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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정하는 앤 라모트와 브렌 브라운의 극찬을 받은 <당신, 왜 사과하지 않나요?>가 국내 출간되었다. 인간 관계에 얽힌 모든 문제들은 결국 사과와 용서의 문제로 귀착되지 않을까? 사람 사이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바로 '사과할 자'와 '사과받을 자' 사이의 무관심과 자존심 때문에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해가 가기 전에 다른 이들과 주고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사과의 방법과 기술을 배워 남에게 준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면, 또 상처를 주고도 나몰라라 하는 사람 때문에 힘들다면 이 책을 통해 읽어야 한다. 인간관계의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_ 윌리엄 도허티 점점 사과와 용서에 인색해져만 가는 세태에 시의적절하게 나타난 최고의 솔루션 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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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사람에게 떡 하나 더 준다고 했던가... 우연히 마주친 이 책을 읽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잊고 싶었던 싫은 기억을 떠올린 것이고, 그 기억을 만들어준 사람에게 이 책을 읽혀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졌다는 것이다. 평소 책을 읽어도 이런 내용이구나, 하고 넘기던 나였는데, 마치 내 얘기를 보는 듯한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리고 밑줄을 긋고, 포스트잇을 붙였다. 이 책은 요물이다. 내가 이렇게 밑줄까지 쳐가며 읽은 일도 별로 없는데, 실생활에서 꼭 써먹을 수 있는 이야기라 표시까지 해두었다. 이 책에서 가장 자주 말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이다. 생각해보니, 나도 입으로만 미안하다고 사과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그 말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네..
사과의 종류에도 3가지가 있고, 그 구분에 따라 사과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하는 것을 알았다. 저자는 20년 동안 '사과'에 대해서만 연구했고, 당연한 일이지만 이 책에 실린 사례는 다 실제로 경험한 것이다. 그래서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지도... 특히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서만 책임지고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이 와닿았다. 이 부분은 그다지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저자는 자신의 아들 맷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는데, 맷이 친구와 놀다가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은 일이 있었다. 그러자 친구는 바닥에 머리를 박아대기 시작했고, 그 아이의 엄마는 이걸 보고 맷에게 사과를 하라고 종용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부분 그냥 사과를 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장난감을 빼앗은 일은 사과를 해야 하지만, 머리를 박는 일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말라고 한다. 그것은 맷이 책임질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는 사과를 받았다고 해서 꼭 용서를 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럴 마음이 되지 않았다면 10%, 30% 이렇게 퍼센트를 정해서 용서를 해줘도 무방하다고도 말한다. 이런 방법이 있다니, 위로가 되었다.
이 책에는 한국인의 사례도 있다. 가족이고, 친구이기 때문에 사과를 잘 하지 않는 우리 문화의 단면이기도 한 내용이다. 하지만 나는 한번도 그런 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쑥스러워서 더 안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친하기 때문에 더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연말이라 묵은 감정을 씻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내가 알게 된 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미안한 사람에게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시간도 갖게 됨으로써 내년에는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 |