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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제국, 홍콩/최광해/2011/21세기북스 저자가 이 책을 출판한지도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한가지로 축약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굳이 정리해서 말하자면 2011년은 미국과 중국의 밀월이 아직 지속되고 있었을 때지요.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금융위기로 미국 경기가 고꾸라질 위험에서 중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며 값싼 공산품을 만들어 수출함으로써 전세계 물가 안정에 공을 세웠고 그 덕택에 빨리 그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요. 이후 다시 유럽 재정 위기가 나타났지만, 이때에도 중국은 여전히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내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위기를 탈출하고 나니 서구권에서는 새로운 위기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15억 인구의 중국이 저렇게 가속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그냥 두었다가 우리가 잠식당하는 것 아닐까? 중국 역시 임금이 올라가고 고부가가치산업에 대한 욕구가 올라가자 단순히 저렴한 공산품을 생산하는 국가가 아니라 레벨업 되기를 바랬습니다. 욕구는 충돌했고, 드럼프와의 무역 분쟁은 작은 시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미중 분쟁은 가속화 중입니다. 이에 대비해서 중국은 금융 개방을 준비하며 여러 가지 실험 중입니다. 상해, 심천, 그리고 홍콩 시장은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코스피, 코스닥 이 각기 다 구비되어 총 6개의 증권 거래소가 돌아가고 있고, 곧 스타트 업 회사들을 위한 북경 시장 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알려진 거래소 중에서 특히 우리 나라에서 여러 금융 상품에 많이 사용하는 지수는 바로 홍콩 항셍 지수입니다. 홍콩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홍콩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기 위해 각종 편의를 제공해 왔고 최근에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을 그대로 카피해 와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중국 정부가 묵과하고 있는 수준의 정도이고, 아마도 금융 개방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것까지 통제하거나 하지는 못하겠지만 예전보다는 다소 퇴색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데이터 규제를 하면서 이른바 중국판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를 크게 떨어졌고, 대부분의 회사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카피해서 홍콩 지수에도 포함 시킨 만큼 홍콩 지수도 중국 본토 지수에 비해 실적이 저조한 편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꽤 우려스럽긴 하지만, 뭐 중국 증시의 불안정성은 예전에도 두어번 반복되었던 일이긴 합니다. 중국 정부도 계속 규제만 할 수는 없겠지요. 그럼에도, 이 작은 도시 국가가 이루어낸 성과는 상당합니다. 언어적 개방성, 통제하기 보다는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 유연성,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태껏 잘 벼텨온 페그제 운영 기술 등등 홍콩에서 배울 점은 아직도 많습니다. 특히 사후 약방문 보다 그때그때 금융기관이 엇나간다 싶으면 바로바로 불러서 보완할 점을 알려주고 시정하게 하는 점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출 주도 산업 국가이고, 금융 같은 중요 서비스 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정치권의 이해도가 매우 낮은 편입니다. 특히 금융에 대해서는 경기 침체때 관계 기관?들의 로비 등으로 쉽게 풀어주었다가 사기꾼들이 득실거리는 판이 되어 버리기 십상이고 그 사후에 버블이 터져서 피해자가 속출해서 강경한 정책이 나오면 또 위축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저축은행 사태와 사모펀드 사태들 다 모두 그런 것들이지요. 국민들도 금융 접근권이 사회적 지위나 직업에 따라 차별되어 부의 양극화가 극심해 지고 있지만, 상당수의 국민들이 금융에 대한 지식이 높지 않습니다. 본인이 집을 사거나 전세를 구하고 나서 대출을 하는 것도 전부 금융인데 말이지요. 하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로 저금리, 자산가치 앙등이 심해지면서 국민들과 정치권의 관심도 높아지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 부디 좋은 방향으로 관심이 모아지길. 금융에 대한 기우라면... 이런 겁니다.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어 북한에 대한 투자가 시작된다면, 우리나라에 돈이 쏟아져 들어오지 않을까요. 북한과의 교류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통일 자금 걱정부터 합니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세상에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아직 시도되지 않은 경재개발이 남겨져 있는, 천연자원이 고이 잠들어 있는, 부지런하고 총명한 국민들이 있는, 그리고 바로 곁에 전세계의 얼마 안되는 성공 모델 국가 즉 대한민국이 있는 나라가 북한입니다. 우리나라가 조금이라도 더 금융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기를, 그 이전에 좀더 좋은 금융 인프라가 닦여지길, 우리에게 직접 쏟아져 들어와야 할 돈이 저 먼 홍콩이든 싱가폴이든 그런 곳에서 거래된다면 속상할 것 같습니다. 홍콩을 배우든 싱가폴을 배우든, 뭐든 배워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