만 속삭이는 듯한 구성은 한층 더 책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i****3 2003.06.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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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픈 가족의 초상, 그 집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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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다스릴 구실을 찾는 어머니를 보며 문득 나는 장남이라는 걸 깨달았다. 모든 건 내게 대물림 될 것이다. 지구를 떠받든 아틀라스처럼 나는 우리 집의 무게를 확실하게 감지했다. - 본문 중에서     * 이혜경의 첫 소설집<그 집 앞>, <길 위의 집>에서도 그러했듯이 잔잔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그러나 우리를 생각에 빠뜨리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이야기가 잔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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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다스릴 구실을 찾는 어머니를 보며 문득 나는 장남이라는 걸 깨달았다.

모든 건 내게 대물림 될 것이다. 지구를 떠받든 아틀라스처럼

나는 우리 집의 무게를 확실하게 감지했다.

- 본문 중에서

 

 

*

이혜경의 첫 소설집<그 집 앞>, <길 위의 집>에서도 그러했듯이 잔잔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그러나 우리를 생각에 빠뜨리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이야기가 잔잔해서 자신을 차분히 또 조용히 가라앉히지 않고 서는 읽을 수가 없고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책이다. 소설집은 가족들의 문제로 가득하다.

  가족,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 첫번째 울타리. 그것은 나를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기도 하고 나를 구속하는 울타리가 되기도 한다. 스스로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이가 있고 그 안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고 누구나 자신만의 불만과 불안과 편안함과 사랑을 문제와 해결을 뒤섞어 가지고 있는 곳. 바로 가족이다.

 우리나라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너무나 강력하다. 아이들은 커서도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들은 자식을 떼어 놓고는 존재하지 못한다. 가족들은 다들 너무 가까이 다가 앉은 고슴도치 같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점점 더 아프게 보이지 않은 올가미들로 서로를 묶어버린다. 그리고 아주 조금만 다른 존재들을 너무나 가차없이 밀어내 버린다.

 생활고에 시달려 자식과 함께 동반자살하는 부모, 자기 자식을 위해서는 남의 자식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치는 부모, 부모의 원조와 돈은 당연히 여기면서 자신의 자유를 침해받고 싶어하지 않는 자식들,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자식들, 빚을 내고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자식의 유학비를 내는 아버지, 아내는 자신의 몸종이고 여자가 아니라 여기는 남편들, 남편은 그저 돈만 가져오는 기계라 여기는 아내들, 남들 부모만큼 해주지 않는다고 부모를 때리는 자식들... 물론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다 구속의 울타리가 아니고 부모와의 관계가 언제나 상처를 의미하는것은 아니며, 부모가 모두 자신 문제의 원인이 아니고, 아이들이 언제나 돈잡아먹는 귀신도 아니며, 부부사이가 늘 그렇게 문제들로만 삐걱거리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때론 그렇기도 하다는 것이다. 가끔은 너무 자주.

이 소설은 그런 어두운 가족들의 일면을 비추는 거울 같은 이야기다.

가끔은 그렇게 아프고 힘들고 괴롭고 슬픈 가족들의 초상 <그 집 앞>

- 다락방서 허뭄

g*****6 2009.04.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